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로의 세월호X를 다시 봤습니다. 8시간 49분을 또다시 투자할 가치가 충분한 다큐멘터리이지만, 이번에는 자로의 세월호X가 노력 대비 공명도 작고 공론화에도 실패한 이유를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때문에 두 번째 시청에서는 비판적 시각으로 세월호X를 봤고, 자로와 김관묵 교수가 본 진실의 문제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오픈 전의 폭발적인 관심에 비해 오픈하고 난 뒤의 반응이 너무나 작아 그 이유를 찾아야 했습니다.   





두 번째 시청을 하고 나니, 제가 세월호X에 대한 두 번의 글에서 놓쳤던 것은 그가 인용한 자료의 신뢰성과 출처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이것을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파파이스의 자료들과 일일이 대조해서 확인해 본다는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저의 일이 아니며,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잠수함 충돌설을 확정하는 전반부와 파파이스의 작업을 부정하는 중후반부로 나눠지는 자로의 세월호X는 박근혜 정부에게 유리하게 해석될 수도 있는 다큐멘터리였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습니다.



자신이 보았다는 세월호참사의 진실이 정부가 제사한 침몰원인들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잠수함 충돌에 의한 것이었다는 자로의 세월호X는 전반부만 제시한 채 끝냈다면 상당한 울림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가 인용한 자료들과 과학적 분석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료의 신뢰성과 출처를 확인해야 하고, 진도 VTS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AIS기록과 레이더 항적과 영상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지만 잠수함 충돌설에 무게를 주기 위한 그가 종횡무진으로 풀어간 각종 자료들의 총합적 결과는 상당한 설득력을 가집니다.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문제는 세월호참사가 잠수함 충돌(정확히는 외력)에 의한 '해상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라는 것에 무게중심을 실어주고 보니, 304명을 수장시킨 박근혜 정부의 구조작업과 세월호 실소유주 논란, 김기춘과 구원파의 첨예한 대립 등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자로는 당황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로가 찾아낸 것이 해군의 무사고기록과 1조가 조금 넘는 잠수함 수출입니다. 자로의 주장대로라면, 이것 때문에 박근혜와 김기춘이 정권의 운명을 걸고 해군에 휘둘렸다는 것인데… 글쎄요? 



자로의 주장이 정당성을 지니려면 해군의 무사고기록과 잠수함 수출액이 박근혜와 김기춘으로부터 304명의 국민과 정권의 운명보다 값어치가 있어야 합니다. 이제는 거의 모든 것들이 드러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면면만 놓고 봐도 자로의 주장은 설득력이 너무 약합니다. 쓰레기들과 부역자들의 충성 경쟁에 힘입어 세월호참사에 대한 피로감 조성에 성공한 정부가, 그에 맞춰 세월호참사를 '해상에서 일어난 교통사고'가 맞다는 증거를 내놓으면 '세월호 7시간'도 파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박정희 신화와 무소불위의 삼성전자그룹 및 재벌들, 새누리당과 쓰레기들마저 사지로 내몰고 있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도 지금에 이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로의 세월호X'가 공개되자마자 거의 모든 언론에서 사라졌고, 공론화의 물꼬도 트지 못했으며, 후반부 작업 때문에 전반부의 노력마저도 무력화될 위기에 처한 것이 이것을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유병언 소유의 회사가 핵폐기물처리 사업권을 싹쓸이했고, 세월호 화물칸과 국정원의 연관관계를 다룬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도 고의침몰설에 무게를 실어주기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자로는 오랜 작업 끝에 잠수함 충돌 같은 외력설에 이르렀는데 그것에 정치경제적 정당성을 부여하는데서 크게 흔들린 것 같습니다. 어쩌면 자로도 이것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지나칠 정도로 하나에 몰두하다 보면 눈이 흐려지기 마련이고, 냉정한 이성을 유지하기 힘든데 자로(김관묵 교수는 파파이스의 주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싶었을 것)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자로는, 김관묵 교수의 도움을 받아, 어마어마한 노력 끝에 잠수함 충돌 같은 외력설에 이르렀고, 해군을 끌어들여 정치경제적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했는데, 그것으로는 그밖의 숱한 의혹들을 속시원하게 설명할 방법이 없었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로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이었을까요? 다른 것은 몰라도 잠수함 충돌설을 유력한 가설로 확정하려면 세월호참사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가장 많은 과학적 노력을 기울였고, 지금도 기울이고 있는 '김어준의 파파이스'의 '세월호 고의침몰설'(김지영 감독과 자문단)을 논박하는 것이 최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공론화를 위한 사전작업일 수도 있고,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 동안의 노력에 대한 확신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로와 김관묵 교수는 그들이 본 진실도 가설의 영역에 있기 때문에 파파이스(와 한겨레, '그것이 알고 싶다', '이규연 스포트라이트' 등)의 가설도 그대로 놔두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과학적 검증은 그런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자로의 세월호X도 반증되지 않은 하나의 가설이기에 그 정도의 수준에서 만족해야 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파파이스의 가설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이 바람에 자로는 세월호X의 중후반부(거의 6시간)를 '세월호 고의침몰설'을 부정하는데 할애했습니다. 첫 번째 봤을 때는 몰랐는데 다시 한 번 보니까 중후반부에 인용한 자료와 항적, 기록, 사진, 영상들은 전반부만큼 촘촘하지도 않았고, (레이더에 적용된 기술을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그것과 비슷한 테크놀로지로 구성된 통신장비를 개발했을 때의 경험에 비교해봐도 증거의 자의적 해석(갈지자 항적에 대한 부정과 왼쪽 엔진이 꺼지지 않았다는 증거사진 등)이 눈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은 다음 정부로 넘어갈 것이며, 인양작업이 증거인멸로 점철된 것 같으니 이것만이라도 막아야 한다고 했으면서도, 세월호참사에 관한 글을 다시 쓰게 된 것은 자로의 한계를 따지기보다는 박근혜를 하루라도 빨리 끌어내리고 부역자들까지도 청산하려면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세월호참사에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모든 폐해들이 집약돼 있으며, 무엇보다도 이명박근혜 9년의 퇴행이 모두 다 담겨있어 체제혁명으로 가는 지름길에 다름아닙니다. 



'거지 갑' 박주민 의원이 대표발의한 세월호특별법이 통과되면 세월호의 빠른 인양과 진상규명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니 그때까지 자로도 자신의 한계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보다 정리된 자료를 2기 세월호특조위에 제출할 수 있도록 준비했으면 합니다. 그럴 때 자로와 김 교수의 노력이 빛을 발할 것이며, 선체에 남아있을 증거들을 기존의 가설들과 비교해서 확정하는 과정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아직도 세월호(구멍이 많이 뚫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수도 있다)에 있기를 바라는 9명의 미수습자를 가족의 품에 보내줄 수 있습니다. 지난 1000일 동안 해수부와 중국 인양업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침몰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힐 수 도 있을 것이며,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진실은 때로 추악할 수도 있습니다. 진실은 아름다운 끝을 보장하지도 않습니다. 진실은 과학적으로만 증명되는 것이 아니며 때로는 정치적으로 증명되기도 합니다. 진실 규명이 해피엔딩(자로의 주장으로 세월호참사가 공론화되고 인양이 빨라지고, 덤으로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바뀔 수도 있다!)보다 새드엔딩(자로의 주장이 진실처럼 포장돼 해군이 반박하면 모든 것이 끝날 위험이 있다!)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자로의 노력은 전반부만 하나의 가설로 평가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한겨레, JTBC, SBS 등과 함께 하는 파파이스의 다큐멘터리를 기대하며 세월호유족과 분노한 시민들에게 세월호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새해의 첫 번째 선물이고 하루라도 빠른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이 두 번째 선물이기를 바랍니다. 박근혜와 모든 부역자들을 한 번에 때려잡기 위해서라도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은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자로와 김관묵 교수의 노력에 경의를 다시 한 번 표하며.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6.12.31 10:34 신고

    강력한 특조위가 다시 구성되어야 합니다
    자로님도 그걸 바랄것입니다

    한해동안 수고하셨고 고생하셨습니다
    2017년에는 더욱 건강하신 모습으로 멋진 글 기대하겠습니다^^

  2. 슈나우저 2016.12.31 19:53

    파파이스 인텐션 2017년 4월16일 개봉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론 파파이스엥커 설이 더 신빙성이 있다고 믿습니다만..

