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렬 화백의 홈페이지에서 인용

                   




동철과 재영이 2차를 하고 있을 때, 유리는 자신만의 성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며 감시하는 매니저도 돌아갔다. 친 여동생 같은 코디, 소영도 이층에 있는 그녀의 방으로 올라갔다. 유리는 잠시 하루의 일정을 되돌아봤다. 동철과의 만남은 언제나 삶의 갈증을 풀어주는 오아시스 같은 것이었다. 처음 본 재영이라는 기자도 느낌과 인상이 그녀의 맘에 들었다. 재영을 놀리기 위해 동철과 꾸민 연극도 성공적이었다. 요즘 들어 좀처럼 갖기 힘든 즐거운 시간이었다.



‘언제부터였지?’



유리는 동철과의 만남조차 스쳐가는 소풍처럼 느껴졌다. 그것은 마치 스크린에서만 생생한, 잘 만들어진 한 편의 독립영화를 보는 것처럼 변해버렸다. 몇 시간도, 운이 좋으면 며칠 정도 그런 기분이 유지되기는 한다. 모차르트의 재능에 대한 살리에리의 광적인 질투를 다룬〈아마데우스〉를 보고 난 후의 며칠처럼. 지금은 단지 다음 스케줄까지 13시간 정도의 자유만이 주어졌을 뿐이다. 최근에는 음반 활동을 접은 이후에도 몇 개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이제 통상적인 일이 됐다. 특별 MC를 맡은 프로그램과 대학 축제 5곳, 세 편의 CF 촬영도 남아 있었다.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는데도 광고 섭외는 줄기차게 들어왔다. 다만 제품의 종류와 회사의 크기가 하락세에 접어든 자신의 인기를 반영하는 것 같아 달콤하지만은 않았다.



‘수액까지 다 빨리면 무엇이 남을까?’



유리는 겉옷을 신경질적으로 벗어 던진 후 곧장 욕실로 향했다. 그녀는 자신의 성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하루 동안 쌓인 세속의 찌꺼기부터 씻어냈다. 언제부터 이런 버릇이 시작됐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젠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의식이 됐다. 유리는 욕실로 걸어가는 동안 뱀이 허물을 벗듯 속옷과 브래지어, 팬티까지 벗어 던졌다. 그것은 거룩한 의식을 행하는 하나의 절차처럼 보였다.



‘아픔도 벗을 수만 있다면.’



유리는 곳곳에 배치된 전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몸을 타인처럼 응시했다. 그것은 단 1kg의 몸무게 증가도 허용치 않은 고문 장치와 다름없었다. 얇고 긴 팔과 D컵에 이르는 탄력적인 가슴과 군살 하나 없는 복부, 그 밑으로 길고 매끈한 두 다리는 기본적 본능마저 박탈당한 속박의 결과였다.



‘껍데기, 껍데기야!’



유리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나신이 괴물처럼 보였다. 타인의 욕망과 그것이 필요한 광고주가 만들어낸 빛과 어둠의 합작품. 그녀는 문득 거울 뒤편의 배경 속으로 사라지고 싶었다. 몇 발 뒤로 물러났다. 그녀는 한 발 한 발 뒷걸음칠 때마다 거울 속의 자신이 샹들리에 불빛이 미치는 곳에서 벗어나 희미하게 테두리를 이루고 있는 지점에 이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것은 마치 뚜렷한 형상의 세계에서 모든 것이 모호한 암흑의 세계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 같았다. 한 발만 더 물러나면 이 혼탁한 세상에서, 모든 거짓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체를 박탈당한 영혼보다 정신을 박탈당한 육체가 더 슬픈 일이라 믿고 있는 현재의 그녀로서는, 더더욱.



‘너라도 벗어날 수 있다면..’



유미는 거울에 반사된 빛과 벽에 의해 차단된 어둠이 치열하게 다투는 지점에서 잠시 걸음을 멈췄다. 무대 위에 올라서면 언제나 이런 느낌이 들었다, 퇴로가 차단된 감옥에 갇힌 듯한. 유리는 거울 속의 자신을 위해 한 발 뒤로 물러섰다. 미끄러지듯, 그러나 거의 인지하기 힘든 미세한 거리의 변화를 확인한 순간, 그녀는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거울 속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거기에는 어떤 신비한 이질감도 완벽한 단절의 두려움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 장면이 너무나 비현실적이어서 오히려 실체가 뚜렷한 사건 같았다. 태어난 모든 사람이 죽듯, 홀연히 거울 속의 자신이 사라졌다. 미처 사라지지 못한 한 가지 생각만 빛의 세계에 홀로 남겨둔 채.



‘시들어지듯 죽고 싶지 않아.’



돌이켜 보면 지난 10년간의 삶이란 세상의 중심에서 이방인으로 사는 것이었다. 타인의 욕망과 주파수에 맞춰진 하루하루는 자신의 의지와 욕망과는 아무 상관도 없이 빛의 속도로 질주했다. 연예계란 0.1%도 안 되는 성공에 목맨 온갖 탐욕들이 자본의 논리에 따라 충돌하는 살육의 현장이자 대규모의 전쟁터였다. 빛의 속도로 날아가는 욕망은 치명적인 대량살상 무기였다.



‘살아남으려면 무슨 짓이라도 해야 하는.’



그녀가 경험한 연예계란 첨단 미디어와 절대 다수의 꿈과 욕망이 만들어낸, 모든 죽어가는 것들의 경연장이자 죽음의 소용돌이였다. 일단 그곳에 들어서면 누구나 타인의 욕망이 투영된 꼭두각시로 전락한다. 뼈가 닳고 근육이 뒤틀리는 육체노동과 사랑마저 통제되는 시스템 속에 갇혀 버린 채 흘러간다. 엄청난 갈채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쏟아져 들어오는 돈은, 평균적 노동의 보상 수준을 넘어섰기에 치명적인 마약과도 같았다. 하지만 재주는 사후에 부여된 속성이고 성공은 성공 자체가 강화되는 승자독식의 결과일 뿐이다. 표절과 상납의 고리는 부수적인 사안에 치부될 정도로 섞어 버렸거나 조작된 채.



“신데 fucking 렐라!”



유리는 소리쳤다. 날카로운 그 소리에 한 점 한 점 내려 그녀의 어깨 위에 쌓여 있던 어둠의 파편들이 이리저리 튀어나갔다. 그녀의 외침은 벽에 부딪쳐 울부짖었지만 성을 벗어나지 못했다.



