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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비선실세의 모든 증거를 인멸하겠다는 전경련의 광기



존재해야 할 이유가 단 하나도 없는 재벌의 로비집단 전경련이 박근혜의 탄핵을 막기 위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통째로 세탁하겠다고 나섰다. 국내언론들만이 아니라 해외언론들을 통해서도 두 재단이 청와대가 주도해 만든 재단이라는 보도와 증거들이 쏟아져나오는 와중에, 청와대가 정한 재벌들의 할당금을 모금했을 뿐인 전경련이 두 재단을 하나로 합쳐 새로 출범시키겠다는 것은 박근혜의 탄핵을 막기 위한 증거인멸과 세탁작업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시민단체에 의해 정식으로 고발돼 검찰의 수사를 앞두고 있으며, 국회에서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두 재단을 전경련이 나서 고강도 살균제를 투입해 철저하게 세탁하면 고발과 감사의 근거가 되는 증거들이 인멸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두 재단이 해산되면 공소권도 사라질 수 있다. 해수부가 세월호에 남아있는 참사의 증거들을 인멸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는 전경련의 미친 짓거리는 기부금 납부에 관계된 자신들의 불법행위를 감추기 위한 술수일 수도 있어 이중삼중의 증거인멸에 해당할 수 있다. 



지난 3년 9개월 동안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것이 모조리 사라졌지만, 일개 로비단체에 불과한 전경련이 국회(입법부)와 검찰(행정부)의 공식적인 업무를 불가능하게 만들겠다는 것은 명백한 월권이자 국기문란 행위다. 전경련이 두 재단의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고 해도(이사회를 전경련이 맡고 있지 않다면 이번 결정은 불법이다), 현재의 상황에서 두 재단을 하나로 통합해 새로운 재단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정치적 세탁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국정조사와 특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전경련의 이번 결정은 두 재단에 수많은 문제가 있다는 자백이어서, 증거를 인멸하려는 미친 짓거리를 멈추고 

국회의 국정감사와 검찰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도 모자랄 판이다. 지금까지 보도되고 폭로된 내용에 따르면 전경련도 감사와 수사의 대상이어서 두 재단에 관계된 어떤 일에도 관여해서는 안된다. 재벌에게는 한없이 약해지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적극적으로 나서 전경련의 증거인멸 시도를 막아야 한다.  



백남기씨의 사인을 바꾸기 위해 혈안이 된 청와대의 광기가 전경련을 향해서도 쓰나미처럼 밀려든다 해도, 지은 죄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함이 당연한 일이라면 전경련은 두 재단의 현 상태를 바꾸려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말아야 한다. 청와대에 대들었다 박살난 조선일보에서 보듯이, 국민이 박근혜의 폭정에서 배운 것은 재벌의 힘도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치의 힘에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전경련은 명심해야 한다. 아니, 전경련 뒤에 자리하고 있는 재벌들은 명심해야 한다. 작금의 상황은 노무현이 대통령에 올라 4대개혁입법을 시도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그때는 김대중 정부 5년이란 기간이 있었기에 개혁의 완성을 위한 국민적·정치적 동력이 턱없이 부족했었다. 그 당시의 대한민국은 헬조선도 아니었고, 박정희의 망령이 되살아나 국민과 나라를 벼랑끝까지 내몰지도 않았다. 



지금 대다수 국민들은 폭발하기 직전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치에 대한 드골식 청산을 얘기하고 있을 정도다. 모조리 쓸어버리라는 얘기가 지나가는 바람에도 아우성치고 있다.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오는 민주공화국이 맞다면, 전복적 차원의 혁명을 갈망하는 국민들이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단 말이다. 어떤 물리적 보복에도 반대했던 필자 역시 드골식 청산으로 돌아선 상황이란 말이다! 



지금 국민들은 모든 일들을 기억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터질듯한 분노를 영혼과 세포, 뼈와 근육에 축적한 채 때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허리띠를 다시 매고, 소매를 걷어올린 채 신발의 흙을 털고 있다. 일부는 광화문과 동거차도에서, 일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일부는 성주와 김천에서, 일부는 각종 노동현장에서… 그렇게 수없이 많은 국민들이 분노와 슬픔을 삼키며 때를 기다리고 있단 말이다, 이 개자식들아!!!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