    오늘 병신년 마지막날 서면집회를 마치고
    오늘은 초량 일본영사관 소녀상 설치지점까지
    약 5km를 행진 중에 있습니다.

    새해는 사람 사는세상,불평등과 반칙없는
    새로운 세상에서 더욱더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기원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늙은도령 2017.01.01 01:54 신고

      촛불의 위대한 혁명에 관해 글을 쓰려다 하루 미뤘습니다.
      많은 분들이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승리의 기억을 그렇게 쌓고 있습니다.
      그것이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학자들의 탁상공론에 불과했던 것들을 시민의 힘으로 실현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기적의 연속입니다.
      촛불의 기억을 잊지 마시기를 바랄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둘리토비 2016.12.31 22:58 신고

    아직 세월호X를 볼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더 세월호 광장을 찾아가는 것이 제가 할 최선이라 생각해요.

    늘 현장은 그 나름대로의 느낌이 있습니다. 오늘도 여전했습니다.
    늙은도령님의 직관적인 관점에 늘 배웁니다.
    새로운 2017년에 무엇보다 건강하시고 내면의 가치와 우리가 바라보는 너머의 행복에 대해서 더욱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늙은도령 2017.01.01 01:57 신고

      세월호참사는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아이들의 죽음이 헬조선으로 떨어진 대한민국을 바로잡는 위대한 동력이 됐습니다.
      살아서 새해를 같이 볼 수 없지만 하늘에서 대한민국이 인류의 역사를 다시 쓰는 것을 보며 아픔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이 짐이 되지 않고자 노력합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4. 과유불급 2017.01.01 14:27

    다양한 가설이 언론에 노출되어 사람들의 머리속에 전달 및 입력되어 데이터되다 보면 세월호에 진실은 더욱 밝히기 힘들어집니다.
    우리가 밝히고자 하는 결론은 하나입니다. 세월호의 고의침몰이죠. 아직 바닷속에 있는 미수습자들과 희생된 모든 분들에겐 그것을 밝히는것만이
    최선일것입니다. 세월호에 관한 다른건 개인적으로 관심없습니다. 그날 보여준 박그네 정부의 대처방법에는 분명 속셈이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손바닥으로 어디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지... 강력한 특조위를 구성해서 반드시 밝혀야 될것입니다.
    국민을 개,돼지로 생각하고 있는 박그네 정부에겐 관용이 필요없습니다. 함무라비의 법전처럼 응징해야 합니다.

    • 늙은도령 2017.01.01 22:27 신고

      확실한 변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제대로 알고 행동해야 합니다.
      한 번만이라도 국민이 깨어난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부디 오늘의 깨어남이 오랫동안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5. 참교육 2017.01.01 16:42 신고

    정유년 새 아침 복많이 받으셨습니까?
    촛불이 밝힌 새 아침 우리는 희망을 엽니다. 선생님의 수고가 큰 힘이 됩니다.
    건강하시고 새해는 우리의 지혜와 열정으로 국민이 주인되는 세상을 앞당깁시다. 고맙습니다.

    • 늙은도령 2017.01.01 22:22 신고

      네, 교육에 대한 님의 열정도 이 나라를 좀더 좋은 나라로 만들 것입니다.
      국민의 상당수가 깨어났으니 이제는 달라질 것이에요.
      인공지능 때문에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래서 이번에는 확실하게 바꿔야 합니다.

  6. 토마토 2017.01.02 08:12

    무슨일이 있는걸까요... 박지만 비서가 사망하고나서 주진우 이상호 김어준도 급히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그들이 건재하다는 무언의 협박일까요? 아님 단순히 우연의 일치일까요?

    • 늙은도령 2017.01.02 16:20 신고

      저도 궁금합니다.
      하도 사람들을 잘 죽이는 집안이라 의심이 갑니다.
      악마의 집안입니다.

  7. mangrove 2017.01.02 09:41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진 것이 맞다고 봅니다.
    기획한 놈, 지시한 놈, 실행한 놈, 방조한 놈, 은폐한 놈... 이 놈들은 반드시 단죄되어야 하며, 지구상에서 가장 처참한 죽음을 맞이해야 합니다.

    • 늙은도령 2017.01.02 16:20 신고

      네, 살인교사는 살인보다 더 나쁜 행위입니다.
      이들을 용서한다면 이 나라가 제대로 서지 못합니다.
      철저한 응징이 가해져야 합니다.

  8. 예원 2017.01.04 09:07

    세월x다봤습니다. 인텐션 후원자이기도하구요.
    김감독님의 영화를 빨리개봉하는거 바라지않습니다. 김감독님과 김총수의 반론이나 어떠한 코멘트가 없다는것이 의아합니다. 어떠한 의견이라도 주시는것이 바람직할것입니다. 우린 모두 누가 맞고안맞고 편가르는사람들이 아니라 진실을 알고싶은 사람들이니까요.진실을 위해 두 파수꾼팀의 토론이 반드시 이루어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늙은도령 2017.01.04 16:06 신고

      올 4월 16일에 개봉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두 개의 다큐멘터리가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공론화에 불을 지필 것입니다.
      물론 그전에 세월호특별법이 통과돼 세월호가 인양되면 최상이고요.
      그날을 기다려 봅니다.
      저는 그 이전에라도 공론화가 되도록 계속 글을 쓸 것이고요.

  9. 현성훈 2017.01.05 18:24

    세월x의 주장에 대한 파파이스의 입장표명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파파이스가 나몰랑 하면 안됩니다.

    • 늙은도령 2017.01.05 21:27 신고

      4월 16일에 맞춰 다큐멘터리를 영화관에서 오픈한답니다.
      그들도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10. 블랙피쉬 2017.01.06 10:29

    김관묵교수 인터뷰에서 레이더에 나왔다면 쇠붙이밖에 없다는 말에 신뢰성 팍 떨어졌고
    레이더에 잠수함이 잡힌다는 전제를 하고 영상을 만든것 같던데 그것땜에 너무 신뢰성이 떨어져 끝까지 볼 수 가 없더군요.

    • 늙은도령 2017.01.07 09:06 신고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유력한 하나의 가설입니다.
      이것을 통해 반반 가설이 나오면 그렇게 공론화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의 가설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11. expert 2017.01.28 13:50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의 시청자 게시판에 아래와 같은 의견도 있습니다.

    JTBC 스포트라이트의 세월X 자로 방송을 보다 객관적으로! (1) - (5) 5편
    천안함의 잠수함 충돌 가능성 : No Way ! 세월호의 잠수함 충돌 가능성 : No Way ! 2편



세월호특위가 해체되자마자 해수부가 기습적으로 세월호 선체하부에 34개의 구멍을 추가로 뚫기로 한 것에 대해 증거를 인멸하기 위함이라는 필자의 글에서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이번에 뚫는 34개의 구멍은 선체하부에 있을 증거들을 염기가 높은 바닷물로 부식시켜 증거로서의 가치를 파괴하기 위함이라는 것은 추론할 수 있었지만, 세월호의 고의침몰설과 연동하면 34개의 구멍을 뚫는 것에는 한 가지 의도가 더 숨어있는 것 같다. 





