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추석연휴 동안,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시민들의 동조단식과 대학생의 투쟁 열기를 식혀야 한다. 동시에 가족들이 모인 밥상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얘기가 최소화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추석연휴가 지나가면 세월호 정국은 장기적인 국면으로 접어들고, 유족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의 종류는 급격히 줄어든다. 현 집권세력에 의한 대대적인 반격도 가능해진다.



                                                   최소한 이 정도는 넘어선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유족과의 3차에 걸친 협의를 통해 추석밥상에 오를 변명거리는 확보한 상태지만, 그것만으로 추석민심을 세월호 참사로부터 돌리기에는 너무 약하다. 결국 권력과 자본의 충실한 대변자이자 대중기만의 역할에서 최고의 능력을 보여주는 방송사가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다.



아무리 많은 판권료를 지불해야 한다 해도, ‘아니, 저 영화를 벌써 TV에서 볼 수 있단 말이야’ 하는 경탄이 나올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영화화들이 안방을 점령할 것이다. 그밖에도 온갖 오락 프로그램들의 물량공세가 이어질 것이고, 최근 몇 년 동안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들을 매머드 급으로 확대해 특집방송을 내보낼 것이다.



                                            이 중에 하나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이번 추석은 그렇게 영화감상과 오락 프로그램 감상, 풍성한 음식과 다양한 술이 곁들여진 최고의 추석연휴가 될 것이다. 케이블TV들도 별도의 지원과 협찬을 받아 특정 대상을 TV나 컴퓨터, 스마트폰에 빠져들게 만들 것이며, 종편들도 근래 보기 드문 돈을 들여 영화나 오락 프로그램을 내보낼 것이다.



또한 지역마다 다양한 행사가 있을 것이며, 제2 롯데월드도 추석에 맞춰 개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서울시가 서둘러 싱크홀과 동공들의 문제가 지하철 공사 때문이며, 삼성물산도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니 제2 롯데월드 개장을 늦춰야 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욕망의 정치가 불러온 또 다른 참사



정부와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후유증과 현실성은 따지지도 묻지도 않으면서 개인들의 욕망을 자극하는 경제활성화 대책들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이러다간 한국 전체가 투기장으로 들끓어오를 지경이다. 추석 연휴에 내수경제가 잠깐 반짝하는 것을 경기회복의 신호탄으로 포장하는 방송사들이 뒤를 받쳐준다. 무료접종과 반값등록금을 위한 예산확대까지 가족들의 욕망이 꿈틀거린다. 



이런 방식으로 추석밥상에서 세월호 참사의 얘기를 최소화하고 부의 증식에 대한 욕망을 자극하는 범정부적 차원의 노력이 경주될 것이다. 선두에는 방송3사가 틀어줄 최신 대작들이 자리할 것이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은 연휴 동안 TV만 보다 왔어요, 이번 추석에는. 이런 말들이 곳곳에서 회자될 것이다.



그렇게 추석연휴가 끝을 맺으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열기가 식고, 동조단식의 열기도, 청년들의 합류도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추석밥상에서 세월호 참사 문제가 얘기되지 않는다면, 이는 현 집권세력으로서는 역사상 최상의 민심방어에 성공한 추석연휴로 기록될 것이다. 그 사이에 유족들에 대한 뒷조사나 약점들을 캐내는 사찰 작업들이 ‘은밀하게, 위대하게’ 진행될 것은 당연지사다.





따라서 추석 연휴 동안 가족들과의 밥상에서 세월호 참사를 얘기하라. 동조단식도 멈추지 마라. 필자도 넘어져 아픈 다리 근육이 파열됐지만, 어떻게든 한 번은 동조단식에 참여할 것이다. 교향이 서울이거나 수도권인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기 보단 광화문 등지에서 동조단식에 참여하길 바란다.



지금은 정부에 대해서는 나라의 주인이 우리임을, 정의에 대해서는 분노하는 시민의 실천을, 희생자에 대해서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약속을, 유족들에게는 공감의 연대가 지금부터임을, 우리에 대해서는 깨어서 행동하는 시민의 힘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이번 추석 연휴가 돼야 한다.





