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을 형성하고 있는 메이저 언론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들은 노무현과 문재인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점에서 공통의 이해로 연결돼 있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죽이기에 나선 것은 조중동만이 아니었고, 현재 문재인 죽이기에 나선 것도 조중동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런 추정은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기득권을 형성한 언론들은 악의적일 만큼 노무현과 문재인에 비판적이다. 이들의 논리가 일관되게 이어져왔다면 그들의 비판이 상당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비판이란 가치체계라는 것이 밑바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일관성은 비판의 필요조건이다.



하지만 보편적 합리성과 시대적 요구라는 충분조건이 남아있다. 노무현과 문재인 죽이기에서 공통의 이익을 공유하는 제도권 언론들은 보편적 합리성과 시대적 요구라는 두 가지를 제멋대로 해석해서 대중과 독자에게 영합한다. 이들은 정보접근성에서의 우위를 비판을 위한 충분조건으로 대체한다.



대중매체에게 노무현과 문재인 비판을 위한 필요충분조건 모두를 요구하는 것은 가혹할 수도 있다. 그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 일정 부분 그때그때의 시류에 영합하는 것까지 탓한다면 너무 가혹할 수 있다. 어쩌면 노무현과 문재인 비판에서 그들이 무지하게 필자가 터무니없이 틀릴 수도 있다, 그들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여기까지는 지겹게 얘기된 것이어서 별로 신선하지도 않을 터다. 하지만 노무현과 문재인 자리에 박원순이 들어간다면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안철수는 스스로 무너진 면이 강해 융단폭격까지 갈 필요도 없었지만, 박원순도 노무현과 문재인에 비해 융단폭격이 가해질 경우 무너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원순의 강점은 또한 약점이다. 그에게는 대중의 인기는 있을지언정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을 지켜줄 정치적 기반은 거의 없다. 상당 부분 안철수의 도움을 받은 대중적 인기는 정치적 기반을 다질 필요성과 체계적인 기회를 상당 부분 줄였기 때문이다. 



필요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은 정치영역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박원순의 장점은 당파적 이해관계와 진영논리에서 자유롭다는 것이고, 바로 그것 때문에 위기에 처했을 때 방패막이가 되어줄 정치적 기반을 다지지 못했다는 것이 약점이다. 그를 서울시장으로 올린 힘이 그의 운신을 제한할 수 있는 것이 정치에서의 역학관계다.





박원순은 노무현과는 달리 정치판에서 성장해 최고의 자리에 오른 정치적 경험이 취약하고, 안철수와는 달리 하나의 현상으로 불리며 폭발적인 지지를 끌어낸 적이 없다. 문재인처럼 뛰어넘거나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해야 할 분명한 정치적 자산(노무현 정신)도 없고, 사기꾼 이명박처럼 거짓된 신화도 없다.



이런 이유들로 해서 안철수보다는 어렵지만, 문재인보다는 쉬운 박원순 죽이기가 무섭게 펼쳐지고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해 새누리당과 제도권 언론들이 총 동원된 박원순 죽이기가 권은희 의원을 기소한 공안2부(김신 부장검사)에 배정된 것도 박원순 죽이기가 예사롭지 않음을 말해준다.



박근혜가 중국에 나가있으니(돌아왔다), 공안총리 황교안의 종횡무진한 활약이 펼쳐질 터, 박원순 죽이기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음은 분명한 것 같다. 손석희 죽이기에 JTBC 보도부문의 논조가 상당히 약해진 지금, 집권세력이 준비해둔 박원순 죽이기가 몇 개나 남아있는지 짐작하는 것조차 힘들다.





이 모든 것의 정점에는 문재인 죽이기와 총선 승리를 기반으로 여권의 정권재창출이 있다는 점에서, 이 모든 것을 뒤집어보면 야권의 분열을 획책하는 자들이 가장 날뛰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도 야당의 대표인 문재인으로서는 커다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내우외환이 만만치 않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정치생명이 위급해진 박지원이 조용해지자 박영선이 총대를 맸고, 이에 힘입은 안철수와 김한길이 문재인 때리기에 나섰다. 천정배의 신당 창당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손학규의 정계복귀설도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이들은 문재인 체제가 출범한 이후 단 한 번도 문재인을 대표로 인정한 적이 없다.    



