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문제는 이재명에게서 떨어져 나온 표들이 남경필로 옮겨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재명의 실체를 알게 됐지만 그렇다고 이명박근혜 9년의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표를 줄 수 없다는 거부심리가 강고합니다. 남경필의 흠결을 지적하는 사람들(특히 딸이 있는 주부들)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김어준과 주진우가 쫄 만큼 이재명 거부운동은 성공을 거두었지만 마지막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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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씨로 보이는 이재명을 거부하는 운동에는 이렇다저렇다 말을 못하는 김어준∙주진우∙김용민 이동형 추종자들이 차악(남경필)을 선택하자는 움직임에는 벌떼처럼 들고일어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문프의 성공보다 자신의 우상들을 지키는 것이 우선인 이들의 연합전선은 이재명의 몰락을 막아야 할 이유가 충분하고도 넘칩니다. 이재명의 몰락은 이들의 종말이나 급격한 추락을 뜻하니까요.
이들에게 문프는 현재의 권력이지만 미래의 권력은 아닙니다. 이재명이 아무리 독선적이고 폭력적이라고 해도 자신의 우상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확신하는 듯하고요. 수백만 명의 추종자들을 거느린 김어준∙주진우∙김용민·이동형 등은 이재명 이상의 권력자가 됐다는 뜻입니다. 수구보수세력을 몰아낸 바로 그 공간에 이들의 연합전선이 들어앉은 꼴입니다.
‘권력은 진공을 싫어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사실이라면 김어준∙주진우∙김용민 이동형 등의 연합전선은 이재명(다른 누구라도 상관없다)을 대권주자로 만들 수 있을 만큼 막강한 권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주류에 편입된 것이 아니라 주류를 집어삼킨 이들의 영향력은 <정치신세계>와 <백반토론>, <닥표간장> 등의 영향력을 압도하고도 남습니다.
시사라디오를 넘어 방송3사까지 점령한 이들의 연합전선은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단계까지 이르러 이들과 맞선다는 것은 자살행위에 다름 아닙니다. 유시민 정도의 인지도와 역량을 가진 인물이라도 이들이 구축한 네트워크를 뛰어넘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만큼 어려워졌습니다. 정치를 쉽게 풀어내 시민들의 품으로 보내준 이들의 힘이 정치 자체를 좌지우지할 만큼 커졌습니다.
위기 때마다 프레임을 되살려내는 말을 던짐으로써 추종자를 결집시키는 김어준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서 이들의 연합전선을 각개 전투로 무너뜨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경기지사 후보는커녕 감옥에 있어도 모자랄 이재명을 이 정도로 지켜낼 힘이라면 손석희를 능가한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JTBC가 경기지사 토론회를 취소하고 이정렬 변호사의 활동이 대폭 줄어든 것에서 이들의 힘이 얼마나 커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김부선의 인권을 유린하고도 침묵하는 이들은 이미 너무 많은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어서 이후의 스탠스를 어디로 가지고 가도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이들이 정치판의 방향까지 정할 수 없겠지만 이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성공할 정치인이 나온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거대한 괴물을 쫓아내기 위해 그에 못지않은 괴물을 키운 셈이라고 할까요. 책임지지 않는 권력이 제일 위험한 법이고요.
이전의 공이 얼마나 컸던지 간에 이재명을 쉴드친 것에서 이들의 정당성은 상당 부분 상실됐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정봉주 사태에서도 거뜬하게 살아남은 이들이지만. 이재명 때문에 김어준과 주진우가 공격당하자 이들의 추종자들이 문프를 만든 것이 자신들이라고 할 정도이니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촛불혁명도 이들의 작품이 됩니다. 완장찬 이동형의 막장 행태를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고요.
결국 이들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스피커가 필요합니다. 이들과 다른 관점에서, 또는 이들이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종합적 관점에서 대한민국 정치를 풀어낼 참신하고 깊이 있는 스피커가 필요합니다. 기존의 <정치신세계>와 <백반토론>, <닥표간장>과 비교할 때 질적인 면에서 분명한 차별성이 있어야 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세련된 언어를 구사할 수 있으면서도 대중적 확장성이 높은 스피커여야 합니다.
장기간 광고를 유치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버틸 수 있을 만큼의 초기자금력도 갖춰야 합니다. 출발 시부터 몇 만 명 수준의 고정청취자를 가질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하고요. 이재명 거부운동에 뛰어든 분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제가 무일푼에서 시작해 벤처신화를 만들기 직전까지 가는데 8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그때의 경험을 녹여내면 못 만들 것도 없습니다.
하도 답답해 이런 생각까지 해보게 됐습니다. 제가 건강하다면 무작정 뛰어들 텐데 그렇지 못하니 아쉬울 따름이고요. ‘가늘게 하루라도 더 살자’가 저의 모토가 된 상황에서 허황한 꿈이라도 꿔봤습니다. 문프의 성공에서 사람이 먼저라는 것을 세삼 확인하고도 이재명 같은 놈이 민주당 후보로 뽑혀 경기지사에 오르게 생겼으니 이처럼 어이없는 일이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문프를 지지하면서도 이재명도 괜찮다는 사람들을 이해하기란 저로써는 불가능합니다.
삐삑삐비빅삐비비빅삐비삑삐빅삐빅삐삐삐삐삐삑(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욕을 질러댔습니다^^;;), 왜 하필 이재명이 민주당 후보란 말이냐?! 혜경궁 김씨가 이재명이 아니라면 누구란 말이야?! 이재명의 뒤에 김어준과 주진우, 김용민, 이동형 등이 있단 말이냐?! 조금만 더 노력하면 이들을 넘을 것 같은데, 공지영 작가라도 나선다면 극적인 반전이 가능할까? 증거들은 넘쳐나는데, 넘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인, 제기랄!!!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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