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필자의 독자 중 한 분이 드루킹이라는 논객이 있는데, 저와는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그의 주장이나 예언을 어떻게 보는지 자문을 구한 적이 있습니다. 독자의 부탁이라면 어떻게든 들어주려는 경향이 있는 저는 드루킹의 블로그를 방문해 그의 글들 중 수십 개를 살펴봤습니다. 저의 베프로부터 '경공모'를 소개받은 적이 있었던 저는, 그 드루킹이 이 드루킹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을 빼면 시간 낭비만 하고 돌아왔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명박의 천하삼분지계 운운하는 그의 예언은 이미 사라진 별을 보고서 미래를 예언하는 것과 하등 다를 것이 없었고, 제가 읽은 그밖의 글들도 품평을 할 수 있는 수준의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노무현과 문재인, 유시민 등과 어떤 친분이 있는지 알 수 없고, 그가 어느 정도 그들과 함께 일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런 친분과 정보를 내세우고도 그 정도 수준의 글밖에 쓰지 못한다면 시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없는 존재에 불과하다고 저의 독자에게 말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드루킹은 저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는데, 며칠 전 그가 팟캐스트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동생이 독일에서 귀국하면 저 또한 팟캐스트를 시작하려 하기 때문에 호기심을 가지고 그의 팟캐스트를 들어보았습니다. 저(늙은도령)보다 유명한 논객이고 경공모 회원도 있으며, 독자의 수도 많기 때문에 그의 성공은 저에게는 하나의 희망이 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의 팟캐스트를 들었고, 두 번째 방송에서 문재인이 냉혹하며, 친문은 폐쇄적이라고 말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부담만 되는 드루킹의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때는 국민의당의 조작제보 사건에 대한 추미애 대표의 '머리자르기'와 연이은 강경발언에 대한 찬반이 극렬하게 갈리던 시기였습니다. 다수의 문재인 지지자들처럼, 저는 추미애 대표의 발언이 적절하며, 우원식 원내대표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수의 언론과 팟캐스트, 민주당의 중진의원은 물론 유시민까지 추미애가 대표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고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자기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가하고 있었지만.
드루킹도 이런 비판에 더욱 불을 지폈는데, 그가 내세운 근거들이란 하나같이 확인할 수 없는 것들이어서 무시하면 그만이었지만, 그의 주장이 유시민과 정봉주의 비판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었습니다. 드루킹이야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절대다수의 지지자들과 완전히 다른 유시민과 정봉주 등의 추미애 비판은 대단히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 집단의 차이는 지지자들에게 상당한 혼선을 준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를 회복불능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내부 정보를 접할 수 없는 다수의 지지자들이 추미애 대표의 강경발언에 환호를 보내며, 그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유시민과 정봉주 및 드루킹 등처럼 인사이드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정반대로 말하니, 전자의 입장에서는 대통령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최악의 경우 보여진 모습에 속았다는 뜻도 될 수 있습니다. 내부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유시민 등이 옳다면 문재인 지지자의 대부분이 문재인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기레기들의 이간질은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이런 양자의 간의 갭이 사실이라면 문재인 지지자의 절대다수는, 당연히 필자도 포함해, 문재인 대통령을 전혀 모르는다는 뜻입니다. 추미애의 강경발언이 문재인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면, 다수의 지지자들은 문재인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다수의 지지자는 정보의 부족으로 인해 허상에 열광했던 것이고, 정보의 양과 질이 늘어나고 높아지면 문재인에 대한 지지를 거둘 수 있는 뜻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문재인 지지자의 다수가 추미애가 옳다고 하는데, 드루킹의 주장처럼 그것이 아니라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은 문재인입니까, 아니면 조금 지나친 면이 보이는 추미애입니까? 여기서 제가 내릴 수 있었던 결론은, 그것이 아니라면 더 이상의 지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문통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추미애의 강경발언에 관해서는 드루킹과 유시민, 정봉주 등이 틀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청와대와 민주당 일부에서는 국민의당에 대한 추 대표의 강경발언에 불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 아니라는 억지춘향의 믿음에서 나온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추미애의 강경발언이 계속된다면 자기정치를 하는 것으로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지금 정도의 발언이라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추미애가 자기정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해도 그것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국민이 주인인 정의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해가 되지 않는 한 탓할 것도 아닙니다. 모든 정치인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고 노력하는 것을 비판할 수 없으며, 노통도 그런 권력의지, 그러면서도 선한의지가 강했고, 대통령에 두 번째 도전해 성공했던 문통도 똑같았습니다.
