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당선자가 친노에 관한 글을 올렸습니다. 늙은도령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단 한 번도 친노라는 사실을 숨겨본 적이 없는 필자에게는 손 당선자의 글에 상당한 흥미를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주 내내 약을 먹어도 설사가 멎지 않는 악성장염에 시달리느라 한 편의 글도 쓰지 못했지만, 친노에 대해 얘기한 손혜원의 글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손 당선자는 유시민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친노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고 했는데, 노무현의 가치를 수용한 저 같은 친노가 노통을 지켜주지 못한 슬픔에 우을증에 걸렸다는 유시민의 말에는 동의하지만, 정치권 밖에 있는 친노는 조금은 다른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필자가 친노를 대표하지도 대표할 수도 없지만, 정치를 업으로 삼지 않는 저와 같은 친노는 조중동의 프레임에 따른 것이라고 해도 친노로 지칭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노무현의 가치를 정치철학적으로 말하면, 루소가 《사회계약론》에서 정의한 '일반의지'와 칸트가 《영구평화론》에서 정의한 세계시민의 '공통감성'(Common Sence)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루소는 모든 불평등을 바로잡는 '일반의지'를 통해 정의로운 세상을 꿈꿨고, 칸트는 '공통감성'으로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꿨다면, 노무현의 상식은 반칙과 특권이 사라진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기 때문입니다. 



필자 같은 친노는 노무현에게서 인류사를 관통하는 보편타당한 상식을 봤습니다. 친노가 보기에 노무현의 상식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고,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돈과 권력, 태생과 지역 등에 따라 서열과 계층, 신분이 나뉘고, 그에 따라 반칙과 특권, 부패와 비리, 차별과 배제가 난무하는 힘 쎈 자들의 불평등한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평등해서 자유로운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가기 위한 선한 의지로서의 상식 말입니다.



필자가 다양한 분야의 책들과 논문들을 읽었으면서도 지식인이나 지성인을 자처하지 않는 것도 제왕적 권력이 부여된 대통령에 오른 이후에도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준 노무현에게서 배운 것입니다. 그릇의 크기가 비교할 수 없이 작아서 노무현을 따라하는 것이 너무나 힘겹지만, 필자가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 사는 세상'의 일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기 때문에 노무현의 가치를 실천하는 친노라는 사실을 숨길 하등의 이유도 없었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타락시키는 신자유주의 천국에서 친노로 산다는 것은 세월호 희생자를 잊지 않는 팔찌를 손목에 끼고,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촉구하는 리본과 뱃지를 가슴에 달고,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스티커를 자동차에 붙일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손혜원은 가장 슬픈 친노가 유시민 같아서 그에게 열광한다고 했지만, 필자 같은 친노는 노무현의 가치를 가장 잘 대변하는 유시민이 고맙고 자랑스러워 그에게 열광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손혜원은 가장 아픈 친노가 문재인 같아서 그에게 의지한다고 했지만, 필자 같은 친노는 노무현의 가치를 운명처럼 받아들인 문재인이 고맙고 자랑스러워 그에게 의지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손혜원이 주시하겠다는 친노는 노무현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해 우을증에 걸렸다 해도, 5월이 오면 세상 곳곳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그의 가치와 정신이 스치는 바람에도 묻어오기에 가슴이 뛰고 벅차오르기도 합니다. 



노무현의 사진만 봐도 눈가가 축축해지는 사람들이 친노라고 해도, 바로 그런 지극한 그리움과 신뢰 때문에 삶의 모든 국면에서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박정희를 찬양하는 사람들은 만들어진 신화의 크기 만큼 그에게 갇혀있어서 미래(와 미래세대)에 닫혀있지만,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떤 신화도 바라지 않기에 함께할 수 있으며 미래(와 미래세대)에도 열려있습니다. 



노무현의 가치는 '인민(시민, 국민)의 통치'를 구현하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 민주주의의 이상과 동일합니다. 서구의 석학들이 '민주주의는 죽었는가?'라는 절망적이고 근원적인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가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노무현의 성찰에 동의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실천하는 친노는 굳이 민주주의의 퇴행에 대한 근원적이고 정치철학적인 질문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필자 같은 친노는 노무현과 참여정부의 '성공과 좌절'을 똑바로 응시하기 때문에, 조중동스럽고 새누리당스러운 방법으로 승리하는 것을 거부했던 것이고, 김종인의 반민주적 행태에 분노했던 것입니다. 이명박근혜 8년 동안에도 노무현의 가치와 정신을 계승하고 실천했기 때문에 '민주주의는 죽었는가?'라는 참담한 질문을 던질 필요도 없었습니다. 민주주의는 영원히 완성되지 않는 이념이자 체제이기 때문에 끝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노무현의 성찰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친노이기 때문입니다.

