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제게 문의와 연락 주신 당원, 지지자들께 일단 1번을 찍으시라고 권유 드린 이유’라는 글은 이재명의 당선을 전제로 써 내려간 것이기에 결과에 모든 것들 꿰 맞춘 궤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가 제시한 모든 논리가 모조리 틀린 것은 이 때문인데, 논리마저 각종 오류와 비약으로 가득해 표창원이라는 의원의 수준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1번을 찍으라는 이유’를 설명한 표창원의 글은 이재명의 당선을 전제로 모든 과정을 역으로 설명했기 때문에, 해명의 글을 쓸 때 가장 경계해야 하는 ‘순환논증의 오류’에서 한치도 빠져 나오지 못했습니다. 또한 이재명의 당선됐기 때문에 공천까지 옳았다는 가정을 전제했기에 ‘표현의 오류와 정의의 오류’에 빠져들면서 글 전체가 늪에 빠진 사람처럼 각종 오류와 논리적 비약의 향연으로 점철됐습니다.
표창원은 글의 처음에서 민주당을 독재정당(홍준표의 자유한국당)과 비교했다는데 이는 공천의 정당성을 문재인 대표 때의 민주당과 비교했던 당원과 지지자들의 항의와 재심 요구를 왜곡하고 호도하는 물타기의 전형(기레기의 특기)입니다. 시작부터 본질을 왜곡한 표창원은 ‘최선의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 공당의 의무와 책임’이라고 하면서도 이재명이 왜 최선의 후보였는지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왜 경기도지사 후보를 빨리 확정했는지도 해명하지 않았습니다.
눈을 질끈 감고 여기까지는 이해해준다고 해도 기권표가 많이 나온 결과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음으로써 자기정당화와 자의적 해석의 극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재명이 최선의 후보였다면 기권표가 이렇게까지 많이 나온 것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표창원의 일방성과 교활함은 멍청함과 비슷해서 이론 허접한 논리 전개로 당원과 지지자들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습니다.
‘정당 민주주의, 절차의 준수와 경선 결과 승복의 원칙’을 다룬 부분에서는 정당성의 근거를 당헌∙당규에서 찾지 않고 자신의 믿음을 내세웠습니다. 그러면서 당원과 지지자의 항의와 재심의 요구를 ‘자의적으로 후보자를 끌어내리거나 내세우는 것’으로 폄하했으니 논리적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습니다. 당헌 당규 상의 결격사유에 전과4범은 들어가지 않는지, 들어가는지, 들어간다면 감점 요인이 되는지 등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대단히 자의적입니다.
표창원은 ‘당의 공식 검증과 심사 과정에서 신고, 제보 등의 들어오면 사실확인 작업이 이루어지고 수사나 재판 등 법적 절차에 의해 가려져야 할 사안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안에 따라 윤리심판원이나 미투 심의위원회, 공천심의 혹은 관리위원회에서 적격/부적격 의견 등을 담아 통보’한다고 했지만 다른 후보들(박수현과 정봉주 등)과의 형평성에 대해서는 일체의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또한 자의적이고, 궁찾사와 네티즌이 찾은 것들을 당이 찾지 못하는 무능함도 드러냈습니다.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미투 신고’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합니다. 신고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실관계를 조사하지 않는다는 뜻이어서 검증과 심사를 위한 각종 의원회의 존재 가치를 부정했습니다. ‘혜경궁 김씨의 소유주를 밝히자는 고발은 이재명의 당선무효에 해당할 수 있는 사안임에도 ‘후보자를 직접 대상으로 한 정식 문제제기는 아니었다’고 발뺌했습니다. 명백한 직무유기입니다.
반박할 가치도 못 느끼는 부분은 생략한다 해도, ‘당 주류가 비주류 후보를 몰아내는 방식은 안됩니다’라는 제목의 변명도 오류와 비약으로 점철돼 있기는 똑같았습니다. 이재명 거부운동은 주류와 비주류의 문제가 아닌 후보 자격에 대한 문제이며, 혜경궁 김씨의 정체를 밝히려는 노력도 당선무효가 나올 수 있는 후보 자격에 의문을 제기한 것임에도 이재명의 특기인 ‘주류 대 비주류’라는 이분법으로 치환해버렸습니다.
