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엘리아스 카네티의 《말의 양심》이란 책을 보면, 한 젊은 소설가가 1차 세계대전이 발발을 막지 못했다며 '자신이 진정한 작가였다면 전쟁을 막아야 했다'는 탄식을 인용하며 자신의 얘기를 풀어갑니다. 카네티는 어떤 작가도 신이 될 수 없기에 이런 탄식은 현실성이 없지만 단어 하나, 문장 하나, 말 한마디에도 양심과 도덕, 정의처럼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담아내야지 대중의 증오와 폭력을 선동해 살인과 전쟁을 유도하는 메시지로 채우지 말아야 함을 강조합니다. 





카네티가 탁월한 연설과 목소리로 대중을 열광시키는데 타의추종을 불허했던 크라우스를 선동의 대가로 꼽았는데, 세월호 집회와 촛불집회에서 사이다 발언을 쏟아냄으로써 대중을 열광시켰던 이재명도 선동의 대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좌파적 교리로 중무장한 크라우스에 비하면 이재명은 질적으로 한참 떨어지지만 '생각없는 사람들'에게는 그의 사이다 발언이 위대한 정치철학처럼 다가왔던 모양입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급진적 사회주의자 목수정에게도 이재명은 비슷하게 다가온 것 같고요.



목수정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후보자토론의 주제(국방·외교)와 한국적 특수성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된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문재인 후보가 특전사 시절의 사진을 들고 나왔다는 이유로 '치졸한 우클릭이다. 전략이건 신념이건 내 알바 아니다'라며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박근혜를 끌어내린 촛불집회까지 들먹이며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는 목수정의 글에서는 자신이 밀었던 이재명을 탈락시킨 증오 이외에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습니다. 



목수정은 촛불집회에 참여한 다양한 시민들의 한 명에 불과함에도 자신이 촛불집회를 대변이라도 하듯이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는 것에서는 대중의 증오와 분노를 먹고사는 선동가의 레토릭만 번성했습니다. 정당한 군복무를 군발이와 등치시킴으로써 전두환에 대한 국민적 증오를 이용한 목수정은 정의와 가장 가까운 감정인 분노보다는 상대를 굴복시키거나 파멸시켜야 풀리는 증오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혁명가가 아닌 선동가라는 것만 증명했을 뿐입니다.       

  




사실관계가 없었고, 선동적 레토릭으로 일관했기 때문에 논리적 비약으로 점철된 목수정의 이번 글은 인지부조화의 근원인 확증편향의 오류로 치닫습니다.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던 인사 중 일부의 과거전력을 트집 잡아 전체를 비난하는 '자연주의 오류'에 빠진 목수정은 문재인 후보를 이승만과 등치시킨 다음 전두환으로 치환시키는 광기까지 보여줍니다. 일부의 사실로 전체를 호도하는 목수정의 논리적 비약은 작가라는 상상력의 산물일지언정 증오에 기반했다는 점에서 구역질이 올라올 정도입니다. 



목수정은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기반으로 푸코의 포스트모더니즘적 성찰에 반대를 표명함으로써 유명해진 '프랑스 페미니즘'이 90년대를 지배하면서 여성인권을 꾸준하게 개선해왔던 페미니즘을 부정적이고 폭력적이며 반사회적인 무엇으로 만들었던 것과 똑같은 행태를 심상정을 지지하고 문재인을 저주하는 것으로 재현했습니다. 목수정이 이재명의 탈락이 확정된 시점에서 그와 이념적으로 가장 가까운 심상정을 지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폭력적 레토릭과 증오 유발은 세상을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으로만 바라보는 구좌파의 한계를 넘치도록 드러냈습니다. 





이재명의 후원회장이었던 목수정은 이재명과 안희정의 네거티브와 마타도어(프랑스에서는 너무나 흔한 방식이라 목수정에게는 이재명과 안희정의 행태가 당연했을 것) 때문에 후보 네 명이 맥주타임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해하지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1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막지 못했다고 한탄했던 젊은 소설가처럼, 현실정치를 소설로 생각하는 습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목수정의 이번 글은 경선에서 배제된 것에 대한 증오의 감정을 정치권 전체로 넓히는 어마어마한 논리적 비약을 보여줌으로써 글의 진정성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습니다.



제가 아는 목수정은 경향신문 칼럼 몇 개와 엔티엔 드 라 보에시의 『자발적 복종』을 번역하면서 그 앞에 썼던 짧은 글(땅콩회황에서 침묵으로 일관한 대한항공 직원과 노조의 행태가 자발적 복종에 해당한다며 설득력 있게 비판한 글)밖에 없지만, 미테랑의 사회당 정부가 실패한 이유를 자크 아탈리의 『미테랑 평전』과 『인간적인 길』 등의 저작들을 통해 살펴본 필자이기에 목수정의 주장에도 동의하기 힘듭니다. 



미테랑 사회당 정부는 영국의 대처 정부와 미국의 레이건 정부보다 슈미트 정부에 가까운 길을 걸었다는 점에서 절반의 실패라면 인정하겠지만, 수정된 케인즈주의마저 실패가 분명해 보였던 그래서 신자유주의 광풍을 막을 수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목수정의 평가는 어설픈 정치학자를 흉내낸 것에 불과합니다(경제학이 정치학과 분리되는 과정에서 변방의 경제학이었던 신자유주의가 주류경제학으로 자리잡은 과정은 『불경한 삼위일체』를 참조할 것).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수많은 석학들의 평가를 기준으로 한다면 목수정의 주장은 토니 블레어 정부에나 적용하면 그나마 낙제점은 면할 정도입니다(토니 블레어의 신노동당 정부를 비판한 책은 대니얼 롤링의 『불의는 무엇인가』를 참조할 것). 