  


손혜원에게는 유시민이 가장 슬퍼 보이고 문재인이 가장 아파 보이는 친노이지만, 필자 같은 친노는 유시민과 문재인에게서 노무현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슬픈 유시민의 말에 열광하고, 아픈 문재인의 운명을 지지하는 것입니다. 노무현은 비극적으로 생을 달리했지만, 문재인과 유시민, 안희정, 천호선, 김경수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필자 같은 친노와 악착같이 깨어있으려는 시민들과 대한민국의 희망인 미래세대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노무현과 참여정부는 그런 과정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 것이며, 새롭게 거듭날 것입니다.  



친노가 되고자 하는 손혜원 당선자의 방문에 보다 좋은 글로 화답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지만, 악성장염에서 벗어나면 노무현과 문재인과 유시민이 공유했던 '진보적 자유주의'에 대한 글로 오늘의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합니다. 친노라는 단어가 이땅의 특권층과 조중동의 연합이 만들어낸 낙인이라고 해도, 그것에 주눅들지 않고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더없는 슬픔과 아픔에 빠져들지 않으며, 끝내는 일어나 노무현의 가치를 실현해낼 사람들이 친노라는 것을 깨닫게 됐을 때 손혜원 당선자도 친노가 될 수 있습니다.   



Welcome to 친노!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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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친노 2016.05.09 22:24

    저는 12년 총선과 대선에서 패배하는 것을 보며 문재인과 친노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했었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을 지지하는 것과는 별개로 문재인과 친노로는 정권교체가 힘들것이라고 생각했죠. 안철수는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지만 대선에서 당선되었다면 설마 박근혜보다 대통령직수행을 못했을까 하는 참담한 가정도 해보게 되고... 이번 총선을 통해 문재인 대세론이 형성될 수 있었는데 호남이 국민의당 지지로 넘어가 버리고... 당연히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야하지만 너무 아쉽습니다. 아무튼 이번 총선 승리를 통해 노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재평가되고 있어서 희망이 보입니다. 저 또한 참여정부와 친노의 과만 극단으로 강조하는 논리에 물들어 흐려진 시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mangrove 2016.05.10 13:29

      저도 사실 두 번의 대선 실패에 대한 원인을 좀 더 정확히 알고 싶다는 생각 입니다. 그저, 당차원에서 지원이 부족하고 현재 궁물당으로 넘어간 인간들이 적쟎게 영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추측만 있고요.

  3. 박창현 2016.05.09 23:36

    쾌차 하시구요...
    친노라는 말보다 노빠..
    문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4. 하늘이 2016.05.10 00:21

    도령님의 열정은 그 누구도 따라갈 사람이 없는것 같습니다 ᆞ또 다시 건강이 악화 되셨군요ᆞᆞ저도 누구보다 많이 아파 봤기 때문에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압니다ᆞᆞ
    내가 없으면 누구도 나의 삶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ᆞ
    얼른 쾌차 하시길 바라며 전화 한번 드리겠습니다 ᆞ

  5. 우기수아 2016.05.10 13:39

    얼른 쾌차하세요~열씨미 읽고 공부하려합니다~^^

  6. 2016.05.10 19:13

    비밀댓글입니다

  7. 얼맘 2016.05.10 23:27

    제가 친노인 것이 전 자랑스럽습니다

  8. 좋은 글 언제나 감사합니다 건강하셔서 더 행복해지시면 좋겠습니다

  9. Chris (크리스) 2016.05.13 05:00 신고

    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10. 둘리토비 2016.05.17 01:11 신고

    주위에서 대놓고 노무현 전대통령을 욕할 때 욱! 했습니다
    왜 아직도 입에 달고 평가하며 언론에서 끊임없이 친노,비노로 이슈화를 하는지 모르겠네요 전 노무현이라는 사람 그 자체를 좋아합니다 구분되는 친노,비노 이런 표현이 넘 싫습니다~~~

    늙은도령님의 쾌차를 기원합니다

  11. 동우 2016.05.24 12:33

    오늘 아침 종편의 한 진행자는 "
    손혜원 당선자의 페이스북의 "국민의당, 어차피 봉하에 갈 거면 그냥 조용히 계시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요"발언에 관해,
    불편해하는 기색으로 손 당선자에게 "나서지 말라"는 투로 비꼬는 듯한 발언을 하더군요.

