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광풍은 통신업자에 불과한 거래소를 폐쇄해서라도 막아야 한다. 블랙체인 기술(물류, 구매, 금융 등에서는 사용가능성이 높다)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는 것도 과장된 것이지만, 거래소를 폐쇄한다고 해서 블랙체인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기술적 무정부주의를 추구하는 것으로 현실을 제대로 모르는 일부 기술자들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면 현실에서도 가능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무한대로 부풀려진 기술(투명성을 목표로 하는 플랫폼이지만, 직원 없는 회사 운영이 가능하도록 오너와 경영자를 위한 플랫폼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너무나 농후하다. 암호화된 거래장부라는 점에서 경영자는 블록만 살피고 있으면 만사형통이다)에 해당한다(돈 뎁스코드 공저의 《블록체인 혁명》을 참조할 것).
비트코인이 기존 화폐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려면 지금보다 이용자가 수만 배에서 수십만 배 늘어나 2100만으로 한정돼 있는 발행수량의 분화ㅡ일종의 주식 분할ㅡ가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비트코인이 P2P 거래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다는 점과 채굴의 중요성이 그렇게도 강조되는 것을 상기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대중화로 이르는 길인 분화는 채굴이 끝나야 이루어지기 때문에 초기에 투자하는 자들 중 극히 일부만 떼돈을 벌 수 있고, 다양한 형태의 사기가 가능하다. 익명성 때문에 프로그램이나 알고리즘(봇)으로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
채굴도 곧 끝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본래의 의도대로 분화과정이 빠르게 일어나지 않으면, 새로운 투기장으로의 전환을 막기 위한 전 세계적 규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의 광풍은 이것을 잘 알고 있는 자들이, 인간을 멸종(혹은 초지능의 노예, 범용인공지능은 초지능의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기에 알파고에서 '고'를 떼어낸 알파ㅡ범용인공지능의 초기 버전ㅡ의 등장에 호들갑떨 필요도 없다)으로 이끌 가능성이 농후한 4차 산업혁명 붐을 이용해 한탕을 꿈꾸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초지능으로 수렴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뒤에는 수학과 물리학(양자역학), 생물학(양자생물학과 분자생물학), 심리학(특히 유전심리학), 뇌과학(인지과학)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모든 분야를 싹쓸이하는 컨버전스의 형태로 인류 문명 전체를 컴퓨터 알고리즘과 네트워크,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블록체인 기술은 연산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그러나 반도체의 소형집적화가 양자역학과 열역학 제2법칙의 한계에 이르는 지점에서는 무어의 법칙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한계에 이를 수밖에 없는, 인공지능으로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정치인과 지도자라면 기술적으로 경도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악착같이, 전력으로 과학만능주의자와 기술전체주의자들과 맞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의 멸종을 피할 수 없다. 특이점주의자들이나 고에너지물리학자(소립자물리학), 양자생물학자, 인지심리학자 등이 주장하는 인류 진화의 최종점이 정신적으로 존재함으로써 영생에 이른다는 것은, 또는 우주를 여행하면서 곳곳에 퍼져있는 정보(에너지와 입자, 복사의 형태로 존재하는)를 깨운다는 것은, 그래서 신에 이른다는 것은 미친 개소리(끈이론의 근간이 된 양자 터널현상으로 텔레파시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라고 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양성하는 것과 투기장일 뿐인 거래소를 폐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며, 대한민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재현하는 나라가 되지 않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과학과 기술이 약속의 형태로 예언하는 미래를 받아들일지, 그것을 거부할지, 최소화할지, 인류친화적으로 유도할지는 우리 모두가 결정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깨어있는 정치가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이다. 공론장을 만들고 토론하되, 비트코인에 관해서는 거래소를 폐쇄해 작금의 광풍부터 막아야 한다.
비트코인으로 돈 버는 자들은, 그래서 거래소 폐쇄에 반대하는 자들은 또다른 기득권자, 그것도 흙수저를 털어서 악덕한 기득권이 되겠다는 제2의 이명박이고 최순실이며 자유한국당 놈들이다. 자신이 억울하다고 모든 것이 허용되는 것이 아니다. 투기는 촛불정신과 정반대에 위치하는 것이며, 이 나라에서 정의를 실종시키는 광란의 이기주의다. 문재인 정부는 거래소를 폐쇄(지지율이 일부 빠지는 것에 개념치 말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가 지지율에 연연하라고 한 것은 아니기에)하고 블록체인 기술의 현실 적용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의 본질에 관해 모든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정치인은 절대 기술편향적 사고에 빠져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과학과 기술에 정통할 수 없다. 그들의 수준에서 기술적 폭주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까발릴 수 있어야 한다. 인간과 사회, 국가에 대한 이해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그들만의 천국ㅡ이것마저도 인간과는 다른 방법으로 진화할 인공지능에 자리를 내주겠지만ㅡ을 만들겠다는 미친 소리에 놀아날 이유란 없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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