프랑스적 경험과 한계에 빠져있는 목수정이 이재명의 후원회장을 한 것은 둘의 지향점이 구좌파적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한 조합이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토해낸 목수정의 글들은 소설이나 쓰면서 지냈으면 좋았을 오점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재명을 옹호한 위의 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목수정은 단 하나의 관점으로만 세상을 봅니다. 이재명이 거대 팟캐들과 기득권 언론의 침묵 덕분에 당선됐음에도 사실관계를 정반대로 적시한 것이 그녀의 확증편향적 오류가 얼마나 심각한지 말해줍니다.  



현장을 경험해본 경험이 없을 목수정이 극단적 이데올로그로써 제멋대로의 스피커를 가동할 수 있음도 진보매체의 후진성과 똑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원론적 민주주의(조직으로써의 정당과 이념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정당정치)를 고집하는 최장집 부류가 현실정치에서는 실패를 거듭하는 것처럼, 진보적 자유주의를 모태로 하는 시민주권 행동주의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목수정도 '말의 양심'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구좌파적 선동가이자 급진적 이데올로그에 불과합니다. 



해서, 소설가로써의 목수정은 잘 모르겠지만, 이재명의 미래를 예측하는데 목수정의 페이스북 글들을 활용하는 것이면 충분할 듯합니다. 목수정의 페이스북 글들을 보면 정치적으로 포장해 대중을 속이는데 성공한 이재명의 실체와 미래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해피엔딩으로 귀결된 동화와 드라마가 끝나는 시점에서 현실이 시작된다는 말은 대단히 진부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대단한 울림을 줍니다. 문프의 등을 꽂을 확률로 따지면 이재명은 내부의 적이며, 민주주의의 가장 위험한 저격수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그림이의 이구아나 2018.06.17 06:29

    좋은 글 감사합니다.

  2. 마녀 2018.06.17 10:33

    일방의 주장에 불과한 10년전 연애사건이라니...얼마전까지 방송에 나와 미투를 설파하던 자가 등일인이 맞나 의심스럽군요..
    저런 이중적 행태가 사회적 동의를 얻기는 어렵겄네요.

  3. merryjanet 2018.06.17 12:35

    미국이나 아시아와 달리 프랑스에서 국내 사정을 그리 세세히 알 수는 없습니다.
    저는 그저 단순히 민주노동당원이었던 목수정이 민주당내 특별한 기반도 없는 이재명의 선동적인 돌출행동,
    언뜻보면 극렬진보주의자 같은 오해를 할 수 있는 일면을 보고 이러저러한 기회가 닿아
    이재명 후원회에 발을 들인 게 아닌가 싶은데 제가 무지해서 단순하게 치부해버리는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만,
    목수정이 뭐 그리 영향력이 지대한 사람이라고 이재명의 악행전력이 덮어지겠습니까.
    목수정 키워주지 맙시다.
    그리고 이재명의 crimes 는 제대로 punishment 처리해야 할 것이고 경기도주민들은 재선거 혹은 보궐선거를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8.06.18 23:40 신고

      이재명 같은 자들이 정치권에 많을수록 권모술수와 정치공작이 너무 많아집니다.
      촛불혁명이 바란 나라는 이런 자들이 없는 나라인데......

  4. 2018.06.17 21:11

    비밀댓글입니다

  5. 과유불급 2018.06.18 15:43

    이 정치인이 어떤사람인가? 하는 답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현재 남기고 있는 짧은 글귀나 과거에 남겼던 글들을 찾아보면 대충이 아닌 명확한 답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절대 안된다!!!" 는 확신을 서게 하죠. 목수정! 노골적 고소,고발 경기지사의 빠! 과거 민주 경선때 문통에게서 승만이 그림자를 봤다고 그에게 표를 줄봐엔 차라리...

    휴지조각 하나가 쓰레기장을 만들고 자가증식을 하게 됩니다. 도덕적 문제로 치부하기엔 돌이키기 힘든 골치거리로 낙인 찍혀버린 경기지사 극열지지자들은 타인에 대한 냉정한 비판보단 정확한 평가를 먼저하였으면 좋으련만... 너무 가버린 느낌입니다.

    내부 총질을 할 사람이 정확히 누구인가를 그러한 지지자들이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트로이의 목마!!!

    • 늙은도령 2018.06.18 23:38 신고

      정의당에서 자신에 맞는 일을 해야지 왜 민주당에 와서 지랄을 하는 것인지.....
      답답하네요.

  6. 가을 2018.11.08 12:44

    이제서야 이글을보네요

    그냥 문재인빠냐

    이재명 빠냐 그차이

    팬덤문제



친새누리 매체들은 물론 나머지 쓰레기들(지배엘리트에 빌붙어 서민을 등쳐먹고 사는 놈들)조차 미국 예비경선이 끝난 것처럼 말합니다. 쓰레기들의 수준과 보도 행태를 고려하면 비판은커녕 욕하는 것도 쓰레기의 악취를 더할 뿐이지만, 그들이 미국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흥행돌풍을 조기종영시킨 것은 정치적 목적이 깔려있습니다. 트럼프와 샌더스가 아닌, 잽 부시와 힐러리의 대결을 원했던, 그래서 젭 부시가 대통령에 오를 것을 기대했던 이땅의 기득권은 예비경선의 진행상황이 탐탁지 않았을 것입니다. 