    몇 몇 패널들은 추모식과 노무현 대통령에게 더 심한 표현도 하던데,
    최소한 예의라곤 없는, 사람들로 보이더라구요.

  12. 엽락귀근 2016.05.24 17:15

    좋은 글 넘 감사합니다. 조중동매 종편, 새누리, 이명박근혜, 새누리 2중대 쓰레기들이 뭐라해도, 우리 아이들이 바라마지 않는 희망찬 나라는 친노가 부활할때, 같이 부활할 것입니다. 몸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13. 사람 2016.05.26 22:08

    친노여서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14. 타임제로 2016.05.28 09:57

    친노라 할 수 없는 일반인이지만 노무현 전대통령님의 사진만 봐도 눈가가 축축해짐은 숨길수 없네요....좋은글 자주 읽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15. 알랙 2016.05.28 10:21

    노무현 트라우마 치료제 곧나온다

  16. 김지영 2016.05.28 10:22

    선생님...
    건강하세요~
    선생님의 글을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습니다!
    감사드려요..

  17. 김나행 2016.05.28 11:59

    손의원님 페북에서 선생님 글 접했습니다.
    말은 생각을 대변한다고 하는데
    말주변이 없어 표현하지 못 했던 제 생각을 시원하게 표현하신 선생님 글 공감합니다.
    공유해가겠습니다.
    쾌차하세요

  18. 미영 2016.05.30 22:51

    정말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위로 받고 가요. ㅠㅠ

  19. 쇠북울음 2016.06.27 19:28

    우리는 아직도 노짱으로부터 위로받고 있습니다.

    해년마다 5월이면 노란 리본과 바람개비가 봉하마을을 물들이는 축제같은 제사를 모실 때면 또 다시 가슴뭉클한 위로를 받습니다.
    A.링컨을 뛰어 넘는 노 무현 대통령과 한 시대를 함께 뜨거운 숨을 쉬었고,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는 것만으로 지금도 위로를 받습니다.

    그리고 5월이 지나고 다음 해 5월이 올 때까지 늘 되새김질 합니다.
    "그래, 5월 23일은 노짱께서 [탐욕과 반칙의 매판역도들에 대한 명예전쟁을 선포]하신 날이야!"
    "그래, 그 날을, 노란 바람개비를, 노짱을 잊지 못하는, 나는 늘 깨어있는 [친노]란 말이다!"

  20. Michael 2016.07.14 13:32

    잘 읽었습니다. 점심먹은게 언치지않을까 먹먹해진 가슴으로 위로받습니다.
    빠른콰유를 기원합니다. 그가 많이 보고싶습니다...

  21. 소나무 2016.09.01 10:58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습니다. 또 갑자기 눈물이 핑도네요....

    • 늙은도령 2016.09.01 11:13 신고

      이제 1년 4개월 남았습니다.
      문재인을 당선자로 만들어 노무현의 한을 풀어야지요.



칸트는 《판단력 비판》에서 정치적 판단이 선악을 가리는 것이 아닌, 선호의 문제와 인간 본성에 자리한 공통감각인 양심에 따른 실천에 있음을 밝혔습니다. 정치적 판단을 취미와 비슷한 것으로 파악한 칸트는 보편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실천적 판단이 보편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실천적 판단보다 힘을 얻을 때 세계는 영원한 평화(《영구평화론》)를 이룰 수 있다고 봤습니다. .





민주주의는 이런 면에서 칸트가 꿈꿨던 이상향에 가장 근접합니다. 인간이란 대체적으로 좋은 것을 추구하는 공통감각인 양심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성적인 인간일수록 평화로운 세상을 추구한다는 가정에 근거한 것이 현대의 민주주의입니다. 도덕과 숭고한 어떤 것인 양심에 따라 행위하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인간이 절대다수를 이룰 때 민주주의가 가장 잘 작동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완결된 결과에 대한 선악을 판단하는 법적 판단이 결과를 이루어가는 과정인 정치적 판단과 같을 수 없음도 여기에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그 구성원의 이성적 판단을 믿지 않으면, 그래서 그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기본권에 제한을 가하면 독재를 거쳐 전체주의로 접어듭니다. 민주주의가 분출하는 목소리들로 시끄러울 때 가장 잘 돌아가는 것도 법적 선악의 판단이 아닌 시민의 정치적 판단에 근거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헌법에 명시하는 현대 민주주의는 법적 판단을 통해 정치적 판단이 위축되거나 제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결사의 자유를 표현의 자유와 동등한 위치에 두었습니다. 민주주의의 핵심가치인 결사의 자유가 최종적으로 정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현대 민주주의국가에서는 법적 판단을 통해 정당을 해산하지 않습니다.