“pretty woman은 영화에서나 존재해. 난 껍데기에 불과해. 대중이 원하는 대로, 시스템이 주문하는 대로 움직이는 마네킹이었어. 난 어디에도 없었어.”



유리는 신들린 무당처럼 중얼거렸다. 무엇보다도 두려운 것은 대중의 욕망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은 결코 기다려주지도 않았고 작은 실수에도 살을 도려낼 듯 칼날을 들이댔다. 버려지는 것은 일순간이었다. 인기란 환영이고 돈이란 자신을 태워버리는 주문이자 연료였다. 대중의 기억은 수시로 변하는 기호처럼, 지속되지도 않았고 믿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들은 이면을 몰라. 알고 싶어 하지도 않고. 유리야, 넌 어떻게 할래?”



유리는 어둠 속에 머물러 있는 거울 속의 자신에게 물었다. 동철의 말처럼, 대중은 거기까지 신경 쓸 이유는 없다. 그들에게 즐길 권리는 있지만 스타를 이해하거나 보호해줄 의무란 없다. 하지만 자신과 같은 연예인들은 좀처럼 벗어나기 힘든 노예계약이나 장기간의 합숙훈련, 박탈된 보편적인 인권, 노래와 격렬한 춤은 물론 연기력과 토크 실력까지 요구하는 현실에서 정신과 육체가 피폐해진다. 용도폐기는 또 얼마나 자주 일어났던가?



“이대로 살 거야? 나머지 삶도 껍데기로 보낼 거야? 말해봐, 유리야?”



미처 따라오지 못해 빛의 세계에 남겨져 있던 생각마저 어둠으로 끌어들인 유리가 스스로에게 다시 물었다. 몇 개월째 뇌리를 떠나지 않는, 마음은 이미 답을 내렸지만 현실에 깊이 빠져 있는 두 발이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하나의 생각. 스스로 묻고 저항하고, 단죄하고 용서하는 지난 1년 6개월간의 치열한 갈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어느 한 순간, 유리의 눈빛이 격하게 흔들렸다. 몸도 부르르 떨렸다. 두려움 이상의 공포와 종말처럼 다가오는 체념. 이 모든 것은 어떤 힘든 결정을 내릴 때 그녀가 드러내는 전형적인 연쇄반응이었다.



띠딩팅팅티잉딩! 띠딩팅팅티잉딩!



그 반응의 끝에서 누군가의 문자메시지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끝이 안착하는 느낌의 특유의 멜로디가 들렸다. 그것도 두 번이나 연달아. 즉각적으로 신경이 곤두섰다.



“이 시간에, 대체 어떤 작자야?”



유리는 신경질적으로 외쳤다. 환하게 밝아진 스마트폰이 자신을 유혹했지만 그녀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1년 6개월이나 끌어온 생각을 실행하기로 결정한 순간, 우연 또는 필연처럼 전해져 온 문자메시지가 불길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곧장 샤워하러 들어가지 않은 것이, 오늘 따라 스마트폰을 꺼두지 못한 것이 평생의 한이 될 것 같은 밑도 끝도 없는 생각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동철 오빠가 보낸 문자메시지일 거야. 오늘 맛있게 술 먹었다는, 뭐 그런 거.”



유리는 자신에게 유리한대로 문자메시지로 자신을 찾는 사람을 동철로 단정함으로써 불길한 생각을 떨쳐버리려 했다. 그녀는 망설였다. 문자메시지의 내용을, 보낸 사람의 전화번호를 확인하지 말라고 내부의 누군가가, 어둠 저편에 숨어 있는 누군가가 연이어 경고를 보내는 것 같았다. 그 섬뜩한 느낌에 유리는 자신도 모르게 한 발 뒤로 물러섰다. 거울 속의 자신에게 10년 동안 유보했던 자유를 선물하고 싶었던 오직 한 발만큼 만.




  1. 날씨가 너무 좋은 휴일이네요 ㅎ

  2. 참교육 2015.05.31 13:07 신고

    빨리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5.05.31 16:41 신고

      에고... 이거 다시 퇴고하고 완성하려면 최소 6개월은 걸리는데...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그때 시작할 생각입니다.
      일단 7월달 첫 번째 모임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오프라인의 활동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하면서 그 다음을 고민할려고요.



동철이 ‘니뫼러의 고백’을 고백성사 하듯 암송했다. 거대 언론이 현재 권력과 자본에 밀착했을 때 나타나는 전체주의적 성향에 대해 일격을 가하려는 재영이 절대 모를 수 없는 글이었다.



“‘처음에 저항하라(Principiis obsta)’ 그리고 ‘결말을 생각하라(Finem respice).’ 니뫼러가 제시한 두 개의 원칙이 그 참혹한 경험에서 나왔죠.”

“그런가요? 하지만 사후약방문 아닌가요? 히틀러는 투표로 권좌에 올랐잖아요? 법에 의한 통치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그가 아닌가요? 모든 독일인이 그를 선택하진 않았지만 상황이 그렇게 될 때까지 뭐하고 있었답니까? 아무튼 자기변명처럼 들리네요.”

“맞아요, 사후약방문이고 변명이 맞아요. 니뫼러처럼 저항정신이 투철한 사람도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깨달으니 참, 답답한 노릇이었어요. 모든 것이 변하고 있을 때, 변화를 깨닫지 못한다는 말은 만고의 진리인 것 같아요. 체제의 내부인으로써, 침묵했던 지식인으로써 자신의 무력함을 변호하고 싶었겠지만, 그의 말처럼 처음에 저항하지 않으면 어떤 결말도 생각할 수 없어요. 깨달았을 때는 늦어도 너무 늦었죠. 인간은 정말 과거의 경험에서 배우지 못하는 족속인가 봐요?”

“제 생각도 같아요. 어쩔 때는 인간이 만물의 척도가 아니라 만 악의 근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중에서도 배운 사람들의 책임이 더 크다고 봐요. 지식인이라는 게 뭡니까? 권력 주변을 알짱거릴 뿐, 지식의 왕국에 머물러 초연한 척, 격려라고 하는 게 시국선언문 몇 쪽이란 말입니까? 배웠으면 돌려줘야죠. 지식이란 어느 누구의 전유물일 수 없는 것 아닙니까?”



