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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최순실 귀국, 거대한 몸통자르기가 진행되고 있다



성난 시민들의 분노가 표출되자마자 최순실이 귀국했다. 박근혜가 대국민 거짓사과문을 낭독한 다음에 단 1%도 믿을 수 없는 정치검찰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최순실이 변호사를 정해 귀국 의사를 밝힌 것에 맞춰 지금까지 드러난 피의자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검찰에 자진출석하는 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관련된 자들의 움직임이 초스피드로 이루어지며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멘붕을 넘어 생각이 마비된 박근혜를 이대로 나두면 최순실 일당의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의 정도와 규모, 시기 등이 모조리 드러날 터 이를 막기 위함인 것 같다. 다시 말해 우병우의 정치검찰이 전면에 나서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의 마지막 날짜까지만 국기문란과 국정농단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한정하기 위해 박근혜의 뇌에 주입시키기 위함이라는 뜻이다



손혜원 의원이 추론처럼, 최순실 일당의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이것에 대해 청와대의 주요인사들이 몰랐다는 것은 청와대의 구조상 말도 안 된다)이 태블릿PC를 노트북 등으로 바꾼 이후에도 계속됐을 것은 불문가지다. 최순실과 차은택을 빼면 아무도 믿지 않는 박근혜가 보좌진이 완비된 이후에는 최순실 등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차은택과 안종범 등이 활약한 시기와 맞지 않아 100% 거짓말이다. 



이것을 박근혜가 해명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병우나 또다른 비선실세의 주도 아래 향후의 대책을 논의하려면 관련 당사자들이 모두 다 한 곳에 모일 필요가 있다. 그곳은 당연히 우병우의 하수인들이 모든 증거를 인멸하고 관련자들의 입을 맞추고 있는 검찰청의 안가(그런 곳이 있다면)이다. 우병우 등은 박근혜와 최순실이 입을 열거나, 태블릿PC 이후에 사용한 최순실의 노트북 등이 발견되면 다칠 사람들이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막기 위함으로 보인다. 



필자의 의심이 가는 지점은 박근혜와 이정현이 90분간 독대한 것에 있다. 이 90분 동안 향후 대책과 희생시킬 자들의 리스트와 규모 등이 조율될 수 있다. 아니면 우병우 등이 마련한 '몸통 일부 자르기'가 이정현에게 전해졌을 수도 있다. 그렇게 우병우 등은 새누리당의 협조를 구했을 것이고, 정치검찰은 두 사람의 독대 후에 결정된 사항을 최종적인 목표(상황별로 몇 개의 단계가 있을 것이다)로 삼아 향후의 수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최측이 2000명 정도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 집회에서 5만 명에 이르는 성난 국민들이 모인 것에 화들짝 놀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주역들이 최종족인 목표로 삼은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어차피 물러나야 할 박근혜에게 최대한의 책임을 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테면 최순실이 말했던 것처럼, 무지·무능한 박근혜가 모든 것을 물어와 어쩔 수 없이 국정에 개입하게 됐다는 식으로 박근혜를 완전히 버리는 것이다. 



두 번째는 박정희와 최태민에서 시작된 이 모든 초대형 스캔들로 인해 이땅의 친일수구세력이 전멸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누리당이 더민주와 국민의당 지도부 등과 물밑 대화를 통해 권력을 넘겨주는 댓가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필자가 이번 글을 급하게 쓰게 된 것은 두 번째의 정치적 담합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만들기 위함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가능했던 것은 지난 40~50년 동안 반칙과 특권의 카르텔이 암묵적인 담합의 결과여서 이들 중 상당수가 포진해 있는 3당이어서 이들의 또다른 야합이 진행된다면 대한민국을 개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필자가 '박근혜 하야와 국민의 요구 조건에 대해'에서 밝혔듯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얽히 모든 사항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현 정치권에서 퇴출 1~2호로 거론돼야 할 김종인과 손학규에게 거국내각을 맡기자는 새누리당의 제안이 필자의 의심을 더욱 강화시킨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지도부가 성난 국민과 일정 간격을 유지해온 것도 이런 의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야당이 새누리당으로부터 어떤 제안도 받지 않았다면, 새누리당이 더민주의 제안을 받아들이되, 인적쇄신을 먼저 한 다음에 최후의 역공을 한 것이다.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박근혜 하야와 거국내각 구성이지, 협잡과 계산으로 범벅된 정치권의 이익 나눠먹기가 아니다. 향후에도 상황이 이렇게 돌아간다면 국민이 직접 정치권에서 퇴출시키고 청산해야 할 대상의 살생부를 작성할 수밖에 없다. 내각제 개헌과 문재인 죽이기르 고리로 김종인과 손학규에게 거국내각을 맡길 것이라면 차라리 손석희나 유시민, 김제동에게 맡기는 것이 낫다. 이 나라에는 그들을 도와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 사람들이 넘칠 만큼 많다. 





성주군민, 이대생, 소녀상지킴이, 김포시민, 세월호유족, 옥시참극 유족, 국정교과서 반대 청(소)년, 강정마을 주민, 백남기 열사를 지킨 분들, 분노한 시민들까지 반칙과 특권의 천국에 불과한 대한민국을 사람이 먼저인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삶 전체를 던질 시민들은 넘쳐난다. 국민은 24시간 내내 지켜보고 있다.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헬조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득권의 야합과 탐욕을 모조리 쓸어버려야 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다른 무엇보다도 여야는 국정원 댓글사건을 수사하다 좌천된 윤석렬을 특검으로 인명하라. 우병우의 정치검찰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손을 떼라. 당장 월요일에 이것부터 결정하고 그 다음은 국민의 명령에 따라 움직여라. 이제부터는 국민이 직접 움직일 테니, 썩을대로 썩은 정치권은 국민을 보좌하라.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특권층을 위한, 특권층에 의한, 특권층의 결과로 몰고가지 마라. 



대한민국의 주인은 너희가 아니다. 오직 분노한 시민만이 대한민국의 주인이다. 혁명을 원한다면 못할 것도 없다. 

다음 한 주가 너희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임을 명심하라!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