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가 이종걸의 원내대표 복귀를 받아들인 것을 인정한다고 해도 당무에 복귀하는 첫 일성으로 삼성을 도와야 한다느니, 박근혜와 안철수의 이익이 공유되는 기업활력제고법 등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느니 하면서 새누리당2중대에 역할을 다시 들고나왔다. 정말로 후안무치하고 무책임하기가 끝을 모를 정도다. 삼성은 4류라는 평가도 과분한 정부나 야당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천문학적인 내부유보금을 조성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주었던 각종 면세혜택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종걸은 가격경쟁력 면에서 삼성전자가 샤오미를 따라갈 수 없기에 국가가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살다살다 이런 단세포적이고 평면적인 발상은 처음 본다. 이종걸의 발언은 MB정부의 모 검찰총장이 받아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던 삼성장학금이나 구걸(종걸이나 구걸이나)하는 것처럼 보인다. 삼성이 제조업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공장의 상당 부분이 한국에 있다는 면에서, 그 덕분에 근근히 살아가는 협력업체들이 많다는 면에서 칭찬을 해줄 수 있지, 그들이 이익을 독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호의 도움도 줄 이유가 없다.  



오직 소비자인 국민들이 국가경제가 극도의 위기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면에서,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악독한 기업으로 등극한 애플의 제품이나, 신흥강자로 떠오른 샤오미의 제품을 사기보다 국내기업의 제품을 사주는 것은 가능하다. 유일제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의 신자유주의 우파가 주도한 이번의 경제위기는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얼마나 지속될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여서 (소비를 줄일 수 없을 경우) 가능하면 국내기업의 제품을 구입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생각해볼 수 있다. 



이종걸의 당무 복귀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박영선의 잔류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문재인 대표가 사퇴한 이후의 더불어민주당을 예전의 새누리당2중대로 돌아가는 것으로 이어진다면 천벌을 받아도 모자랄 일이다. JTBC 썰전에서 '이재용 리더십'을 칭찬(메르시대란 때의 대국민사과에 대해)했던 이철희까지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한 상태라 나쁜 의미의 '삼성공화국'이 구축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종걸은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혁신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인재영입에 대박을 터뜨리고, 이 모든 것보다 중요한 가치를 지닌 10만 명에 이르는 온라인입당이라는 대박을 터뜨리는데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다. 오히려 주구장창 문재인 대표의 사퇴만 외쳤던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살아나는데 마이너스로 작용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이종걸이 뻔뻔하게 당무에 복귀하며 내놓은 일성이 삼성을 도와주자거나, 박근혜와 안철수로 대표되는 상위 1%의 배만 불려줄 기업활력제고법을 빨리 통과시켜줘야 한다니, 천벌을 받아도 모자라다 한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의 경제민주화도 온갖 불평등을 줄이는데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이 시대의 좌파적 관점에서 보면 최소한에 불과하다. 그가 죽었다 깨도 우파일 수밖에 없는 박근혜와 안철수와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경제민주화가 상위 1%의 재산이 하위 99%의 자산보다 많아진 사상 초유의 불평등 사회와 세습자본주의 체제를 바로잡는데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그 정도의 경제민주화는 박근혜와 안철수가 반대할 이유란 없다.  



다시 말해 김종인 위원장이 주장하는 경제민주화는, 하위 99%의 부를 상위 1%에게 이전해온 반동적 계급혁명인 신자유주의적 착취에서 벗어나기 위한 최소치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이다. 필자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한다는 전제 하에 선거연합을 이루는 것이 시대의 명령이라고 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좌충우돌과 오락가락,지리멸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총선 이후에도 살아남으려면 새누리당과의 선거연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김종인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이 좌파적 가치의 실현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총선에서의 승리란 불가능하다. 



김종인이 주장하는 경제민주화가 하위 99%의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종걸의 당무복귀 일성이 참으로 우려스럽다. 김종인 주위로 이종걸과 박영선 같은 자들이 모여들어 최소한의 경제민주화만 총선 공약으로 내놓는다면, 단 한 표에 불과하지만 필자의 지지는 더불어민주당을 떠날 것이다. 지켜볼 것이다, 지독할 정도로 냉정하게. 비판할 것이다, 시대의 명령에서 한 발이라도 멀어지면 냉혹할 정도로 가차없이.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2016.01.20 21:09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01.20 21:28 신고