이전의 글에서 밝혔듯이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할 정도의 과적 상태였던 세월호는 동거차도 이전에 충돌을 일으켰다. 정부는 이것을 부인하지만, 생존한 승객들의 증언과 복원된 항적(해수부가 조작했었다)을 살펴보면 충돌이 일어난 것은 분명하다. 승객들이 느낀 충돌의 강도를 볼 때 선체하부에 구멍이 뚫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충돌이 일어난 다음에 동가차도까지 끌고올 수 있었던 것에서 보듯, 구멍은 크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인양추진단은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핑계로 크고 작은 구멍을 92개나 뚫었다(온전한 인양 자체가 정부의 음모였을 수도 있다. 그 덕분에 숱한 구멍을 뚫어야 했고, 시간을 무한정으로 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충돌로 생긴 구멍도 이때 인양을 위해 뚫은 구멍으로 조작됐을 수도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선체하부에 집중된 34개의 천공작업 중에 문제의 구멍이 포함됐을 수도 있다. 





배가 정체불명의 무엇에 충돌돼 구멍이 뚫렸다면 선체하부일 가능성은 거의 100%다. 수면 위에 있는 무엇에 충돌됐다면 정체불명이란 말은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의 충돌은 선체하부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세월호도 그랬을 가능성이 거의 100%라고 봐야 한다. 특히 정체불명의 무엇에 충돌한 것이라면 거대한 암초나 잠수함처럼 수면 밑에 있는 것이어야 논리적으로 모순이 발생하지 않는다. 



세월호특위가 작동하고 있을 때는 뚫지 않고 있다가 특위활동이 사실상 종료되자 기습적으로 선체하부의 천공작업에 들어간 것을 설명하려면 '내부에 있는 증거물을 오염(부식)시키거나 유실시키기 위한 것'을 넘는, 그 이상의 다른 목적이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세월호가 정체불명의 무엇과 충돌했고, 실소유주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동거차도까지 끌고와 강제로 침몰시켰다면, 선체하부에 났을 구멍을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변형시켜야 한다.





이런 추론에 이르고 나니, 세월호의 실소유주와 이해할 수 없는 항적과 고의침몰설에 얽혀있는 각종 의문들이 해결되는 느낌이다.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국정원이고, 이것을 숨기기 위해 고의로 침몰시켜야 했다면 오늘의 추론이 최종적일 수밖에 없다. 정체불명의 무엇에 대한 추론은 추가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만에 하나 충돌 때 생긴 구멍이 세월호 인양을 위해 선체하부에 뚫는 34개의 구멍 중 하나로 둔갑한다면 고의침몰설을 입증할 방법은 사라진다.



기습적으로 이루어진 이번의 천공작업으로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이 더욱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어쩌면 온전한 인양이란 절대명제가 박근혜 정부의 진짜 세월호프레임이었을지도 모른다. 온전한 인양을 핑계로 선체에 132개의 구멍을 뚫는 정당성을 확보하고, 그런 과정에서 증거들이 바닷물에 부식되도록 박근혜 정부가 2중의 세월호프레임을 작성했을 수도 있다. 진상규명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이용해 역발상의 프레임을 구축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세월호 전체를 찍은 완벽한 영상이 있다면 혹시 모를까, 이번의 천공작업으로 진상규명의 가능성이 모조리 사라진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부디 세월호의 실소유주와 고의침몰설을 입증할 수 있는 또다른 증거들이 남아있기를. 120개가 넘는 구멍을 통해 미수습자 9명의 시신이 유실되지 않고 남아있기를. 유병언 사체의 진위여부와 박근혜의 '7시간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증거들과 함께!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목요일 2016.08.18 06:42

    책많이 읽었다는 깨시민님이 음모론은 엄청 좋아하시네 ㅋ

    • 늙은도령 2016.08.18 07:34 신고

      정황증거나 간접증거로 추론을 하는 하는 것은 음모론이 아니지요.
      100%가 아니기에 음모론과 일부는 겹친다는 것인데, 전혀 이해를 못하니 책 좀 읽으시죠.

  2. 공수래공수거 2016.08.18 08:17 신고

    추정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뿐입니다
    만에 하나 그렇다면 정말 조선은 헬입니다

    • 늙은도령 2016.08.18 17:55 신고

      걱정입니다.
      시뮬레이션에도 없는 구멍을 너무 많이 뚫습니다.
      한 번도 인양실적이 없는 신기술을 채택한 것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요.
      게다가 중국업체입니다.
      해수부로서는 최고의 증거인멸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지요.

  3. 시골잔차 2016.08.18 10:06

    현 국정운영을 보면
    이보다 더한 일도 있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오늘 세월호유족을 만나고 왔습니다. 많은 분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제가 알고 싶었던 것들이 해소된 것은 큰 수확이었습니다. 언론으로서의 기본도 없는 쓰레기들(최악의 쓰레기는 종편이 아니라 KBS와 MBC다. 특히 지난 8년 동안의 경영진과 이사들은 먼지 하나까지 탙탈 털어서 국민을 우롱한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야 한다)의 보도는 믿지 않고, 저급한 평론가들의 잡설은 듣지도 않기 때문에 세월호유족을 만나서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안산에서 새누리당이 두 석이나 차지한 것이 민심의 변화인지 물었는데, 유족은 더불어민주당이 두 석이나 차지한 것이 민심의 변화라고 답했습니다. 쓰레기들이 안산에서 새누리당이 두 석이라 차지했다고 했지만, 안산의 언론들은 새누리당이 4석 모두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이런 터무니없는 보도가 의도적인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더민주가 2석을 차지한 것이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안산의 민심이었습니다.     



여기에 세월호변호사인 박주민이 당선됐으니 세월호특별법 개정의 동력은 확보됐습니다. 사실 박주민의 당선은 기적입니다. 김종인 비대위가 은평갑에 아무런 연고도 없으며, 투표도 며칠 남지 않은 상태에서 박주민을 공천한 것은 떨어져도 그만이라는 막장 공천의 극치였습니다. 정체불명의 이유로 컷오프된 이미경 의원(5선)이 자신의 조직을 풀로 가동시켜주는 담대함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박주선의 당선은 불가능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의 미친 짓거리는 별도의 글로 다루겠지만, 현명한 유권자들 덕분에 세월호특별법 개정을 밀어붙일 3명의 의원이 당선된 것은 이번 총선의 최대 승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국정원의 세월호 실소유주 논란을 밝힐 수 있는 김병기의 당선, 대통령을 둘러싼 '7시간의 미스테리'에 가장 근접해있는 조응천의 당선, 세월호특별법 개정을 주장한 표창원의 당선, 지난 2년 동안 세월호유족의 실질적 버팀목이었던 박원순(세월호광장만이 아니라 세월호유족이 사단법인을 만드는 것까지 도와주었다. 박원순 시장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과 이재명 시장까지 더하면 세월호특별법 개정은 가시권 안으로 들어왔다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세월호특별법을 반쪽자리로 만든 안철수(당시 새정연의 대표)와 박영선(당시 새정연의 원내대표)의 당선이 마음에 걸리지만, 그 정도 장벽을 넘지 못하면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도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반드시 돌파해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이 될 수 있었던 요인 중 세월호참사가 높은 순위에 있을 터, 세월호특별법 개정에 반대하거나 방해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세월호특별법 개정은 또한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지지자들의 믿음대로 범야권에 속하는지, 아니면 호남자민련으로 새누리2중대 역할에 충실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입니다. 광주와 호남에서 레드카트를 받은 문재인이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합의만 하면 세월호특별법 개정은 20대 국회의 두 번째 회기(첫 번째 회기에는 새누리당이 필리버스터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통과시킬 수 있습니다.



세월호참사는 박정희 시대부터 이어져온 압축성장과 정경유착의 결과이자, 이명박근혜 정부 8년의 폭정이 온전히 담겨있기 때문에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세월호특별법 개정에 나서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표를 준 유권자를 욕보이는 것과 동일합니다. 그들이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 조중동의 집요한 반대에 굴복하거나 적당히 타협한다면 자신들이 민의의 대변자가 아니라 반칙과 특권의 기득권임을 자백하는 꼴입니다. 



