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원 수사관의 무차별 폭로를 최소한의 사실관계만 확인한 후 중계방송하듯이 전달한 SBS의 조선일보스러운 보도가 일파만파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국 민정수석을 잘라 문재인 대통령의 수족을 무력하게 만들려는 보수 진영(조중동과 종편, 자한당, 바미당 등)은 '한건 잡았다'는 SBS의 보도에 힘을 실어주며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해 맹폭을 가하고 있다. 자신의 비리 의혹과 권력 남용에 따른 처벌을 막기 위한 김 전 수사관의 범죄(?)행위가 SBS와 반문연대 기레기들을 거치면서 무한대로 부풀려지고 있다.
청와대가 특종으로 보이면 무조건 보도하고 보는 언론의 무책임한 행태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고, 김 전 수사관의 형사처벌까지 언급하자 화들짝 놀란 SBS가 청와대의 강경한 태도에 유감을 표명하며 자기보존 본능에 따른 변명과 거대언론 특유의 협박성 발언으로 반격을 모색했다.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SBS의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도 이 문제를 제일 먼저 다루며(오늘은 두 번째로 다뤘다), 패널의 입을 빌려 언론의 자유를 떠벌이고 김 전 수사관의 폭로를 박관찬 전 경정의 폭로와 등치시키는 등 막무가네식 보도 행태를 보여주었다.
미중 무역전쟁, 세계적 차원의 경기 후퇴와 이에 따른 수출 1, 2 품목인 석유화학과 반도체 호황의 슈퍼사이클 종료 등처럼 문재인 정부가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 요인들은 고려하지도 않은 채, J노믹스를 실현하는 중에 정교하지 못했던 정책 집행과정의 몇 가지 실수를 하이에나 떼처럼 달려들어 물고 뜯고 씹어대는 바람에 문프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언론의 기레기 본성이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정치문화를 바꾸기 위해 감수했던 노통처럼,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피하지 않는 문프의 원칙이 마음에 들지 않는 기레기들은 임종석과 조국 민정수석을 핵심 타겟으로 잡아 잃어버린 그들의 영향력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건 제4부로써의 언론의 역할보다 자신의 이익에만 충실한 이땅의 기레기들이 문재인 정부의 업적은 무미건조하고 사실 관계만 언급하는 읽기 수준에서 그치거나, 아예 보도하지 않으면서도 작은 실수라도 나오면 하이에나처럼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명박근혜 9년 동안 권력과 자본의 애완견과 나팔수 역할에 충실하는 바람에 지상파에 진출할 정도의 인지도와 실력도 갖추지 못한 '김어준과 아이들'에게마저 물리고 뜯기며 더 떨어질 수 없는 지점까지 추락했기에 무슨 짓이라도 해서 시청률을 높여야 했다.
반성은 잠시 뿐이었고 겉치레에 불과했다. 민주정부가 들어서면 어김없이 올라가는 언론의 자유에 비해 언론인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회복되지 않았다는 조사결과는 그들의 반성과 변화의 진정성에 시청자의 마음이 더욱 차가워졌음을 말해준다. 지상파의 자존심을 내팽겨친 채 '김어준과 아이들'과의 동거도 마다하지 않는 바닥으로의 경주에 몰두했으니 돌아선 시청자를 돌아오게 만들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SBS의 <블랙하우스>와 MBC의 <스트레이트>, KBS의 <오늘밤 김제동>이 바닥으로의 경주와 하향평준화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민간인 사찰'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정당성과 정통성을 뿌리 채 흔들 수 있는 왜곡된 폭로까지 자행하는 등, 작심하고 의혹을 키우고 있는 김태우 전 수사관의 무차별·순차적 폭로는 계속될 것이고, 크로스체크나 심층취재도 없이 그것을 중계방송하듯이 전달하고 있는 SBS와 그밖의 기레기들에 의해 파장은 더욱 커질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이라면 '민간인 사찰'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김 전 수사관의 폭로를 받아들일 동기가 완료돼있고 믿어줄 마음의 준비가 충만한 기득권연합에게는 진실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문프가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연동형 비례제의 내용에 대해 분명하게 말함으로써 선거제도 개편 이후의 권력구조 개편(의원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에 정치적 반격을 가한 상태라 야4당의 의혹 부풀리기와 국정조사, 감사원 감사 요구 등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올 것이다. 정국은 급랭전선으로 돌입할 수밖에 없다. 