더 이상 이런 세상을 인정할 수 없다면 무엇도 두려워하지 말라. 소통이 멈춘 곳에서, 정치적 사안이 얘기되지 않는 곳에서, 가족들이 서로의 눈치를 살피는 곳에서 극소수 기득권의 힘은 쌓이고 축적돼 무엇으로도 쓰러뜨릴 수 없는 견고함을 구축한다. 소통하지 않으면, 그것 때문에 틀어진다면 이미 가족도 아니다.



눈과 귀가 즐거우면 정신이 잠을 잔다. 입이 즐거우면 육체도 잠에 든다. 단 한 순간도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없는 사람들이 지금 광하문과 청와대 앞에 있다, 가슴에 영혼에 자식의 죽음을 부여안은 채. 



                                         


  1. 공수래공수거 2014.09.02 16:42 신고

    민심을 호도하는 방법들이 다양해졌습니다
    저희는 성향이 제각기라 모이면 정치 이야기는 않습니다 ㅡ.ㅡ

  2. 2014.09.02 23:21

    비밀댓글입니다

  3. 리야 2014.09.02 23:28

    오늘 늦은밤 퇴근길 폰으로 뉴스를 보면서 가슴 찢어지는사진한장을 보았습니다 경찰과 대치 중인 유가족의 삼보일배였죠 면장갑을 낀 두손으로 업드린 채 있는 모습을 보며 한동안 멍했습니다 인조의 삼배두고두례도 생각나고 물론 다른 의미지만...이 사회 어찌하면 좋을까요?

    • 늙은도령 2014.09.02 23:36 신고

      제가 보기에는 대한민국이 도약하느냐 침몰하느냐의 기로에 서있는 것 같습니다.
      이승만과 박정희라는 두 명의 대통령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한국적 고질병들이 거의 다 터져 나오는 것 같은데, 정말로 힘겨운 마지막 싸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 역사적 전환기에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처럼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약자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들의 아픔과 슬픔을 안고 갈 수 있으면 대한민국은 정상적인 국가로 접어드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극심한 퇴행이 일어날 것입니다.
      저는 사회의 중추를 이루는 4050세대들이 지금보다 더욱 많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2030세대들도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미래를 꿈꿀 수 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가장 절실히 느끼는 사람들도 그들과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이고, 그런 사람들만이 미래를 위해 6070세대보다 더욱 노력하게 됩니다.
      그들의 자식만이 아니라, 향후 30~40년을 더 살아야 하는 그들도 미래를 걱정할 테니까요.
      대한민국은 이제야 거대한 전환의 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지금 잘해야 합니다.

  4. 늙은도령 2014.09.02 23:38 신고

    정00님께.....박근혜 정부가 하는 짓을 보면 해도해도 너무해서 예언 한 번 해봤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 정부가 지나면 우리나라도 많이 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의 잘못된 유산들이 하나하나 정리되는 느낌도 있습니다.

    문제는 방송인데, 이들이 저널리즘의 기본을 회복하면 세상은 지금보다 많이 좋아질 것입니다.
    이참에 털 수 있는 것은 다 털고 갔으면 바람이 없겠습니다.

  5. 한국니미뽕 2014.09.10 08:56

    좃같은 나라. 이승만이 된 것부터 끝이었는데, 온 국민이 추악하고 비열하고 거짓된 희망에 66년간 속아왔다. 떠납시다 니미.



필자가 세월호 참사가 지극히 정치적인 사안이라고 말하면서,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조중동의 프레임에 나라 전체가 걸려들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조중동은 세월호 유족과 국민에게는 여전히 같은 논리를 펼치며 정치적 문제로 부상하는 것을 원천차단하고 있지만, 그들은 정작 세월호 참사를 철저히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들에게 세월호 참사가 지극히 정치적인 사안인 것처럼, 유족과 국민에게도 정치적 사건이 되는 순간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책임을 회피할 방법이 없어지며, 이는 이명박 정부까지 단죄의 대상이 된다. 이는 갈수록 줄어드는 그들의 영향력을 종편을 통해 유지하고 있는 조중동에게도 치명타를 안길 수밖에 없다. 