독일과 터키에서 법적 판단으로 제도권 정당을 해산 이래, 수십 년 동안 민주주의를 채택한 어떤 나라도 정당해산을 법적 판단에 맡기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히틀러의 나치를 경험한 유럽에서도 극우정당이나 극좌정당을 법적 판단을 통해 해산하지 않은 것도 국민의 판단을 믿는 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선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권력의 힘이 작용하기 일쑤인 법적 판단을 통해 정당을 해산하기 시작하면 시민의 정치적 권리는 극도로 위협받게 되고, 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민주주의를 법의 지배를 수단화하는 권력의 수중에 떨어뜨립니다. 이는 민주주의를 불가능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모든 권력의 원천인 국민을 욕보이는 행태입니다.



독재의 부활이나 회귀를 막기 위해 민주화 운동의 결과로 탄생한 헌법재판소가 이념적 편향성을 지닌 인물들로 채워졌다고 해도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국민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판결을 내린 것은 그들의 판결문에 나온 통진당의 행태와 하등의 차이가 없습니다. 공안적 시각으로 보면 모두가 잠재적 빨갱이이고 어떤 정당이라도 해산이 가능합니다.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법치주의)는 자유와 평등과 등치관계입니다. 둘은 상호견제와 균형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며, 이를 통해 상호보완과 협력이 가능해집니다. 법의 지배가 강화될 때 민주주의는 축소됩니다. 여기에 더해서 법의 지배에 권력의 영향이 커지면 그것이 바로 독재며 전체주의입니다.



법적 장치를 이용해 정치적 판단을 내린 정부와 헌재는 국민을 욕보임으로써 민주주의를 파괴했습니다. 유신시대의 특기이자 전가의 보도였던 공안정국이 부활했습니다. 국가권력기관들이 떼를 지어 선거에 관여해 불법을 남발하더니, 이제는 부분적 사실로 전체를 재단해버리는 전형적인 사이비들의 방식으로 제2야당의 위치에 있는 원내정당을 해산시켜버렸습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통진당이 원내에 진출한 원죄가 제1야당에 있다고 하니, 똑같은 논리를 적용해 해산시켜버리지 못할 것도 없습니다. 유신독재의 부활을 넘어 우파 전체주의를 하지 못할 것도 없습니다. 정부와 헌재가 손잡고 파시즘적 속도로 해내고야만 통진당 해산은 현대 민주주의국가에서 국민의 기본권과 민주주의가 어떻게 파괴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사례로 자리잡았습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산업화만 한 나라가 됐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4.12.23 08:59 신고

    지금 우리 국민들은 교묘한 독재의 틀에 갇혀 있습니다
    산업화도 후퇴하고 있습니다

  2. 넛메그 2014.12.23 13:59 신고

    칸트의 보편의지 개념을 빌려오셨는데 바꾸어 보면 이번 결정에 대해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건 어떻게 설명하실 건지요. 또 지금의 헌재를 구성한 것도 국민 다수의 대표성을 가진 의회다수당과 집권수반입니다.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도 다 중요하지만 그건 우리가 민주주의 체제를 채택하는 한 민주주의 내의 법적 테두리 내에서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석기 등이 헌법에 명시된 민주적 가치를 부정하는 목적과 행위를 가졌던 건 이미 드러난 사실이고, 더 중요한 건 통진당 스스로가 그것을 당 차원의 행위였다고 변호한 사실이죠. 통진당은 충분히 위헌정당으로 판단될 여지를 남기고 있었습니다.

    • 늙은도령 2014.12.23 19:09 신고

      칸트의 원전을 읽어보세요;
      거기에 다 나와 있으니;
      그의 책을 보면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 수 있는지 나와 있으니까요.
      보편의지는 칸트보다는 루소에 더 정확한 개념이지요.

      통진당을 좋아하지도, 대변할 생각도 없지만 정치적 해산이 답이지 독재식의 이념적 편향석으로 푸는 것은 죽어도 반대입니다.

    • 넛메그 2014.12.23 23:12 신고

      제 요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셨나보네요. 사법독재 같은 엘리트주의에 대한 반론으로 칸트를 인용하신 건 알겠는데, 막상 통진당 해산 결정에 국민 중 60% 이상이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거든요. 헌재가 국민 정서에 반하는 판단을 한 게 아니라는 거죠. 8:1과 60%, 수치상 갭은 있지만 오히려 민의를 반영하는 쪽에 가깝지 않나요. 그렇게 따지면 칸트의 보편이성을 빗대도 통진당 해산 결정이 정당화될 수 있는 게 아닌가요.