이번 총선이 유권자들의 위대한 선택의 결과라면, 그들의 민의를 대변해야 할 20대 국회가 제일 먼저 통과시켜야 할 법안은 수사권과 기소권이 부여된 세월호특별법 개정안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가능할 때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위안부협상, 개성공단 영구폐쇄, 헌법과 모법에 위배되는 시행령 등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종편을 무더기로 탄생시킨 방송법(헌법불합치 판정을 받았다)과 테러방지법 등을 폐지시킬 수 있으며, 용산참사와 4대강공사, 자원외교, 방산비리, 전교조 탄압, 노조 파괴, 통진당 해산, 방송장악 등에 대해서도 밝힐 수 있습니다. 



세월호특별법의 개정은 헬조선으로 추락한 대한민국을 바로잡는 첫 번째 걸음이 될 것이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발전 단계의 마지막인 사회적 권리(유럽의 선진복지국가의 모델인 '베버리지 보고서'의 실현)의 확립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의 실체이자 본질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P.S. 박원순 시장의 도움으로 세월호유족이 사단법인을 만들었는데 이전의 후원금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130의 가족을 제외한 모든 희생자가족이 정부의 보상금을 거부했기 때문에 최근에 들어서는 빚을 내고 있는 지경입니다. 사단법인도 각 가구가 6만원씩 갹출해 운영한다고 하니 후원자들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로 다루겠습니다.  

  





  1. 공수래공수거 2016.04.15 08:10 신고

    20대 국회 시작하자 마자 세월호건부터 풀어 나갈것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언급하신분들이 국회입성한것을 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제대로 진실이 규명되길 기원합니다

    • 늙은도령 2016.04.15 09:04 신고

      네, 안철수의 노선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고, 리더로서의 역량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최적의 법안입니다.

  2. 수컷닷컴 2016.04.15 15:28

    세월호참사도 아픈 사건이지만
    상대적으로 천안함희생사건은 잊혀져가네요.
    세월호희생자를 국비로 억대로 배상하려면 나라지킨 장병들도 억대로 배상받아야 마땅합니다.
    나라지키면 천만원 이하배상, 놀라가다 죽으면 억대는 아니라고 봅니다.

    • 늙은도령 2016.04.15 16:25 신고

      천암함 장병들에게 배상을 하는 것은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나머지에는 동의하지 못합니다.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이유 때문에 세금을 걷고 국가의 공권력을 독점하는 것입니다.
      세월호 유족들의 배상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호프만식 계산법 때문에 높은 것이지 그들만 많이 받은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유족들의 2/3가 국가로부터 어떤 배상과 보상도 받지 않앗습니다.
      국가가 제 역할을 못했으니까요.
      놀러가다라는 말에는 분노가 치밉니다.
      그런 단어를 한 번이라도 더 쓰면 차단할 것입니다.

  3. 우보만리 2016.04.15 17:50

    동감입니다. 차기국회 첫테이프는 세월호특조위의 재건과 국회에서의 특별법제정부터 시작해야할것입니다.
    아직도 9분이나 물속에서 고인되어 시신조차 못모시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것이 이 정권의 본모습입니다. 반드시 20대국회의원은 역사의 책무이자 양심을 가지고 이 문제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늙은도령 2016.04.16 17:10 신고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이 헬조선에서 벗어나는 것과 동일합니다.
      그런 면에서 세월호특별법 개정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4. 광돌 2016.04.15 19:58

    천안함과 세월호는 다릅니다. 별개의 사건입니다.
    두개를 비교할 것이 아니라, 각각의 사건에 대해서 평가를 해야 합니다.
    천암함 유족위로금, 연금이 적다고 하면, 그것은 그것대로 평가하고 조정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의 핵심은, 배상금의 크고 적음 아니라, "진실에 대한 규명과 책임,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입니다.

    • 늙은도령 2016.04.16 17:11 신고

      네, 별개의 사건이지요.
      달리 접근해야 하고요.
      천안함과 세월호참사를 묶는 것이 무지의 소산입니다.
      조중동의 프레임이고요.

  5. 둘리토비 2016.04.15 20:03 신고

    20대 국회의 첫 임무,
    아니 그 망할 19대 국회의 마지막 임무,
    세월호 특별법을 온전히 제정하는 것입니다.

    깡통보수층에서 이 세월호에 관한 부분을 대하는 것을 보고 정말 화가 많이 났습니다.
    어떻게든지 연대하고 온전한 진실규명이 되는것,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도 실종중인 9명을 찾는 것,

    대한민국의 제대로 된 시작은 여기서 출발함이 마땅하다고 봅니다~

  6. 글쎄요 2016.04.16 02:06

    방송, 언론부터 제대로 잡고, 댓글알바부터 없애야 큰 혼란을 막을 수 있겠죠.
    그리고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화합이 무엇보다 절실하니..... 일단 조용히 지켜보자고 하고 싶네요.
    더민주와 국민의당을 싸우게하려는 여론조작이 느껴져서요.

    • 늙은도령 2016.04.16 17:13 신고

      다양한 것들이 나올 것입니다.
      각자가 냉정하게 판단하면 됩니다.
      이번 총선 결과는 조중동과 지상파 등의 영향력이 형편없었다는 것입니다.
      광주와 호남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왔지만 그것도 반대로 나왔기에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지금은 안철수를 비판할 때가 아니라 김종인의 폭주를 막아야 할 때입니다.



304명의 국민들과 함께 깊은 바다 속으로 수장된 세월호의 실소유주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검찰과 다르게 나오고 있다. 메르스 대란처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검찰의 수사가 어쩌면 정치적 결정에 따른 세월호 참사의 진실 파묻기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강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의문은 정정 및 반론보도문에 대한 언론중재위의 심판에서 검찰의 주장들이 잇따라 뒤집히고 있다는 것에서 더욱 커진다. 어마어마한 연인원이 동원된 군경의 수색에도 불구하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나타난 유병언의 시신부터 온갖 의문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어찌 이것뿐이랴. 세월호에서 발견된 국정원 문건, 과학적으로 구멍이 숭숭 뚫린 국과수의 감정결과, 소극적이었던 구조작업과 계속해서 늦췄던 세월호 인양, 다이빙벨을 둘러싼 일방적인 공격, ‘7시간의 미스터리’를 감추기 위해 언론탄압국이란 오명까지 자처한 것, 이재명 시장의 국정원 실소유주 발언(서울중앙지법에 의해 무혐의 처분됨), 세월호특위의 무력화까지 모든 과정이 의문투성이다.



아래의 기사는 이에 대해 다룬 미디어오늘의 기사다. 필자의 글보다도 아래의 기사를 직접 보는 것이 수백 배는 낫기 때문에 링크를 걸어둔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정치검찰과 국정원에게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국민의 상당수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바라며, 책임자 처벌을 원한다는 사실이다.



[단독] 유병언은 세월호 관계사들 실소유주 아니었다





정부의 부재 때문에 대형참사가 된 세월호 침몰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이놈의 정부가 이번에는 메르스 감염을 대란의 수준까지 몰고 간 것을 용납할 국민이란 없다. 이 때문에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메르스 대란의 책임소재를 가리는 작업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세월호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밝혀 정치권과의 연계를 확인해야 하며, 삼성서울병원에서 대량의 환자가 발생한 이유와 정보 공개가 늦어졌거나 아직도 공개되지 않는 이유도 밝혀야 한다. 특검을 통한 철저한 조사를 약속한 정당에게 표를 줘 죽은 영령들과 유가족,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최소한만이라도 덜어줘야 한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대란의 진실을 알 수 있는 증거가 지옥에 있다면 그곳에 가서라도 증거를 가지고 올 것이며, 그것을 나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목숨을 걸고라도 그렇게 할 것이다. 더 이상은 정부의 실정 때문에 국민이 죽어나가는 참극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대한민국은 내가 죽은 이후라도 내 조카들이 살아야 할 나라고, 그들 또래가 행복하게 살아야 할 나라여야 한다. 그것을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할 것이며, 내 능력이 허락하는 한에서 반드시 이룰 것이다. 사자와 피해자에게 최소한 무엇 때문에 그런 억울함을 뒤집어쓰게 됐는지 알려줘야 하는 것이 남은 자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耽讀 2015.06.30 08:10 신고

    박근혜가 국회법개정안(실은 세월호 시행령)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반대하는 이유가 이것 아닐까요?
    실소유주. 그리고 7시간입니다. 이재명 시장 국정원 실소유주 주장이 조금씩 그 베일을 벗고 있습니다.
    진실은 밝혀집니다. 언젠가는.

