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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표현과 언론의 자유가 TV조선에도 해당할까?



이명박근혜의 똘마니들로 방통위와 방심위가 장악된 이래 종편의 막장·폭력 방송은 북한의 중앙방송과 미국의 폭스TV가 아니면 비견할 대상이 없을 만큼 최악에 이르렀습니다. 이들은 방통위와 방심위의 솜방망이 처벌을 담보로 헬조선이 결코 과장이 아닌 현실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은 '우리 모두가 샤를리'라는 기득권 언론의 일치단결한 합창에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필자의 생각을 TV조선에 대입한 글입니다. 볼테르식 표현과 언론의 자유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대한민국의 방송생태계를 바로잡지 않는 한 종편의 반인륜적인 범죄들이 끝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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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이슬람국가)를 추종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로 십여 명의 기자를 잃은 샤를리에 대한 추모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가 수천 년에 걸친 기독교 국가(미국과 서구)의 침략과 폭력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해도, 그리고 모하메드에 대한 샤를리의 만평이 도를 넘었다 해도,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테러는 용납할 수 없다는 공통의 이해가 전 세계적으로 추모의 행렬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빈 라덴 암살 이후 세를 넓힌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를 유발한 샤를리가 예수를 같은 방식의 만평으로 삼았으면 기독교 극단주의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상상도 해봤지만, 샤를리의 만평은 사회적 약자에게 가해진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방송폭력도 서슴지 않는 TV조선에도 ‘나는 샤를리다’가 적용될 수 있는지 의문이 됩니다.





TV조선이 종북이니 빨갱이니 하면서 특정 개인이나 사회적 약자를 향해 퍼부어진 방송폭력은 그 자체로 이슬람 원리주의자나 기독교 근본주의자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북한이 없으면 존재의 근거가 사라지는 TV조선은 종편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범과 준칙마저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린 채 테러의 광기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통일부에서 상까지 받은 신은미와 황선의 통일콘서트가 종북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심지어 폭발물 테러로 이어진 것은, TV조선이 '정윤회 문건'의 탈출구로 박근혜 대통령이 종북몰이를 선택한 후 갑자기 시작됐습니다. TV조선이 내세운 종북몰이의 핵심은 '북한은 지상낙원'이라는 신은미와 황선의 발언이었는데 이는 경찰에 의해 거짓임이 밝혀졌습니다.   





김영오씨에게 가했던 방송테러는 세월호 국면을 뒤집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는 어떤 경우에도 지켜져야 하지만, 그것을 이용해 사회적 약자를 향해 테러를 가하는 TV조선은 ‘나는 샤를리다’가 아닌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을 적용해 하루라도 빨리 주파수를 회수해야 합니다. 거짓과 왜곡, 선동을 일삼는 TV조선은 방송이 사회를 얼마나 병들게 하는지 보여줄 뿐입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불의한 권력과 탐욕의 자본을 감시하는 표현의 자유이지, 거짓말과 정치적 선동, 특정 사실의 왜곡과 호도를 통해 TV조선이 악용하고 있는 ‘거의 모든 악의 역사’로서의 표현의 자유는 아닙니다. 이런 방송 테러와 폭력이 거의 매일같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는 TV조선에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란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 바이러스입니다. 





보두부문을 두고 있는 방송사에도 극단주의적 집단이 있다면 개국 이래 악마적 퇴행을 거듭하고 있는 TV조선이 그러할 것입니다. 이들의 영상은 핏빛으로 가득하고 자막은 선혈이 낭자하며, 앵커의 목소리는 증오를 부추기며, 패널들의 언어는 편향성과 선정성으로 넘쳐납니다. 끊임없이 전쟁 위협을 고조시키는 것은 이들의 특기인 안보상업주의의 정화입니다.





TV조선의 주파수를 회수하는 것, 그것이 대한민국이 지켜야 할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이며 전 세계로 퍼져가고 있는 ‘나는 샤를리다’의 한국적 실천입니다. 정말로 우리가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은 조선일보와 수구세력의 비호 하에 방송폭력을 남발하는 TV조선의 광기와 이념 대결을 부추기는 이분법적 극단화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