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송곳>에서 '서있는 위치가 달라지면 펼쳐진 풍경도 달라진다'는 대사가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럴 수밖에 없지만, 수긍하고 넘어가기가 매우 힘듭니다. 특히 '서있는 위치'가 최상위에 있다가 그 밑으로 내려온 사람의 경우에 이 대사가 뜻하는 것에 공감하면서도 왠지 수긍하고 싶지 않은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정상에서 바닥까지 떨어졌다가 겨우 일어선 필자의 경우가 바로 그러합니다.

 

 

 

 

서있던 위치에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분당의 책임을 홀로 짊어져야 할 문재인 대표도 비슷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정의 2인자로서 좌우를 막론하고 나라를 통치하던 국정경험은 사상 최악의 수렁에 빠진 야당 대표에게는 독이 됩니다. 서있는 자리가 다르기 때문에 너무나 달라진 풍경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 수는 있지만,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제가 보는 문재인 대표의 아킬레스건이 여기에 있습니다. 

 

 

국정경험, 즉 정치적 승자의 입장에서 국민 전체를 고려하고, 그들 모두에게 존엄한 삶을 보장하고 최적의 행복을 배분해야 하는 국정경험 때문에 문 대표는 모두를 안고 가야 하고, 중도와 합리적 보수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에서 진보의 가치를 근본으로 하는 당의 정체성이 흔들리게 된 주원인이 됐고, 새누리당2중대라는 조롱을 넘어 안철수처럼 우파적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그 불편함이란!!

 

 

하지만 현재의 문재인은 독재수구세력의 개헌선 확보를 저지하기 힘들다는 비야냥을 듣고 있는 야당의 대표입니다. 서있는 자리가 국정경험을 적용할 수 없는 다른 풍경에 있습니다. 지금은 노무현과 문재인의 정치 여정 중에서 민주화투쟁에 매진하고 정권을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하던 시절의 경험들이 필요하지, 대선에서 승리해 나라 전체를 조망해야 하는 청와대에서의 경험들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투표율이 높고 무당파층의 참여가 높은 대선은 '중도로의 외연 확장'이 필수적이지만, 투표율이 낮은 총선에서는 '중도로의 외연 확장'보다는 지지자들을 최대한 많이 투표소로 이끌어내는 것이 우선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야당의 정체성이 분명해야 합니다. 새누리당이 공약이나 정책으로 절대 따라올 수 없는 것에 승리의 방정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당의 정체성이고, 그것이 확실할 때 하위 90%에 속하는 분들의 선택이 쉬워집니다.   

 

 

노풍이 어떻게 수많을 고비를 넘기고 청와대 입성에 성공했는지, 불굴의 의지와 지지자들을 믿고 모든 장애물들을 격파해나가던 그 때의 노무현을 문재인 대표가 되살려내야 합니다. 거기에 문 대표 특유의 리더십이 더해지면 어떤 위기도 돌파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떠난 연인을 잡는 것만큼 힘든 것은 없고, 결국은 헤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들에게 마음을 둘 필요가 없습니다. 떠나고자 한다면 확실하게 보내줘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길을 가야지요. 문재인 대표에게는 김대중과 노무현이라는 두 거물 정치인과 일치하는 정치적 정체성이 있고 승리의 경험이 있습니다. 싸움에서는 자신이 잘하는 것을 극대화할 때 승산이 높아집니다. 보수와 진보, 좌와 우를 모두 아우르는 국정경험은 청와대에 재입성한 후에나 필요합니다. 지금은 최약체로 평가되는 도전자의 입장입니다, 잠재력은 어마어마하지만.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breming 2015.12.12 20:42 신고

    국민의 선택이니 할말이 없네요..
    선택후 욕하지는 말아야지..

    • 늙은도령 2015.12.12 21:00 신고

      후회하지 않으려고 선택하는 것이고 선택했으면 책임져야지요.

  2. 耽讀 2015.12.12 21:14 신고

    2002년 김민석이 정몽준에게 갔던 때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후단협'.
    오늘밤 문재인은 안철수와 호남기득권 언론권력을 보지 말고 노통이 2002년 가을 태풍을 뚫고 나갔는지 반추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따라 노통이 한없이 보고 싶습니다.

    • 늙은도령 2015.12.12 22:15 신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슬기롭게 이번 위기를 넘겨야 합니다.
      어차피 안철수와는 함께 할 수 없습니다.
      국민을 믿어야 합니다.

  3. 하늘이 2015.12.12 21:56

    국민만 보고 가기에는 정치가 너무 타락했고 문대표의 진심이 빛나는 그날을 맞이하기까지 가시밭길이 놓여있습니다ᆞ잘 혜쳐 나가시리라 믿습니다ᆞ어떤상황에서도 당신을 지지합니다 ᆞ

    • 늙은도령 2015.12.12 22:16 신고

      노무현을 지지하는 전통의 50대들은 문재인의 리더십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으로 인해 그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기득권들의 저항이 크지만 담대한 마음으로 이겨나가야 합니다.