    • 늙은도령 2015.06.30 15:30 신고

      벗겨져야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고 얼마나 많은 국민이 슬퍼했고 분노했는데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죠.
      죽은 이들을 위해 그것만이라도 우리가 해야 합니다.

  2. 공수래공수거 2015.06.30 08:33 신고

    작은 거짓말이 점점 큰 거짓말이 될것입니다
    초기에 반성하고 인정했으면 될일이었는데..

    세월호 건은 정말 끝까지 물고 밝혀야 합니다

  3. 참교육 2015.06.30 09:36 신고

    거짓말 하는 정부...
    깨어나냐 하는데 주인들은 깊은 잠에 빠져 있습니다.

    • 늙은도령 2015.06.30 15:36 신고

      대한민국은 물질적인 편리함과 잘살고 싶다는 욕망이 모든 것을 삼켜버린 짐승의 나라가 됐습니다.
      솔직히 너무 천박한 모습들이 곳곳에 넘쳐납니다.
      미국식 성공과 기독교, 교육과 방송이 최악의 나라를 만들고 있습니다.

  4. 머무는바람 2015.06.30 14:37 신고

    에휴
    까도 까도 나오네 뭐 얼마나 더 아후

    • 늙은도령 2015.06.30 15:37 신고

      밝혀야죠.
      그 안에 304명을 목숨을 앗아간 무엇이 있다면.
      정말 말도 안 되는 나라입니다.

  5. 에쏘 2015.06.30 15:46

    마지막 말씀이 무겁게 다가오네요. 무거워도, 시간이 지나도 절대 포기할 수 없죠.

    • 늙은도령 2015.06.30 15:50 신고

      미래세대에게 이런 나라를 물려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걱정입니다.
      갈수록 천박한 나라로 변하고 있으니...

  6. base 2015.06.30 19:04

    이재명 성남시장이 세월호의 소유주가 국정원이라고 누차 얘기했음에도 아무런 대응이 없는것을 보면 대충 짐작이 가는데 아닐까요?

    • 늙은도령 2015.06.30 19:05 신고

      네, 그래서 조용한 것이라 봅니다.
      국정원 문건은 소유주가 아니면 작성할 수 없는 문건입니다.

  7. 『방쌤』 2015.06.30 22:23 신고

    절대 많은 것들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알아서는 안되는 사실들을 알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알아야 할 사실들도 알수가 없다는 사실에 기가 막힙니다
    설마 이런 현실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이 오는것만은 막아야죠,,,

    • 늙은도령 2015.06.30 23:00 신고

      그럼요, 당연합니다.
      이런 세상을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인간은 이익의 밑에 두는 것을 더 이상 받아들여선 안 됩니다.


잊혀진 사람들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삶과 그들의 슬픔과 기쁨, 그들의 수난과 죽음, 이것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루어진 인간경험의 참된 내용이다. 


                                                                       ㅡ 칼 포퍼의 《열린사회와 그 적들∥》에서 인용




새누리당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국민적 비판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미루는 것은 내일 재보선의 재보선 결과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는 선에서 특별법을 밀어붙일 것입니다. 새누리당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계속해서 미루거나, 누더기로 만들 수밖에 없음은 충분히 추측이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정보와 팩트만으로 이런 추측은 너무 쉬워 글로 옮기는 것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듯, 세월호 참사도 하나로 통합니다. 당연히 세월호의 실소유주로 떠오른 국정원입니다. 단 하나의 문건이 모든 것을 말해줄 수 없지만, 국정원이 세월호 실소유주일 가능성은 거의 100%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세월호의 실소유주라면ㅡ1국정원 세월호의 실소유주, 음모론이 완성되다에서 자세히 다루었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생략하겠습니다.



만일 국정원이 세월호의 실소유주라면 새누리당으로서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특별법에 동의할 수도 없고, 진상규명만 먼저 다루되 야당이 지정하는 변호사를 특검에 임명하자는 안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국정원의 존립을 위협하기 때문이 아니라, 수사를 하다 보면 18대 대선의 불법개입 문제로 비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실소유주가 국정원이라면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막기 위해 설치했던 국정원의 중앙서버를 압수수색해서 조사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국정원이 18대 대선에 불법개입한 내용들이 지금까지 나온 것보다 많이 드러날 것이고, 특검법에 의해 이 사실을 공표할 수 없지만 늘 그렇듯이 특검 밖으로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 이러면 세월호 특별법을 넘어 국정원에 대한 특별법이 제정될 수밖에 없고, 사태가 여기에 이를 경우 국정원만이 문제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도 무효가 될 수 있습니다. 4월 16일 당시 청와대를 비운 7시간의 행적도 드러날 테고요. 



                                                     


문제는 여기서만 그치지 않습니다. 이명박 정부까지 문제는 번져가고 이럴 경우 새누리당은 해체의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습니다. 당명을 바꾸고 옷을 갈아입는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국정원이 불법적으로 하고 있는 사업들이 더 들어날 수도 있고, 국민이 의혹으로만 제기했던 것들이 새롭게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이땅의 보수 세력이 종말(비록 재보선에서 압승했다 해도)을 고하는 것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문제가 되는 의원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회의록과 관련된 내용들도 드러날 수 있습니다. 19대 총선 관련 국정원의 선거개입 여부도 나올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의 시나리오는 최대치의 후폭풍을 가상한 것인데, 여기까지 진행된다는 것은 100% 불가능합니다. 거대 양당이 그들의 기득권이 모두 다 무너지는데 절대 여기까지 사태가 진행되지 않게 만들 것입니다. 






그것이 현실정치고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가 갖는 최대의 단점입니다. '훈련된 무능'의 대표적인 집단이자 정치의 시녀역할을 자주해온 사법부가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으니, 거대 로펌을 동원한 강자의 역사는 계속될 것입니다. 현실이 그렇다 해도 세월호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는 밝혀내야 합니다. 그래야만 세월호 희생자들을 하늘나라로 보내줄 수 있으며, 남은 유족들과 생존학생들의 참담한 고통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도덕 세계의 반원은 길지만 그것은 정의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프레드릭 옴스테드는 "후손의 권리가 현재의 모든 욕망에 우선한다"고도 말했습니다. 헌데 세월호에서 250명이 넘는 아이들이 죽었고, 살아남은 아이들도 침몰원인에 대한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70% 이상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에 성역없는 수사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헌데 국정원의 지적사항을 정리했던 청해진해운의 직원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사고사인지 병사인지 아무것도 모른답니다. 헌데 사망한 것은 확실하다고 합니다. 유병언처럼 희한하게 사망한 직원은 세월호에 탑승하지도 않았답니다. 세월호의 실소유주를 알려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하나씩 죽어나가는 것이 참으로 이상하고, 또 이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진실을 찾아가는 작업을 멈출 수 없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영혼을 보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참사가 두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죽음을 미스테리로 남겨놓은 채 평상시의 삶으로 돌아가라면 당연히 거부하는 것이 인간으로 태어난 자의 도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칼 포퍼가 《열린사회와 그 적들Ⅱ》에서 인용한 쇼펜하우어의 말로 끝낼까 합니다. 위대한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칸트(인간 이성의 한계에 대해 탐구한 관념론의 완성자)만큼 근대이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헤겔(무한한 진보가 가능하다고 역설한 낙관론자)을 비판하며 한 말입니다. 충분히 고민해볼 만한 내용입니다. 재보선의 결과가 최악으로 나오지 않기만을 바라면서(최악으로 나왔네요, 에고).