                                      이렇게 정치적 프레임이 설정됐다ㅡTV조선



새누리당과 세월호 유족 간의 3차 협의가 30분 만에 결렬됐다. 새누리당이 유족과의 직접대화에 나선 것은 추석연휴의 밥상민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정치적 행위였기 때문에, 이런 결렬은 충분히 예상가능한 일이었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상식적인 국정운영을 기대했다면 지금이라도 기대를 접으시라.



                                            유족들은 무려 127일이나 끌려다녔다



도대체 얼마나 많이 속고, 노예처럼 이용당한 후, 쓰레기처럼 버려져야 세상을 바로 볼 텐가? 인간의 삶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이 정치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세월호 참사는 발생의 순간부터 정치적인 사안이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안다, 세월호의 침몰은 시간의 문제였지 피할 수 있었을 그런 성질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정경관언 유착의 정수를 보여주는 MBC



다시 말하면 세월호 참사는 해상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수준의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한국 특유의 정경관언 유착이라는 후진적이고 고질적인 구조가 만들어낸 필연적 사건이란 뜻이다. 북한의 위협과 빈곤에서의 탈출이라는 절대명제 앞에서 정경관언의 유착이 어느 지경에 이르렀는지 보여주는 것이 세월호 참사다.



세월호 참사는 야당과 유족 간의 문제로 변질됐다



정치·경제·관료·언론, 현대의 세상에서 이들만큼 막강한 힘을 가진 자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권력이 있는 곳이, 권력이 작동하는 곳이 정치가 이루어지는 곳이라면, 이들은 근대 이래로 정치의 주체이자 권력의 핵심이었다. 아직도 10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한 세월호 참사에는 이들 모두가 깊이 연관돼 있다.



                                 프레임 설정은 정의로운 외침마저 정략적으로 이용된다



세월호 침몰원인의 진실(사실과 진실은 다르다. 사실은 인간의 관점이 반영되지 않는 상태라 절대적 중립을 의미하지만, 진실은 인간의 관점이나 철학적 가치가 반영돼야 드러나기 때문이다)을 파악하려면 이들의 동의와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한데, 어떻게 정치적 문제가 아니란 말인가?



청년들이 움직이면 국면은 역전된다



세월호 유족의 입장에선 정치적 이해관계가 결부되지 않을 때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그들 외의 잠재적이고 미래적 의미의 피해자들에게는 가장 정치적인 사건이 세월호 참사다. 오직 정치만이 진상규명은 물론 재발방지를 위한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로소 우리는 정경관언 유착에 맞설 방법을 찾았다



세월호 참사는 발생의 순간부터, 그 원인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새로운 제도를 구축해야 하는 철저하게 정치적인 사안이었다. 시민들의 동조단식은 그래서 가장 강력한 정치적 의사표시다. 에밀 졸라의 말처럼, 이제야 “진실이 전진하기 시작했고, 누구도 그것을 막을 수 없으리라.”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참교육 2014.09.02 06:40 신고

    사람의 목숨도 흥정하는 정당...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답답한 나라입니다.

    • 늙은도령 2014.09.02 11:41 신고

      저들에게 국민이 있겠습니까?
      정치라는 것이 너무 타락하고 이권들의 집합체가 됐습니다.
      직접민주주의의 도입이 상당 부분 도입돼야 합니다.
      이 상태로는 제대로 된 정치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2. 민족의 십일조 2014.09.02 08:46 신고

    유가족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게 아니라 새누리당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 늙은도령 2014.09.02 11:42 신고

      바로 그것입니다.
      조중동이 프레임을 친 것은 유족들과 국민들이 정치적으로 접근 못하게 하고 자신들만 정치적으로 풀어가기 위함입니다.