동철의 눈에 적개심 비슷한 것이 떠올랐다. 고고한 척, 현실적 한계를 들먹이며, 체제의 수면 아래에서 시끄러울 뿐, 행동하거나 행동을 격려하지도 않는 이 땅의 지식인에 대한 비릿한 감정이 적나라하게 표출됐다. 재영도 그 점에선 의견을 같이 했지만 언론인으로써의 자괴감이 드는 것까지 막을 수 없었다.



“유구무언입니다.”

“아이고, 재영씨를 지칭한 거 아니에요. 아시잖아요? 제가 재영씨에게 얼마나 많이 배우고 있는데요. 좀 어려워서 그렇지, 큭.”



본성이 착해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는 동철이 손사래를 쳤다. 재영은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띠었다. 국민이 인정하는 최고의 MC로써, 절대적 영향력의 소유자인 그는, 안타까울 만큼 거들먹거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재영은 그런 동철이 좋았다. 그는 동철이 전임 대통령에 대한 회한에서 빠른 시일 내에 벗어나 보다 창조적인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한 잔 더 빨까요?”

“병나발도 좋습니다!”



재영과 동철은 사막에서 겨우 빠져 나온 사람처럼 소주를 들이켰다. 늘어나는 취기보다는 마음의 갈증이 더욱 컸다. 동철이 아예 글라스로 잔으로 갈아타자고 했다. 마다할 재영이 아니었다. 덩그러니 놓여 있는 안주는 싸늘하게 식어갔지만 빈 술병들은 테이블을 빼곡하게 채워갔다. 그런 두 사람을 보는 주인의 표정이 떨떠름했다. 연예인이라면 최소한 5가지 이상의 저 품질 고가의 안주는 기본 아닌가? 게다가 지금이 몇 시야, 소주 못 먹고 죽은 귀신이라도 씨였으면 모를까? 아니 이제는 소주잔을 아예 글라스 잔으로 바꿔달라고? 이 화상들아, 나도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니야! 제발 이익 짭짤한 안주 좀 시켜! 이런 주문들을 외는 주인의 눈빛에 짜증이 가득했다. 수리수리 마수리, 아부라카다부라!



“근데 재영씨, 도대체 뭘 먹었기에 그렇게도 아는 것이 많아요? 과학이면 과학, 정치면 정치, 경제면 경제. 이건 걸어 다니는 사전이 따로 없다니까? 검색도 필요 없겠어, 크큭.”



동철의 혀가 조금 꼬이기 시작했다. 주인은 두 병의 소주와 글라스 잔을 내려놓으며 더 시킬 안주 없느냐고 엄청(?) 우회해서 물었다. 그 마음을 알아챈 동철이 아예 메뉴판을 흔들었다. 알아서 갔다 달라는 얘기였다. 주인이 얼른 주방으로 들어갔다, 귀에 걸린 입의 잔영을 남기면서.



“사돈 남 말 하십니다. 동철씨도 만만치 않잖아요?”

“저야 여기저기서 동냥한 것에 불과한데요, 뭘?”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했어요. 경험을 통해 스스로 얻은 지식이 진짜 아닙니까? 사실 플라톤 주름지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제가,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엄청나게! 도대체 전공이 뭐였습니까?”

“허허, 이거 참. 대학 때는 물리학과 생물학을, 편입해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기웃거렸죠. 대학원에서는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지만, 남아 있는 게 없어요. 뇌 속에는 온통 말똥과 쓰레기뿐이에요.”



재영의 혀도 급격히 꼬여 들었다. 주방에서 지글지글 끓는 소리와 고기 굽는 냄새가 요란하게 전해져 왔다. 동철이 글라스 잔에 소주를 가득 부었다. 재영의 눈에 입이 귀에 달린 주인의 잔영이 떠올랐다.





“엄청 공부하셨네요? 도대체 전공만 몇 개야? 어휴,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근거리네. 근데, 플라톤 주름지대가 뭐에요? 성형수술 관련 용어인가요?”

“하하하! 성형 수술 용어라? 어떻게 보면 비슷하네요. 단순하고 정의하기 쉬운 것만 대상으로 삼고 복잡하고 가변적인 건 아예 무시하는 영역이 플라톤 주름지대니까. 다른 얼굴로 들어갔다 같은 얼굴로 나오는 성형외과도 일종의 플라톤 주름지대라 할 수 있겠네요. 죄다 김태희고 송혜교니..”

“김태희와 송혜교도 온다고? 이곳에? 언제?”



주방에서 미친 듯이 안주를 만들고 있던 주인이 쩌렁쩌렁한 소리로 물었다. 안주를 만들고 있는 상태에서 목을 길게 뺀 상태에서 홀을 향해 고개만 돌리니, 바동거리는 거북이가 따로 없다. 오십 줄에 접어든 주인의 두 눈에 갑자기 생기가 돌고 얼굴 가득 기대감이 넘쳐난다. 수리수리 마수리, 아부라카다부라! 간절하게 원하면 이루어지는 법이다. 조금 전의 안주 사건이 이를 증명해주지 않는가? 주인은 기원하고 기원한다. 동방국 최고의 미녀, 김태희와 송혜교가 자신의 가계에 왕림해주길. 주시길. 주시길!



“크큭!. 귀는 밝아서. 신경 끄세요, 아저씨. 그 사람들이 이 시간에 여길 왜 와요? 그나저나 재영씨, 시대를 앞서가는 제 얼굴, 멋지지 않습니까? 요즘 대세는 못생긴, 아 그게 아니라 개성 있는 얼굴이 대세라는..”

“어련하시겠습니까? 견적 자체가 나오지 않을 만큼 대세는 대세지요, 하하하!”

“크큭. 그런가요? 우리 엄만 나 보고 잘 생겼다 하더구먼. 아, 그런데 플라톤 주름지대라? 허, 이거 참. 플라톤이 역사상 최고의 철학자요 교수라고 알고 있었는데?”



소주가 반쯤 차 있는 글라스 잔을 입으로 가져가는 동철의 표정에 실망감이 완연했다. 그에게 플라톤은 특별한 존재인 것 같았다. 재영도 글라스 잔을 입으로 가져가며 동철에게 물었다.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동철씨께, 플라톤이 최고의 철학자고 교수여야 하는?” 



꿀꺽꿀꺽. 재영이 글라스 잔에 가득 찬 소주를 맥주처럼 들이켰다. 그에 따라 이성을 잠식하는 취기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위장이 처음으로 거부의 반응을 전해왔다.