트럼프는 미국과 유럽의 평가론들은 물론, 대한민국에 한참 뒤진 후발국이라도 언론이 정상적인 나라의 평론가들로부터도 권위주의적 독재자(파시스트였던 히틀러와 맥카시의 부활)라는 비판을 듣고 있어서, 국회를 겁박하고 국민을 협박하며, 역사마저 왜곡하는 박근혜와 상당 부분 오버렙되니 보도하는 것이 부담이었으리라. 샌더스는 진보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아웃사이더이니 더더욱 보도 자체를 자제하거나 축소해야 했을 것이다. 



게다가 트럼프와 샌더스의 공통점이 부자증세이니, 둘의 돌풍을 보도하다 보면 이런 사실까지 알려질 터, '증세 없는 복지'에서 총선과 대선의 승리를 위해 '서민증세를 통한 노인복지'를 강행 중인 박근혜에 대한 비판이 더욱 커지는 것은 정권의 주구를 자처하는 쓰레기들로서는 반드시 피해야 할 일이다. 미국을 하늘처럼 떠받드는 보수층마저 박근혜 지지에서 이탈하는 조짐이 보이는 지금에야 더더욱 샌더스 보도를 피해야 한다.  



미국의 주류언론들처럼 샌더스를 공격하는 것까지 재현할 수 없다 해도 그의 돌풍이 바다를 건너오는 것은 막아야 했을 터다. 사회민주주의자를 자처하는 그의 정치혁명이 백악관을 향해 거대한 바람으로 몰아칠 경우 4월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하지 않는가? 박근혜로서도, 새누리당으로서도, 친미의 가면을 쓴 친일수구세력들로서도, 온갖 종류의 쓰레기들로서도 (최소한 총선일까지는미국 예비경선의 인위적인 조기종영은 손해날 것이 없는 장사다.






동산과 국채, 채권과 주식 등을 다량 보유한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55명 전원 백인남성)이 그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수정헌법을 만들 때부터, 무지렁이 같은 국민의 뜻보다 가진 것이 많은 지배엘리트의 뜻이 훨씬 더 많이 반영되도록 만든 지랄 같은 선거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쓰레기들의 조기종영이 이상할 것도 없다. 슈퍼화요일 선거로 샌더스 돌풍이 막을 내렸다고 보도한들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시청자도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폴 크루그먼과 앨런 크루거·오스턴 굴즈비·그리스티나 로머(오바마정부의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출신들), 로라 타이슨(클린턴 행정부) 등의 공격에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는 조지프 스티글리츠, 제임스 갤브레이스(존 갤브레이스의 아들) 등과 함께 샌더스의 경제정책을 지지하는 로버트 라이시(클린턴 행정부의 노동부장관)의 말처럼, 샌더스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메인, 미시건, 일리노이, 아리조나, 와싱턴, 위스콘신, 뉴욕, 캘리포니아, 뉴저지 등처럼 대의원수가 많은 주들이 남아있어 민주당의 예비경선은 지금부터가 진짜라 할 수 있다. 



미 공화당 주류들이 트럼프(와 루비오)의 백악관 입성을 막기 위해 힐러리를 지원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에 샌더스의 정치혁명이 보다 힘겨워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쓰레기들의 보도처럼 미 양당의 예비경선이 트럼프 대 힐러리로 압축됐다며 총선까지 사실상의 조기종영에 들어간 것은 상당히 편향됐으며, 그래서 현 집권세력에 유리한 정치적 결정이다. 남은 주들의 인구밀도가 높아 샌더스의 역전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에. 



사실상의 승부가 끝났다는 슈퍼화요일의 결과도 미국적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면 샌더스가 상당히 선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진보적 성향이 강한 전통의 민주당 텃밭에서는 샌더스가 힐러리에 승리했다는 사실이 위에 언급한 진보 성향의 강한 주들에서 샌더스의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시 말해 미국 양당의 예비경선 중 민주당은 힐러리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으며, 본선경쟁력을 감안하면 샌더스가 유리한 것까지 고려해야 하면 샌더스 돌풍은 끝난 것이 아니다.



샌더스는 이번 예비경선에서 패하더라도 미국을 근본적인 차원에서 바꿀 정치혁명을 계속 이어갈 것임을 천명한 상태다. 슈퍼백(슈퍼리치들의 기부, 기업들은 무제한 기부도 가능)의 힘으로 선거를 끌어가고 있는 힐러리에 비해, 수없이 많은 개인들의 소액기부(1~27달러, 모두가 한 표다)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샌더스는 예비경선에서 승리하면 최상이겠지만, 비로소 깨어난 미국 시민들과 세상을 바꾸기 위한 정치혁명을 계속하겠다니 사회민주주의 정당의 탄생도 가능할 것 같다. 





야권의 선겨연합이 4월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샌더스의 돌풍이 계속되고, 승리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이유는 그의 돌풍이 한국의 총선과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의 방송사 중 진보적 가치가 절실한 시대정신을 제대로 다루는 방송이 하나라도 있었다면, 샌더스(한국 지도자 중 이재명 시장과 심상정 대표가 가장 비슷하다)의 흥행돌풍이 제대로 보도되고, 4월 총선에서 진보정당의 약진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것이었다.  



철저한 아웃사이더였고, 별 주목도 받지 못했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까 영국 노동당 당수에 오른 제레미 코빈(샌더스와 동일한 사회민주주의자)이 주류 기득권의 맹공 속에서 자리를 보존하는 것도 힘겨웠는데, 샌더스 돌풍에 힘입어 지지율이 폭등하며 다음 선거에서 정권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과 함께 가장 신자유주의적인 영국에서도 이 정도의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이명박근혜 8년의 신자유주의 폭정을 심판하는 4월 총선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친새누리 매체들이 미 양당의 예비경선이 트럼프 대 힐러리로 압축됐다며, 사실상의 조기종영 상태에서 선택적이고 편파적인 보도만 일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들의 보도행태 때문에 야권의 선거연합이 4월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샌더스 돌풍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세월월참사, 메르스 대란, 위안부협상, 국정교과서, 개성공단 영구폐쇄, 최악의 경제실적, 급증하는 가계부채, 테러방지법 통과 등등 박근혜의 실정과 폭정들을 하나로 묶어 대반격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샌더스 돌풍이 되살아나는 것이 중요하다.





