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공영방송이기를 거부하는 KBS 경영진이 일베 기자(현직 간부의 아들)를 정직원으로 임명할 것 같습니다. 선진국 같았으면 여성 비하로 법적 처벌을 받았을 자가 국민의 시청료로 돌아가는 KBS의 정직원, 그것도 객관적 사실을 취재하고 보도하는 기자가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일베 기자의 정직원 발령은 개별 방송사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반인 여성들을 욕보이는 일입니다. 이것은 여성의 인권에 관한 문제이자 양성평등에 관한 사안이라 해당 기자의 회개와는 구분해서 접근해야 할 문제입니다. KBS는 경영진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소유이고, 시청료의 절반은 여성에게서 나온다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공영방송의 기자는 성적 편향성을 지닌 자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우리 모두는 어머니의 자식들입니다. 아무리 KBS 경영진이 타락하고 무뢰하다 해도 일베의 헤비유저였던 자를 기자로 채용한다는 것은 이 땅의 어머니들에 대한 모독이자 모욕입니다.
KBS 41기(2014년 입사) PD들이 “개인에 대한 연민을 느끼기 전에 그가 정말 공영방송 기자로서 적합한지 판단해 달라. 사회를 병들게 하는 비상식의 가치가 공영방송이라는 필터로 걸러질 수 있다고 믿는다”며 1인시위에 들어간 것과 KBS 구성원들이 일베 기자 임용 불가를 요구한 것도 KBS 경영진의 반인륜적 행태에 대한 경고로서 최소한의 일입니다.
KBS 경영진이 여성과 특정 지역,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 전직 대통령 등에게 입에 담기 힘든 언어로 모욕과 조롱을 일삼았고 정치적 편향성까지 지닌 반사회적 인물을 정직원으로 채용하려면, 시청료를 내는 국민에게 그 정당성을 물어봐야 합니다. KBS본부 노조의 주장처럼 “일베 회원들은 여성, 특정지역, 세월호 등 누군가를 혐오하고 능욕할수록 그들 내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비상식적이고 반사회적인 집단”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일베 기자를 정직원으로 채용하려는 KBS 경영진의 행태는 반사회적이고 반인륜적인 일들이 벌어지면 개인의 일탈행위로 치부하는 현 정권의 행태를 떠올립니다. 시청료(KBS 시청과 상관업이 TV가 있으면 무조건 내야 한다)로 움직이는 공영방송 KBS는 반사회적 인물을 갱생시키기 위한 현 경영진의 사회복지시설이 아닙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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