야4당과 반문연대, 민주당 내 비문세력과 차기 유력주자들이 암묵적 담합을 한 채 문프의 조기 레임덕을 이끌어내기 위해 각자의 계산기를 두드리며, 김태우 전 수사관의 입만 처다볼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비리와 직권남용을 저지른 자의 자기방어를 위한 무차별·순차적 폭로는 박근혜 정부를 궁지로 내몰았던 '정윤회 문건'과 동급으로 키워갈 가능성도 농후하다. 극우 꼴통들의 팟캐스트와 유튜브의 1인방송 등을 통해 김태우의 폭로가 상상도 할 수 없는 뻥튀기와 악랄한 조작을 통해 가짜뉴스와 음모론의 홍수를 이루며 문프를 저격할 것이며, 보수 결집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최종 목표가 조국 민정수석인 기득권연합의 맹폭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전형적인 사례로 끌고가면서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며 희희낙락하리라.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내년으로 미뤄졌고, 트럼프도 속도조절론을 들고 나왔으니 저들의 연합공격과 '문재인 죽이기'는 '노무현 죽이기'의 '시즌 2'로써 청와대를 뒤흔들 한바탕 소용돌이로 자라나는 일만 남았다. 김태우의 무차별·순차적 폭로에 청와대가 일일이 반응하는 것도 모양새가 떨어지고, 그럴수록 의혹만 키울 것이니 외통수에 걸린 듯한 기간은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통을 단 하루도 인정하지 않은 것처럼, 문프도 인정할 수 없는 이땅의 기득권들은 그렇게 거대한 연합전선을 형성해 광복 이후의 70년 중 60년을 집권할 수 있었다.
이명박근혜 9년의 역주행과 비정상을 촛불혁명으로 종지부를 찍은 직후에 실시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이 41.9%에 머문 것도 이땅의 기득권연합의 힘과 저변이 일반 국민의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넓기 때문이었다. 문프의 지지율이 대선 득표율에 가까워진다는 것은 이런 면에서 대단히 위험한 경고신호로 봐야 한다. 민주당 지지율의 폭락은 그들의 무능력과 무책임, 구좌파 특유의 친목질과 그에 따른 반민주적 권위주의 성향 때문이지만, 차분히 실적을 쌓아가고 있는 문프의 지지율 하락의 경우에는 기득권연합의 '무조건 반대'가 자리하고 있다(집필에 들어가 있는 20대 남성의 이탈은 별도의 글로 다루겠다).
한여름밤의 꿈처럼, 대선만 치르고 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 열망에 빠져드는 유권자의 속성 때문에 선거가 끝나면 대다수 국민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을 매우 짧게 잡는 경향이 있다. 선거 기간의 열망이 너무 컸기에 유권자의 기대감은 실적에 대한 조급함으로 급변하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모든 국가 모든 수준에서 동일하게 발생하는 선거민주주의의 치명적 단점이지만, 일상의 삶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들은 세계화와 디지털 기술의 결과인 '초복잡사회의 도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이재명-김어준 조합에 자리한 구좌파 표퓰리즘의 위험성을 일찌감치 눈치 챈 문파처럼, 고리타분해진 이념과 친목질로 전락한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상식과 원칙, 양심과 정의를 판단의 기준으로 정립한 일당백의 깨어있는 시민의 수가 생각보다 적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가능해진다. 문파의 일원으로써 필자가 고민하는 것이 깨어있는 시민의 수를 늘리는 방법에 집중된 이유도 선거와 대의민주주의의 한계, 구좌파의 좌충우돌식 이익 챙기기, 기득권연합의 막강한 강고함에서 나온다.
필자처럼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했고, 상상을 초월하는 인맥을 가지고 있어 김어준과 아이들을 능가하며, 건강하고 두려워할 것이 없는 누군가가 나와 차원이 다른 방송이나 팟캐스트를 할 수 있다면 제일 좋겠지만, 그것이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 문파의 누구라도 좋으니 필자의 뇌를 통째로 이식하고 싶을 정도다. 4월까지 집필을 마치고 6월에 출판을 한 이후에도 지금 같은 건강이 유지된다면 문프의 임기 동안이라도 방송이나 팟캐스트를 해볼 생각이다.
어차피 덤으로 살고 있는 삶, 죽음이 두려워 해야 할 일을 미룬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필자와는 너무 다르다. 이번 주 토요일의 '이재명 제명 집회'에 참여함으로써 투쟁 의지를 더욱 높여볼 생각이다. 문프의 성공이 절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유리하다는 생각에는 초미세먼지 정도의 의심도 스며들 수 없기 때문에.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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