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와 <미디어오늘>에서 보도한 MBN의 광고영업 관련 내부자료에 따르면 종편들의 광고영업 행태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줍니다. MBN은 이해당사자로부터 광고비를 받아 <천기누설>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홈쇼핑에 준하는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이런 예는 더 있었고, 경제관련 프로를 통해 KB금융지주에 2억원을 요구하고, 광고를 받은 대가로 해당기업을 노골적으로 띄워주는 등 양아치 같은 행태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종편 전체로부터 이런 식의 광고비와 협찬비용을 뜯겼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특히 종편들은 본사의 신문들과 함께 영업을 하며 민간기업과 지자체, 공기업들을 압박하고 협박해서 광고와 협찬을 갈취해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이명박 정부 때 최시중(동아일보 사태도 권력 쪽에 붙어 성공했다) 방통위원장이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종편에게 온갖 특혜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 이명박의 멘토였던 최시중의 방통위가 아예 불법과 탈법을 저지를 수 있도록 관련법을 제정하고 특혜를 남발하되, 방송법에 저촉되는 것을 처벌할 때는 솜방망이로 처벌하거나, 아예 무사하거나 방관으로 일관해 광고주에 대한 종편의 불법과 탈법적인 영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방송이란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광고가 들어오도록 만드는 것이지, 광고나 협찬주를 위한 방송을 만드는 것이 아니며, 이는 분명 방송법 위반이자 시청자에 대한 사기행위에 해당합니다. 방송허가권을 당장이라도 회수할 수 있는 중대한 법죄행위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제작된 프로는 시청자(주로 노인층)를 속이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피해를 양산하고, 기업과 지자체의 예산을 반 강제적으로 뺏습니다. 종편이 지녀야 할 기본적인 윤리조차 지키지 않는 종편들의 광고영업 행태가 너무나 막장이어서 한국의 언론생태계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MBN의 내부자료 같은 것이 다른 종편들에도 있을 것이며, KBS를 빼면 거의 모든 언론들이 일정 수준 이상 이런 형태의 광고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협찬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 또한 간접광고의 수준을 넘어, 종편의 경우 아예 홈쇼핑에 근접할 정도로 노골적인 방송이 제작되는 상황입니다.



방통위가 조금만 열의를 가진 채 감시와 조사에 들어가면 이런 부정들을 얼마든지 밝혀내고, 그에 적당한 처벌을 내릴 수 있을 텐데, 이런 불법과 탈법이 난무하는 것이 방통위에 원죄가 있어 종편의 일탈을 외면하거나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방송이 갖는 영향력은 행정‧입법‧사법부의 영향력을 넘어설 정도로 막강해져, 종편의 탈법과 불법을 묵인하고 방조하는 방통위의 행태는 대한민국을 부패와 반칙, 비리가 넘쳐나는 세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사회적 의제를 독점하는 방송이 권력과 자본의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날 때, 방통위가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그 피해는 가늠할 수도 없습니다.



방송생태계가 무너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세월호 참사에서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방송들이 내보낸 오보들은 희생자 유족은 물론 국민들까지 극단의 혼란과 슬픔, 분노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종편과 보도전문채널, 지상파3사의 편향성은 국민을 호도하고 사실을 왜곡했습니다.



따라서 정부보다 더 큰 영향력을 지닌 방송들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려면 방통위가 국민의 입장에서 방송들의 일탈행위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표현의 자유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한 채 운영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만일 검찰과 함께, 방통위를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조직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리고 조직 구성원을 국민의 감시 하에 뽑을 수 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보다 몇 배는 깨끗해질 수 있습니다. 반칙과 특권, 부패와 비리를 줄이고 국민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만들려면 방송의 공공성부터 회복해야 하고, 그 핵심에는 방통위의 정치적 독립성이 보장돼야 합니다.



검찰총장과 방통위원장을 국민이 직접 뽑거나, 임기를 보장하고, 예산을 법으로 보장하는 등 모든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되, 오직 국민에게만 책임을 지도록 만들면, 김영란법의 시행과 함께 대한민국을 따뜻한 민주주의와 존엄한 삶을 보장하는 복지선진국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5.03.26 09:12 신고

    역시였군요
    그런 방송을 볼때마다 좀 의이하더라니..

    • 늙은도령 2015.03.26 18:26 신고

      방통위가 문제의 근원입니다.
      항상 정부가 제 역할을 해야 나라가 바로 돌아갑니다.

  2. 나비오 2015.03.26 16:36 신고

    몇 천만원이 애들집 이름처럼
    방송과 기업이 유착했었네요



박근혜 정부 2년 동안 너무나 많은 참사와 대란들이 넘쳐나 국민들은 이런 수준의 비정상적인 일들이 일어나지 않으면 관심을 두지 않을 정도가 됐습니다. 우리는 내일은 어떤 거대한 비정상의 돌출이 있을까, 단기적 관음증을 폭발시킬 수 있는 것에 길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것이 대란의 수준에 이르지 않으면 우리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들에는 둔감해졌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MBC 경영진에 의한 권성민 PD의 해고입니다. 권성민이라는 젊은 PD 한 명의 해고가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 하겠지만, 최소한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첫 번째는 현대사회에서 매스미디어(특히 방송)의 영향력이 행정‧입법‧사법부보다 더 크다는 것입니다. 각종 보도자료부터 대형 사고나 사건처럼 보도할 것들이 하루에도 수만~수십만 건이 발생하는 현대사회의 특성상 방송사가 ‘오늘의 뉴스’로 무엇을 선정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주요 의제가 선정됩니다.



