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전부터 본래의 실력을 보여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독일을 꺾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멋지게 마무리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선친과 함께 월드컵을 본 40여 년 이래 최악의 독일 국가대표팀이어서 승리할 수 있었다 해도, 최고들이 모이는 대표팀 클래스에서도 정신력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 위대한 승리였습니다. 멕시코 전 이후 문프의 응원과 덕담이 선수들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제공한 모양입니다.
스웨덴 전에서 지나친 긴장과 신태용 감독의 선수 활용 미숙 등의 이유로 대표팀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통한의 한으로 남겠지만, 멕시코 전과 독일 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다음 월드컵을 충분히 기대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멕시코 전은 심판의 잘못된 판정(양승태와 조선일보가 떠올랐다, 제기랄!) 때문에 억울하게 졌기에 오늘의 승리는 더욱 기쁘면서도 진한 아쉬움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저만의 감정은 아니니라 생각합니다(이재명 또는 혜경궁 김씨는 SNS 날리지마!!).
독일에게도 골과 다름없는 찬스들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조현우(김연아가 떠올랐다, 할렐루야!)가 버티고 있는 한국 골망을 끝내 흔들지 못한 것은 ‘공은 둥글다’는 축구의 명제가 얼마나 유효적절한지 말해줍니다. 16강 진출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8강전에 맞춰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려고 했는지 알 수 없지만, 무력하기 그지없었던 독일 대표팀의 탈락은 한국 대표팀의 명예 회복을 위한 희생양으로는 최고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플레이로 유명한 권창훈이 마지막 경기에서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지만, 주장 기성룡이 빠진 상황에서도 FIFA 랭킹 1위이자 전 대회 우승팀인 독일의 전차군단을 무너뜨리는 것만으로도 16강 탈락의 아쉬움은 털어낼 수 있겠지요. 월드컵 때마다 대표팀의 정신력을 요구하는 구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숙제로 남아있지만 오늘의 승리만큼은 한국 축구사에 최고의 승리 중 하나로 기록될 듯합니다.
박지성 해설위원이 말했듯이 A대표팀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의 선진화를 다음 월드컵 이전까지 달성할 수 있다면 한국축구가 아시아 최강을 넘어 세계 최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조별리그 3게임 모두에서 확인할 수 있었듯이 선수 개개인의 체력과 스피드, 전술이해도 등은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해외파와 국내파의 차이도 많이 좁혀진 것도 확인할 수 있었고요.
드리볼과 볼 키핑력, 퍼스트 터치 등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는 박지성 해설위원의 말처럼 보이지 않는 부분이 세계적 수준에 이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여서 한국 축구는 오늘의 승리를 기점으로 일취월장하기를 바랍니다. 손흥민, 김영권, 황희찬, 조현우, 권창훈, 이재성, 문선민, 이용, 이승우 등처럼 좋은 재목들도 많아서 이번의 경험을 4년 후까지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남북한 공동개최 월드컵에서 히팅크의 4강신화를 재현하지 말라는 법(정권재창출이 떠올랐다, 김경수와 함께!)도 없습니다.
어∙∙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해지네요. FIFA 회장만이 아니라 각국의 FIFA 의원들도 설득해야 하네요. 문프가 트럼프와 김정은, 시진핑을 이끌고 4개국 정상들과 평화협정 체결까지 간다면 남북한 동시 개최도 불가능한 것이 아닐 터∙∙∙ 어, 이렇게 계속 간다면 정치글로 둔갑해 버리겠네요. 해서, 선수들 모두 너무나 수고했고 잘했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세계 최강 독일을 꺾어주어서. 다음 월드컵을 기대할 수 있게 해주어서.
문프, 빨리 쾌차하십시오. 우리 대표팀이 세계 최강 독일을 잡았습니다^^ (멕시코만 좋은 일 했습니다ㅠㅠ)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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