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의 결심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영워드 ㅡ 수경의 결심 김경렬 화백의 홈페이지에서 인용 길을 가던 순례자들은 이곳에 돌탑을 세웠다......우연히 그곳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 탑 위에 돌 하나를 더 얹어놓곤 했다. 어떤 특별한 이유나 알려진 동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남들이 그렇게 했기 때문이고 그 중 누군가는 그 이유를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 T. E. 로렌스의 『지혜의 일곱기둥』 중에서 제법 서늘한 기운이 스미어 나오는 창문을 열었다. 이때쯤이면 초가을 저녁 어스름이 도시를 떠도는 온갖 욕망들 위로 작열했을 열기를 서선 너머로 밀어냈고 있으리라. 바람 속에 깃들어 다가와서는 얼굴을 간질이는 노을을 떠올려봤지만 그 색체는 끝내 시신경 어디에도 담아낼 수 없었다. 몇 개의 단어의 조합으로 인식되는 색체란 태초의 순간부터 불었을 바람과 첫날의 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