《슈퍼자본주의》, 《1대 99를 넘어》 등의 저자인 로버트 라이시 전 노동부장관의 기대처럼,'샌더스 돌풍'이 광풍으로 자라면 미국이 변하고, 미국이 변하면 세계가 변한다. 그런 변화가 대외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4월 총선에서 정의당과 노동당, 녹색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상위 1%가 아닌 하위 99%에게 나라를 돌려주겠다는 진보적 가치의 실현만이 인류가 수천 년을 꿈꿨던 사회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적절히 조합된 진정한 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의 길이다.  



샌더스가 예비경선 결과와 상관없이 정치혁명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진보정당들도 이번 4월 총선에서 최대한의 실적을 거둠과 동시에 진보적 가치의 실현이라는 정치혁명을 꾸준히 이거가야 하며, 그런 과정에서 전국에 펼쳐진 뿔뿌리 민주주의 네트워크 구축(기본소득 네트워크나 다양한 공유경제의 협동조합까지)에 전력해야 한다.그럴 때만이 진보정당이 스스로의 힘으로 우뚝 서서 불평등과 차별의 극복이라는 시대정신을 실현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  



속지 마시라, 샌더스의 정치혁명은 이제야 궤도에 올랐으니! 그는 홀로 출발해 잠들어 있던 다중을 깨웠으며, 하위 99%가 주인인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조직된 다중의 영구적인 정치혁명을 이어가려고 하니!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耽讀 2016.03.07 07:42 신고

    주류언론들은 샌더스 돌풍이 4월총선 민주개혁세력 돌풍으로 몰아치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야 할 것입니다. 샌더스 돌풍을 넘어 현실이 되면 대한민국 민주개혁세력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진보개혁세력도 샌더스를 왜 젊은이들이 열광하는지 봐야 합니다. 미국이나, 우리도 젊은이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지 못했는데 샌더스가 해냈습니다. 샌더스 돌풍은 정책을 통해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낸 것입니ㅏ. 지난 번 글에서 진보개혁세력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투표을 70%를 넘어야 한다고 했는데, 5060이상은 70% 넘습니다. 2030은 40대중후반입니다. 그럼 55%밖에 안 나옵니다. 그럼 희망은 사라집니다. 총투표율이 70%를 넘기위해서는 2030 투표율이 60%는 되어야 합니다. 아니 젊은층 투표일이 60%중반대만 되면 민주개혁세력 압승도 가능합니다. 희망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 늙은도령 2016.03.07 08:29 신고

      그럼요, 젊은이들이 신나서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 공약과 일관성, 진정성을 동시에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없으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무조건 청년입니다.
      인구 구조가 갈수록 불리해지기 때문에 청춘에 집중해야 합니다.
      한 번 자리잡은 이념은 좀처럼 바뀌지 않습니다.

  2. 공수래공수거 2016.03.07 09:08 신고

    아직 끝난게 아니니 일말의 희망을 기다려 봐야죠..
    지난 선거도 오바마가 막판 역전했으니..

    미국을 기점으로 해서 기득권이 무너져야만 합니다

    • 늙은도령 2016.03.07 09:28 신고

      그럼요, 샌더스를 죽이기 위한 미국 주류들의 공격이 전방위로 펼쳐지고 있지만 그는 꿋꿋이 정치혁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지요.

  3. 참교육 2016.03.07 10:35 신고

    센더스가 꼭 집권했으면 좋겠습니다.

  4. 미시유에스 2016.03.07 11:01

    항상 샌더스를 응원하고 있는데 클린턴이 앞서니 늘 아쉽습니다
    주변사람들 얘기 보면 거의 다 샌더스를 지지하고 앞으로도 그를 투표를 할거라고 하는데 쉽지 않은 싸움입니다
    그래도 샌더스 같은 진보 정치가가 거대군사자본가를 대변하는 클린턴과겨누고 미국 예비선거에 나서서 싸우고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발걸음이라고 봅니다
    결론은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것이지요

    • 늙은도령 2016.03.07 17:47 신고

      저는 미국의 청춘들과 고학력자, 이주시민권자들이 정치적 기반을 샌더스를 통해 이룰 수 있다면 이번의 샌더스 돌풍은 엄청난 힘이 될 것으로 봅니다.
      힐러리를 지지하는 흑인과 유색인종들과 진보적 가치를 늘려가면 공화당 중심의 엘리트주의과 군산복합체, 월가의 폭정은 더 이상 불가능할 것입니다.
      샌더스를 통해 공화당에 삣긴 주들을 회복하며 다음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가면 자력으로 하원의원을 확보하고 대통령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미국의 유권자들이 조금 길게 보고 19세기의 인민당 전설을 되살려내는데 집중하면 샌더스 돌풍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혁명으로 기록될 수 있습니다.

  5. 사전투표하지맙시다. 2016.03.07 14:11

    찝찝함.. 이왕 할거 .. 당일날 하자구욧!

    • 늙은도령 2016.03.07 17:48 신고

      그거 좋은 생각입니다.
      개표조작과 사표를 막으려면 정말 그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저도 그것까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6. 경청 2016.03.07 17:40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전적으로 공감가는구요

    오늘도 좋은식견 읽고 갑니다

    • 늙은도령 2016.03.07 17:48 신고

      부디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되찾아왔으면 합니다.