이재명을 거부했던 당원과 지지자들을 이렇게 욕보이고 능멸할 수 있다는 것이 저로써는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민주당은 과거 지독한 계파 분열과 갈등 다툼으로 인해 여러 번 망했던 전력이 있’고 ‘지난 총선 이후 대선을 거치면서 당의 지도부와 주류는 ‘범친문’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에서는 분노까지 일었습니다. 이번 공천을 주도했던 민주당 지도부와 주류는 문프의 시스템 공천을 망쳐놓았는데 이런 거짓말을 태연하게 늘어놓으니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멋대로의 해석과 주장은 ‘문제의 출발은 지난 대선 당내 경선’이었다는 부분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이재명 거부운동에 참여한 당원과 지지자들이 가장 문제 삼은 것은 전해철 의원이 후보에 나온 이후까지도 계속된 혜경궁 김씨의 트윗들이었고, 성남시장 시절의 이재명이 가족과 민원인, 시민들에게 저지른 온갖 악행과 범죄, 의혹들이었음에도 지난 대선의 구원을 들먹이는 것으로 당원과 지지자들을 폄하하고 능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상대당 후보 지지, 투표 독려는 명백한 해당행위’는 표창원이 민주주의자가 아니라는 확신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어떤 이유와 명분, 논리로 합리화하려 해도 이건 아닙니다’라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에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전체주의적 사고입니다. 당이 히틀러나 스탈린 같은 자를 공천했을 경우 당원은 당의 결정에 따르지 않아도 되며, 그 책임은 당에 있지 당원에 있지 않습니다.
오랜 지지자나 일시적 지지자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고요. ‘수평적 토론과 수직적 명령’은 비밀∙자유투표가 적용되는 헌법의 하위개념에 불과하기 때문에 당원과 지지자의 민주적 투표행위까지 제한할 수 없습니다. 신의성실의 원칙은 강제사항이 아니며 강제할 수도 없는 것이 민주적 투표의 근본입니다. 의원들이 당론에 반대되는 투표를 할 수 있음도 마찬가지이며, 표창원의 주장은 당의 결정이면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독재정당에서나 가능한 얘기입니다.
‘국가간 문제라면 이적행위’라는 부분에서는 전체주의적 사고가 극에 이른 표창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권에 절대권력을 부여한 홉스의 『리바이어던』에서도 최후의 저항권을 인정했고, 맹자와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해 동서양의 수많은 정치철학자들이 시민의 저항권을 인정했는데, 논리적 비약이 극단에 이른 ‘원칙 오용의 오류’는 불복종, 혁명, 이민 등처럼 국민에게 주어진 권리와 인권마저 설 땅이 없습니다.
‘마지막 : 이재명 지사는 의혹들을 말끔히 해소, 해명, 내지 사과, 정리 하고 반발하는 당원, 당 지지자를 포용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맺음말에서는 표창원의 전체주의적 성향이 얼마나 견고한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나 아렌트가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정의는 승자 편’이라는 사고가 전체주의를 가능하게 했다고 입증했는데 이재명을 옹호하기 위해 당원과 지지자를 폄하하고 능멸한 표창원이 그러합니다.
표창원의 이런 인지부조화는 이재명에 대한 확증편향의 오류가 정신병 수준에 이르렀음을 말해줍니다. 자기감정을 절제하지 못해서 폭발하기 일쑤인 표창원과 이재명은 신경정신학적으로 봤을 때 자기방어기제가 조증에 이른 동급의 환자입니다. 문프의 개헌안이 국회의 벽을 넘지 못해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실시할 수 없는 것이 통탄스러울 뿐입니다. 이런 자가 민주당 최고의원까지 했고, 미투 의원회를 맡았으니 경기도지사 공천이 개판이었던 것이지요.
왜 1번을 일단 찍으라고 했는지 그것의 정당성과 시대정신은 하나도 찾을 수 없었던 해명글의 끝에 표창원이 면피를 위해 자신의 비겁함과 졸렬함을 완벽하게 드러낸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결국, 전 이번 선거과정에서 ‘미투 심의’ 이외에는 공찬 과정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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