KBS의 새 이사장으로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79·여·전 러시아 대사)가 사실상 확정됐다. 원로 역사학자인 이인호 교수는 뉴라이트 성향의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빚은 교학사 교과서를 옹호하고, 문창극 전 총리후보자의 교회 강연에 "감동받았다"는 등의 지지 발언을 해온 전력의 소유자로, 흔히 말하는 보수 꼴통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KBS 사장과 이사장이 ‘문창극 관련 보도’로 사실상 퇴출됐음에도 똑같은 문창극의 동영상을 보고 감동 받은 이 교수가 새 이사장으로 내정된 것이니, 박근혜 정부의 방송 장악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월호 유족을 체제전복세력에 준하는 집단으로 만드는데 성공했으니, 이제는 KBS를 다시 접수하면 모든 것이 세월호 이전으로 돌아간다.



                                               KBS 새노조 홈페이지에서 인용



박근혜 정부의 국민 엿 먹이기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극명해졌다면, KBS 새 이사장에 이인호 교수를 확정한 것은 선거가 없는 2년 동안 불통의 my way를 강행하겠다는 대국민선언이다. 최근에 들어 자신감을 되찾은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 교황의 뜻을 한방에 뒤집어버린 염수정 추기경의 발언,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KBS 심야토론, 유병언의 장례식이 치러진 다음 날에 잃어버린 그의 가방들이 발견된 것 등에서 세월호 출구전략을 매조지으려는 현 집권세력의 대반격이 시작됐음을 말해주고 있다.



                                                         조선일보에서 인용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원하는 국민들의 동조단식이 추석연휴 기간을 거치면서 동력을 잃도록 만들려는 사전 작업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여론조사(여당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사결과가 나오도록 만들어진 설문을 이용해)에서 이미 닻을 올렸다. 현 집권세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국민들의 대규모 동조단식이다. 이런 형태의 시민저항이란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것이어서, 모든 언론과 방송들을 동원해 집중적인 물타기와 국민의 관심으로부터 철저한 외면이 필요하다.




                                                       KBS방송 화면 캡처



이념적 편향성이 지독한 이인호 교수가 KBS의 새 이사장이 되면 공영방송의 물타기와 외면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거의 100%라고 보면 된다. 세월호 유족과 야당을 압박하는데 최고의 효과를 보여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여론조사에 비해, 대부분의 항목에서 정반대로 나온 KBS의 여론조사가 새 이사장이 임명되기 전에 발표된 것이 KBS의 구성원들이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인 행태에 제동을 걸기 위한 마지막 저항일 수도 있다. 



JTBC 보도부문의 논조가 '뉴스9'을 빼면 급격히 약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KBS가 세월호 이전으로 돌아간다면, 박근혜 임기 동안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은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이제부터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진흙탕싸움ㅡ새누리당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함ㅡ이 될 것이며, 폭력적인 방식으로 몰고갈 가능성도 높다. 새누리당과 조중동이 세월호 유족의 배후에 광우병 촛불시위를 주도했던 좌파시민단체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구글이미지에서 인용



이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은 양비론을 거쳐, 정치의 영역이 아닌 가장 비열한 형태의 이념전쟁으로 변질될 것이며, 이인호 교수가 KBS의 새 이사장이 되면 그 속도는 빨라질 확률이 매우 높다. 기존의 조중동문에 3개의 종편, MBC와 YTN, 연합뉴스방송까지 세월호 유족을 정치 세력화된 불순분자나 체제전복자들로 몰아가는 것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KBS 새노조 홈페이지에서 인용



박근혜 대통령과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그 맨 앞에 서서 민생과 내수경제 부양 및 부동산가격 상승이란 욕망의 깃발을 드높이고 있을 것은 변하지 않는 현 집권세력의 레퍼토리다. 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세월호 참사 때문에 꺼져가고 있다는 레토릭(정치적 발언)도 단골메뉴로 등장할 것이며, 이를 확대재생산하는 최고의 방송이 KBS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새 이사장으로 내정된 이인호 교수의 정치적 편향성과 '문창극 보도'에 대한 방통심의회의 KBS 중징계가 말해주고 있다. 



