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에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의 사고를 연상적 사고 순수 추론으로 나눌 수 있다고 했다. 연상적 사고는 과거에 경험한 패턴이나 규칙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작용한다. 겪어본 적이 없는 문제를 해결할 때 필요한 순수 추론을 하려면 더 깊이 있는 분석을 해야 한다(둘을 합쳐 '이중 처리 이론'이라 한다). 20세기 후반에 프린스턴 대학교의 대니얼 카너먼은 이러한 인지 과정에 '시스템 1'과 '시스템 2'라는 이름을 붙였다. 직관전인 시스템 1은 인간 정신 중 원시적인 쪽에 속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4만 년 전 도구를 만들 능력이 있던 크로마뇽인의 출연과 함께 인지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전부터 존재했던 듯하다. 이 시스템의 바닥에 깔린 법칙은 친숙한 쪽을 선호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에 따라 사람들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목표 쪽을 향해 움직인다. 나중에 발전한 것으로 보이는 시스템 2는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분석 능력으로 훨씬 느리다. 지적 능력의 측면에서 볼 때 더 오래되고 직관적인 시스템 1에 관해서는 모든 사람이 다소간 동등하다. 규칙은 간단하며, 이 규칙이 말이 되는가는 누구나 안다. 총명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구별할 수 있는 것은 더 속도가 느린 추론의 영역인 시스템2에서이다. 





위의 글은 미국에서 제일 유명한 퀴즈쇼인 <제퍼디>에서 50연승을 기록 중이었던 켄 제닝스를 꺾은 인공지능 '왓슨을 다룬 스티븐 베이커의 《왓슨 - 인간의 사고를 시작하다》에서 인용했다. 인공지능이 긴 겨울(침체기)을 지낸 후 1990년대 들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사고가 이루어지는 뇌를 역분석해 진화의 결과인 뇌신경망의 작동방식을 인지·학습·추론이 가능한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사고능력을 따라오려면 한참 멀었지만(영원히 따라오지 못할 수도 있다), 인간의 뇌는 연상적 사고(직감의 영역인 시스템 1)와 순수 추론(추론의 영역인 시스템 2)을 하기 위해 '과거에 경험한 패턴이나 규칙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친숙한 쪽을 선택(직감, 일종의 패턴 인식)하기 위해 정보를 그룹별 덩어리'로 저장한다. 예를 들면 노무현의 돌파력에 관해서는 이재명과 문재인을 하나의 덩어리로 그룹화한다는 것이다. 



문프의 리더십이 정면돌파로 대표되는 노통의 리더십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적폐청산에 관해서는 노무현의 돌파력과 이재명의 폭력성을 동시에 떠올린다. 대한민국 특권층과 기득권의 융단폭격에 생을 달리한 노통의 복수가 잔인할 정도로 강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우아한 복수를 꿈꾸는 문프보다는 이재명의 폭력성이 더욱 적절하다는 직관에 이끌리게 된다. 문재인을 지지하는 이유의 상당 부분이 노통의 복수라면 이런 생각은 지극히 당연하다. 



헌데 인간의 사고는 직관적 영역인 시스템 1(연상적 사고)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룹별 덩어리로 담아놓은 정보와 다른 정보가 외부에서 들어오면 추론의 영역인 시스템 2(순수 추론)가 작동한다. 예를 들면 우아한 복수로는 만족할 수 없는 사람들은 지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과 경기도지사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이재명의 숱한 결격사유와 인터뷰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제왕적 권력을 휘둘러 잔인한 복수를 강행할 적임자로써 이재명을 자리매김시킨 후 일체의 흠결에 눈을 감아버린다. 





그러면서 뇌의 다른 영역에 다른 덩어리로 그룹화해두었던 정보들을 연결(전기화학적 과정으로 시냅스에 의해 이루어진다)해서 느리지만 깊은 추론의 세계로 접어든다. 자신의 가족을 풍비박산내고, 거짓말과 말바꾸기를 밥먹듯이 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등 반칙과 특권을 사용해 경기도지사에 오른 이재명의 권력의지를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노무현의 돌파력과 어떻게든 끼워맞춰보려고 집단적 기만도 서슴지 않는다.   



이재명 지지자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우아한 복수를 하려는 문프의 대체자로써 이재명에게 자신의 분노와 증오를 투사시킨다. '시스템 2'가 언제나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은 아니고,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추론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증거에도 불구하고 옹색한 논리로 이재명을 변호하고 세탁함으로써 잔인한 복수를 놓치 않으려 한다. 대중의 증오와 분노를 먹이감으로 히틀러를 총통에 오르게 만든 괴벨스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려 한다. 