그는 비단 철학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독일 문헌에 대해서 압도적인, 좀 더 엄격히 말하면 포복졸도케 하는 전염병과 같은 악영향을 끼쳤다. 이것에 대항해서 항상 강력하게 투쟁하는 것은 스스로 사회를 제대로 판단할 줄 아는 모든 사람의 의무이다. 우리가 침묵을 지키면, 과연 누가 말을 할 것인가 말이다.  


  1. 신동열 2014.07.30 15:12

    이런글에 댓글이 하나도 없네.......

  2. 고대립 2014.07.31 13:07

    당당함에 끌려 들어와 봤더니, 글들에 열정이 넘치어 들떠 있습니다. 추측과 전망은 엄연히 결과 격이 다른 것인데... 1500권에 들어있던 글자가 머릿속에 들어있다 한들 그게 내 손을 통해서 글자의 재배치를 하는 것에 불과하다면 또한 역시 허망한 01의 나열에 불과한 것. 열정에는 경의를 표합니다. 좀더 진중해 질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그려. 본명으로 댓글을 남깁니다.

  3. 참교육 2014.08.01 06:55 신고

    유병언을 진범으로 몰아가느 것도 모자라 시신까지 의문투성이...
    '김기춘 우리가 남이가?'라는 현수막이 정체며 국정원이 실소유주라는... 말은 정말 근거 없는 말일까?
    갈수록 의목만 증폭시키지 말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진실ㅇ르 밝혀야 합니다.

  4. 고대립 2014.08.01 11:28

    고충은 짐작하겠습니다. 선택이란 언제나 여유와 앎이 바탕이 되어야 진정한 선택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선택을 빙자한 강요된 것이겠지요. 그런데, 지난 시기에 우리들은 역시 강요되어 왔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다지 새로운 상황은 아니라는 거지요. 80년대든, 지금이든. 세월호 자체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새누리는 당이 깨지지 않을 거라는 거고, 오히려 깨지고 새판을 짜야 하는 것은 새민련인듯 하군요.
    세월호가 일부 북쪽을 공격하기 위한 cia의 공작이다. 국정원의 공작이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것은 모르겠고, 박정권이 스스로 이 일을 벌이기에는 목표가 불분명하고, 경과 측면에서 유족이나 야권, 시민단체, 시민들도 그전에 이 사회에 깔아놓은 종북 프레임에 과도하게 집착했다는 것, 그게 지금 세월호를 영구 미제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겠죠.
    언제나 시간은 준비하고, 대응하는 사람들의 편인데, 지금이라도 추측과 떠벌이로 시민들을 혼란하게 하기 보다는, 차분하게 분석하고, 대응하고, 그리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죠. 문제는 종북 프레임은 이 사회 전체를 뒤흔드는 벌집을 만들기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고, 그렇게 제한된 사고는 경과나 결과도 결국은 갇히게 된다는 게 아쉬운 점입니ㅏㄷ.
    물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제 모습을 드러내게 되겠지만, 안갯속에선 오감을 곤두세우고 모든 감각을 깨우되 스스로 시끄러워서는 안되겠지요. 이기려면.



이번 글은 국정원이 세월호의 실소유주라는 가정 하에 이루어진 글이라 일종의 퍼즐 맞추기에 불과합니다. 제가 아무리 겁대가리가 없기로서니 확실한 증거도 없이 국정원과 맞설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파파이스 팀의 노력과 시민들의 투쟁이 더해진 지금은 다르지만). 아무튼 국정원이 세월호의 실소유주일 수도 있다는 증거가 법원에서 나온 것 때문에, 그 동안 좀처럼 연결되지 않았던 몇 가지 의문들이 하나의 완전체를 이룬 음모론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기념비적인 대작,《전체주의의 기원》에서 지금까지 회자되는 3대 음모론의 허상을 까발렸지만, 그녀의 성찰과는 달리 수많은 음모론 중에는 사실에 근접한 음모론을 물타기 하기 위한 역음모론도 있습니다. 이런 경험적 사실에 근거한 필자는 현실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한 것에 대해서는 무조건 믿지 않습니다(월가의 현자인 탈레브는 《블랙스완》에서 필자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확실하게 입증했음을 밝힌다). 



필자처럼 고지식하고 공부가 깊지 못한 사람은 실현불가능한 것이 아무리 많은 설득력을 지녔다 해도 사실이나 진실이 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은 현 집권세력이 가장 선호하는 최악의 고집이기에 저 나름의 음모론을 세워보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드러난 수많은 증거들을 하나하나씩 옮겨서 하나의 퍼즐을 만들다 보면 뜻밖의 단서를 제공하는 음모론으로 자라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 이를 말하는데, 이번 글에서 다룬 저만의 음모론도 그런 차원에라도 이르기를 바랍니다.





첫 번째 조각은 구원파가 보여준 행태들로 전체 퍼즐에 포함시킬 수 있었습니다. 구원파가 세월호 참사의 원흉이자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던 유병언과 그를 교주로 떠받드는 사람들이 광신도 집단으로 매도되자, 뜬금없이 내걸기 시작한 플랭카드의 문구들이 설명가능한 범위로 접어들면서 전체 퍼즐에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남이가' '갈 때까지 가보자'라며 실세 중의 실세인 김기춘 비서실장을 물고늘어지는 이유가 국정원문건을 설명할 수 있는 단초(고의침몰설까지 확장될 수도 있는)를 제공했습니다.





국정원은 무려 1조원에 이르는 예산의 사용처를 국회에 보고하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유일한 국가기관입니다. 국가 비밀을 다룬다는 이유 때문에 이런 초법적 권리가 주어진 것인데, 국정원은 이를 이용해 별도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국정원 요원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낼 수 없기 때문에 별도의 사업체를 설립해 해당 임직원으로 신분세탁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지만 세월호의 경우에는 구원파의 플랭카드가 신분세탁의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합니다.





이미 언론을 통해서 알려진 것처럼, 유병언이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체포됐을 때의 법무부 장관이 김기춘 비서질장이었습니다. 당시 5공화국에 정치자금(세모가 발행한 대량의 채권이 대선자금으로 흘러들어 갔다는 설도 유력하게 돌았다)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던 유병언이 경제범죄로만 처벌됐을 뿐, 오대양 사건과의 연루는 밝혀지지 않은 채 영구미제로 귀결됐습니다. 당연히 5공화국으로 향하던 각종 의혹들도 물거품처럼 사라졌습니다.



김기춘이 3당야합에 기원한 '김영삼 대통령 만들기'를 주도하면서 초원복집 집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필승전략으로 제시한 지역감정 부추기의 핵심이 '우리가 남이가' 라는 구호에 압축돼 있습니다. 유신헌법의 초안을 만들었던 김기춘이 박근혜의 비서실장으로 다시 되돌아온 것도 이런 불법대선의 추억에서 기원합니다. 국정원의 대선개입이 일부 팀원의 일탈로 축소된 채, 박근혜가 임기를 마칠 때까지 진실규명에 다가갈 수 없음도 김기춘이라는 인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김기춘과 유병언 사이에 어떤 모종의 합의가 있었다면, 그래서 유병언이 가족들을 내세워 구원파을 키우고 사업을 확장하는데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면, 그 사실을 유병언의 핵심측근 비롯해 구원파 실세들이 알고 있다면, 최소한 세월호 운항만은 국정원의 별도사업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면, 구원파가 김기춘 비서실장을 겨향해 플랭카드를 내걸 수 있었다고 추론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불법적인 사교집단으로 격하된 구원파가 금수원을 지키겠다고 (이 당시에는 금수원에 유병언이 없었다) 생난리를 침에도 박근혜를 위해서라면 지옥의 불길에도 뛰어들었던 검찰과 경찰이 그들의 주무기인 물대포와 최루액도 동원해서 강제진압을 하지 않은 채 하세월로 대치만 이어가는 무정부상태를 이어간 것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국민의 관심을 세월호참사의 본질에서 한참은 벗어나도록 만드는데 충분한 시간을 끌었다고 판단한 뒤, 금수원에 진입해서는 낮잠이나 자고 사진이나 찍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인 것도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애당초 유병언 검거를 위해 금수언에 들어간 것이 아니니까요.