한 편의 글로 다루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것이지만, 문재인 지지자의 상당수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것이라면 청와대와 지지자 간의 소통창구가 필요할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드루킹의 팟캐스트처럼 지지자와 문재인을 분열시키는 자들을 걸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유시민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니라면, 그 또한 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발언과 비판을 내놓아야 합니다. 청와대와 추 대표, 추 대표와 우 원내대표의 갈등을 조장하는 기레기들의 이간질 보도가 너무 많은 상황에서 수많은 지지자들이 잘못 해석하는 우를 범하게 하지 않으려면 청와대가 지지자와의 소통을 더욱 늘려야 합니다.
정체를 알 수 없고, 신뢰를 할 수 없는 사공이 많으면 배는 산을 넘어 산맥을 일주하게 됩니다. 노사모와는 달리 문재인 지지자들은 감시가 아닌 지켜주기 위해 소통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습니다. 오해의 씨를 키우지 않기 위해 청와대가 조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문재인 TV'가 하루라도 빨리 양방향 방송을 실시해야 합니다. 확인할 수 없는 과거의 연을 팔아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자들의 어리석은 짓거리는 그럴 때만이 근절될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 진실된 것이라면, 절대다수의 지지자들이 보았던 모습과 같아야 합니다. 그럴 때만이 어떤 거짓과 선동, 왜곡과 이간질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져도 서로의 신뢰는 깨지지 않습니다. 지난 한 주, 제가 가장 걱정했던 것이 내가 그리고 다수의 지지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잘못 본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었습니다. 멀리서 보는 문재인과 가까이서 보는 문재인이 다르다면 두 집단 사이에는 너무 큰 갭이 자리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드루킹의 팟캐스트에 동의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가까이 있던 멀리 떨어져 있던 둘이 보는 모습이 한결같아야 합니다. 그럴 때만이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써 임기를 마치고 봉하마을로 내려가 그의 영원한 친구인 노무현에게 '아, 좋다!'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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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언제나 2017.09.18 11:45
추미애 자기욕심 대놓고 드러내고
언론에만 비춰지면 본인 자랑을 끝없이 하는..
과거 노무현 탁핵의 주범..
한때 추다르크라는 이미지에서 결정적인 순간이 오자 본색을 드러내던 좀 능구렁이가 못되는 모지리 정치인..
정치인이 타락은 할수있어도 본질이 좋아지는 정치인은 없는법.
짜증나는 글 그만해라..
드루킹 글 가끔 읽어보지만 접할수 있는 나의 여러정보들 중 하나로서 나름 소중하다.
이재명이가 그토록 뒤에서 공작질 전문으로 커온걸.. 부정하는가?
나도 드루킹의 말을 그대로 다 받아들이진 않는다..
그가 무슨 예언을 한다는 말인가.. 그런 뉘앙스로 글을 쓴다 한들 그대로 다 받아들이는 성인도 있던가..??
당신 참..
많은 정보들 중에 얻을 수 있는 또다른 관점의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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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민수전 2017.08.02 09:18
글의 논점이 이해가 안가는데요?
근래들어 추대표 혼자 자기정치하고 이미지메이킹하는거 기사에서도 공중파에서도 충분히보입니다.
신뢰를 깨먹는건 추대표와 그 일당인데요
드루킹을 들먹일게 아니라 추대표는 본인 처세를 잘해야 이런오해가 안나올겁니다.
요새 하는짓보면 503탄핵도 본인혼자다했고
정권창출도 자기혼자 다한사람처럼 오만해보입니다.
이걸 지적을해야지 이점을 지적하는사람한테 분탕이니 뭐니 입을 틀어막으려고 하는짓은 박사모나 손가혁이랑 똑같은거에요.-
드루킹의 예언은 틀린 것도 많았지만 예언 자체가 문제인 것이지요.
지금 같은 시대에 무슨 예언을 합니까?
흐름을 보면서 예측 정도는 모르겠는데.
또한 팟캐스트를 들으며 제가 경악한 것은 드루킹의 말이 맞다면 문재인 지지자들이
생각하는 문재인과 문재인의 본질과는 다르다는 뜻이 됩니다.
이럴 경우 문재인의 지지층은 허상을 따른 것이 됩니다.
이런 무시무시한 얘기를 함부로 해대는데 어찌 경고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추미애를 지지한다고요?
국민의당에서 안철수와 박지원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는 한에서, 민주당과 청와대의 성공에 도움이 되는 한에서 지지합니다.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닙니다.
추미애가 너무 나간다 싶으면 비판할 것이고요.
드루킹 추종자들의 교조적 태도는 잘 알고 있으니 계속 그렇게 사십시오.
그것에 관해서는 흥미조차도 없으니.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해가 되는 얘기는 그만하시지요.
