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

KBS기자들, 언론통제에 대해 언제까지 침묵할 것인가?



필자는 일제에 협조한 것도 모자라 북한군이 서울에 진입하자 긴급호회를 통해 '김일성 만세'를 외친 조선일보와 공영방송도 종편(jtbc 제외)보다 못한 찌라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MBC를 능가하는 최악의 쓰레기가 KBS라는 것을 새삼 확인하고 있다. 세월호참사와 사드 배치 보도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재의 KBS란 국민에게서 시청료를 징수해 박근혜 정부와 청와대의 옹호비용으로 사용하는 쓰레기 중의 쓰레기라고 할 수 있다. 



조선일보와 MBC를 능가하는 최악의 쓰레기가 나올지 예상하지 못했는데 세월호참사 관련 보도 언론통제, 사드 배치 보도의 통제, 언론통제 문제를 제기하고 개혁을 촉구한 직원과 기자의 전보까지 KBS가 보요주는 행태를 보고 있자면, 최악의 쓰레기에 등극했음을 알 수 있다. 길들여질 대로 길들여진 KBS 구성원들의 침묵과 굴종은 한국 언론사의 최대 치욕으로 기록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보수정부가 낙하산 사장을 투하하면 어김없이 공영방송에서 국영방송으로 전환하는 KBS가 조선일보와 MBC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세월호참사 이후라 할 수 있으며, 사드 배치에 따른 국민적 반발을 외면하고, 정부의 주장만 강조하며 성주군민을 폭도로 모는 것(집권세력의 사드프레임)에서 타락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명박근혜 정부 내내 공영방송보다는 국영방송에 가까웠지만, 세월호참사 보도와 사드 배치 보도에서 보듯 비열하고 파렴치한 수준까지는 떨어지지 않았었다. 



세월호참사의 진상이 규명되고, 사드 배치에 관한 거짓말들이 드러나면 박근혜 정부가 탄핵을 면치못하는 상황에 처하자 KBS는 강력한 국영방송으로서 박근혜와 국방부 옹호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거의 모든 언론들이 사드 배치 문제를 비중 높게 다루고 있음에도, 박근혜의 하명과 국방부의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KBS는 날씨 관련 보도와 리우올림픽 관련 보도 등을 늘리는 방법으로 성난 민심을 외면한 채 여론을 호도하고,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폭도와 시위대로 규정하고 있다. 



이것만이 아니다. TV조선이나 채널A처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자회사인양 김정은과 북한 관련 보도를 대폭 늘렸다. 국민으로부터 시청료를 강제로 징수하는 KBS의 반국민적 행태는 그 끝이 어디에 이를지 상상하는 것도 힘들게 만들고 있다. 세월호참사와 사드 관련 보도를 최소화하거나 무시하고 왜곡하는 등 박근혜와 청와대를 비호하는데 열과 성을 다하는 것을 넘어, 최근에는 모든 뉴스와 프로그램, 각종 콘텐츠에서도 구역질나는 것들이 노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뉴라이트 출신이 이사장에 오르고, 공영방송 전문파괴꾼이 여당 추천 이사가 되고, 일베가 정직원이 된 것 등도 최악의 쓰레기로 가는 과정일지언정 KBS의 모든 구성원이 집단적이고 총체적으로 타락한 것은 아니었다. 청와대와 경영진, 이사회의 압력 때문에 보도하지 못한 것을 (확언할 수 없지만) 타언론사에 흘려주는 등 내부에서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구성원들의 노력과 애환도 KBS의 담을 넘어 일부의 국민에게 전해지곤 했다. 



하지만 김시곤 전 보도국장에 의해 이정현 녹취록이 폭로된 이후에 KBS가 보여주는 행태는 조선일보와 MBC를 능가하는 최악의 쓰레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세월호참사에 관한 이정현 녹취록과 김시곤 비망록은 박근혜 정부의 언론통제에 대한 명백한 증거이고 고대영 사장의 사드 보도 지침은 보도와 편집의 독립성을 해치는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KBS 구성원 저항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권의 안위를 위해 국민 304명(이들도 시청료를 냈을 것이다)의 죽음을 외면한 행태가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KBS는 성주군민을 폭도로 내몰고 김정은과 북한 관련 보도량만 늘리는 등 파렴치한 짓거리를 자행하고 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도 박근혜와 국방부가 수없이 많은 거짓말을 남발했음이 밝혀졌음에도 이에 대한 보도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사드 배치의 본질을 이해당사자(도대체 누가 이익을 누리고, 누가 손해를 본다는 것인가?) 간의 불필요한 갈등이며, 정치권과 국민의 우려를 정쟁이나 괴담 취급하는 박근혜의 하명에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다. 사드 배치의 본질을 참외와 전자파로 한정하는 보도는 천벌을 받아도 모자랄 정도에 이르렀다.    





낙하산 사장과 이사장, 여당 추천 이사들, 경영진, 고위간부들의 침묵은 충분히 예상가능한 것이었지만, 기자들(KBS새노조 소속이 아니더라도)의 침묵은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 이들의 침묵은 나치(특히 괴벨스의 선동정치)에 부역한 자들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 소수의 언론에서 이들의 한탄과 자괴, 무력감 호소가 보도되기는 했지만 이는 자기생존을 위한 비겁한 변명이나 면피수단에 불과하다. 



특히 기자들의 침묵은 스스로 기레기임을 자임하는 꼴이다. 기자와 언론인로서의 사명이 티끌만큼이라도 남았다면 당장이라도 파업에 들어가야 하고 전면적 투쟁에 나서야 한다. 물론 민주적 절차를 거쳐야 함은 당연하다. 지금처럼 KBS의 모든 뉴스에서 관련 보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내부에서의 투쟁이란 아무런 효력도 가질 수 없고, 어떤 명분도 지닐 수 없다. 가해자 편에 서지 않으려면 기자직을 걸고 권력이 아닌 국민과 정의의 편에 서야 한다. 



세월호와 함께 맹골수도에 수장된 것이 기자와 언론인으로서의 사명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세월호와 9명의 미수습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인양돼야 하고 사드 배치 결정이 철회된 후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하듯, 공영방송 KBS의 기자만이 가질 수 있는 명예와 정신도 함께 인양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이정현이 새누리당 당대표에 출마한 현재, 死即生(사즉생)은 파업이며, 生即死(생즉사)는 침묵임을 모르지 않을 터, 지금이야말로 국민과 공익, 진실과 정의의 편에 서야 할 때가 아니면 무엇이랴! 



필자는 지금도 잠에 들면 수면의 모든 단계에서 아이들의 절규와 애원이 어둠의 심연에서 기어나와 유령처럼 배회하곤 한다. 한 명의 인간이자 국민으로서 필자가 이러한데, 수많은 비밀과 진실을 알고 있을 KBS기자로서 침묵으로 일관할 수 있단 말인가. 언론, 특히 공영방송이 죽으면 나라가 죽는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