가장 객관적이라고 하는 통계청의 다양한 통계자료를 가지고 모든 정부의 각종 지표들을 살펴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이끌었고 문재인 대표가 보좌했던 참여정부의 실적이 최상위에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한 글들은 필자의 블로그에도 있고, 구글과 페이스북 검색만 해도 넘쳐날 만큼 많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친노 패권이 야당을 말아먹는 암덩어리로 규정되면서, 정치적 위기에 놓은 비주류 구태정치인들이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지 짧게나마 살펴보고자 한다. 





친노가 폐족이 되는 과정에서 최고의 활약상을 보여준 세력들은 당연히 친미로 갈아탄 친일수구세력의 리더들이자, 대국민 세뇌의 중책을 담당하고 있는 조중동문이란 족벌신문들이다. 이명박이 친일수구세력의 장기집권을 위한 숙원사업이었던 종편들의 무더기 허가한 이후 (헌재로부터 헌법불합치 판정을 받았음에도) 이들의 힘은 무소불위에 이르렀다. 언론환경을 독점하게 된 이들이 무려 13년 동안 신문과 방송을 통해 '노무현 죽이기'로 대표되는 친노 패권주의를 파시즘적 방식으로 비판할 수 있었다.



이들은 친노 패권주의의 실체가 무엇이며, 이들이 어떤 짓을 해서 대한민국이 망국의 길로 접어들었고, 야당이 새누리당2중대로 전락할 만큼 무력해졌는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실체적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이들이 저지른 부정과 부패, 비리들도 제시한 적이 없었고, 국정원과 정치검찰까지 동원한 정권 차원에서의 총체적인 친노 사냥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도 유죄 판결을 받고 구속된 참여정부 인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신도 속일 듯한 이들의 왜곡과 조작은 거짓으로 판명났지만, 이에 대한 보도가 낙하산 인사로 경영진과 이사회가 장악한 지상파3도 보도하지지 않아, 이들의 독자와 시청자들은 친노 패권주의가 대한민국을 망치는 종북 세력의 숙주라고 확신하게 됐다. 이렇게 친일수구세력의 쓰레기 언론들에 세뇌당한 사람들이 박정희 망령과 교집합을 이루며 구축된 것이 유시민이 말한 '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어도 지지하는' 35%의 콘크리트지지층의 실체다.



유시민이 말한 35%에 속하지 않는 나머지 사람들도 이런 세뇌작용에 일정 부분 넘어간 상태에서, 진보 정당과 시민단체 등에서 제기된 '우측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했다는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가 더해지면서 박지원, 김한길, 안철수, 박영선, 이종걸, 노회찬, 심상정, 이정희 등으로 대표되는 야권 의원들이 위기의 순간마다 친노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자신의 야성과 진정성을 호소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었다.





대통령이란 직위와 그를 보좌하는 청와대, 정부부처를 담당하는 장관 등의 고위공직자에 오르면 모든 국민을 고려하는 통치를 할 수밖에 없다. 하나의 국가에는 보수와 진보, 이중개념자, 정치무관심층, 무정부주의자, 사회주의자 등까지 다양한 지향성을 지닌 군상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좌측에 위치한 대통령이라 해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데 노력하되, 그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의 복지와 이익도 고려해야 한다. 



득표율이 전체 유권자의 90%에 이르지 않는 이상 대통령과 청와대, 장관 등이 칼 마르크스나 헨리 조지처럼 통치할 수 없다. 득표율이 50% 정도에 불과한 대통령은 최하위층과 차상위층에게 최대의 복지와 이익이 돌아가는 것을 우선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함으로써 상위 1%를 제외한 중위소득 이상의 계층에게도 복지와 이익이 돌아가게 해야 한다. 이것ㅡ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고, 존 롤스가 정교하게 가다듬은 '비례적 평등'의 실현을 진보세력들이 '좌측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했다'고 비판할 수 있었던 근거가 됐다(필자도 이를 기준으로 비판했었다).



하지만 조세정의와 부의 재분배를 통해 이루어지는 보편적 복지와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이루어지는 소득 증대와는 다른 개념임을 깨달아야 한다. 마르크스의 최대 오류는 절대적 노동가치설에 있는데, 결과의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노동이 동일한 가치를 갖는다는 종교적인 교리는 개인들이 갖는 차이와 다양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이라 현실에서는 영원히 달성될 수 없는 유토피아의 망령에 불과하다. 



우리가 유토피아를 꿈꾸고 그것에 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결과의 평등을 위해 모든 노동이 동일한 가치를 가졌다는 것은 메시와 호날두가 받는 연봉을 그의 동료들도 똑같이 받아야 한다는 것과 같아서 현실을 무시한 오류에 불과하다. 노통과 참여정부가 '좌측깜빡이를 켠 것'은 (진보세력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는 것이 사실이라도 해도) 조세정의를 통해 복지 확대를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의미한다. IMF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거품을 형성하게 된 집값폭등을 막기 위해 DTV와 LTI를 높인 것과 걷힌 세금의 반을 지방으로 돌렸던 종부세, 지역균형발전 추진 등이 대표적이다.





노통과 참여정부가 '우회전했다는 것'은 (신자유주의가 붕괴 직전에 이르렀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바람에)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삼성공화국'으로 대표되는 한미FTA 체결과 쌀시장 추가 개방, 기득권의 반발에 막혀 누더기기 된 비정규직법 제정,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새누리당과 조중동을 정점으로 하는 친일수구세력에 의해 좌절된 4대개혁입법과 더불어, '좌측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했다'는 비판이 친노 패권주의로 변질되면서 새누리당2중대 역할에 충실했던 의원들이 자신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악용된 것이,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는 문재인 대표의 퇴진과 친노 패권주의 비판의 모든 것이다. 