  4. 우쓰라우쓰 2015.12.13 04:24

    통찰력이 돋보이네요..흔들린 정체성이 되살아나야 합니다.

    • 늙은도령 2015.12.13 04:29 신고

      그럼요, 정당이 정체성을 잃으면 끝입니다.
      선거는 계속되고 유권자는 깨어납니다.
      야당이 야당다워야 합니다.



박근혜의 환관을 자처한 서강대 교수의 순 엉터리 보고서를 더욱 엉터리로 해석해 다음을 범죄자로 취급한 김무성의 발언에 맞춰 다음카카오의 이석우 대표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정치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가 아동음란물 유통 방지에 적극적(기준이 뭘까? 대표가 이것까지 해야 하는가?)으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객관성이 형편없는 보고서를 가지고 '다음'을 문재인과 야당에 편향된 매체라는 주장하는 김무성의 무식함과 후안무치야 지나가던 개새끼도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것을 수사 착수 명령으로 해석한 정치검찰의 행태는 구역질이 올라온다. 그들은 이런 시기가 올 줄 알고 이석우 대표의 소환을 몇 개월째 미뤄왔던 모양이다.



이미 장악된 네이버는 여당 편향적이어서 괜찮고, 거의 장악되고 있는 다음은 야당 편향적이어서 손봐줘야 한다면 김무성은 새누리당만이 아니라 북한 공산당의 대표(서기)로서도 손색이 없다. 살아있는 권력을 위해서만 존재하고 하명수사를 진행하는 정치검찰도 북한의 검찰로써 활동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 같다.



이석우 대표가 불구속 기소되거나, 아니면 기소를 면하는 대신 네이버처럼 다음(현재는 카카오)도 저항없이 장악당할 것을 약속받고, 며칠 내로 아고라를 폐지하겠다는 것까지 확답을 받아내면, 양대 포털이 새누리당의 사이버 선전본부로 등록하게 된다. 필자 같은 블로거가 다음을 떠나도록 만들지도 모른다. 참으로 성누리당스러운 창조협박에 창조수사다. 





이로써 박근혜의 ‘통일은 대박’이 여당 대표의 남북한 공동대표와 정치검찰의 남북한 공동검찰로 첫 걸음을 떼었다. 이제 네이버에 노동신문의 기사들이 올라오고, 다음에는 조선중앙통신의 기사들이 올라오면 언론마저 ‘통일은 대박’을 이룬 것이 된다. 종편이야 오래전에 북한전문방송이었니, 지상파3사만 김정은 교시를 전달하면 된다, 박근혜 훈시 다음에.



손석희도 지상파3사의 형사고발 때문에 검찰 조사를 받고 있으니, JTBC까지 압박과 수사를 이겨내지 못해 쓰레기의 행렬에 동참하면 언론의 통일도 끝난다. 남은 것은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박근혜가 김정은에게 레이저를 쏴 찍어 발라내면 ‘통일은 대박’이 완성된다. 남북한이 통일돼서 대박을 터뜨리는데, 그까짓 민주주의야 없어도 된다.



개표기를 조작해도 언론에서는 보도하지 않고 포털에서는 막아버릴 테니, 내년 총선에서 개헌선이 가능한 의석수를 확보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지상파3사의 출구조사도 이미 확정돼 있는지도 모른다. 정치검찰이 손석희를 손봐준 이후에 벌어진 일일 터이니, JTBC도 꼼짝 마라다.





이후 박근혜를 통일 대통령으로 만들어, 종신여왕이 가능하도록 만들면 박정희의 꿈도 이루어진다, 그의 딸을 통해. 어차피 남한이 북한을 흡수통일해도 체제의 차이가 없기에 통일비용도 얼마 들지 않을 수 있다. 남한이 이미 북한과 다를 것이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니 통일은 대박이 확실하다.



노동개악을 통해 남한의 노동자들을 비정규직화하는데 성공하면, 남북한의 임금차이도 확연히 줄어든다. 남북한의 엄청난 차이 때문에 수천조의 통일비용이 예상됐는데, 나라를 지배하는 상층부와 노동을 맡은 하층부가 별로 다를 것이 없으니 남북한 차이에 의한 통일비용은 눈 녹듯이 사라진다. 



필자는 이제야 레이저 여왕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주구장창 떠들어대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여왕은 지금, 요식행위로 전락할 내년도 총선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남북한의 차이를 없애는데 열중하고 있는 모양이다. 김무성과 정치검찰의 행태도 이런 시나리오에 따라 이루어지는 세부계획 중 하나이리라. 



대. 단. 하. 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천상명월 2015.09.10 16:34 신고

    정치에 관심이 많은가봅니다. 우연히 블로그 파도타기 하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 늙은도령 2015.09.10 22:33 신고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정치이니까요.
      특히 하위 90%는 정치가 제대로 돌아가야 권리와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2. Spatula 2015.09.10 20:12 신고

    북한 보다 남한을 더 사랑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보다 새누리당을 더 사랑 합니다.
    문재인 보다 박근혜를 더 사랑합니다.
    .
    .
    .
    .
    .
    .
    그런데 제가 더 사랑하는 무리들의 정치의 구현 방식이 왜 북조선과 비슷하단 느낌을 많이 받을까요...

