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체로 모순임에도, 질 수 없는 선거에서 계속 졌다면 모순이 현실이라는 뜻이 된다. 비정상이 일상화되고 보편화됐다면 정상이 비정상이 된다. 그렇다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갈 수 없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면 선거를 할 필요도 없다.





승리하기 위해 무엇부터 하고, 무엇부터 바꿔야 할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것을 알았다면 패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어떻게 해도 진다면 모든 것이 패인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패인이라면, 상대를 보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한다. 능력을 넘어서는 것은 잊어야 한다.



천정배와 정동영의 탈당처럼, 모두를 안고 갈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해졌다. 천정배가 호남의 민심을 대표한다는 주장은 이정현의 당선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참이 아니다. 투표율이 100%가 아닌 한 호남 유권자의 몇 %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럼에도 천정배가 호남을 중심으로 야권을 재편한다면, 그것을 말리 방법이란 없다. 진보가 정말 분열로 망한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이 당대표 경선과 보궐선거에서 보여준 모습은 진정한 적은 내부에 있음을 말해준다. 문재인 역시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내부에 위험요인이 있다면, 그것부터 잡아야 한다. 외연을 넓히는 것도 내부가 단단해야 가능하다. 내부의 적은 내부의 힘으로 잘라야 한다. 새정연에는 그럴 능력이 있는 젊은 의원들이 있다. 그들을 전면에 내세워라. 동교동계가 호남지분을 내세우면 그들에게 주는 것이 낫다.



이제는 수도권 중심의 정당이 하나쯤은 있어도 된다. 전국정당은 그 다음에 생각해도 된다. 70년 동안 지역 구도를 못 깼다면 앞으로도 못 깰 가능성이 더욱 높다. 호남지분이 아직도 DJ에게 있고, 민심이 그렇다고 하면 그들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야권 분열은 피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어설픈 봉합은 터 크게 터질 뿐이다. 새정연의 깃발 아래 단일 전선을 구축할 수 없다면 현 집권세력과의 전선을 다변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천정배가 호남 중심의 신당 창당에 성공할 능력이 있다면 그렇게 하게 하라.





최종 목표가 부패할 대로 부패한 현 집권세력을 끌어내리는 것이라면, 그렇게 해서 기울어질 대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원상회복시킬 수 있다면 야권의 재편성도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부패한 정권을 끌어내리는데 두 손을 더럽히지 않고 깨끗해질 수 없고, 전투는 젊은피가 잘한다.



현 집권세력과 1대 1 맞대결이 불가능하다면, 전선을 분할해서 싸우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어차피 문재인과 새정연이 입은 상처의 깊이는 하루아침에 회복될 그런 수준이 아니다. 모든 분열이 영원히 가는 것도 아니고, 넘어야 할 산이 거대하다면 여러 루트를 뚫는 것도 나쁠 것은 없다. 

  


분명히 말하지만 어설픈 봉합은 더 큰 패배를 불러올 뿐이다. 지금까지 해온 방법으로 연이어 실패했다면, 그 방법을 모조리 버려야 한다. 그래야만이 버린 것들 중에 무엇이 효과를 발휘했는지 알 수 있다. 거기에 분명 승리했던 전쟁의 DNA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130명보다 13명이 더 잘 싸울 수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는 것도 정치다. 이순신은 12척으로 승리했다. 어쩌면 국회선진화법이 여당의 발목을 잡은 것이 아니라 야당의 발목을 잡은 것일 수도 있다. 프레임 설정에 이길 수 없으면서도 야성마저 잃어버리면 무엇으로 현 집권세력을 넘어설 수 있겠는가?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저녁노을* 2015.05.01 04:32 신고

    정치의 세계...참 쉽지만은 않음을 알게 됩니다.
    잘 보고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 늙은도령 2015.05.01 06:23 신고

      우리나라는 운동장이 너무 기울어져 있어 야당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갓입니다.
      조신 정치가 시작되면 어마어마 복징혜텍을 누릴 수 있습지다.

  2. 뉴론♥ 2015.05.01 08:00 신고

    5월의 새로운 시작 이네여 좋은 연휴 기간보내세요

  3. 공수래공수거 2015.05.01 08:16 신고

    다음 총선및 대선에서 다시 수구 보수 세력에 내주지
    않을려면 지금부터라도 차근히,철저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어떤것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것인지를 잘 판단해야 할것입니다

    • 늙은도령 2015.05.01 14:51 신고

      지금의 상태로는 안 됩니다.
      내부로부터 항상 분열되는데 이런 관계는 깨져야 합니다.

  4. 참교육 2015.05.01 09:02

    야권 분열이 아니라 없는 야당을 만들어야지요. 그게 정답입니다.

    • 늙은도령 2015.05.01 14:52 신고

      분열이 없게 만들기에는 저마다 자신이 잘났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역을 분할해서 싸우다 마지막에 연정하면 됩니다.
      지역을 서로 지키며 싸우는 것도 괜찮습니다.

  5. 소피스트 지니 2015.05.01 09:33 신고

    저렇게 계속 지다보면 지는 것이 습관이 될까봐 걱정입니다.
    참 야당들 보면 답답합니다.

    • 늙은도령 2015.05.01 14:58 신고

      문재인을 시기하는 것이 너무 큽니다.
      호남 인맥들이 DJ를 내세워 너무 막 나갑니다.
      결국 지금은 분리해서 각자 현 집권세려과 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나중에 연정하던, 통합하던, 다당제로 가던 그때 가서 결정해도 됩니다.

  6. 바람 언덕 2015.05.01 11:20 신고

    어쨌든 이번 재보선 패배로 인해 새정치의 내부분열이 가속화 될 것입니다.
    지난 번 글에서 밝혔듯이 문재인이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지켜 보지요.
    그의 진정한 그릇이 드러나게 될 터이니...

    • 늙은도령 2015.05.01 14:59 신고

      야당은 너무 크기에 집착해요.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니 내부의 분열부터 확실하게 잡지 못하면 답이 없습니다.
      나갈 사람은 나가도록 하는 것이 낫습니다.
      어설픈 봉합은 망합니다.

  7. 머무는바람 2015.05.01 12:40 신고

    정신 못 차렸죠
    안철수의원이 서울에 신당 창당을 했어야 죽이 되든 밥이되든 했을 텐데
    민주당에 들어 가는 순간부터 새 바람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죠
    그리고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해요

    • 늙은도령 2015.05.01 15:01 신고

      문재인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당으로 만드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내부 단속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답이 없습니다.
      늙은이를 내보내야 합니다.

  8. 하늘이 2015.05.01 18:25

    진보는 부패로 망한다더니 어쩜 잘난 사람이 그렇게도 많은지 문재인이 이참에 나갈사람 다 내 보내고 다시 시작함이 좋을듯 싶네요 ᆞ매번 반복되는 실패와 리더를 인정하지 않는 저들이 무슨 대권믈 가져 올수 있을까요 ᆞ

    • 늙은도령 2015.05.01 20:18 신고

      제가 7~8월 중에 독자분들과 모임을 가지려고 합니다.
      시간이 되면 함께 했으면 하네요.

  9. 하늘이 2015.05.02 06:58

    저는 부산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주말에 쉬지를 않는 직업이라 참여는 힘들듯합니다 ᆞ응원 보낼께요 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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