이렇게 해서 나라를 팔아먹어도 박근혜를 지지하고, 자신의 딸이 위안부였어도 박근혜를 지지하는 자들과 똑같은 논리를 동원해 야당의 비주류 의원들이 문재인 죽이기와 탈당 및 국민의당 합류의 명분으로 악용할 수 있었다. 문재인 대표의 외부인사 영입이 대성공을 거두고, 그의 지지율이 1위에 오름을 넘어, 그와 친노의 진정성을 의심했던 호남의 민심이 원상회복하는 추세를 보이자 똥줄이 타게 된 박영선과 박지원, 이종걸 등이 친노 패권주의를 다시 들고나온 것이다.



정치는 말이다, 단 행동으로 실천되는 말이며,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말이다. 문재인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더 이상 새누리당 세작과 다를 것이 없는 비주류 의원들에 의해 흔들리고 무력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들의 탈당을 만류하지 않았던 것이다. 내부의 반발과 필자 같은 어리석은 지지자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김종인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해 총선을 치르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며, 선대위 체제가 안정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 인재영입과 호남민심 회복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결심한 것이 책임정치를 실천하기 위함이다.     

       


이것이 문재인으로 대표되는 친노 패권주의의 꿈이며 실체이고, 명백한 불법선거와 개표조작을 밝히기 위해 싸울 수 있는 힘을 비축하느 그날까지 온갖 비판을 감수하며 때를 기다린 것의 본질이고, 노무현 대통령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인 문재인 대표가 반드시 이루고야 말겠다는 '사람이 먼저인 세상'으로 가는 단 하나의 길이다. 도대체 그것이 아니라면 문재인 대표의 행보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하늘이 2016.01.18 03:53

    산 넘어 산이네요ᆞ그렇지만 99%의 꿈을 반드시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ᆞ

  2. 술맛을 알아? 2016.01.18 22:01

    배은망덕의 죄과는 하늘도 용서치 않는다고 합니다. . .노통님 덕에 나팔불고 살았으면서 그 존엄한 가치에 비수를 꼿는 자들은 반드시 지켜 볼것이고 심판할 것입니다.

    • 늙은도령 2016.01.18 23:58 신고

      네, 이번에는 용서하지 말고 심판해야 합니다.
      누군가는 손에 피를 묻혀야 한다면 우리가 해야 합니다.



많은 전문가와 언론들이 미국과 일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근혜가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이유에 대해 이런저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은 심각한 경제위기에 접어들었고,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니 헷갈릴 만도 하다.





필자도 한 가지만 제외하면 헷갈리기는 마찬가지다. 그것은 박근혜와 시진핑이 공유하는 것으로, 전 세계를 1%의 수중에 넘겨준 시카고학파의 신자유주의 통치술에 있다, 최고지도자에게 제왕적 권력이 주어지는 권위주의적 독재정치와 정경유착을 기반으로 하는 시장경제의 혼합이라는(등소평과 장쩌민이 밀턴 프리드먼을 스승처럼 따랐다)..



자기조정 능력이 있어 시장참여자 모두에게 최적의 이익을 제공하는 완전시장은 신자유주의가 추구하는 유토피아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다양한 종류의 시장으로 분할한 뒤, 자기조정 능력이 있는 전 지구적 차원의 완전시장으로 통합하는 신자유주의는 시장의 조정과정을 왜곡하는 어떤 개입도 없어야 한다.



문제는 완전시장(시장근본주의)이라는 것이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아 무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스미스는 이를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했고, 파레토는 ‘사회적 계획가’라고 했다. 베버는 ‘청교도정신’이라 했고 로크는 ‘사유재산’이라 했다. 하이에크는 ‘자유에의 열정’이라 했고, 프리드먼은 ‘자유방임’이라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추상적이고 허구적인 개념이어서 현실에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권위주의적이고 제왕적인 정치권력으로 대체될 수밖에 없다. ‘공식적으로 모든 경제학자는 사회주의자다’라는 말이 있듯이, 자기조정 능력이 있는 완전시장에 이르려면 민주주의를 제한할 수 있는 정치권력이 필수적이다.



푸코가 국민국가의 등장과 함께 통치술로 전환된 자유주의를 다룬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에서 설파했듯, 독일이 원조인 신자유주의는 국가(정부)가 자유방임이 최대한도로 구현된 완전시장을 이루기 위해 ‘경쟁을 최대화하고 규제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이를 테면 국가의 독점을 막기 위해 국영기업(국가업무까지)을 민영화해야 하고, 규제(관세 등의 세금 포함)가 없는 자유무역을 시행해야 하고,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국가지출(복지와 사회안전망)을 최소화해야 하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유로운 자본이동을 허용해야 한다.





결국 신자유주의의 유토피아인 완전시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가(정부)가 모든 권력의 원천인 국민에게서 일시적이라도 민주주의와 헌법이 보장하는 정치적 평등과 자유, 기본권 등을 포기시킬 수 있어야 한다. 박근혜와 시진핑은 이것(신자유주의 통치술)이 가능한 제왕적 권력의 소유자다.



박정희, 등소평, 피노체트, 리콴유 등이 완전시장을 지향하는 시장경제를 인정한 독재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듯이, 박근혜와 시진핑도 신자유주의 통치술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끌릴 수밖에 없다.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 민주주의를 제한할 수 있는 박근혜가 대국굴기를 이루기 위한 시진핑의 전승절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신자유주의는 ‘자유’라는 단어가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국가(정부)가 모든 국민이 존엄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평등을 보장하고, 그것에서 나오는 정치적이고 제도적인 자유를 향유할 수 있는 민주주의를 좋아하지 않는다. 박근혜와 시진핑의 공통점이 그것 아니면 무엇이 있겠는가? 