“있습니다, 있어요! 플라톤 주름지대니 하는 건 잘 모르겠지만. 꺼억! 플라톤이 최고의 교수여야 하는 이유가 있어요, 있고말고요!”



동철도 취기가 급격히 올라오는지 말을 끝내는 소리의 톤이 커졌다. 하지만 그의 눈빛과 표정, 말 속에는 진지함과 간절한 바람 같은 것이 철철 넘쳐흘렀다. 재영은 취기에 급격히 무너지는 정신을 악착같이 붙들며 동철에게 물었다.



“뭡니까? 우리 동철씨를 괴롭히는 게 뭡니까? 플라톤, 그 사람! 자기 시대에만 처박혀 있을 것이지, 왜 이 시대 이곳까지 따라와 동철씨를 괴롭힘 답니까? 대체 뭡니까, 뭐에요”



플라톤이라면 질색하는 재영이 따지듯 물었다. 그는 위대한 철학자임에 틀림없지만 동시에 인종차별주의자였고 노예 찬성론자였으며, 이데아로부터의 모든 변화를 타락이라 주장해 인류의 발전을 제한했다. 게다가 그는 스승인 소크라테스를 활용해 자신의 주장을 강화시켰으며 최종적으로는 자신과 같은(실제 그는 공자처럼 당시의 권력자가 자신을 찾아주길 바랐다) 현자가 다스리는 유토피아를 인류가 지향해야 할 유일한 이상향으로 정의했다. 일체의 변화를 용인하지 않는 유토피아, 즉 완벽한 전체주의(히틀러의 나치, 왜국의 군국주의, 3대 세습이라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지배체제를 구축한 조선국이 이에 속함)를 창시한 위대하면서도 위선적인 철학자였으니 재영으로써는 플라톤에 대해 탐탁하게 받아들여야 할 이유가 쥐꼬리만큼도 없었다. 따지고 보면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 WASP(White Anglo-Saxon Protestant, 흔히 미국에 정착해 청빈한 삶과 지독한 노동, 다음 세대를 위한 저축을 통해 미국의 기초를 다진 청교도들을 뜻한다. 이들의 전통은 19세기 말까지 이어져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어냈다)의 정신적 선조도 그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초기 기독교 신앙에 미친 그의 영향이 절대적이었기에 칼뱅의 교리를 따른 아일랜드 계 백인 프로테스탄트들을 그의 사상적 은혜를 가장 많이 받은 후손이라 치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광활한 대지와 누구든 노력만 하면 성공이 보장되는 천혜의 신대륙(잔혹하게 몰살된 인디언 입장에서 보면 구대륙)에 도착한 그들이 대륙의 원주민이자 자연과 더불어 살던 인디언들을 무참히 몰살시킬 수 있었던 것도, 신이 내린 천혜의 땅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들은 신의 선택을 받은 유일한 선민(백인 우월주의에 전형이자 플라톤이 태생적으로 지배계급으로 태어났다고 주장하는)인 자신들이 다스리는 게 신의 뜻이라는 의식에서 나왔다. 신대륙에 ‘언덕 위의 도시’를 구축하겠다는 그들은 자유와 함께 개인 및 기업의 이익 추구를 절대적 가치로 내세워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와 자유방임적 자본주의를 단시일 내에 구축할 수 있었다. 



그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전 세계에 그들의 민주주의를 전파하는 것이 ‘예외적 존재’로써의 신이 준 사명이라며 선제적 침공을 서슴지 않는 등, 영국과 함께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전쟁을 일으킨 나라가 되었다. 기독교 근본주의자이자 최악의 대통령이었던 부시가 소명의식 운운(실제는 석유 확보와 함께 당시 달러화를 대체할 듯한 기세를 보여주었던 유로화 결제를 막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었지만)하며 마치 십자군의 후예라도 되는 양, 이라크 등을 침략할 수 있었던 것도 그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플라톤의 유토피아적 발상에서 이를 수밖에 없다. 미국의 전체주의적 성향을 그 기저부터, 낱낱이 파악한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이런 복잡한 재영의 생각을 알 리 없는 동철이 플라톤에 대한 재영의 적개심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제 꿈이 대안학교를 설립하는 거예요. 플라톤처럼 끄윽. 최고의 학교를 만드는 게 제 필생의 꿈이거든요.”

“대안 학교요? 아, 그 얘기 어디서 읽은 것 같은데, 어디였더라?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동철씨, 어떤 대안 학교를 만드시려고?”

“20분 공부하고 40분 쉬는 그런 학교요. 10분 공부하고 50분 쉬어도 상관없지만. 교사는 가르치기보다 애들의 얘기를 더 많이 들어주는, 그런 학교요. 끅.”



재영은 동철의 표정에서 몽환적인, 그러나 오랫동안 준비해온 자의 의지와 일관성이 느껴졌다. 놀라운 것은 20분 공부하고 40분 쉬는 것이었다. 가르치기보다 들어준다? 얼마나 멋진 발상인가. 경쟁만 강요하는 기존의 교육제도에 대한 통쾌한 전복이 이것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비록 동철이 모델로 삼았던 플라톤은 자신이 세우려는 이상적인 학교가 아테네 자체였다는 것을 알지 못했지만(알았을 수도 있다. 칼 포퍼처럼, 나는 플라톤과 ‘대화’를 나누지 못했으므로).



‘동기의 순수성에서 보면 플라톤이 동철의 아래야.’



재영은 동철이 새삼스럽게 보였다. 그의 매력은 끝이 어디일까, 재영은 그것이 궁금했다. 



“저는 말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10조의 ‘행복추구권’을 최고의 가치라고 봐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전 이것이 영원불멸의 진리라고 생각해요. 꺼억. 아이고, 죄송합니다. 아무튼 이것 하나면 다른 건 필요 없어요. 전 그렇게 믿어요.”

“헌법에는 그 밖에도 많은 것들이 들어있지요.”

“재영씨가 중요시 여기는 헌법 조항은 무엇인데요? 기자라는 직업을 떠나서요?”

“헌법 119조 2항입니다.”



동철의 질문에 재영은 직각적으로 답했다. 그만큼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이었다.



“뭔데요? 외우고 있다면 말해주세요.”

“좀 깁니다.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 너무 길지요?”