  3. 참교육 2015.09.10 20:45 신고

    개판입니다. 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짓거리들이 시작됐습니다.
    정신병원에들 보내야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5.09.10 22:39 신고

      요즘 완전히 미쳤습니다.
      유신독재시설보더 더 미쳐 날뜁니다.

  4. 가난한여행자 2015.09.10 22:43 신고

    늙은도령님 ,,매일 벌어지는 이슈에 대한 분석은 탁월하네요

    한시대를 살아가는 공동체를와 구성원인 국민들을 속이고 , 일신의 영달을 위해 사는 새누리당 집단을보면

    화가나내요


    대중들이 깨어나서 저 집단들을 영구히 격리 시키는방법은 선거에서 패배해서 , 정치권에서 퇴출시키는 방법인데

    우리 국민들은 이상하게 자꾸만 당선 시키네요

    극동아시아 ,,중국,일본 ,한국이 경제력에 비해 정치적수준이 떨어지는것은 유교적 우상주의에 기인하는것 같네요
    중국 루숸이 예언한것이 맞는것 같네요

    모든것이 평등주의 대한 근본적인 물음 이것 같네요

    남한 북한도 결국은 왕조 부활..
    북한 김씨왕조 ,남한 과두제 집단주의 왕조
    한개인 우상숭배에서 시작된 원시적 수준 집단 지배....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근접한 대통령이었는데 ,,,지금생각하니 참!!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지도자였습니다

    동양에서 최초로 유교 우상주의 타파한 평등 이념 부합한 지도자 이네요

    내생애에 이런 대통령 ,,아니 이런 사회 지도자를 만날수있을까?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 늙은도령 2015.09.10 22:45 신고

      신자유주의는 오직 이익만을 최상의 가치로 만들기에 거의 모든 것들을 타락시킵니다.
      이는 의도적으로 그렇게 합니다.
      하위 90%의 부를 상위 1%로 이전시키는데 타락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천벌 맞을 짓이기에 신자유주의는 인간으로부터 가치관을 함몰시킵니다.
      모든 분야에서 타락되는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5. 머무는바람 2015.09.11 00:19 신고

    그냥 xx놈 입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은 그냥 한나라당
    후배는 정신차리라고 한나라당
    난 둘다 싫어 그래도 그중에 나는 말 하는 당 지지
    둘다 병신짓
    아후

    • 늙은도령 2015.09.11 00:47 신고

      장말 기본적인 생각도 못합니다.
      답답합니다.
      평균수명은 계속해서 늘어나니.....

  6. 백순주 2015.09.11 05:38 신고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이 곳 분위기에 겁부터 나는 저는 어찌해야 하는지 사실 모르겠습니다.
    피한다고 피해지지 않는 현실을 '잘 되겠지, 잘 될거야.' 하며 외면하고 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른다...
    참 무서운 말이라 여겨집니다.

    • 늙은도령 2015.09.11 14:58 신고

      처음부터 아는 사람은 없지요.
      제가 이런 글을 쓰는 것은 단 하나 때문입니다.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면 중하위층이 지금보다 두 배 이상은 잘 살 수 있기 때문이며, 특히 미래세대에 좋은 세상을 물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글을 꼭 읽지 않아도 돼요.
      어차피 세상을 위해 잘 살고 계시니 구태여 머리 아픈 제 글까지 읽지 않아도 됩니다.
      님은 지금 훌륭히 잘 살고 계시니꺼요.

  7. 훈잉 2015.09.11 08:03 신고

    아무래도 정치적발언은 안하는편이지만 정말 우리나라가 어떻게흘러가는지 모르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5.09.11 15:01 신고

      현재의 욕망보다 미래세대의 행복이 우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것을 잊어버렸습니다.
      자신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이 모든 것을 망칩니다.
      함께 살아야지요.

  8. 공수래공수거 2015.09.11 08:18 신고

    독재로의 회귀입니다

    정말 지나가던 개새끼가 멍멍 짖을일입니다

    • 늙은도령 2015.09.11 15:03 신고

      박근혜의 맹공격이 시작됐습니다.
      김무성까지 죽이고, 친정체제를 강화할 모양입니다.

  9. 불루이글 2015.09.11 12:02 신고

    이미 지난 대선에서부터 부정개표가 이루어졈음이 드러 났음에도 언론들은 모두 함구해 버렸습니다.
    앞으로 개표소에서 직접개표하는 직접개표 방식으로 바뀌지 않을경우 이번 총선에서 개헌저지선도 허물어지게 될것이고 장기집권시나리오대로
    국민들은 두눈뜨고 그들의 잔치놀음만을 구경하는 꼴이 되겠지요

    이미 개표조작을 해놓고 언론길들이기만 하면 끝인 상태 라고 봅니다.

    • 늙은도령 2015.09.11 15:05 신고

      돌아가는 꼴이 개판입니다.
      친박으로 새누리당을 재편시켜 놓고 수렴첨정을 할 것 같습니다.
      정말 무서운 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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