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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고라

아고라를 점령한 알밥 논객과 알밥 댓글 최근의 아고라에 알밥 논객(보수 논객과는 다르다)과 알밥 댓글이 본격적으로 득실대기 시작한 첫 번째는 문재인 의원이 당대표선거에 출마한 다음부터입니다. 이런 현상의 배후에 박지원이 있다고 보이지는 않지만, 새정연 당대표선거에서 지지후보 없음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있음은 당연합니다. 두 번째는 전혀 준비되지 않아 끝없이 헤매는 박근혜 정부의 ‘증세라 말할 수 없는 증세’에 분노한 서민과 유리지갑들이 본격적으로 복지 확대를 요구하고 나왔을 때입니다. 무상급식이 오세훈의 ‘땡규’ 주민투표로 전국적인 공론화가 이루어지고, 폐족이었던 친노의 부활과 함께 야당의 지방선거 승리로 연결된 경험이 새누리당으로서는 몸서리치도록 두려웠을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사안 때문에 아고라는 알밥 논객과 알.. 더보기
아고라, 추천수의 급격한 감소가 뜻하는 것은? 아고라를 이용하는 논객이자 독자로서 아고라의 변화는 필자에게 상당히 중요합니다. 미네르바 등이 활동하던 시절의 아고라는 여론을 주도할 만큼 영향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루 방문객의 숫자는 알 수 없지만 PC를 사용하는 충성고객 수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필자가 이런 판단을 하는 것은 ‘오늘의 아고라’의 변화 때문입니다. 아고라에 대한 이명박근혜 정부 7년 동안의 압박을 거쳐 카카오톡 검열 사건을 정점으로 ‘오늘의 아고라’가 연성화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기업으로서 민주주의의 투사를 자처할 수 없는 노릇이고, 이용자의 기호에 맞춰야 하니 이것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의 아고라’가 연성화되면서 인기 있는 논객의 글들은 10만.. 더보기
죽어가는 아고라, 그러나 버텨주기를 정치 현상으로서 자유는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형성되던 당시에 나타났다. 헤로도토스 이래 자유는, 지배받지 않는 조건 아래서 시민들이 함께 생활하는 정치 조직, 지배자와 피지배자를 구분하지 않는 정치 조직의 한 형태로 이해되었다. 위의 인용문은 한나 아렌트의 《혁명론》에 나오는 내용이다. 정부의 형태를 일인 지배(전체주의), 소수 지배(과두정치), 다수 지배(고대 폴리스의 민주주의)로 나눈 헤로도토스를 인용하며, 아렌트는 ‘지배하거나 지배받기를 원하지 않는 민주주의의 공간’인 아고라의 특징을 압축적으로 설명했다. 수많은 인터넷 논객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올리는 ‘아고라’는 고대 그리스의 소피시트처럼, 지배하거나 지배받기를 거부하는 네티즌의 특성을 고려한 자유의 공간이다. 민주주의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