      문재인의 대표 사퇴가 더 길게 더 큰 목적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줄 글을 당장은 올릴 수 없습니다.
      문재인을 비판하는 근거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기가 좀 지나면 더불어민주당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오픈해도 될 것 같으면 글로 올리겠습니다.
      지나치게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세는 이종걸이 어쩔 수 없고, 박영선이 합류해서 김종인과 손잡는다고 해도 대세를 거스를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이 대세에서 벗어나려 하면 정확하게 짚어 대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지요.
      그러하다 보면 문재인의 사퇴에 담겨 있는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술맛을 알아? 2016.01.21 01:03

    김종인의 상투를 부여잡으면서 위험한 도박을 피하고 명분을 쌓은 박영선이나, 실리를 챙기면서도 한길이의 수족노릇에 충실하는 이종걸이도 끝내는 대세와 정의라는 질서에 스러져갈 잔머리 쓰레기라는걸 이번 총선에서 보여줬으면 좋겠읍니다. 김종인 위원장이 그리 녹녹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일말의 희망을 걸어봅니다. 또한 문대표의 절치부심이 결코 허약한 결과를 낳지 않으리라는 믿음도 보태서 말입니다.

    • 늙은도령 2016.01.21 01:12 신고

      문재인 대표가 지금은 쉬어야 할 때입니다.
      이 이상 홀로 가면 쓰러집니다.
      때로는 내려놓은 것이 얻는 것입니다.
      총선까지 다양한 후보들이 부각되고, 다양한 정책과 공약들이 개발돼야 하는데, 문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계속해서 딴지가 걸릴 것입니다.
      한 발 물러서야 할 때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열 걸음 이상 앞으로 가야하는 시기로 이어지기 마련이니까요.

  3. 공수래공수거 2016.01.21 09:04 신고

    어느 최고 위원은 지금 문제 되는 서비스발전법등을 통과시켜줘야 한다는 망발을
    서슴치 않고하고 있습니다
    애당안에 이런 사람들이 있으니..참
    빨리 정리를 하는게 더 도움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 늙은도령 2016.01.22 18:30 신고

      노동자의 권리를 강화한 후에 해야 할 법들을 정반대로 하려고 합니다.

  4. 하늘이 2016.01.22 07:38

    이번에 목숨걸고라도 바꿔야합니다ᆞ
    그렇지 않으면 99%의 국민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앞으로 전개될 미래가 너무 끔찍스러워 질것입니다ᆞ

 

 

안철수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의 동반자였던 박경철은 존 롤스의 《정의론》을 통해 '공정으로서의 정의'를 떠벌립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박경철이 용인시청에서 강연을 할 때 《정의론》을 인용해 '정의란 케이크 열 조각 중에서 마지막 것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존 롤스는 상류층이 마지막 한 조각을 먹어도 이익이 된다는 한에서의 공정으로서의 정의를 말했는데 박경철은 양보를 최대한 다음에 케이크 조각을 먹는 것이 정의인양 왜곡했습니다. 

 

 

 

 

제가 안철수 탈당을 맹비난하는 것도 '질서정연한 사회'를 전제로 '낙수효과'를 평등하고 공정한 정의로 개념화하는데 완벽하게 성공한 ㅡ 필자가 이 책의 내용에 완전히 동의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한 ㅡ《정의론》에 근거했기 때문입니다. 존 롤스의 수제자이자 약간의 비판자이기도 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의거해도 똑같은 결론이 나옵니다.

 

 

롤스는 "우리는 자신의 정당한 본분을 다하지 않고서는 타인의 협력으로부터 이익을 취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안철수 야당의 전 대표까지 했던 사람으로서 자신의 본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늘 내부로 화살을 돌렸지(진정한 패권주의)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향해서는 모호하기 짝이 없는 비판만 찔끔찔끔했을 뿐입니다. 내부로 돌린 화살도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궁지로 몰렸거나 힘을 실어줘야 할 때 유독 강력하게 발사됐습니다. 

 

 

그럼에도 안철수는 쓰레기 언론들의 극진한 도움을 받으며 탈당쇼 흥행에 성공했고, 국민의 지지를 부탁합니다. 본분은 다하지 않고 이익만 챙기려는 안철수는 야당의 분열상을 폭발 진적까지 몰고가는데 성공했습니다. 안철수는 홀가분한 상태로 자신의 서민 이미지를 홍보하는 활동과 문재인을 저격하는 발언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당의 분열을 최소화하고 단합을 이뤄내야 하는 백척간두의 문 대표는 안철수의 비난에 일일이 대응할 시간적 여유도 없습니다. 