“길긴 기네요. 요즘 한참 회자되는 공정사회를 위한 대기업 때리기의 근거와 비슷하네요. 솔직히 전 잘 모르겠어요. 경제는 영 꽝이라. 하지만 힘없는 서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헌법이 규정한 ‘행복추구권’이라고 봐요. 나머지는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라 생각해요.”

“그래서요?”

“전 우리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상대를 짓밟아야 올라설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났으면 해요. 그냥 그 자체로 행복했으면 해요. 공부, 공부, 공부! 그렇게 올라서고 나도 딸꾹, 또 짓밟아야 할 것이 남아 있다면, 얼마나 불행하겠어요? 저는 아이들에게 행복을 돌려주고 싶어요, 행복을! 네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친구와 함께 가는 게 삶이라고! 딸꾹, 두려워하지 말고 사다리를 걷어차라고!”



열정 가득한 동철의 말에 재영은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진심에서 흘러나온 울림이 너무나 맑고 고와서, 그 공명을 함께 하고 싶어서, 자신은 동철의 꿈을 절대 함께 할 수 없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동철씨, 일본이 나은 위대한 정치학자인 마루야마 마사오가 『현대정치사상과 행동』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헌법의 규정 배후에는, 표면의 역사에는 등장하지 않는 이름 없는 사람들에 의해서, 무수한 보이지 않는 장소에서 축적되어온 노력의 흔적이 구불구불 아스라이 이어지고 있다”고. 동철씨 얘기를 듣다 보니 문득 그의 말이 생각나서 드리는 말입니다.”

“일본에서도 그런 뛰어난 인물이 나왔네요?”

“일본이란 나라, 절대 만만한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의 입장에선 어떻게든 그들을 뛰어넘어야 하는 입장이지만 실체적 진실까지 무시할 수는 없지요. 정말 뭐 같지만.”

“그러게 말이에요. 하지만 저는 비관하지 않아요.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과 공간이 제공되기만 하면 그들을 따라잡는 일도 멀지 않았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딸꾹! 제가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달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것도 아이들이 밝은 웃음과 신명나는 놀이의 공간을 제공하는 날을 위해서예요. 그래서 저의 하루하루가 행복에 가까운 것 같아요, 딸꾹!”



재영은 술 때문에 딸꾹질을 하면서도 자신의 처지에 대해 비관하지 않는 동철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그러다 문득 재영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동철의 꿈처럼 신명나는 것인지, 정말 자신은 그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지 혼란스러웠다. 자신이 너무나 오랫동안 한 가지 목표만을 바라본 결과 눈이 흐려지고 시야가 좁아진 것이 아닌지 갑자기 헷갈렸다. 무엇이 정의고 진실이며, 무엇이 거짓이란 말인가?



‘그리고 난 행복한가?’

절대! NEVER!



재영은 마음속으로 강하게 부정했다. 누구나 자신이 변해가는 경우에는 그 누구도 변하지 않은 것이 불변의 진리라면, 플라톤 주름지대에 빠져 허덕이고 있는 자는 동철이 아니라 자신일지도 몰랐다. 미래로 통하는 길이 투명하고 꼭 질서정연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성지에 이르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여정이 나름대로의 가치와 행복을 갖지 못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재영은 지난 3년 동안 그 사실을 완벽하게 잊고 있었다. 자신이 행복하지 않는데 무엇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들, 설사 이룬다 해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재영은 갑자기 두려웠다, 굳건해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자신의 믿음에 미세하나마 균열이 가는 것이. 재영은 너무나 부러웠다, 이미 긴 순례의 길에 들어선 이후에도 그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 믿는 동철의 확신이.



“어, 근데? 재영씨, 왜 저를 잡아먹을 듯이 쳐다보는 거예요? 저 남자가 싫다고 말했잖아요! 딸꾹. 저 여자 엄청 밝혀요, 왜 이러시는 거예요? 크큭!”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재영은 그저 웃었다. 왜 웃느냐고 물으면, 웃음이 나와서 그랬다고. 웃는데 다른 이유가 필요하냐고?



“안주 대령이요. 어, 술도 몇 병 가져와야겠네? 김태희와 송혜교는 언제 오는 거야?”



불쑥 튀어나와 여러 개의 안주를 내려놓으며 상냥하게 묻는 주인의 말에, 재영도 웃고 동철도 웃었다.



“하하하하하!”

“크크크큭!”



영문을 모르는 주인만 눈알을 번뜩거렸다. 입술은 위 아래로, 삐죽 나오거나 샐쭉 들어갔다. 헌데 그 눈빛이 왠지 사악하다.




  1. 앨리스 2015.05.24 07:12

    소설같은...같지않은듯 하면서도..종횡문진 하는 지적유희가 재미있고 감탄스럽습니다!
    현자들의 말씀은 의식수준에 따라 달리 해석 되기도 하는것 같아요^^

    • 늙은도령 2015.05.24 16:01 신고

      소설적 재미를 가미해야 하는데 탈고를 거치지 않은 것이라...
      시간이 되면 전체적인 퇴고를 해야 하고, 중단된 부분부터 다시 써야 하는데... 에고, 시간이 부족하네요.



서울 중앙지법원 형사9단독(판사 정은영)은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 공갈)으로 구속 기소된 그룹 글램 멤버 김다희에게 징역 1년, 모델 이지연에게 징역 1년2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한 것은 그만큼 죄질이 높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재판부도 인정했듯이 “피해자가 유명인이자 유부남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어린 이지연의 집, 사적인 공간에서 제한된 공간에서 만남을 가졌고 스킨십과 신체적 접촉, 술자리 게임을 통해 키스 등을 하였고 성적인 것을 바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다 점을 고려하면 실형은 비슷한 사건의 판결에 비하면 지나칩니다.



두 여인의 공동 공갈은 이병헌의 그릇된 행태와 유혹과 제안이 빌미가 된 점, 공갈이 미수에 그쳤다는 점, 두 여인이 18차례의 반성문을 썼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연인이 아니었다는 것을 핵심근거로 재판부가 내린 판결은 모든 면에서 갑의 위치에 있었던 이병헌에게 법적 면죄부를 발행한 것에 불과합니다. 