의문투성이 DMZ 지뢰폭발사건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전면전 위기를 거쳐 낮은 수준의 합의에 그친 공동보도문이, 박근혜 지지율 폭등으로 이어진 시점을 전후로 해서 박원순 죽이기가 재점화됐다는 점에서 음모론 하나쯤은 만들어도 이상할 것이 없으리라.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5.09.03 08:06 신고

    힘을 모아도 모자랄판에 내분이 일어나서는 안될일입니다
    수구 언론과 새눌당이 그걸 노리고 있습니다

    성동격서 작전에 휘둘리면 안됩니다

    • 늙은도령 2015.09.03 17:05 신고

      총 공격에 나선 모양입니다.
      현 집권세력 모두가 동원된 형국입니다.
      지금부터 잘 대응해야 합니다.

  2. 참교육 2015.09.03 10:05 신고

    저도 오늘 기사는 언론에 관련된 글인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게 신기합니다.
    검색하다 이런 글도 봤습니다.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0140019#cb

    • 늙은도령 2015.09.03 17:08 신고

      언론은 정말 문제입니다.
      항상 언론이 문제였지만 지금은 더욱 심합니다.

  3. 『방쌤』 2015.09.03 10:33 신고

    어쩜 이리도 한결같이 일관성을 유지할수가 있을까요,,
    참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들로 계속 물고 늘어지니,, 한숨만 나옵니다
    어떻게든 구심점이 생겨서 온전히 하나로 힘이 모였으면 좋겠는데 너무 힘드네요

    • 늙은도령 2015.09.03 17:10 신고

      야당은 국회의원만 하면 된다는 놈들이 문제입니다.
      이 작자들은 자신의 정치생명만 생각합니다.

  4. 耽讀 2015.09.03 13:19 신고

    수구세력의 노무현-문재인 비판은 당연합니다. 이제 박원순이군요. 문제는 같은 당에서 문재인을 향한 끝없는 비난입니다. 정책과 비전에 대한 비판은 찾아볼수 없습니다. 흠집내기, 호남지역주의를 동원합니다. 진짜 나쁜자들입니다.

    • 늙은도령 2015.09.03 17:13 신고

      야당의 많은 놈들이 국회의원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작자들이 지금 준동하는 것입니다.
      정말 나쁜 놈들입니다.

  5. 디에스메시 2015.09.05 18:43 신고

    안좋은 소리하면 죽이기라고 호들갑타령~지겹다.
    왜 대선나오려고 안하던 공사판벌리고 서울 구청장들 편가르기 하는꼴이
    누구 닮았네.
    나폴레옹 리더십-섬에 유배가서 디짐.
    링컨리더십을 좀 배워라
    속물인간아~



막장 국정원의 하부조직처럼 돌아가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김신)가 권은희 의원을 ‘모해위증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황교안의 친정인 공안2부는 권 의원이 법정에서 ‘김용판 전 청장이 국정원 직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보류하라고 했다’는 발언이 명백한 위증으로 밝혀졌다고 기소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공안2부는 보수정부가 들어서면 어김없이 되살아나는 정치검찰의 위대한 전통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것도 무려 130석에 이르는 국회의원을 보유한 거대 야당의 고발은 무시한 채, 폭력적인 집회와 시위로 유명한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단체의 고발에는 발 빠르게 움직여서.



정치검찰의 이런 이중적 행태는 레이저 여왕의 남다르고 특별한 국정원 사랑에 기인한 것 같다. 사실 수첩공주가 레이저 여왕으로 등극하는데 국정원의 불법적인 역할이 얼마나 결정적이었는지는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애써 모른 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하면 상대적 소수이다.



따라서 문고리3인방이 버티고 있는 청와대를 빼면, 한국 최고의 실세는 국정원이라는 판단은 삼척동자도 내릴 수 있다. 하물며 권력의 눈치 보기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정치검찰이야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그들이 거대 야당의 고발을 업신여기며 보수단체의 손을 들어준 것도 이 때문이다.





하긴 국정원에 대한 거대 야당의 견제능력이 역사상 최악이어서 핫바지로 보일 수도 있다. ‘안보’에 관해서는 여당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보수화된 야당이니, 정치검찰의 눈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는 국정원의 불법과 탈법과 월권을 견제할 생각도, 처벌할 의지도 없어 보일 수 있다.