그가 다 옳을 수는 없지만, 지금은 일이 되는 것에 집중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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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2017.08.02 10:18
자기 잘난맛에 사는 사람입니다 저도 한때 이사람의 말을 믿은 적이 있는대 시간이 지날수록 여엉 노답으로 문재는 이사람을 따르는 추종자들도 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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얏후 2017.08.02 11:23
자신이 지지하는 지도자나 스타들에게 신과 같은 완벽하고 일관된 모습을 기대하고 이 기대가 어긋나면 실망이 분노로 바뀌고 결국에는 십자가에 못박는게 우중들의 특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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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7.08.02 14:36
아몰랑 그냥 추미애 지지할래라는 말씀을 길게도 쓰셨네요.
사실이던 소설이던 드루킹의 주장엔 논리라도 있던데..
그동안 문재인과 추미애의 관계가 좋다고 믿었었는데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더이상 님이 알고 있던 문재인이나 추미애가 아니게 되므로.. 그건 싫으니까 그냥 관계가 좋아야하는거고 그렇게 생각하자..? -
과유불급 2017.08.02 21:54
문대통령 지지자들이라면 한번쯤 그의 블로그를 방문해 봤을테고 관심이 더 있는분들이라면 팟방 또한 청취해 봤을테지요. 분명 정보 홍수화 시대에선
옳고 그름의 판단을 본인 스스로 해야만 합니다. 두루킹 그분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에 기재된 내용의 색체가 위험스런 방향으로 나간다는게 문제겠죠. 여기서 조금만 어긋나도 손가혁과 박사모로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조심스런 생각을 가져봅니다. 실제 블로그 글 내용 대부분이
확인되지 않는 가짜뉴스와 무엇이 다른가요? 거기다 추종자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위험스런 수위의 글(예언)도 목격되는데 좋은 내용은 아닌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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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영역에서는 선의로 한 말도 정반대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드루킹은 자신의 발언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지지자와 자신의 정보 차이를 너무 강조했습니다.
그런 방식의 발언들은 드루킹에게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문재인의 성공을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부패 기득권들에게는 악용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려 했습니다.
문재인은 가까이서 보나, 멀리서 보나 한결같아야 그에 대한 지지가 견고해지고 오래갈 수 있는데 드루킹의 팟캐스트를 듣다 보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의도하지 않았다 해도 일종의 이간질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글의 제목만 보고 내용은 읽지 않은 사람들이 무조건적 반발에 나서는 것을 보면 더욱 답답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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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누구니 2017.09.18 11:41
추미애 자기욕심 대놓고 드러내고
언론에만 비춰지면 본인 자랑을 끝없이 하는..
과거 노무현 탁핵의 주범..
한때 추다르크라는 이미지에서 결정적인 순간이 오자 본색을 드러내던 좀 능구렁이가 못되는 모지리 정치인..
정치인이 타락은 할수있어도 본질이 좋아지는 정치인은 없는법.
짜증나는 글 그만해라..
드루킹 글 가끔 읽어보지만 접할수 있는 나의 여러정보들 중 하나로서 나름 소중하다.
이재명이가 그토록 뒤에서 공작질 전문으로 커온걸.. 부정하는가?
나도 드루킹의 말을 그대로 다 받아들이진 않는다..
그가 무슨 예언을 한다는 말인가.. 그런 뉘앙스로 글을 쓴다 한들 그대로 다 받아들이는 성인도 있던가..??
당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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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롬다럼 2017.09.20 00:51
아 추대표 지지자가 많은가 보네요. 그런데 솔직히 그렇게 사이 좋지는 않을 것 같던데 노통 때 일도 그렇고...대선 유세할때 극찬양조로 문재인 소개하던데 거부감이...문정부는 소통과 평등, 격식 파괴 정부인데 상당히 안어울리지요...추대표는 얻을 거 없어지면 문재인 버릴 것 같은데...사이 좋아보였다구요? 문재인과 사이 나빠보이는 사람도 있나요? ㅡㅡ;; 상대가 싫어함 모를까 문재인이 싫은 티 낸 사람은 없지 않나요? 난 걍 고만고만 한배에 탄 예의 갖추는 느낌이지 둘이 사이 엄청 좋아보이진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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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라요 2018.04.22 23:25
문재인들 욕하고 미워하더라도 임기가 끝날때 하면 좋겠어요 현재 국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당을 떠나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겨우 18년 3월 전쟁설을 이겨내고 대기업이 무너지고 경제도 위태로운데 나라걱정은 안하고 정쟁이나 남의 사생활에 전력을 다하고 그러니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겠냐고요? 어떤 대통령이든 한국을 사랑하고 나라빚을 최대한 줄이고 한국경제부흥와 국민의 시름을 덜어주고 물가잡고 한국돈의 가치를 높여주는 대통이 진정한 대통령이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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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은 돈에 영혼파는 인간 2018.04.26 12:46
드루킹은 기회주의자 사이비교주를 꿈꾸는 쓰레기일뿐!! 그에 농락당한 사람들이 피해자입니다!!달면 삼키고 쓰면 밷는 사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