원인을 무시한 결과란 없습니다. 두 사람이 50억 요구라는 결과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함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들이 이병헌을 소개받을 때부터 돈을 노리고 공동 공갈을 감행했다면 이번 판결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공동 공갈을 모의할 수 있도록 원인을 제공한 이병헌이 두 사람을 성적 유희의 대상으로 여겼고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법정 다툼으로 몰고갔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그럴 경우 이병헌은 강자의 입장에서 갑질 특유의 방식으로 두 여인을 매장시켜버린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병헌 사건의 특성상 두 여인은 공동 공갈의 빌미를 제공한 이병헌을 법정으로 끌고 갈 수 없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병헌이 이것을 노렸음은 삼척동자라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이병헌은 이번 사건을 법정으로 몰고 감으로써 사건의 본질을 호도했습니다.



엄격히 말하면 이병헌 사건은 일그러진 연예계의 갑질 문화입니다. 이병헌은 특급스타이자 연예계 선배였기 때문에 나이 어린 연예인들에게 추근될 수 있었고, 상황이 불리해지자 곧바로 법정으로 끌고 감으로써 억울한 피해자이자 갑의 위치에서 사건을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1심 판결은 지나칠 정도로 가혹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번 판결은 유전무죄 무전유죄에 속할 수 있는 또 다른 판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싸움은 자신이 유리한 곳에서 하는 게 병법의 원리이고, 최대한 기울어진 지형을 이용하는 게 최상의 전략인데, 사건을 법정으로 가져간 이병헌이 바로 그러합니다.





이병헌은 강자로서 현명했고, 두 여인은 약자로서 어리석었습니다. 이병헌은 강자로서 법적 면죄부를 받았고, 두 여인은 약자로서 범법자가 됐습니다. 이병헌은 강자로서 어떻게든 재기하겠지만, 두 여인은 약자로서 연예인 생활은 물론 일반인으로서도 평탄한 삶을 살 수 없게 됐습니다.



이병헌이 여자 문제로 법정에 간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과 결혼한 지 얼마 안됐다는 점도 법원 판결의 형평성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두 여인의 행태를 변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할하기까지 한 이병헌의 갑질을 질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base 2015.01.16 00:03

    제가 극단적일수 있지만 이병헌은 거세시켜야 할 놈입니다. 얼마나 대단한 변호사를 고용했는지 모르지만 어린애들 가지도 놀다가 긴 꼬리 잡힌 놈이 아차 했겠죠. 과거 주병진 꼴 난거죠. 연예계의 쓰레기들!!

    • 늙은도령 2015.01.16 00:46 신고

      저도 상당 부분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이병헌은 자신의 장점을 가지고 유희를 즐기다 뜻대로 되지 않자 강자의 입장에서 몰아붙인 것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실형을 선고받은 두 여인이 공동 공갈을 모의한 시점이 중요합니다.
      이병헌이 자신들을 일종의 성노리개 정도로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나서 공동 공갈을 모의했다면 실형은 너무나 잘못된 판결입니다.
      집행유예로도 충분했습니다.

  2. 공수래공수거 2015.01.16 09:07 신고

    이병헌..결혼전 여자 관계가 별로 좋지 않았던걸로 압니다

    결혼하고 나서도 이랬으니...
    이번일로 정신을 차리길 바랍니다

  3. 뉴론7 2015.01.16 16:14 신고

    협박여성도 1년살고 나오면 정신차리겠지요

    • 늙은도령 2015.01.16 16:47 신고

      네, 그들은 그렇게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그에 합당한 대가를 이병헌도 치러야 공평하다고 봅니다.



“그렇죠? 제 말이 맞죠? 호호호. 동철 오빠가 얼마나 음흉한지 기자님은 모르실 거예요?”

“야 그러면, 책을 권한 재영씨도 나처럼 음흉하다는 얘기잖아? 두 남자를 한 방에 보내는구먼.”

“일타쌍피야!”

“아이고, 유구무언이올시다. 헌데 듣고 보니 니 말도 일리는 있네. 그나저나 재영씨, 『거대한 전환』은 다 읽지 못했습니다. 시간을 갖고 집중해서 읽어야 할 책 같아서.”



재영은 유리와 동철의 주고받음이 마치 잘 짜진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럴 가능성이 높았지만 그것이 아닌들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누가 뭐래도 그녀는 한국 최고의 슈퍼스타고 동철은 최고의 MC가 아닌가. 20세기의 정치ㆍ경제학 서적 중 가장 아름다운 어휘를 사용해 가장 탁월한 통찰력을 보여준 『거대한 전환』이라 해도 조금 늦게 읽는 것이, 아니 아예 읽지 않는다 한들 무슨 문제가 되기나 할 일인가?



“저도 몇 번을 읽었습니다. 그래야 비로소 저자의 통찰에 다가갈 수 있었지요.”

“두껍기는 얼마나 한데? 깨알 같은 글씨와 수백장에 이르는.. 어휴,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파.”



재영은 유리가 툭 던진 말이 의미심장했다. 단서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기자로써의 경험이 말해주지 않는가?



‘어, 그러면 책을 사서 조금이라도 읽었단 말인가? 그렇다면 앞의 농담은 정말로? 이 여자 어쩌면, 상상 이상일 수도 있겠어?’



재영은 유리의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마음에 가해진 충격이 만만치 않았다. 그는 유리에 대한 판단을 완전히 뒤집을 수밖에 없었다. 정현 선배에게서 받았던 것을 빼면, 그것은 철저하게 멀리했던 이성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자 신선한 충격이었다. 재영이 유리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는 중에 종업원이 소주 두 병과 맥주 세 병, 야채샐러드와 글라스 잔을 들고 왔다.



소맥이여 영원하라!



재영은 그렇게 외치고 싶었다. 그 느닷없는 생각이 평상시의 재영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정작 재영 본인 인식하지 못했다. 지금 그는 자신이 태어나 자라고 살고 있는 환경에서 떨어져 나와 미지의 세계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제가 동철씨에게 괜한 책을 권해나 봅니다. 아무런 상관도 없는 유리씨에게 불통이 튀다니, 여러 가지로 송구스러울 따름이네요.”

“송구스러울 것까지는 없구요. 알면 됐어요, 호호. 이것도 인연인데, 제가 한 잔 따라 드릴게요. 평생의 영광인 줄 아세요, 기자님.”

“이것 봐라, 나한테도 안 하던 짓을? 너 사람 차별하기냐?”

“짓이라니? 아, 우월한 내가 참아야지. 차별 하냐고? 당연하지! 짤막하고 못생긴 오빠에 비하면 기자님은 조각미남에 가까워. 따라서 차별은 당연한 거야.”