1%에게는 무한한 부와 권력과 자유를, 99%에게는 한정된 부와 자발적 복종, 각자도생을 강제하는 신자유주의 통치술, 제왕적 권력도 모자라다고 주장하는 박근혜가 국가자본주의와 대국굴기를 꿈꾸는 시진핑의 전승절 행사에 참여하는 이유다. 외교적 고려는 그렇게 크지 않다. 박근혜가 가고 싶을 뿐이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5.08.29 11:07 신고

    서방 지도자는 한명도 참석을 안하더군요
    시진핑을 중심으로 좌근혜 대접을 받고 싶었던거겠죠..

    • 늙은도령 2015.08.29 15:12 신고

      대통령 맛에 이것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아무튼 2년5개월.... 잘 지나가야 할 텐데....

  2. 행인 2015.08.30 18:01

    박근혜가 유일하게 잘하는게 대중국외교인거 같습니다
    중국이 북한을 얼마나 압박했으면 김양건과 황병서같은 북한 최고위급지도자들이 4일동안 잠도 못자고
    남한과 협상하게 만들었을까요

    • 늙은도령 2015.08.30 19:28 신고

      네, 중국이 상당히 밀어붙인 것 같습니다.
      문제는 재발방지에 대해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것입니다.



공유경제란 미국 하버드대학 로렌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가 주창한 개념으로, 실물자산을 소유하는 대신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협력적 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를 의미한다. 협력적 소비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타나는데, 사용한 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 특정인이 소유한 물건을 타인에게 재분배하는 방식, 실물이 아닌 시간·기술·자금·재능 등을 공유하는 방식이 존재한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줄일 수 있고, 제공자 입장에서는 잉여 자원을 활용해 수익 발생과 사회적 기여를 실현할 수 있다(양희동 교수의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과 향후 전망」에서 인용).





위에서 인용한 ‘공유경제’의 창시자로 알려진 로렌스 레식 교수가 지난 11일 미국의 노동절인 9월의 첫째 월요일까지 100만 달러가 모금되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함이 아니라 썩어빠진 미국의 정치제도를 개혁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한다고 밝혔습니다.



레식 교수는 자신이 당선되더라도 정치자금 제도 개선, 투표일의 국가공휴일 지정, 금융개혁, 당파적인 게리멘더링(특정 후보나 정당에 유리하게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 혁파 등이 담긴 '시민평등법(Citizens Equality Act)'이 입법‧관철되면 부통령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12일에는 미국 상원의원 중 유일한 사회주의자로 알려진 버니 샌더스(무소속, 버몬트)가 뉴햄프셔 주에 위치한 프랭클린피어스대학과 보스턴글로브 신문이 ‘민주당 대선후보의 적합성’을 묻는 공동 여론조사에서 37%를 얻은 힐러리를 누르고 1위(44%)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방대한 자료를 담은 《나 홀로 볼링》과 《평등이 답이다》 등을 보면 뉴햄프셔(미국의 대선은 여기서 시작된다)와 버몬트 주는 미국 51개주에서 가장 평등하고, 사회적 자본과 행복지수가 상위권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최고의 주들로 유럽식 사회민주주의의 전통이 강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성남시의 이재명처럼,샌더스 돌풍의 진원지가 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진보 성향의 법학자인 레식의 대선 출마 선언과 19세기 미국의 중서부를 휩쓸었던 사회주의(9개주를 석권했던 인민당이 대표했다)의 전통을 상당 부분 이어받은 샌더스의 초반돌풍은 미국 주류백인의 벽을 넘어야 하지만, 2008년의 금융붕괴가 1929년의 대공황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점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바라는 미국민의 열망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1030세대들이 ‘헬조선’을 외치는 불평등과 차별의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가 되려면 레식과 샌더스 같은 대선후보가 나와야 합니다. 청년할당(부분적인 기본소득제)을 실시하겠다고 하는 등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들에게 가장 가까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 또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재벌과 조중동문으로 대표되는 한국 주류 기득권의 벽을 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진보좌파의 가치인 사회경제적 평등(부의 재분배로 이루어지며, 부자에 대한 누진증세가 이를 실현한다)에 기반한 정치적 자유가 가장 필요한 시점에서 이명박과 박근혜를 연속해서 선택했습니다.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하지 못하는 우경화된 나라에서 다음과 같은 레식의 출사표는 국정원의 사찰을 받고, 국가보안법에 걸려 구속되거나 추방될지 모릅니다, 이재명이 수구세력으로부터 집중공격을 당하는 것처럼.



레식과 샌더스가 러닝메이트가 돼 백악관에 입성한다면 미국이 달라질 것이고, 미국이 달라지면 세계는 지금보다 100배는 평화로워지고, 세계경제는 극적으로 살아날 것이며, 공존의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공유경제와 사회민주주의가 합쳐지면 모든 불평등과 불행의 근원인 자유방임 시장경제(아담 스미스가 말한 자기조정 시장)를 인류역사에서 퇴출시킬 수 있습니다.   



