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푸른기와집의 환관들은, 그들 자신만 속일 수 있을 뿐 어느 누구도 속일 수 없는 자기기만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박근혜와 환관들은 통치행위로도 치부될 수 없는 개성공단 전면폐쇄라는 자기기만의 최면에 빠져, 절대로 건너지 말아야 할 강까지 넘어버렸다. 그들이 접어든 길은 일방통행로여서 자기부정(반성적 성찰로 박근혜에게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에 이르지 않는 한 되돌아올 수 없는 파멸로의 길이다.
미국과 일본은 대중국봉쇄의 핵심인 미사일방어체제를 (국민의 세금으로) 대한민국에 구축하기 위해 하위파트너로서의 박근혜와 환관정치가 여전히 유효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도 개성공단 전면폐쇄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반길 수 없는 까닭은,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국민과 야당의 저항이 미사일방어체제 도입 반대를 넘어 1980년대 초의 반미감정이 반일감정과 얽히고설켜 들불처럼 번져 대중국봉쇄는커녕 미국의 영향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단기적으로는 미일 양국의 뜻대로 박근혜와 환관들이 움직이겠지만, 이에 대한 반발로 차기 정권이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무게를 두는 새로운 형태의 외교전을 펼칠 수 있다. 전세계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서 박근혜를 하위파트너로 하는 한미일 정상회담까지 열리면 그때는 파국적 결과를 피할 수 없다. 박근혜와 환관들의 국가와 국민을 담보로 한 정치도박에 미일 정상들도 올라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사일방어체제의 한반도 구축과 전쟁할 수 있는 일본을 핵심으로 미국의 대중국봉쇄전략이 한반도을 축으로 하는 신냉전체제가 출범할 수도 있다. 이는 오바마의 입장에서는 '전략적 인내'라는 대북한 정책이 호된 비판의 대상으로 남을 것이기에, 미 대선의 결과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박근혜와 환관들의 자기파멸적 정치도박의 최종승자가 북한과 일본으로 귀결될 수도 있다.
미사일방어체제의 한반도 전진배치을 용납할 수 없는 중국과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북한을 지원하고, 이에 대응해 일본을 앞세운 미국의 아시아패권주의가 격렬하게 충돌하면, 최종적인 승자는 북한과 일본일 수밖에 없다. 북한은 새로운 중러북 동맹체제를 강화할 수 있고, 일본은 아시아의 맹주로 부활하는 경사를 누릴 수 있다. 이런 전환사적 변화가 극한 대립으로 이어질 경우 총선의 향배는 안개 속으로 빠져든다.
여기서 필자가 가장 우려하는 것이 나타난다. 새누리당 출신의 이명박을 씹어대면서도, 같은 당 출신의 박근혜를 선택한 것에서 보듯, 이 땅의 35%는 야당으로 갈아타지 않고 또다시 새누리당 후보를 찍게 된다. 설사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가 싫어졌다 해도 그들이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연합으로 갈아타지는 않는다. 그들은 새누리당을 찍을 것이며 위기의 순간에는 더더욱 결집해서 몰표를 행사해온 과거의 경험을 답습하기 마련이다.
반이명박 정서가 승리가 아닌 패배의 보증수표였듯이, 반박근혜 정서가 커진다고 해서 그것이 승리로 가는 보증수표가 아니라는 사실에 이번 총선의 딜레마가 자리한다. 유시민의 말처럼, 나라를 팔아먹어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어떤 경험적 결과가 주어져도 '그래도 새누리당이 낫다'는 공통된 인식을 강화하지, 그들의 눈으로 볼 때 빨갱이와 다를 것이 없는 야권에게 표를 주지 않는다.
반박근혜 정서가 강행질수록 보수층은 결집하고, 새누리당의 총선 전략은 너무나 단순해져 이념적 위기와 충돌 및 갈등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총선에서의 승리를 이루어낼 수 있다. 그 사이에서 양 진영을 비판하게 될 국민의당의 변신은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이고, 남북의 극한대치 속에 진보정당들의 약진은 불가능해진다. 쓰레기들의 광적인 보도는 전쟁을 부추기는 정도에 이를 것이며, 보수적 유권자들의 인식을 빨간색으로 도배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 어차피 떨어질 수밖에 없는 짒갑, 경제위기를 야당의 발목잡기로 인식하는 유권자들이 새누리당이나 국민의당에 표를 던질 경우, 야권의 선거연합이 이들보다 한 사람이라도 많은 유권자를 투표소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 미국과 일본의 입장에서는 새누리당의 장기집권이 가장 이로울 터, 박근혜와 환관의 정치도박에 최대한 협조할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야권의 선거연합이 이 모든 것들을 뚫어낼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지닌 쓰레기 방송과 신문들을 상대로 SNS와 포탈, 커뮤너티, 블로그. 밴드, 그룹, 집회, 행사 등의 게릴라전의 네트워크가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 법정 선거운동기간에 들어가면 인터넷의 사용도 많은 제한을 받게 된다. 제도권 쓰레기들은 이를 피해갈 수 있는 다양한 장치들이 있지만 정의와 평화의 네트워크는 그런 수단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결국 닥치고 투표다! 답은 그것 밖에 없다. TV와 신문을 모조리 감출 수 없기에, 우리 모두는 자신의 주위에서 투표하지 않는 정치무관심층을 한 사람이라도 투표소로 끌고 가는 것밖에 답이 없다. 새누리당 지지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이탈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에 평균 40%를 넘나드는 정치 무관심층을 집중공략하는 수밖에 없다. 개표조작은 그 다음의 문제이니 닥치고 투표가 가능하도록 노력해야 할 일이다.
정말 친일파와 새누리당 없는 세상에서 단 하루라도 살고 싶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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