“하하하! 조각미남이라니요? 이거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동철씨보다 조금은 나은가 보죠, 유리씨?”



차별이란 단어만 들어도 치를 떠는 재영이 유리의 말에 순순히 따랐다. 그는 그렇게 유리의 영혼에, 현재의 상황에 젖어 들고 있었다, 한지에 스며드는 먹물처럼.



“어, 재영씨도 그러깁니까? 저 그러면 삐칩니다? 제가 삐치면..”

“놔두세요, 삐치는 게 장기이니까. 열등한 인간들의 최대의 무기잖아요. 별 효과도 없는 것을, 뭐 그렇게 내세우는지? 그런데 기자님, 미디어는 재미있으면 그만 아닌가요? 거기서 재미 이상을 볼 필요가 있나요? 그 사람, 닐 뭐지?”



유리가 갑자기 화제의 방향을 돌렸다. 그 변화무쌍함이 재영은 새삼 놀라울 뿐이었다. 사고가 자유롭지 못한 그로서는 하나의 생각에서 다음 생각으로 갈아타는 게 좀처럼 쉽지 않았다. 어떤 매개체라도 없으면 항상 하나의 생각에 골몰해 있기 일쑤였다. 재영은 사고의 체계를 거치지 않아도 일관성을 유지하는 그녀의 분방함이, 그러면서도 가볍지 않은 성품이 부러울 따름이었다. 일방적으로 당하는 동철이 조금은 불쌍했지만.



“나 삐쳤어!”

“하하, 닐 포스트만입니다.”

“그래요, 닐 뭐시기. 다른 것은 모르겠고, 전 ‘쇼비지니스 시대’와 그 뒤에 나오는 몇 개의 장들만 더 읽었는데, 도대체 뭔 말인지? 어쨌든 TV는 재미있어야 하지 않나요? 전 TV의 가치가 정보나 가치의 전달이 아니라 재미의 추구에 있다고 봐요. 그것이 TV의 속성이라 생각해요.”

“유리씬, 왜 그렇게 생각하죠?”



재영의 눈이 빛을 발했다. 그가 바라던 순간이자 터닝 포인트였기 때문이다. 토론이나 논쟁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질 생각이 없고, 자신도 충만했다. 다만 상대가 유리라는 것이 문제였다. 재영은 그래서 유리의 생각을 조금 더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왜 그렇게 생각 하냐고요? 처음부터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TV가 정치나 경제, 철학을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잖아요? 중요한 건 대중의 기호 아닌가요? 그게 아니라면, 뭐 하러 TV를 만들었겠어요?”



매스 미디어의 총아인, TV가 만들어낸 슈퍼스타다운 발상이었다. 단순하고 지극히 표피적이지만 정확한 이해였고, 무엇보다도 그녀가 말하니 정말 그럴 듯했다. 재영은 이럴 때면 진화의 과정도 공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도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존재 자체가 매력인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그는 인간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긴 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누적적인 자연선택도 때론, 외형의 우수함을 최고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어떤 테크놀로지가 적용됐던 간에, TV는 대중 친화적 매체라는 말인가요?”

“그런 어려운 말은 잘 몰라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중의 기호라고 봐요. 그 기호는 처음부터 재미였고요. 아무리 좋은 방송이라도 재미가 없으면 시청률이 떨어지고 방송국은 광고가 줄어들게 되고, 가수와 탤런트, 다수의 연예인들은 설 땅을 잃어버리게 되요. 기획사와 열악한 임금에 허덕이는 스태프들은 더 힘들어지겠고, 자연히 작품의 질도 떨어질 거예요. 그것이 대중이 바라는 것도 아니고, 해피한 것도 아니잖아요? 반대의 상황이 모두에게 좋은 게 아닌가요? 왜 재미가 문제가 되죠? 알고 보면 나도 얼마나 재밌는데?”



유리가 이번에는 나름, 논리 정연한 말로 재영을 압박했다. 재영은 유리가 공리주의적 사고의 함정과 승자독식의 룰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공리주의적 논리는 파이를 키우는 데만 집중해 분배의 논리가 무시되기 일쑤다. 이 때문에 파이를 키우기 위해 ‘자본가가 흘린 찌꺼기가 노동자의 욕망을 자극’해 사람들로 하여금 0.001%도 안 되는 대박의 꿈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자본주의적 먹이사슬로 귀착된다. 



게다가 계량화할 수 있는 쾌락(또는 행복)은 물질에 기반한 것일 수밖에 없고,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쾌락(또는 행복)의 기준은 단순화된다. 그 과정에서 소수의 이익은 무시되기 일쑤다. 다수(이 표현에도 문제가 있다. 다수라는 기준은 무엇이며, 출생에 의해 출발점이 다른 이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기회의 불평등과 이익의 차이는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 것인가? 승자독식의 룰이 경제와 사회 전반으로 퍼지는 상황에서 지난 시절보다 물질적 풍요와 편리가 전반적으로 늘어났으니 다수의 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물질적 풍요와 편리의 반대급부인 자원의 고갈과 환경오염, 지구온난화라는 기후변화가 초래하고 있는 파국적인 결과는 어떻게 생산 원가에 반영할 수 있단 말인가?)라는 이유만으로 정당성이 보증되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을 승자가 가져가기 때문에 약자에게는 아무 것도 주어지지 않는 비정한 승자독식의 룰은 민주주의의 가치와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매력이 넘쳐 주체하기 힘든 슈퍼스타 앞에서 뭐라고 말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악의가 없는 견해를 표방할 뿐이며 자아도취적 성향이 강하다 해도, 나르시스와는 다른 사랑스러운 환상에 빠져 있는 여인에게 논리의 우월함을 내세우는 어리석은 남자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심지어 로망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남자는 안경 낀 여자에게 작업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무슨 생각을 그렇게 오래 하세요? 기자님이 그렇게 논리가 없으시면.. 아, 나의 매력에 빠지신 거구나! 늘 겪는 일이라 새로울 것도 없지만, 기분은 좋네요. 저도 한 잔 주세요, 기자님.”



유리가 정말 그녀다운 말을 하면서 재영에게 잔을 내밀었다. 뭐라고 답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지만, 유리의 말에 재영의 몸은 반응을 보이려 했다.  



“아이고, 환장하겠네!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어, 볼 수가!”

“눈이 새우만하니 그렇지!”

“그래서 조명 빨 같은 헛것에 속지 않는 거야!”