물론 시스템 2를 가동해 정반대의 결과를 도출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재명을 지지했고, 김어준 카르텔에 열광했던 사람들 중에서 그들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이재명과 정성호, 은수미 등으로 이루어진 성남라인과 김어준 카르텔의 친목질에 분명한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 노통과 문프의 리더십이 정반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잔인한 복수의 적임자로써 이재명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지만, 노통의 확장판이 문프라는 추론에 이른 사람들은 문프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문파를 넘어 극문으로도 폄하되는 이들은 그런 낙인찍기에 연연하지 않은 채, 세계사적 대전환을 성공으로 이끌려면 문프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번 민주당 차기대표와 최고의원들이 친문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주류와도 싸워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의 중국과도 적절한 동맹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김정은 의원장을 이끌고 나가려면 문프를 정점으로 하는 당청정의 일사분란한 연계가 중요하며, 내치에서라도 문프의 짐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켜주지 못한 노무현의 죽음을 한시라도 잊을 수 없지만, 잔인한 복수는 세계사적 대전환을 성공으로 이끄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 하에 문프의 성공을 위해 개인적 욕망은 퇴임의 순간까지 갈무리하고자 한다. 촛불혁명에서 확인할 수 있었듯이 깨어있는 시민들의 정치적 성숙도는 어떤 나라도 따라오지 못할 수준에 이르렀기에 어떤 장벽도 넘지 못할 것은 없다. 복수와 정의의 실현은 다르며 노통이 바라는 것도 정의의 실현이지 잔인한 복수가 아니다. 



노통이 꿈꾸었던 사람사는 세상에 이르려면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이 보편적 가치로 자리잡아야 한다. 대한민국처럼 권위주의적 시장우파가 주도하는 신자유주의 천국에서는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돈과 성공이 먼저이기 일쑤이지만,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 반칙과 특권이 줄어들고 상식과 원칙이 되살아나고 있다. 대한민국은 그렇게 사람사는 세상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사람이 먼저인 나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고 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물망초 2018.08.05 16:53 신고

    통진당 해체 + 정동영계열 파산+ 자한당 몰락=문재인 대통령 공격 이런겁니다!!! 김대중 노무현 10년이었는데 문재인 정부 5년도 되기전에 노무현 정권 말기를 보는 거지요!!!!!!!!!통진당과 정동영과 자한당은 서로 다른 목적이지만 같은 이유로 결집을 하고 있다는 건데요 더 무서운게 민주당 내부에도 이들과 결탁하거나 알게 모르게 찟이 묻어 정치적 생명이 끝날 자들이 이들 편에 서고 있다는 겁니다!!!!!!!!!! 노무현 탄핵2탄을 보고 있는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무슨 일을 하던 민주당 내부에서든 야당에서든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의 90%가 넘는다는 거지요!!!!!!!!!! 동형이 노무현을 까고 소수당으로 전락한 야당들과 결탁해서 주군을 내쫒으면 자신이 왕이 될줄 알고 탄핵을 했다가 폭망한 그 놈과 그짓을 했던자들이 또다시 그 상황을 리바이벌 하고 있다는 겁니다!!!!!!!한번 용서해주면 사람이 되는게 아니란 말이지요!!!!!!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는 조상님들 말씀이 귀에 닺습니다!!!!!!!! 통진당은 당해체후 민주당에 기생해 생명을 연장하고 여차하면 당을 장악하거나 당지분을 가지고 나와서 1당이 되던 2당이 되던 자신들은 성공한 전략이라 민주당 성공에는 관심이 없읍니다 정동영계열은 그대로 있으면 고사됩니다 민주당을 분열시키던 민주당이 자신들을 수용하던 하기 위해선 민주당 내 자신의 계파를 이용해 흔들어야 할 이유가 있고 자한당은 민주당내 후보군중에 최악질 도덕적으로 가장 더러운 놈을 밀어야 정권 5년으로 끝난다는걸 알기에 전략적으로 미는 거구요!!!!!!!1 찢이 집권한다해도 민주5년 찢 탄핵으로 10년도 못채우고 끝날것이고 찢이 안된다하더라도 민주당은 분열되어서 자한당에게 권력을 헌납할겁니다!!!!!!!!!! 민주당에 통진당 자한당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정동영계열이 다 들어와서 권력다툼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민주당 당원이라면서

  2. 물망초 2018.08.05 16:58 신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 상황을 모르냐 압니다 그렇지만 정당에 손을 대는 순간 갈라치기를 하는 순간 그들은 올커니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할겁니다 야당 여당 할것없이 그걸 알기에 알면서도 당내 사정에 손을 대지 못하는 겁니다 노무현을 흔들던 자들이 똑같은 수법을 쓰는데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5년을 했던 사람이 모를까요 너무 잘압니다 지지자들이 나서서 문제를 풀어줄거라고 그러길 바랄겁니다 그게 최선이니깐요~~~~~

  3. 물망초 2018.08.05 19:49 신고

    정치권은 누구도 국민의 목소리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런자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민의 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 집권여당의 다선의원일지라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는 순간 그는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는것이다!!!!!!!!! 너는 너희들만의 세계에서 대표인것이다!!!!!!!!!!

  4. 잠만보의 꿈 2018.08.25 00:58 신고

    글잙읽고 가요 저도 정치 참 좋아하거든요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