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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진보

호남을 판돈으로 정치도박을 벌이는 자들 호남과 광주의 위대함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지난 70년을 희생해왔으면서도 그 대가를 바라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만델라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김대중 대통령을 배출했고, 역사상 가장 민주적인 대통령이었던 노무현의 바람을 태풍으로 키웠음에도 호남인들은 '예산폭탄'과 희생의 대가를 요구하지 않았다. 5.18광주민주화항쟁 동안 단 한 건의 불미스러운 범죄와 약탈, 난동 등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시민정신의 승리였다. 그런 호남이, 민주정부 10년의 버팀목이었던 호남이, 그 중심에서 진보 진영에 승리의 DNA를 심어주었던 광주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정치인들에 의해 야권 분열의 진원지로 떠올랐다. 마치 호남과 광주를 판돈으로 추악하고 파렴치한 한 판의 정치도박.. 더보기
안철수의 탈당은 정해진 수순일 뿐이다 안철수가 일요일에 탈당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필자가 그렇게 예측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 때문이다. 첫 번째는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의 '공천 컷오프 20%'가 얼마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박근혜가 총선을 대비한 개각을 단행할 시점도 얼마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안철수의 정체성이 우파에 있다는 점이다. 이 세 가지 이유의 교집합에 정체불명의 '낡은 진보'를 타파한다는 중도우파 성향의 신당이 자리하고 있다. 박지원과 김한길처럼 안철수가 주장하는 야권의 정체성이 중도우파에 있다면 '공천 컷오프 20%'에 걸릴 의원들과 박근혜가 제시한 진실한 사람의 기준 때문에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할 의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신당의 출범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안철수가 문재인 대표와 만나 담판을 짓지.. 더보기
안철수씨, 당신의 정체성부터 밝혀주세요 좌파는 자유주의의 근간이었다. 좌파가 연기처럼 사라지면서, 그 근간마저도 위태로워졌다. ㅡ 러셀 자코비의 《유토피아의 종말》에서 인용 4년 전 필자는 '안철수 현상'과 노풍을 비교·분석하면서, 안철수라는 그릇이 현상을 소화해낼 수 없을 뿐더러 현상의 주인공도 될 수 없다고 단언했었다. 조금은 착하고 신선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작은 이명박에 불과한 안철수가 보수가 아닌 진보적 가치를 담아내는 정치인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했었다. 필자는 그러면서 안철수가 현상에 휘둘리다가 진보와 보수의 경계에 갇혀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고 예언했었다. 필자의 예언에 비하면 안철수가 오래 버텼고, 나름대로 선전한 것은 분명하다.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못했지만, 현실정치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청춘들에게 정치에 재미를 붙이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