  3. 넛메그 2014.12.23 14:09 신고

    아 참고로, 칸트의 영구평화론은 사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주제입니다. 순수한 학술적 의의보다는 서구 패권주의에 의해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부각된 이론이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네오콘의 이론적 토대가 되고 있는 게 이 이론입니다.

    • 늙은도령 2014.12.23 19:12 신고

      어떤 책이든 나쁘게 활용하면 나빠집니다.
      슈미트의 정치신학도, 하이데거의 허무주의도 다 마찬가지로.
      서구의 패권주의라도 그것이 평화를 담보한다면 얼마든지 서구를 따라잡을 수 있지요.
      일본이 그랬고 한국도 어느 정도는 따라잡았으니까요.
      네오콘의 뿌리가 하태경 같은 자들입니다.
      네오콘의 이론적 토대는 샤무엘 헌팅턴이지 칸트는 아닙니다.
      그들은 칸트가 생존했던 시대의 프러시아의 상황이 좋을 뿐이죠.
      지들이 그렇게 되고 싶으니까.

    • 넛메그 2014.12.23 23:28 신고

      칸트의 영구평화론을 차용한 서구의, 정확히는 네오콘의 패권주의란 전쟁 개입을 불사하고서라도 전세계(주로 제3세계겠지요) 민주주의화 시키자는 겁니다. 때문에 매파의 중동 군사개입 같은 걸 뒷받침해주는 이론이죠. 누가 따라잡고 할 게 아니고요. 아 그리고 저는 칸트가 네오콘의 이론적 토대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네오콘의 뿌리가 스트라우스라는 정도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 늙은도령 2014.12.24 00:07 신고

      스트라우스의 기원은 슈미트와 하이데거에 있습니다.
      또한 네오콘은 스트라우스만이 아니라 어빙 크리스톨도 있고, 하이데거의 변종도 있습니다.
      청교도 근본주의자가 핵심에 자리하고 있고요.
      스트라우스는 네오콘의 이론적 근거의 하나일 뿐이고 실천적 행태는 크리스톨과 청교도 근본주의에 있습니다.
      물론 진정한 출발점은 윌슨에게 있지요, 군산복합체를 창시한.

      칸트의 영구평화론을 직접 사서 읽어보세요.
      그가 살았던 시대와 국가가 어떠했는지, 그래서 그의 영구평화론이 왜 판단력비판에서 나온 사유의 유희이고, 취미와 같은 형태의 것인지, 정치적 판단과 미학적 판단의 연관성은 어떤 것인지, 정치적 판단과 법적 판단은 무엇이 다른지 등등을.
      그러면 당신의 댓글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알 테니까요.
      인터넷에 떠도는 잡다한 정보에 기대지 말고요.
      칸트의 원전이 읽기 어려우면 그것보다 조금 쉽게 풀어낸 것들도 많이 있으니 찾아보시고요.
      그나마 접근이 쉬운 것은 한나 아렌트일 것이고, 네오콘에 대한 이해는 많이 나와 있으니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번역되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나라가 온다'를 보면 네오콘의 정신적 기반이 어디에 있는지 정화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상 끝입니다.
      그런 다음에 다시 토론합시다.
      일일이 답글을 달아서 설명하기에는 제 체력이 충분하지 않으니까요.

    • 넛메그 2014.12.24 00:54 신고

      글쎄요, 제가 웹서핑을 토대로 댓글을 달만큼 자신감이 넘치진 않아서요. 제가 왜 이런 것까지 설명해야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복전을 정치학을 택했을만큼 제가 따라다녔던 교수님이 정치철학 전공자셔서 그쪽에 대한 강의를 많이 듣기도 했고 관심도 많이 가졌습니다. 마침 들었던 내용이 나와서 반가움에 언급을 한거였고요. 제 댓글이 그렇게 잘못된 내용 같지는 않은데요.

  4. 나뭇꾼 2014.12.23 17:09

    에휴....
    한숨만 나오네요
    그래도 이런 얘기하면 조그만 식당같은데서 노인네들한테 얻어마기 딱 좋지요
    언젠가 춘천 기차타고 가는데 옆자리 앞자리 앉아 얘기하고 가던 노인네들 그네 얘기들으면서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모 종교에서 교주보타 더 높게 모시던것 같더군요
    이후 가급적 대중교통에서 노인네들 자리 양보 않합니다

    • 늙은도령 2014.12.23 19:14 신고

      그런 노인들은 인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른으로서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경험을 후대도 무조건 따라야 한다면 그건 어른이 아니니까요.
      늙으면 어린아이가 됩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받아줄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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