이것 때문에 중징계를 받아야 할 곳은 KBS가 아닌 방통심의회다



공영방송의 기치를 드높였던 KBS 노조들의 투쟁동력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와 비교해 상당히 약해진 상태이니, 세월호 유족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원하는 국민게 남은 것은 '뉴스9'과 대규모 단식투쟁이다. 김영오씨와 문재인 의원의 단식이 왜곡되는 현실에서 뉴스타파 같은 독립언론과 진보매체들의 영향력이 이를 뒤집을 가능성은 별로 없기 때문에(아래는 KBS 노조의 성명). 




박근혜 정권, KBS 장악 야욕 아직 못 버렸나?
청와대 낙하산 이사, 반대한다!!

박근혜 정권이 KBS를 장악하려는 야욕을 또다시 드러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9월 1일 오전 긴급 전체 회의를 열고 이길영 씨 후임 이사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추천한다. TV조선에 출연해 "문창극 강연은 감동적이었다"라고 적극 두둔했던 역사학자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의 문창극이 KBS에 들어오는 셈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이인호 씨를 청와대가 개입해 기획한 낙하산 이사로 규정하고 절대 반대한다.

먼저 전광석화처럼 진행되는 이사 선임 절차 뒤에는 청와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임기를 1년여 남긴 시점에서 이길영 이사장의 석연찮은 전격 사퇴, 절차와 검증을 무시한 발빠른 방통위의 선임 일정, 청와대 입맛에 맞는 인물 내정까지 일련의 흐름은 KBS를 장악하겠다는 박근혜 정권의 기획 하에 퍼즐처럼 짜맞춰지고 있다.

밖에서는 방통심의위원회를 통해 문창극 보도 중징계로 정권 비판에 재갈을 물리고 안으로는 KBS 이사회에 청와대의 심복을 심어 서서히 KBS 목줄을 쥐겠다는 게 아니겠는가.

청와대가 낙점한 이인호 씨가 누구인가? 화려한 이력과 다양한 경력 뒤에 숨겨진 삐뚤어지고 편향된 역사관을 소유한 인물로 TV조선 회장이라면 몰라도 공영방송 KBS의 최고 의결 기구의 이사로는 부적합한 사람이다.

이인호 씨는 박근혜 정권 들어서면서 종편에 자주 출연해 식민지 근대화론에 기반한 뉴라이트 역사 인식을 설파하며 박근혜 정부를 적극 옹호해왔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뜨거워지던 5월 9일 TV조선에 출연해 세월호의 책임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가하는 분위기에 대해 "대통령이 바뀐다고 문제가 다 해결된다면 왜 못하겠는가. 정쟁의 모습일 뿐이다"라며 대통령 옹호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온 국민이 정신을 차리고 자기 자리에서 잘해야 한다"는 식의 훈장님 말씀을 쏟아냈다.

더욱이 KBS 특종 보도로 중토 사퇴한 문창극 강연과 관련해서는 더욱 강한 어조로 박근혜 정부를 거들었다. 역시 TV조선에 6월 19일 출연해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전체 강연은 '감동적'이었다며 반민족 운운하는 자는 제정신이 아니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공영방송 KBS가 방송 (강연) 전체를 보도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각종 특종상을 휩쓴 KBS 문창극 보도에 대해 중징계를 하겠다는 뉴라이트 박효종 방송통신심의위원장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 인식에 어이가 없을 뿐이다. KBS 구성원들과 정반대의 상황 인식과 역사관을 가진 자가 어떻게 KBS 이사가 될 수 있는가. KBS 이사회가 문창극 인사검증팀을 중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코미디가 연출될 수도 있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을 칭송하고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보도와 프로그램이 또다시 KBS 전파를 타는 불행한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청와대 낙하산 이사 투하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현 사태를 박근혜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로 규정하고 정권에 맞서 싸울 것이다.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은 KBS 이사회 장악을 통해 다가올 총선과 대선의 홍위병으로 쓰겠다는 야욕을 즉각 버려라.