오늘 나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참가를 결정하기 위한 위원회를 만들었음을 선언한다...나는 다른 종류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하고 싶다...나는 우리의 민주주의가 무척이나 필요로 하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 출마하고 싶다. 그걸 이루면 나는 사임할 것이며, 선출된 부통령이 대통령이 될 것이다...체제가 문제가 될 때 우리에겐 외부의 개입이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 그런 순간에 처해 있다. 그 어떤 의미로도 오늘날의 미국에는 대의 민주주의가 있다고 할 수 없다...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미국 정부가 자기들의 것이 아니라고 깊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만큼 더 엄청난 사실은 없다. 엘리자베스 워렌의 표현을 빌자면, '체제가 조작되어 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의 민주주의에 있어 근본적인 도전은 이 조작된 체제를 고칠 방법을 찾는 것이다...모든 사람들, 혹은 적어도 '체제가 조작되어 있다'고 믿는 82%의 미국인들에게는 이 모든 놀랍도록 좋은 개혁들은 우리가 체제의 조작을 해제하고 나서야 가능하다는 사실이 자명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변화'를 거쳐 살아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를 믿을 이유이다... 이것은 시민의 평등이다. 우리 모두가 대의 민주주의에서 가진 권리가 평등하게 대표되게 하는 것이다. 그 권리는 오늘날의 미국에서는 침해되어 왔다. 아주 뻔뻔스럽게 말이다. 캠페인 모금 방식에서, 가난하고 과로하는 사람들이 투표할 평등한 자유를 부정 당하는 방식에서, 미국 유권자 전체가 그들의 시각이 대표되지 못하도록 정치적으로 재단된 선거구로 나뉘어 잊혀져가는 방식에서, 우리는 정치인들이 우리를 속여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를 이행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그 책무는 바로 평등한 시민이다. 그리고 시민 평등을 요구할 권한을 만들 방법을 찾기 전까지는, 우리는 그 어떤 진정한 변화도 가능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다...체제는 조작되어 있다. 조작을 풀기 전까지 합리적인 변화는 일어날 수 없다. 조작 해제를 여러 이슈 중 하나로 다루는 캠페인은 근본적인 개혁에 필요한 권한 확보를 이룰 수 없다. 이 아이디어가 터무니없어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옳다...우리의 목표는 이 경선의 중심에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도덕적 이슈를 놓는 것이다. 그 이슈란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평등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드디어 우리가 약속받은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 시민들이 평등한 사회, 아무도 모든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진실을 주장해야 할 필요를 상상할 수도 없는 사회 말이다. 그 진실은 모든 시민들의 삶은 다른 누구의 삶보다 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의 우리보다 더 훌륭한 사람들이다. 정치인들이 용납한 부패를 없앨 수 있는 힘을 모은다면, 미국의 위대함은 정부에도 반영될 것이다. 한때는 그랬다. 우리가 마침내 평등한 시민들이 되면, 다시 그렇게 될 것이다(로렌스 레식의 대선출만 선언문 중에서).






평등이 답이다ㅡ경제성장과 행복지수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2015.08.13 07:44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5.08.13 16:53 신고

      역시 예상대로네요.
      걱정입니다.
      두 나라가 과거를 털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중국에 대항할 수 있고 미국에 휘둘리지 않을 텐데...
      우리가 통일을 이루려면 무조건 일본이 미국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2. 공수래공수거 2015.08.13 08:37 신고

    그 작은 외침이 큰 물결이 되어 보길 기대하고
    또 바래봅니다^^

    • 늙은도령 2015.08.13 16:54 신고

      미국도 심각하게 사회주의의 요소들을 늘리는 방법을 고민 중입니다.
      실제로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는 미국의 주요 전통입니다.
      자본주의가 최고조에 이르면 사회주의로 넘어가는데 요즘은 이것을 정치엘리트들이 왜곡하고 있습니다.

  3. 바람 언덕 2015.08.13 11:35 신고

    이재명이...
    넓은 들로 나오는 순간
    매복해 있던 수천 수만의 화살이 그에게 난사될 겁니다.
    그것을 버텨낼 재간이 있을지.
    용이 승천하기 위해선 그에 못지 않는 환경도 중요한데,
    지금은 때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나 싶습니다.
    분명히, 문재인보단 난세에 어울리는 인물이긴 인물인데...
    쩝...

    • 늙은도령 2015.08.13 16:57 신고

      문재인이 조금씩 힘을 내고 있습니다.
      아직 만족할 정도가 아니기에 침묵하고 있지만 분명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야당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자들이 빨리 분당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4. 耽讀 2015.08.13 13:52 신고

    레식과 센더스가 당선 된 후 과연 미국은 그들이 바라는 사회로 나아갈까요? 오바마는 부시보다 낫지만, 분명한 것은 그를 지지했던 이들이 바란 것보다는 정책으로 이루지 못한 것들이 많습니다. 김대중과 노무현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이명박그네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음을 만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었지만. 레식과 센더스가 바라는 세상이 미국사회에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가는 길은 엄청난 난관이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생명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이재명에게 희망을 봅니다. 하지만 바람부는언덕님 말씀처럼 기득권은 노무현보다 더 공격할 것입니다. 이를 이겨낼 맷집이 있을지. 하지만 그 맷집은 민주주의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가기를 바라는 우리가 함께 길러야 할 것입니다. 그럼 희망 있습니다.

    • 늙은도령 2015.08.13 17:00 신고

      저는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미국의 좌파와 우파가 갈리는 지점이면서도 합쳐지는 부분이 연방정부입니다.
      좌파는 큰 정부를, 우파는 작은 정부를 원하는데 샌더스와 레식의 주장은 작은 정부이되 평등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미국 사회적 기독교(우파의 중심 중 하나) 세력이 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두 사람은 연방정부를 필요악으로 보는 미국의 뿌리 깊은 전통을 살려내려는 것이기에 당선되면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이들이 실패하더라도 최대한 돌풍을 일으키기를 바랍니다.

  5. 머무는바람 2015.08.15 21:51 신고

    글 잘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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