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의 수준에서 생각해보라, 국가와 조직을 위해 20년을 일해 온 직원이 그것 때문에 자살하는 국가와 조직이 정상적인지? 그것도 20년 동안이나 해왔던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업무 때문에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 그것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겠는가?
천 번 만 번 양보해서, 국회위원에게 공개되면 국가의 안보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대테러‧대북 공작활동이 존재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런 정도의 대테러‧대북 공작활동이 존재한다면 자사의 해킹도 막지 못하는 외국 업체로부터 프로그램과 장비를 구입해서도 안 된다.
게다가 해당업무로 해서 나라가 발칵 뒤집힌 상황에서 담당직원이 출근도 하지 않고 5시간이나 행방이 묘연하도록 국정원은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그렇게 중요한 정보를 다루는 직원을 이토록 허술하게 관리하는 것이 대한민국 정보기관의 수준이란 말인가?
자살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결행한 최고 전문가가 국정원의 통상적인 활동이어서 국정원 스스로 공개를 결정한 내용을 삭제한 것도 이상하지만, 100% 복구가 가능하도록 파일을 삭제했다면 최고 전문가라고도 할 수 없을뿐더러, 자살을 결행할 이유도 사라져 버린다.
국가 안보에 필요한 자료라면 더더욱 삭제해서는 안 되고, 국정원 차원에서 교육받은 후임에게 물려줘야 국가의 자산이 된다는 자살의 명분은 또 줄어든다. 자료를 삭제했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복재를 해두어서 국가 안보를 지키는 일에 사용될 수 있도록 배려해두어야 했다.
국정원은 국회의원에게 공개를 하겠다고 했는데, 담당직원은 자살을 하면서까지 그것을 막았다. 둘 사이에 놓여있는 간격이란 너무나 넓어서 북한 전체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 상식의 영역에서도 이런 추리가 얼마든지 가능한데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대테러‧공작활동은 어떻게 해왔단 말인가?
더구나 문제가 생기면 직원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것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조직이라면 해체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직원의 생명보다 소중한 조직의 이익이란 결단코 없다, 그것이 조직에게 허락된 통상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있거나, 공개되면 안 될 불법으로 얼룩져 있지 않는 한.
노무현 대통령 임기 동안의 국정원은 대테러와 대북 공작활동 등 본연의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국내정치에 개입하지 않았고 민간인 사찰도, 선거 개입도 하지 않았다. 국정원은 정말로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며, 국가와 국민, 기업과 교민을 위해 일했다. 그러다 보니 국정원의 정치의 중심에 선 적이 없었고 직원들이 자살할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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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웃을 일요죠.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현실을 이해하려면 스스로 비정상적이 되어야 하는 나라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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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상식이죠
지금은 그 선이 무너졌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거든요
이름에 걸맞는 처신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여론 압박을 견디지 못해 자살했다면 만약 저 요원이 적국에 잡혀 고문을 견딜 수 있을까요?
여론 압박도 하나의 심리전입니다. 이런 심리전도 견디지 못하면 국정원 요원 자격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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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 2015.07.20 17:35
국가정보원이 과거의 안기부나 중앙정보부로 돌아간것 같습니다. 그들의 해명 과정이 이리도 허술하고 무능력한지, 참으로 한심스럽고 어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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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ist 2015.07.20 18:37
조직을 위해 직원이 자살하는 상황이 마치 2차대전 말기의 일본군 상황과 다를게 없어 보입니다. 그 둘의 결말 또한 별다를 것이 없을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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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할 수록 점점 더 의혹이 커집니다.
거짓말도 좀 그럴듯하게 해야 속아넘어갈텐데... 국정원 이제 거짓말 전문 요원 채용해 훈련 좀 시켜야겠씁니다. -
국정원 직원이 자살 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무슨 큰 죄를 지었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국정원 본연의 정보수집을 위해 해킹프로그램을 가동했다면 그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받을 일이지요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조직은 세상 에서 그 유래를 찾아 보기가 힘이 듭니다.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
구름바다 2015.07.22 06:24
늙은 도령님의 칼럼을 늘 관심 깊게 읽는 사람입니다.
갈 수록 해괴한 짓이 일어나는 우리나라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이제는 외부의 눈이 아니라 우리의 눈으로 봐도 한심하기 짝이 없군요...
부디 건강 잘 지키시고 계속 좋은 글 부탁합니다. -
Elisa 2015.08.18 15:12
아직 뭐 한것도 없는데, 벌써 이 나라에 지쳐요.
위안부 문제도 그렇고, 대통령 발언도 그렇고.
믿었던 jtbc도.
우리 같은 젊은 세대는 뭘 어떻게, 하고 살아야 할까요 .. 하아 -
Elisa 2015.08.20 20:49
맞습니다.
지금 정치는 누가봐도 부자들을 위한,
특정 대기업을 위한 정치 같아서 속까지 쓰립니다.
서민은 일꾼인지, 노예인지. 세금 걷는 기계인지... 아휴.
대통령선거 때 투표한 제 표가 다 아깝기까지 하는.. 어리석은 생각이 마구들더라구요 ㅠㅠ
성인되서 처음 한 투표였는데...
저는 시기가 안맞아서 몇년 더 있다가 투표했거든요.ㅠㅠ
그래도, 늙은 도령님 공간에 와서 늘 글 읽고 가면서 위안을 삼고
지표를 얻습니다.
요즘 더운데, 건강 꼭 꼭 꼭 챙기시구요!!! 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