이인호 씨는 절대 KBS 이사가 되어서는 안 될 인물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을 거부하고 공영방송 KBS를 위한 진지한 고민을 다시 하기 바란다. 정권의 꼭두각시에 충실했던 길환영 사장은 4800여 KBS 구성원들의 투쟁으로 결국 쫓겨났다. 청와대 낙하산 이사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 벌어질 이후의 사태에 모든 책임이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음을 분명히 한다.

2014년 8월 3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1. 세르비오 2014.09.01 23:22 신고

    이제 공중파는 안 볼랍니다.

    • 늙은도령 2014.09.01 23:51 신고

      가능하면 책을 보는 것이 제일 좋은데.....
      그것이 안 되면 인터넷 언론들을 보십시오.

  2. 민족의 십일조 2014.09.02 11:51 신고

    노인들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요, 78세시면 젊은 분들에게 기회도 주고 스스로 고사하는 것이 좋을텐데요...

    • 늙은도령 2014.09.02 13:09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
      그것도 방송사인데 저렇게 고리타분한 사람이 들어서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유족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뻔하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부터 지금까지의 상황을 모두 되돌려보고, 하나하나 분석해 볼 필요도 없다. 행정부라는 거대 조직의 특성만 파악하면 대통령이 유족을 만나지 않는 이유를 추론하는 것은 너무나 쉽다.



                                 이미 정치적 계산은 끝났다는 뜻ㅡ오마이뉴스에서 인용



이미 오래 전에 박 대통령은 관련 부처와 기관으로부터 세월호 침몰에 얽힌 모든 문제를 보고받았을 것이다. 그와 함께 세월호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세부적인 보고도 받았을 것이다. 대통령이 취할 행동에 대해서도 세부적인 보고의 내용에 따라 정해져 있을 것이다.



헌데 아무리 강철 같은 심장을 지닌 사람이라고 해도 극도의 분노와 비탄에 빠져있는 유족을 만나 얘기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할 수도 있다. 행동보다 말의 일관성을 유지한 것이 몇 십 배 어려운 것은 이미 인지심리학과 행동심리학 및 수천 년에 걸친 철학적 사유를 통해 확실하게 밝혀진 상태다.



                                    7시간의 미스테리도 정리됐다는 징후가 넘쳐난다  



세월호 유족과 새누리당에서 어떤 합의안이 나오지 않는 한 박 대통령이 세월호 유족을 만나는 일은 없다. 만에 하나 대통령이 유족을 만나는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어떤 특별법이 제정된다 해도 7시간의 미스터리처럼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세월호 참사에 관한 것이 깔끔하게 정리됐음을 뜻한다.



헌데 그런 경우란 확률적으로 제로에 가깝다. 대통령을 보호할 모든 준비가 끝났다 해도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패한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 다시 말하면 새누리당에게도 피해가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차기 대선주자가 누가 되던지 간에 당선확률이 압도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박 대통령이 유족을 만날 일은 없다.



민주주의에 이런 것이란 없다ㅡ오마이뉴스에서 인용



현재 박근혜 대통령과 세월호 유족 사이에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수준의 접점이란 없다.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를 권력과 정치의 관점에서만 접근하니, 생명과 인권 및 부모의 관점에서 호소하는 유족의 바람은 실현될 수 없다. 대한민국은 기본적인 인권은 고사하고, 250명의 학생들을 포함해 304명의 국민이 죽은 참사마저 해상교통사고로 치부되는 나라 아닌가.



해군은 해경이 거절했다고 구조작업에 나서지 않고, 해경은 선장과 승무원들만 구조하고, 대통령은 사법체계를 무시한 채 그들을 살인자로 규정하고, 집권여당은 유족에게 호통치고, 막말을 양산하고, 폄훼를 일삼는 나라가 현재의 대한민국이다. 국민의 동조단식이 백만 명을 넘거나 유족이 국가경제를 말아먹는 집단이 되지 않는 한 대통령이 유족을 만날 일은 없다.