그들이 어떤 관점과 시각에서 ‘오늘의 뉴스’를 선정하는지 모르는 시청자들은 그들이 선정한 ‘오늘의 뉴스’에 따라 세상을 보게 됩니다. 특히 TV라는 매체가 광고와 협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상류 지향적이고, 시청률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오락성(이병헌, 클라라, 김군 IS가입 논란처럼)을 띤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것 때문에 현대사회의 공적공간이 방송사가 선정한 ‘오늘의 뉴스’로 채워지는데, 방송사가 ‘권성민 해고’를 보도하지 않는 한 그것에 담긴 시대적 중요성은 (고3일베의 폭발물테러와 세월호 특위 무력화처럼) 사장되고 맙니다. 일부 인터넷언론과 포털(아고라)에서 ‘권성민 해고’를 보도하거나 오늘의 이슈로 정한다 해도 방송사의 보도에 미치지 못합니다.





인터넷언론 구독자가 수백만 명에 이르거나 미르네르바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슈퍼블로거라면 모를까, ‘권성민 해고’에 담겨 있는 시대적 중요성은 공적 토론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채 개인 차원의 문제로 격하됩니다. 이는 권력과 자본에 순치된 방송사가 여론을 조작하고 왜곡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합니다.



대한민국 방송생태계가 무너져 내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반동적 폭력에 해당하는 이명박의 불법적인 방송장악에서 시작된 방송생태계(언론생태계 차원으로 오라 가도 마찬가지다)의 몰락은 대한민국이 비정상이 정상을 대치하는 나라로 만들었고, 박근혜 정부가 2년 동안 대한민국을 말아먹을 수 있었던 근원 중 하나입니다.



첫 번째 문제에서 시작된 이런 비정상화는 두 번째 문제로 연결됩니다. 특히 두 번째 문제는 서민과 미래세대에게 적용되는 노동유연화, 즉 해고가 쉬워지고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장그래 방지법(=장그래 양산법)’이 언론사이자 방송사인 MBC(이는 타 방송사로 확대될 수 있는 선례로 작용할 수 있다)로 확대된 것을 말하기 때문에 더욱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세월호 참사에 보도에서 온갖 오보를 양산하고, 보도의 편향성 때문에 참사 수준으로 일컬어지는 MBC 뉴스를 구성원의 한 명으로써 국민에게 사죄한 것을 이유로 해고한 것이 ‘권성민 해고’의 핵심입니다. 그것도 권성민은 보도부분이 아닌 예능국 PD였다는 점에서 경영진의 해고는 무차별적인 수준에 이르렀음을 말합니다.



권력과 자본에 철저히 종속된 MBC 경영진들의 ‘권성민 해고’는 세월호 참사 오보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박근혜 정부가 밀어붙이는 최악의 신자유주의적 정책인 노동유연화(=경영진의 해고자유화)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방송사들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입니다. 



MBC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보도부문 PD나 기자들이 시설관리 같은 비제작부서로 발령(자존심이 상한 직원이 스스로 퇴사하도록 만드는 고의적 좌천)나고, 엠병신이란 치욕적인 얘기를 들어가면서도 MBC에 남아 있는 것은, 끝까지 해고의 칼날과 맞서며 결전의 순간을 기다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예능국 PD였던 ‘권성민 해고’에는 독립성과 공정성이 상실된 방송생태계의 붕괴가 자리하고 있으며, 동시에 표현의 자유를 어느 분야보다 보호하고 지켜야 할 방송사가 경영진의 입맛대로 해고를 남발할 수 있는 정치적 노동유연화가 숨어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지키고 강자를 감시해야 할 방송사(지상파는 언론 기능이 우선한다)가 정반대로 간 것이 '권성민 해고'의 본질입니다.  



따라서 ‘권성민 해고’는 MBC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며, 사회적 약자인 미생의 문제이고, 권력과 자본의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하는 방송의 문제이며, 노조와의 협의와 공존을 거부하는 슈퍼갑질의 문제이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과정인 정치의 역할을 부정하는 문제입니다. 한 마디로 우리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민주주의에 관한 문제입니다.




P.S. 성장을 통해 낙수효과가 작동하게 하는 자유민주주의와는 달리, 민주주의는 두 가지 형태로 모든 자유의 원천인 사회경제적 평등을 달성합니다. 하나는 모든 소득에 누진적 과세를 하는 조세정의이고, 나머지는 보편적 복지와 공적부조를 통해 면세점 이상의 소득을 보장하는 부의 재분배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노지 2015.02.03 07:29 신고

    참, 한국의 이런 모습은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네요.

    • 늙은도령 2015.02.03 07:47 신고

      그렇죠. 정말 이런 현상이 갈수록 강화되면 경영진이 원하는 내용만 보도됩니다.
      뉴를 왜곡하고 여론을 조작하는 기술을 엄청나게 발전했는데 국민은 무방비입니다.
      정말 걱정입니다.

  2. 꼬장닷컴 2015.02.03 09:18 신고

    맞습니다.
    그 방관이 안타깝네요.
    결국 우리 모두의 일인데 말입니다.

  3. 공수래공수거 2015.02.03 09:24 신고

    이거 해고 무효소송을 내던지 투쟁해야 합니다
    다른 PD들은 뭐하는지 모르겠네요..

    서명운동이라도 해야 합니다

    • 늙은도령 2015.02.03 16:09 신고

      네, 청원이 진행 중입니다.
      반드시 경영진의 횡포를 저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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