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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의 '오늘도', 힘겨운 청춘의 노동과 하루 그리고 삶에 대하여

 

오늘도

커튼이 가려 놓은 창 밖의 하루를 거뜬히 감당해 내기를 기도해요 ㅡ 방구석 음악인이 아니더라도, 이승윤에게 커튼이 갖는 의미는 세상과 자신과의 단절, 또는 세상을 보는 창문을 의미한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무언가 해야 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래서 자신이 싫어하는 어떤 일이라도 감당해야 한다. 기도를 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을 정도의 일이라고 해도. 특히 정규직이 아닌 위험에 노출된 청춘의 알바 같은 것이라면..  

 

어떤 이는 오늘도 창백한 얼굴로 터뜨리지 못한 분노를 삼키네요 ㅡ 감당해 내기를 기도했음에도, 그리고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좋은 성과도 좋은 평가도 받지 못했거나, 심지어는 욕까지 먹은 하루의 일, 일과 돈, 세상에 치인 창백한 얼굴로 분노를 곱씹고 곱씹을 수밖에. 참아야 해, 드러내지 말아야 해, 삼켜야 해.   

 

삼켜야만 할 일 투성이인 오늘 하룰테죠 ㅡ 근로기준법과 기타 노동법 상의 최소한도 지켜지지 않은 일들이었으리라. 스크린도어를 점검하다 생을 마감한 어느 청춘의 일들처럼. 그 언저리 주변의 어떤 일들로 가득한 하루, 무엇보다도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일들로 가득한 하루.    

 

다쳐야만 끝이 나는 하루일 수도 있겠죠 ㅡ 스크린도어 참사 청년노동자나 김용균씨까지는 아니어도 그에 준하는 재해를 입어야만 일이 끝나는 아르바이트나 일용직의 하루일 수도 있겠지요.  

 

울지는 말아요 아니 울어도 되요 오늘 하루 힘내요 ㅡ 

 

달이 등장했지만 아직도 하루는 다리가 저리도록 어깰 짓눌러요 ㅡ 법정노동시간은 개뿔, 달이 뜬 한밤중에도 열일해야 하는 현실.. 제기랄 다리가 저리도록 어깨를 짓누리는 것은 뭐야? 최저임금도 받지 못한다면 더더욱.. 

 

말이 그저 하고픈지 할 말이 있는지 잠이 와도 쉽사리 잠들지 못해요 ㅡ 어떻게든 하루일과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나의 하루에 대해, 이런 나의 현실에 대해, 더더욱 나의 미래와 꿈과 사랑에 대해 말하고 싶은데, 아니 말하지도 못했는데, 제기랄 들어줄 사람도 없으니 잠이 오겠냐고?!!  

 

삼키다 너무 힘이 들면 토해 낼 때가 있겠죠 ㅡ 이런 하루하루의 일들을, 그것에 짓눌려 하지 못한 말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토할 날이, 말해도 될, 들어줄 사람이 있는, 그런 날이 오겠죠?    나이 : 너무 먹어 토할 정도

 

그러나 토 해낸 자리는 내가 치워야 할테죠 ㅡ 내 말은 메아리일 뿐..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했는데,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했는데, 나의 말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기 때문에 내가 토해낸 말은 내가 다시 주워담아야지. 

 

울지는 말아요 아니 울어도 되요 오늘 하루 힘내요 ㅡ  

 

삼키고 또 삼키고 또 삼키다 보면 ㅡ 

 

언젠가 소화가 되어 버릴 날이 다가올지도 모르죠 ㅡ 여기서 소화가 된다는 것에 주목할 것. 소화라니? 하지도 못한 말들을, 삼키고 삼켜서 토할 수밖에 없었던 말을, 그 말마저도 다시 주워담아야 했는데, 이런 제기랄!! 소화라니?!! 소화해서 완벽한 내면화를 해야 한다니? 운명이야, 숙명이야?!! 그래도 그런 날이 온다면.. 그래서 싱어게인 같은 프로에 출연하기라도 할 수 있다면..

 

믿어도 될까요 믿어도 될까요 울지는 말아요 아니 울어도 되요

믿어도 될까요 믿어도 될까요 울지는 말아요 아니 울어도 되요

믿어 보기로 해요

 

 

 

이승윤의 자작곡, '오늘도'의 청춘은 참으로 힘들어보입니다. 모든 언론과 여론조사기관들이 보도와 조사결과와 동일합니다. 헌데 정말 그럴까요? 저는 의문이 드는 점이 있습니다. 헬조선 운운할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지금이 더욱 힘듬에도 헬조선 운운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최근에 들어 언론과 여론조사기관, 일부 저자들의 주장에 반하는 내용들이 속출하고 있어 청춘의 현실에 대한 보다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그런 것들까지 담았습니다. 

 

 

https://youtu.be/rfylPC1i74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