                                      인권 유린도 마다하지 않는 채널Aㅡ구글이미지



단식 중에 서너 사람이 죽는다 해도 원래 지병이 있었느니, 자실을 기도한 전력이 있다거나, 노조 가입이 헌법이 보장한 노동자의 권리임에도 금속노조 출신이며, 인터넷에 올린 글과 SNS 등을 살펴보니 종북적 사고의 소유자라고 거대 언론들이 난도질을 해댈 테니,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은 정치적으로 죽은 유병언에게 모두 뒤집어씌워질 터, 다음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하지 않는 한 영구 미제로 남아 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원하는 국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동조단식 이외에는 남은 것이 없다. 



       

                                  그러나 깨어서 행동하는 시민들이 있다ㅡ오마이뉴스



2014년의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수준이 겨우 그 정도다. 민주정부 10년이란 대한민국 현대사의 돌연변이였을 뿐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아무런 정치적 결과를 이루어내지 못하는 넘치도록 풍부한 자유란 민주주의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왜곡하고 퇴행시킨다. 표현의 자유가 분노의 배설이라는 아우성으로 그칠 때, 정치적 행동과 참여의 실천은 사라진다.  



유권자(국민이 아닌)가 선거하는 순간만 나라의 주인이 되는 현재의 대한민국은 헌법 제1조에 규정된 민주공화국이 아니다.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오지만, 그것을 향유하고 사용하는 자들이 부와 권력을 지닌 극소수에 불과하다면, 그 나라의 정치체제는 과두정치와 금권정치가 혼합된 유사 전체주의나 권위주의 독재라 할 수 있다. 독재도 국민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정치학의 명제는 언제나 진실이기 때문에. 



                                       


  1. 뉴론7 2014.09.01 05:17 신고

    9월의 시작이네염 좋은한주되세염.

  2. 참교육 2014.09.01 13:37 신고

    루소는 간접민주주의가 투표하는 순간만 주인이고 투표가 끝나면 다시 노예상태로 돌아간다고 했지만 우리나라 유권자들은 투표순간까지도 노예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민주의식, 주인의식입니다.

    • 태봉 2014.09.01 15:59

      이제 투표마저도 저들의 손아귀에 놀아나고있는 현실입니다-.-

    • 늙은도령 2014.09.01 20:48 신고

      루소가 현재의 한국을 보면 기절초풍할 것입니다.
      답답한 노릇입니다.

  3. 여강여호 2014.09.01 19:37 신고

    세월호보다 더 시급한 민생이 없을진대
    민생, 민생 하면서 또 국민들을 현혹하는 걸 보면
    박근혜가 분명 독재자의 딸이 맞긴 맞습니다.

  4. 산타 2016.10.28 09:15

    우리가 이런 사람을 뽑았다니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부끄럽다 그리고 세월호 가족들 힘내세요

  5. 진콩 2016.10.28 09:24

    세월호 가족들 홧팅!!!



김형오씨의 단식이 문재인 단식을 거쳐 시민들의 동조 단식으로 번져가자, 늘 그렇듯이 조선일보와 TV조선이 유민 아빠(김영오) 죽이기에 나섰다. 독일의 유력 신문인 쥐드도이체 차이퉁에 의해서도 선정적인 유언비어의 보고로 지목된 조선일보와, 이들의 행동대원인 TV조선의 유민 아빠 죽이기가 언론의 금도를 넘어 폭력의 수준에 이르렀다.



수구․족벌․친일의 대명사인 조선일보의 악행은 이제 말할 가치조차 없는 상식의 영역이다. 표적을 정해 무차별적인 보도폭력을 자행하는 조선일보는 그 자체로 악마의 재현이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찍어낼 때 인터뷰를 따낸 가정부에게 400만원의 보상금(타사의 경우 이런 액수를 주지 않는다)을 지원한 것은 금권언론의 진수를 보여준다.