 

 

 

 

더욱 참담한 것은 안철수를 주군인양 옹호하던 자들이 탈당을 미룬 채 내부에서 문 대표를 흔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역구민의 의견을 들어본다는 등, 숙고에 들어갔다는 등, 데미안도 아닌 것이 알에서 깨어나와야 한다는 등, 문 대표의 선 사퇴가 먼저라는 등, 스스로 나가지 않을 테니 탈당조치 해달라는 협박 등, 기득권의 보수화된 비주류들은 안에서 문 대표를 흔들고 저격하고 있습니다. 상처는 그렇게 쌓이고 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극도의 피로감에 빠져듭니다. 

 

 

이렇게 안철수는 밖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집권을 할 수 없으면, 해서도 안 된다' 등 마음껏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역할 분담이 이루어진 듯 비주류들은 내부에서 문 대표를 끊임없이 흔들어댑니다. 이렇게 안과 밖에서 문 대표를 흔드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문재인 체제가 무력해지고, 야당에 대한 민심의 이반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기 마련이니까요. 

 

 

정권 탈환을 희망하는 분들은 이들의 행태에 분노하고 소리치고 행동해야 합니다. '문재인도 싫다, 안철수 싫다'라는 양비론적 피로감에 빠져들면 그 이익은 모조리 박근혜와 새누리당에게 돌아갑니다. 안철수는 탈당한지 이틀만에 개혁적이고 합리적인 보수와 손잡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유로워진 안철수는 자신의 정체성을 숨길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양당의 탈당의원들을 모아 '양탈당(양의 탈을 쓴 정당이라는 뜻도 됩니다)'을 만드는 작업에 돛(자세히 보니 곳곳에 구멍이 났네요^^)을 올렸습니다. 

 

 

 

 

치사하고 비열한 행태를 일삼는 자들을 정치판에서 몰아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정치를 망치고 타락시키는 자들이 이들이기 때문이며, 그 이익은 상위 1~5%가 모조리 쓸어갑니다. 싸워야 할 이유는 넘치고도 남습니다. 진정한 심판이 필요합니다. 새벽이 멀지 않았습니다. 곳곳에서 빛의 전령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분노하고 행동하고 연대하는 여러분들이 빛의 전령이며, 그것이 정권 탈환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작더라도 승리의 기억들을 하나씩 쌓아나가야 합니다. 큰 승리는 다양한 작은 승리의 경험이 축적되면서 성공확률을 높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에게는 김대중과 노무현이라는 거대한 승리의 기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의의 역사는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민주공화국의 본질이며 핵심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냥이사랑 2015.12.15 18:38

    댓글달 능력도 안되서 눈팅만 하다가 오늘 종편보면서 하도 열불나 찬물 한잔 들이켰네요
    정말 종편 기가 막힙니다 안과 밖에서 문재인 대표를 흔들어도 지지하는 국민만 보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건강 하세요

  2. 하늘이 2015.12.15 18:50

    안철수가 저렇게 무서운 사람인가하는 생각이 오늘 너무 많이 들면서
    섬뜩한 생각과 함께 정말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듭니다.

    어찌보면 새누리보다 더 무서운 생각을 가진 정치인으로 탈바꿈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아니면 자신의 본 모습을 그동안 감추고 있었는데 본색이 드러난것일수도 있구요!

    • 늙은도령 2015.12.15 18:57 신고

      안철수는 보수인사와 손잡고 새누리당2중대 역할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진보적 가치를 따르는 정당을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가 무엇이 낡은 진보인지 얘기하지 않고, 더 큰 개혁이라는 구체적 기준이 없는 말만 되풀이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3. 술맛을 알아? 2015.12.15 19:02

    안팎의 승냥이떼들로 인해 고통과 피로가 쌓여
    가지만 문님 또한 예전의 그가 아니라는 것도 많이 느껴집니다(프로의 내공이랄까요)
    뚜벅 뚜벅 큰걸음으로 헤쳐 나가시리라 믿으며
    끝까지 응원하겠읍니다.
    깨움의 글들 늘 감사드립니다^^

  4. 공수래공수거 2015.12.16 08:36 신고

    아마 공천까지는 잇을것입니다
    그러다 공천에서 탈락하면 바로 탈당 예상됩니다

    그래서 안철수 당이 공탈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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