의문의 1등항해사가 목숨이 위급한 상황에서도 국정원과 통화했던 것과 자격미달의 이준석 선장이 행적이 의문투성이였던 단원고 교감과 함께 해경의 집으로 빼돌려진 것도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세월호 선원(블랙박스 회수가 목표였다는 것이 파파이스의 주장)과 승객들을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음에도 해경이 선장과 교감, 선원들만 구한 채 승객 구조에 방관으로 일관하고, 세월호에 진입하지 않은 것도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이것으로 하나의 퍼즐조각이 제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세월호참사의 희생자 수색을 늦추고 또 늦추기 위해 해경과 언딘 유착설을 흘리고, 유족들이 마지막 한 명을 찾을 때까지 수색을 멈추지 않겠다며, 박근혜가 유족들에게 약속한 것도 결국은 세월호 인양을 늦추기 위함이었다고 보입니다(파파이스가 밝혀낸 것에 따르면, 외부의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급변침이 불가능한 세월호의 L자 항적을 증명해줄 수 있는 유일한 증거인 거대한 돛이 잘려 있다고 한다). 



이렇게 세월만 흘려보내는 것은, 국정원이 세월호의 실소유자라는 또 다른 증거들이 발견되지 못하게 만들고, 운이 좋으면 모든 증거들이 유실될 수 있게 만들기 위함입니다. 해경이 수중에서 벌어진 작업에 대한 비밀유지각서를 일반 잠수사들로부터 받아낸 것도 설명이 가능해집니다(세월호참사를 다룬 파파이스 영상들을 참조하면 그날의 진실들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국정원문건의 발견으로 군까지 동원한 검경의 무능력하기 짝이 없었던 유병원 체포 실패와 대국민 사기쇼를 벌였던 것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국정원이 세월호의 실소유주고 청해진해운은 들러리에 불과하다면, 이명박 정부 때 노후선박의 규제완화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교육부에서 선박을 이용한 수학여행을 장려해 세월호 장사를 노골적으로 지원했던 것도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정치검찰과 경찰이 실질적인 국가서열 2위인 김기춘과 초법적 기관인 국정원을 상대로 적극적인 수사를 펼칠 수 있겠습니까?



그것도 이 나라의 최고 지배엘리트들과 국가권려기관, 정부의 모든 부처, 해피아와 선박업계 전체가 부패와 비리의 사슬로 연결돼 있는 초대형 사건을 원리원칙대로 수사할 수 있는 의지를 보일 리도 없습니다. 지난 100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부터 이 모든 것을 음모론으로 격하시켜 사태의 본질을 진흙탕 속으로 쑤셔박는 방법을 강구하고, 이를 이행하는 시간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검찰과 경찰이 국민적 질타를 받으면서도, 이미 한 달 전에 유병언 변사체 발견을 황교안 법무부장관으로부터 보고받았을 것이 분명한 (보고 받지 않았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가 된다. 이들이 대통령인 박근혜를 허수아비로 본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무려 5번이나 질타를 받았으면서도 유병언을 체포할 수 없었습니다. 절묘한 방식으로 죽은 유병언의 사체를 발견하고도, 식별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한 달 동안이나 숨겼던 것도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이들의 비정상적인 행태는 유병언의 사체에서 어떤 사인(국정원 문건이 발견되면서 타살이 유력해진 상황이다)도 발견될 수 없어야 하기 때문에, 그래야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겨둔 채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미국유학파들이 독점하고 있는 지배엘리트들의 장기집권을 위한 국가 개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행정고시로 채용하는 공무원의 수를 반으로 줄이고, 외부에서 충원(비즈니스 우파의 5대법칙 중 하나인 정부업무의 민영화)하겠다고 했는데, 가난하고 빽 없는 사람들이 무슨 수로 5급공무원을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이 될 수 있단 말입니까? 



이런 과정을 거쳐 세월호참사는 부와 권력을 가진 자들의 엄청난 기회로 탈바꿈됩니다. 이것은 인류 역사에서 언제나 되풀이돼왔던 방식이어서, 노무현 같은 서민의 대통령이 나오고, 동시에 국회의 다수당도 될 때만 원상복귀가 가능해집니다. 이 땅의 기득권 세력들이 그렇게도 집요하게 퇴임한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가고, 온갖 불법을 동원해 문재인 후보를 떨어뜨린 것도 이 때문입니다. 문재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하면서 이 땅의 지배세력들이 어떤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므로. 





세 번째는 세월호 참사 100일에 맞춰 집권세력이 내수경제 침체와 과도한 보상 및 특혜, 세월호참사의 피로감을 운운하며 대대적인 프레임 전환을 시도한 것이 한달 전에 발견(박지원 의원에 따르면 이보다 전일 수도 있다고 한다)하고도 쉬쉬하고 있었던 유병언 사체를 언론에 오픈하는 시기에 맞춰 진행된 것도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유병언이 식별불가능한 사체로 발견된 것에 대해서는 몇 개의 글에서 다루었기에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네 번째는 유병언 조력자들과 구원파 핵심인원들의 이해할 수 없었던 움직임도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그들이 검경만이 아니라 언론에도 노출된 상태에서 유병언 사체가 있던 지역으로 움직일 수 있었던 것도 설명이 가능해집니다. 유병언의 사인이 무엇이던 간에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국정원이라면, 구원파 입장에서는 세월호 참사와 상관없는 자신들의 재산을 지켜야 할 필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들이 유병언과 그의 일족을 따랐을지언정, 그를 신에 버금가는 교주로 떠받들었던 것이 아니라 뛰어난 사업 수완을 지닌 종교지도자로 따랐다면, 유병언 일족이 그들의 생각보다 몇십 몇백 배도 넘는 재산을 축적하고 빼돌렸다는 사실을 세월호참사를 통해 알게 됐다고 해도 유병언의 죽음만 확인하면 그들 소유의 재산은 지킬 수 있으니 그 이상을 바랄 이유도 없습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유병언을 지키려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정부(특히 김기춘과 국정원)와 싸웠을 수도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자마자 구원파가 악마의 집단이 된 것도 보이지 않는 손, 그러나 국민이 얼마든지 확인이 가능한 손의 지휘 아래 전광석화처럼 진행된 것도, 그들로부터 집단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키기 위함이었다는 것이 짝을 맞출 수 있는 퍼즐의 일부로 들어옵니다. 검찰 고위간부가 금수원을 방문해서 검찰의 향후 일정을 알려준 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또라이 짓을 한 것도 충분히 설명 가능하고요. 





다섯 번째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 없었다는 풍문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팩트가 추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이 또한 국정원이 세월호 참사의 실소유주라는 국정원문건이 발견되면서 설명이 가능해진 것인데, 세월호 운항을 통해 벌어들인 돈이 어디로 흘러들어 갔는지 입증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기에 야당이나 세월호특별법에 따라 구성될 세월호특위가 밝혀야 할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알 수 없기 때문에 음모론의 형태로라도 추측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월호참사의 배후에 있는 것들이 현 집권세력과 이 땅의 지배엘리트 네트워크의 거의 모든 것들이어서, 한국전쟁 이후의 최대 참극인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을 통해 (채동욱처럼) 최대한도로 발라서 드러내야 합니다. 안철수와 김한길이 공동대표로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어떤 정도의 투쟁을 보여줄지 지켜보면서 글의 강도도 올릴 생각입니다.


 



이밖에도 두세 가지를 추가로 설명해야 하는데 제가 너무 지쳤습니다. 탐욕과 광기로 얼룩져 있는 세상에 대해 계속해서 글을 쓴다는 것이 간암 재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힘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는 것은 세월호참사의 유족들과 아직도 수습되지 못한 9명의 실종자는 물론, 지난 대선의 최대 피해자였지만 그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지만(안철수와 김한길 공동대포와 친노 패권주의를 팔아먹고 사는 비주류들의 압박 때문에, 대선에서 패한 문재인 후보가 의혹조차 제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 최근에야 밝혀졌지만), 세월호참사에 관해서는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음을 분명히 한 문재인 의원의 말없는 움직임에 조금이라도 힘을 실어주기 위합니다.