                                                                            조선일보에서 인용



죽음을 각오한 유민 아빠의 단식이, 문재인의 단식으로 이어지며 엄청난 폭발력을 보이자 유민 아빠의 과거를 탈탈 털어내고 있다. 조선일보가 털면 한 점의 먼지도 중국발 황사가 되는데, 유민 아빠의 과거도 이제는 황사급으로 거쳤다. 조선일보의 방식은 본질에서 벗어난 것을 들춰내 개인을 매장시키는 비열한 방식이다.



이렇게 조선일보가 포문을 열면 온통 붉은색의 화면과 북한방송을 모방하는 듯한 앵커와 패널들은 유민 아빠를 갈갈이 찢어놓는다. 이들이 파렴치하고 저열한 언어폭력이 휩쓸고 지나가면 빨간색 투성이의 화면은 핏빛으로 물든다. 이것으로 한 개인을 죽이는 작업은 보수단체들로 넘어간다.



                                                                             TV조선에서 인용



북한전문방송으로서의 본색도 더해진다. 유민 아빠가 ‘전문 시위꾼’에서 ‘종북의 냄새’를 살짝 얹어놓는다. 보수 성향의 시청자는 세뇌당하기 시작하고, ‘어버이’와 ‘엄마’라는 고귀한 단어를 ‘폭력’과 동급으로 만드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길거리로 나와 유민 아빠를 체제전복을 노리는 자식 목숨 팔아 한몫 챙긴 파렴치한으로 만든다.



이런 과정을 통해 유민 아빠는 물론 세월호 유족들은 ‘해상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를 가지고 대통령과 체제를 흔드는 불온세력이 된다. 당연히 이쯤에서 일반인 유족들이 여야 대표가 합의했던 세월호 특별법을 수용하겠다고 한다. 그들이 새누리당과 접촉한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TV조선에서 인용



그들이 단원고 희생자 유족들과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 그것에 관해 왈가불가할 생각은 없다. 다만 그것을 가지고 조선일보와 TV조선은 김영오씨를 이혼 경력을 지닌 못된 아버지와 전문 시위꾼으로 몰아, 그와 세월호 유족의 단식과 특별법 제정 요구를 체제전복세력인양 몰아가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렇게 해서 304명의 국민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는 진영논리로 변질되고, 이념의 색채가 칠해진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이 하는 일이 대체로 이러하다. 며칠 전부터 TV조선을 지켜보고, 조선일보를 검색해 보면서 유민 아빠 죽이기가 상당한 성과를 거뒀음을 알 수 있다. 유민이 외삼촌의 감정적인 SNS로부터 촉발된ㅡ이에 대해서는 유민의 동생 유나가 반박했다ㅡ유민 아빠 죽이기는 조선일보와 TV조선이 최대화해냈다.



이것이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조선일보와 그 자회사 TV조선이 대한민국을 편 가르고, 이념적 양극단으로 몰아가는 방식이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들 자체가 악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조선일보와 TV조선을 퇴출시켜야 할 이유는 이것만으로 충분하고도 넘쳐난다.   


                                                       


  1. 참교육 2014.08.26 07:40

    저 사람들은 자기 가족이 비참하게 숨져갔는데 억울하지도 않을까요?
    순수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라를 두 동강이 내려는 인간들.....

    • 늙은도령 2014.08.26 12:06 신고

      일반인 희생자 중에는 나이가 많은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남은 분들은 죽음을 충분히 받아들일만한 보상금이 필요했겠지요.
      죽음에 대해서는 감정이 매말라졌을 테니 이제는 현실적인 것들이 필요했겠지요.

  2. 새 날 2014.08.26 09:57 신고

    얘네들뿐 아니라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었더군요. 유민아빠는 졸지에 파렴치한 사람이 되었어요

    • 늙은도령 2014.08.26 12:07 신고

      조선일보가 움직이면 최소한 보수층에서는 죽일 놈이 됩니다.
      언제나 조선일보가 문제입니다.
      정말 악마의 언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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