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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죽음

동작동 국립묘지 가는 길, 모든 걸 용서하라던 사람을 찾아서 동작동 국립묘지에 가면 한 사람이 있다. 언제나 내 편에 서있었던 단 한 사람 몇 분, 어쩌면 며칠 늦춰진 죽음에 대한 근원적 공포에 가뜩이나 푹 들어간 두 눈을 있는 힘을 다해 깜빡이지 않은 채 한없이 동그란 회색빛 검은 시선으로 나를 놓아주지 않았던 분 아무런 말도 없는 몇 분 간 조금 앞에 있는 죽음과 바로 뒤에 있던 삶이 두려움에서 공포로, 떠남과 붙들 수 없음으로 요동치던 그때 창밖으로는 요란한 불길과 날카로운 경고음이 빛의 속도로 영겁회귀하는 작은 공간에서 몸부림쳤다. 더 이상 부를 수 없는 이름 양자요동처럼 떨고있는 사람 떠남은 광속으로 다가와선 영원히 엉킨 시선에 느릿느릿 부딪쳐 하나의 점, 하나의 선, 하나의 파편, 하나의 습기, 하나의 눈물로 차올라선 세상 첫날의 파편처럼 세상 끝날의 .. 더보기
신념도 바뀔 수 있다는 유시민의 속내는, 두 장의 사진에 담겨있다. 아침 무렵 내 양심은 나의 인생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것을 강요한다. 나는 많은 죄를 본다. 인생의 죄. 더 이상 바뀔 수 없는 순간에 이런 통찰이 주는 고통은 컸다. 나는 니나에게 마지막 편지를 썼다. 동이 터온다. 이제 시간이 됐다. 고통이 나의 의식을 덮고 있다. ....... 대체 누가 그 그물을 찢어버릴 수 있 이싿는 말인가? 설령 그 그물에서 벗어났다 해도 그것은 발치에 걸려 있으며 인간은 그것을 끌고 다닐 수밖에 없다. 그 그물은 아무리 얇아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다. 얼마 동안 앉아 있었는지 모른다. 나는 빗소리와 먼 데서 나는 도시의 소음들을 들었다. 천천히 저녁이 오고 있었다. 나는 기다리는 것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질수록 나에게는 이 남자를 만나는 것이 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