  

무엇보다도 죽은 아이들을 이 상태로 하늘나라로 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생존한 학생들이 세월호참사의 트라우마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려면 침몰 원인의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유족들이 나머지 삶을 이어갈 수 있으려면, 세월호특별법이 수사권과 기소권이 부여된 상태로 제정돼야 합니다.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여야의 합의를 국민들이 나서 깨버려야 합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의 뜻에 반하기 때문이며, 국회는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것 때문에 온갖 권한이 주어진 대의의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사실론 2014.07.28 13:51

    음모론이라서 다행이지 사실이라면 어떻게 하라고



먼저 세월호 '고의침몰설'이 파파이스의 끈질긴 노력 속에 정점에 이르고 있는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유족에게 직접 들은 세월호의 미스터리한 출발부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오보의 행진, 국정원 실소유주 논란을 거쳐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차원에서 진행된 세월호특별법 무력화, 세월호유족에게 빨간색 칠하기, 세월호추모집회의 폭력화 유도, 안철수 탈당쇼에 가려진 세월호특위의 청문회, 유족마저도 차단하는 의문투성이의 세월호 인양에 이르기까지 세월호참사가 대중의 관심에서 사라졌다가 지겨운 것이 됐습니다. 


세월호 청문회를 외면한 지상파3사의 박근혜 눈치보기와 패륜적인 종편의 빨갱이 타령 속에서 아직도 수습되지 못한 9명의 희생자는 세월호 합동분양소에서조차 명패로만 남아 있습니다. 이런 롤러코스터 같은 부침 속에서도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에 전력해온 파파이스의 노력과 수없이 많은 시민들의 노력은 대한민국이 헬조선으로 추락하는 속도를 줄이고 반등의 에너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의 총합이 '세월호 고의침몰설'까지 이른 지금, 국정원의 세월호 실소유주 논란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총 3편의 글에 담아본 그날의 논란들을 기억의 저장소에서 호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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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에 새로운 차원이 문이 열렸습니다. 프레시안 보도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는 25일 오후 광주지법 목포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 2개월간 바닷물에 잠겨 있던 세월호 업무용 노트북을 복원해서 법정에서 직접 열어보고 확인했다"며 "증거 보전 신청을 한 노트북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포렌식 결과 한글 파일 형태의 '국정원 지적 사항'이라는 파일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2013년 2월 26일에 작성돼 2월 27일에 최종 수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 문건은 '선내 여객구역 작업예정 사항'이라는 제목으로 약 100여 건의 작업 내용과 작업자 이름 등이 기재돼 있습니다. 이 문건은 2012년 10월경에 청해진해운이 사들인 것으로 알려진 세월호의 증축작업을 국정원의 지시에 따라 진행됐다는 것을 뜻합니다. 세월호가 첫 운항에 나서기 보름 전에 증축을 마치도록 본사 차원에서 작업지시를 내린 것과 다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부정했지만, 그래서 어리석었던 것이 증명됐지만 인터넷을 파다하게 채웠던 음모론의 일부가 실체(이것에 대해 국정원은 부정했다)에 다가가는 좁은 문은 열린 것으로 보입니다. 가족대책위도 세월호의 실소유주는 청해진행운이나 유병언과 그의 가족이 아니라 국정원일 수 있으며, 최소한 세월호 증축과 운항에 깊숙히 관여했다는 합리적인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프레시안 보도에 따르면 "총 5장인 이 문건에는 구체적으로, 천정 칸막이 및 도색 작업, 자판기 설치, 분리수거함 위치 선정, 바닥 타일 교체, 샤워실 누수 용접, 배수구 작업, CCTV추가 신설 작업, 해양 안전 수칙 CD 준비, 천정 등 수리, 침대 등 교체, 세월호 직원들의 3월 휴가 계획서, 2월 작업 수당 보고서 등을 작성해 보고하도록 지시했으며, 환풍기 청소 작업, 조립 작업, 로비 계단 트랩 이물질 제거 작업, 탈의실 수납장 신설 등까지 지적을" 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유병언의 죽음이 확정되고, 그의 아들도 체포됐다는 것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을 때 세월호 재판에서는 핵폭탄급 진실이 터져나왔지만, 언론과 방송에서 거의 보도되지 않아 철저히 묻혀 버렸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세월호 운항 관리 규정의 '해양사고 보고 계통도'에 따라 이루어진 일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하지만, 이 문서의 내용은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작성된 것이라 세월호 참사에 따른 보고 계통도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국정원이 미래의 일을 예측하는 능력이 있어, 세월호가 얼마 운항하지도 못하고 침몰될 것을 알았다면 이런 문건들을 작성해서 보고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이는 마치 범죄를 저지른 자가 내가 범인이라며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남긴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음모론의 내용처럼, 세월호의 실제 주인인 국정원이 적정한 때가 되면 배를 침몰시켜 원하는 바(각종 음모론의 주장처럼, 그것이 정치적 목적이던, 거액의 보험금이던, 핵 관련 것이든)를 얻으려고 했다면 이런 문건을 남겨둘 이유가 없습니다.  


파파이스 팀들이 수없이 반복된 영상 분석을 통해 발견한 것처럼, 세월호 선원으로 보이는 자가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세월호참사의 기록들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이는 물체(선박에 장착된 블랙박스 같다)를 빼돌리는 장면도 국정원 실소유주 논란이나 세월호 고의침몰설에 무게를 실어줍니다. 박근혜가 그렇게도 테러방지법 통과에 목매는 이유도 국정원의 중앙정보화를 이루기 위함도 있지만,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을 불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함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복원된 선원의 노트북에서 나온 문건들로 해서 국정원이 세월호 실소유주가 아니라 '해양사고 보고 계통도'에 따라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한 것이라는 국정원의 주장은 신뢰성을 잃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대책위가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것도 그간의 경험으로 볼 때 국정원을 상대로 제대로 된 (성역 없는) 수사를 감행했던 특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문건의 등장(파파이스 팀이 발견한 방송화면과 미국 CNN의 보도영상까지 더해야 한다)으로 인해 하나의 음모론이 완성될 것 같습니다. 필자의 지식과 관련 전문가의 자문을 총동원해도 세월호참사의 전 과정이 의문투성이였는데, 국정원 문건으로 인해 그 동안 난마처럼 얽혀 있던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하나로 합쳐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이어지는 글에서 다루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는 특별법이 제정되면, 특히 수사권이 없는 특별법이 유족과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야 합의로 제정되면, 새누리당과 족벌언론을 중심으로 세월호 참사를 천안함 폭침과 묶어 빨갠색을 칠하는 전가의 보도를 이용해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실제로 세월호참사를 바다에서 일어난 일종의 대형교통사고라고 하면서 배상과 특혜의 문제로 변질시키는데 성공한 집권세력의 프레임 전환이 대성공을 거둘 수도 있습니다.


세월호특별법에 성역 없는 조사가 가능하도록 강제적인 수사권이 부여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안철수와 김한길 체제의 새정치민주연합을 믿을 수 없으며,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힘겨운 투쟁을 이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항공기가 추락했을 때 블랙박스 해독에만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세월호참사가 일어난지 100일 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천문학적인 배상이니, 국가유공자에 해당하는 특혜니 하면서 집권세력이 단 3일만에 전환에 성공한 조중동프레임에 따라 진실에서 멀어지는 출구전략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세월호 유족들과 함께 해주십시오. 국회가 아닌 거리에 민주주의와 정의가 있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새누리당과 보수언론들, 국정원과 정치검찰, 권력의 도구로 변질된 야만공권력에 맞서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려줘야 합니다. 최소한의 양심과 보편적 정의를 인정하는 사람이라면, 무려 250명에 이르는 아이들의 죽음을 회피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필자도 건강이 좋아지는 데로 세월호 촛불집회에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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