조금도 물러서지 않는 유리의 말에 동철은 계속해서 투덜거렸다. 하지만 재영은 동철의 말에 개의치 않았다. 그는 손을 뻗기만 하면 만질 수 있는 거리에 앉아 있는 슈퍼스타, 유리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감정이 가는 대로 반응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이 증폭되는 그녀의 실체에 대한 강한 호기심이 작동했다. 재영은 처음으로 그녀의 눈을 들여다봤다. 흐린 조명과 긴 속눈썹이 만들어낸 짙은 음영 속에서 투명하게 빛나는 눈동자가 은하처럼 반짝였다. 재영은 단지 2~3초만 들여다봤을 뿐인데, 그 영롱하면서도 신비스러운 눈동자에 자신의 영혼까지 빨려 들어갈 듯한 강렬한 느낌에 급히 시선을 거둬들였다.



‘엄청난 흡입력이야. 어떻게 보면 몽환적일 정도니. 몽환적?’



재영은 문득 유리가 논쟁을 걸어오는 것이 뭔가 이상했다. 이런 눈동자의 소유자가 논쟁을 걸어온다는 것이 왠지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재영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빛을 발했다. 그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걸렸다. 재영은 그 미소의 끝에서 유리의 말에 가벼운 이의를 표했다.



“쇼비지니스만을 놓고 보면 그리 큰 문제는 아니겠죠? 하지만 재미를 추구하는 쇼비지니스가 TV와 인터넷 전반에 작용한다면 시청자 역시 재미에 빠져들지 않겠어요? 결국에는 TV와 인터넷이 정해놓은 틀, 즉 삶의 오락화라는 그물에 갇혀버리게 되지 않을까요?”

“TV와 인터넷이 정해놓은 틀이 삶의 오락화라는 건 잘 모르지만, 어쨌든 TV 프로그램과 인터넷 사용은 결국 개인이 선택하잖아요? 자신의 기준에서, 그것이 재미이든 정보 검색이든, 웹 서핑이든 간에 취사선택이 가능하잖아요? 경우에 따라서는 안 보고 안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TV 시청과 인터넷을 많이 한다고 생각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이 복잡한 세상, 그냥 쿨하게 사는 게 최고 아니에요? 난,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열띤 음성으로 반론을 마친 유리가 인상을 찌푸렸다. 미간 사이에 주름이 잡혔지만, 재영은 그 주름마저 매력적으로 보였다. 눈동자에서 받았던 강렬한 인상이 아직까지 작용하는 듯싶었다.



“물론 안 보면 문제없지요. 인터넷도 안 하면 그만인 것처럼. 남는 시간에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고, 유리씨처럼 노래를 불러도 좋겠지요. 하지만..”

“내 노래가 얼마나 좋은데! 기자님도 불러봤죠, 당연히?”

“하하, 당연히 불러봤죠. 몇 번 안 되지만.. 불러보긴 했죠.”



재영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유리를 생각하지 않고 반사적으로 뱉은 말에 후회가 밀려들었다. 그냥 넘어갈 그녀가 아니지 않은가? 뒤늦은 재영의 후회에 유리가 쐐기를 박았다.



“어떤 노래요? 한 번 불러보세요.”

“네, 불러보라고요? 허, 이거 참 어떡하지? 장소도 그렇고, 이렇게 갑자기 시키시면..”



재영이 어찌할 줄 몰라 쩔쩔매는데, 다행히 동철이 나섰다.



“야, 재영씨에게 노래를 불러보라니? 당근이지!”

“네? 동철씨까지 이러시면..”

“호호호! 됐어요, 됐어. 기자라면서 왜 이렇게 부끄러움을 타신데? 하긴 내 앞에서 부끄럼 타지 않는 남자가 없긴 하지만, 호호호호!”



유리가 한껏 웃으며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그 맑은 웃음소리가 공명이 되어 홀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모든 남자 손님들의 시선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는 듯 바삐 움직였다. 유리의 몸, 구석구석을 훑는 매직(이 일어나기를 간절하게 바라는)아이들의 향연!



“허허, 다음번에는 꼭 불러볼게요. 연습도 좀 하고요. 헌데 유리씨, 아까의 얘기로 돌아가면, 사람이 세상을 쿨하게만 살 순 없잖아요? 세상과 소통하는 게 TV와 인터넷만으로 이뤄지는 건 아니지만, 상당한 시간을 그 앞에서 보내는 게 현실이니, 결국 TV와 인터넷이 제공하는 틀에 갇혀 버리지 않을까요?”

“TV나 인터넷 앞에 앉는 게 왜 그들이 제공하는 틀에 갇히는 거죠? TV나 인터넷이 내 전부가 될 수는 없잖아요? ‘늘 깨어있으라’ 그런 상투적인 말 말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그거면 충분하지 않나요? 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재영은 가능한 한 유리의 눈높이에서 생각을 물었지만, 유리는 동의하지 않았다. 비록 유리의 주장이 표면의 진실에 머물러 있었지만, 그녀의 논리는 명확했다. 디지털 시대에서 쿨한 것이 어떤 것인지를 정의 내리는 논리의 기승전결이 완벽했다. 재영은 자신의 논리와 대척점에 서있는 그녀를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질문을 통해 얻고자 했던 것도 확인했고, 그녀를 이해시킬 이유는 더더욱 없었고.



‘그래, 확실해? 처음 보는 사이에 이렇게까지 공격적일 이유가 없잖아? 혹시 동철이라면 모를까?’



생각이 이에 이르자 재영은 지금까지의 상황이 단순해지고 또렷해졌다. 동철과 유리가 자신을 향해 연출하고자 하는 대강의 얼개도 그려졌다. 재영은 살짝 입가에 미소를 띠어 봤다. 

  1. 참교육 2015.01.12 18:34 신고

    재미 있습니다.
    처음부터 봐야 더 흥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늙은도령 2015.01.12 20:20 신고

      감사합니다.
      앞 부분도 이렇게 소설적인 요소들로 다시 써야 합니다.
      퇴고를 할 날이 오겠지요.

  2. 박창식 2015.01.13 14:12

    우영워드와 천검지로는 너무나 기다려 지는 작품입니다.
    님의 다른 칼럼도 빠뜨리지 않고 읽지만...

    • 늙은도령 2015.01.13 15:35 신고

      천검지로는 내일 쯤 올리겠습니다.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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