국민의 눈에는 불법의 증거들로 보였던 것들이 대법관의 눈에만 들어가면 쓰레기로 보이는 것이 한국 사법체제의 현실이니, 정치검찰이 여왕과 대법원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국정원을 위해 권은희 의원을 사법처리하는 이율배반적이고 자가당착적인 행태(위법을 밝힐 증거를 위법으로 뒤바꾼)를 보이는 것도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언론에선 사실보다 거짓말이 대접받고, 공적 영역에서 법을 치기면 손해고 법을 어기면 이익이 되고, 말은 뒤집기 위해서 하고, 약속은 깨기 위해서 하는 미친 엘리트의 천국에서 단 하나라도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있으면 그것이 이상한 일이다. 상식이 죽으면 진실은 완전히 제거된다.





국정원에 확실한 면죄부를 주겠다는 정치검찰의 권은희 기소는 이승만이 국부로 부활하고 역사교과서가 국정화의 길로 접어든 것만큼 박근혜 정부의 생얼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노무현의 영혼이 하늘에서 통곡하고 있을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이 권은희 의원을 지키지 못한다면 차라리 해체하는 것이 낫다.  



박근혜 정부의 역주행이 아무리 일상화됐다 해도, 제1야당의 무능력이 아무리 고착화됐다 해도 한계란 있는 법이다. 특검을 해야 할 상황에서, 공안2부(부장검사 김신)의 권은희 불구속 기소는 국민을 엿 먹이고 제1야당을 업신여기는 명백한 정치행위다. 국정원과 정치검찰의 역주행을 이 선에서 막지 못하면 다음이란 없다.



이 정도면 정말 막 가자는 것이다. 미치지 않고서야 이럴 수는 없다. 국민은 잊지 않고 있다, 그날의 진실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국정원의 거짓말과 경찰의 비이성적 행태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수없이 많은 국민들의 피와 땀, 희생과 투쟁을 통해 쟁취한 것이지 허투루 얻은 것이 아니다. 국민을 우습게 보지 마라.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참교육 2015.08.20 04:43 신고

    이 정도는 정말 얼굴에 철판 깔았습니다.
    정의고 뭐고 없습니다. 떡검들 눈에는 권력만 보입니다. 정말 이런 나라에 살아야 하는지....

    • 늙은도령 2015.08.20 05:15 신고

      정권 3년차에 들자 정권재창출을 위해 법도 무시한 채 몰라치고 있습니다.
      가히 대한민국을 수중에 넣겠다는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새정치는 조금씩 혁신작업을 하고 잇습니다.
      문재인도 강공으로 돌아선 것 같고...
      노력한 보람이 나올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2. 공수래공수거 2015.08.20 08:05 신고

    정말 왜 견찰이라는지 알것 같군요
    무소불위라고 밖에 할말이 없습니다

  3. 바람 언덕 2015.08.20 09:44 신고

    저도 오늘 이것 쓰려다가 말았는데요.
    정의가 사라진 곳에서는 정의가 구박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원세훈, 김용판, 김하영, 그리고 13명의 영혼없는 부속품들이
    시대의 양심을 저리 모욕주는군요...
    그러나 권은희를 건드리면 그보다 100배는 돌려받아야 할 겁니다.

    • 늙은도령 2015.08.20 17:14 신고

      한명숙 유죄까지 이제는 우경화의 강도가 너무 커졌습니다.
      정말 걱정입니다.

  4. 耽讀 2015.08.20 12:23 신고

    정권을 되찾아 와야 하는 이유입니다.
    적어도 진보세력은 20년은 정권을 잡아야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새누리당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새정치가 보수정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이 진보정당으로 통합 후 새정치와 진보정당이 정권을 번갈아 잡아야 한다고.

    • 늙은도령 2015.08.20 17:15 신고

      네, 그렇게 20년은 흘러가야 합니다.
      그래야 도덕과 정의, 상식 등이 살아납니다.
      이런 상태로는 안 됩니다.

  5. 나를 갈지 마오 2015.08.21 12:00

    권은희 혼자 고집하고 지를 밀어 주는 정당하고
    짜고 고스톱 치는데 당연한것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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