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에는 '더불어'도 사라졌고, '민주'도 사라졌다. 오직 ''이라는 단 하나의 글자만 남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관철시킬 때마다 '비상사태'를 들먹이는 박근혜처럼, 제1야당을 '비상사태에 처한 당'으로 규정(여기까지는 필자도 동의한다)해 공천과 당 운영에 관해 전권을 넘겨받은 김종인이 2차 컷오프 대상을 정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더불어'와 '민주'는 종적을 감췄다. 





필자는 문재인 전 대표 때 이루어진 1차 컷오프 결과를 수용하는 대가로, 김종인 위원장이 2차 컷오프 대상을 정할 때 '정무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전권'을 받아낸 것도 좋은 의미로 해석하고자 했다. 총선에서 패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문재인에게 최소한의 탈출구를 마련해주려면 모든 책임을 자신이 안고가야 한다는 것(문재인의 지역구 출마와 충돌난다)으로 해석한 것이 그 첫 번째였다. 



총선투표율이 50%대(이 정도의 투표율이라면 대의민주주의라고 할 수도 없지만)에 불과하기 때문에 호남을 제외한 모든 선거구에서 새누리당과 1대 1 구도를 만드는 것이 무엇에도 우선한다고 해석한 것이 두 번째였다. 특히 수도권에서 국민의당과 통합후보(선거연대던, 당대당 통합이던, 흡수통합이던)를 내지 못하면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선에서 선전(현상유지만 해도 성공이라는 김종인의 발언이 엄살이라고 해도)했을 경우 김종인 체제로 대선을 준비하는 것이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해석한 것이 세 번째였다. 여기까지는 김종인과 문재인이 운명공동체라는 수없이 많은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과 (김종인 체제를 비판한 필자를 과대망상증 환자이자 분열분자로 규정한) '오늘의유머'처럼 문재인 지지자들의 견해에 따른 것이었다.





총선 승리가 무엇에도 우선하기 때문에, 김종인 위원장이 (필자 같은 SNS 이용자들에 의하면) 조중동의 영향력을 신에 준할 정도로 두려워하는 박영선의 주장을 받아들였던, (손석희의 뉴스룸에 따르면) 이목희와 이춘석의 주장을 받아들였던 간에, 시민들의 열광적인 시청에도 불구하고 '마국텔 조기종영'의 후속작으로 '야당 통합'을 조기방영한 것이 패착이 될 수 있다는 필자의 비판도 거둬들였다.



당원과 지지자들과의 수평적 토론이라는 '더불어'도 저버리고, 의원(은수미의 트윗를 보라)과 당직자(손혜원의 트윗을 보라)와의 수평적 토론이라는 '민주'도 저버린 김종인 위원장의 첫 번째 독단도 눈감아 버렸다. 범야권 공영방송을 표방한 '시민표창 양비진쌤' 1~2회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결정을 믿어도 된다는 표창원과 양정철의 발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다(아니,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내 자신을 설득했다)





이념논쟁에 빠지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최악의 양비론도 문제 삼지 않았다. 안철수에 대해서도, 문재인에 대해서도, 민주노총에 대해서도, 중소기업중앙회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훈계를 쏟아낸 김종인 위원장의 권위주의적이고 독선적인 발언들도 비판하지 않았다. '언제나 내가 옳다'는 그의 언행이 이명박근혜와 여러 가지 면에서 겹쳐짐에도 내 판단이 틀렸고, '시민표창 양비진쌤' 1~2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듯이, 정당으로서의 기본도 갖추지 못했던 더불어민주당의 부활을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치부해버렸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안철수를 포함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의원들이 하루라도 빨리 복당할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 내부에 진공상태(공천을 주는 것과 상관없이)를 만들기 위함이었다면, 그래서 정청래와 강동원(손석희의 뉴스룸이 '마국텔 조기종영'의 주범으로 지목한 이목희까지)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면 더 이상 김종인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할 이유 따위란 존재하지 않는다.  



풍전등화의 비상상태이기 때문에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예외상황적 독재가 적용될 수 있다는 지극히 칼 슈미트적이며, 그래서 당원과 지지자와의 '더불어'와, 의원과 당직자와의 '민주'도 사라진 채, 오직 자기기만적 집단최면에 빠져버린 ''을 위해 내 한 표를 던질 이유도 사라져버렸다. 정청래와 강동원이 당의 결정에 따른다 해도 필자의 한 표(정당투표를 포함하면 두 표)는 녹색당과 노동당에 나눠질 것이다.





너무나 안타깝지만 정의당과 녹색당, 노동당 같은 진보정당은 (제1야당의 방조와 협조 속에) 이명박근혜 정부 8년 동안의 해체작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정말로 다행인 것은 (현실정치라는 시공간이 완전한 진공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초법적인 해체작업의 반작용으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다. 젊은피의 수혈이라는 인적 구성의 변화를 덤으로 신자유주의적 헬조선을 뒤집기 위한 이들의 시대적 역설은 '역사는 희극으로 한 번, 비극으로 한 번 되풀이된다'는 마르크스의 명제마저 돌파하겠다고 으르렁거리고 있다



바로 이 시점에서 김종인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이 자신만 살겠다고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선택했다. 잠시나마 야성과 정체성을 회복한 듯했던 제1야당이 비상상태 운운하며 (문재인은 꿈도 꾸지 못했던) 전권을 달라는 김종인의 협박에 당헌과 당규마저 뜯어고치며 낮게 엎드린 모습이란 구역질이 올라올 지경이다. 개처럼 벌면 개밖에 될 수 없듯이, 새누리당스럽게 이기면 새누리당2중대밖에 될 수 없다. 






차라리 '더불어'와 '민주'를 반납하라! 김대중과 노무현이란 이름을 제1야당의 역사에서 맹렬하게 지워나가는 행태를 통해서라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면, 그것이 문재인과 유시민으로 대표되는 친노의 와신상담일 수도 있다고 받아들여야 한다면, 최소한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에 투표한 필자의 표만큼의 가치라도 돌려달라! 그래야 정청래와 강동원에게 내 한 표라도 줄 테니 진보정당의 으르렁에 합류하라고 권할 수 있지 않겠는가.



정청래와 강동원을 컷오프시킨 논리가 최소한의 정당성이라도 가지려면 이종걸과 박영선도 컷오프돼야 한다. 김대중과 노무현의 부관참시도 서슴지 않는 저들의 행태에 문재인이 답해야 한다. 총선 승리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면 그렇다고 말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김종인 체제에서 이루어지는 더불어민주당의 모든 것들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댈 것이다, 필자의 분노를 모조리 담아낸 칼날을!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참교육 2016.03.11 07:22 신고

    김종인도 안철수도 새누리가 심은 사람이 아닐까 하느 생각이 점차 사실같다는 생각이 굳어집니다.
    정말 더민주당은 자멸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2. 耽讀 2016.03.11 07:28 신고

    박영선과 이종걸이 더 나쁜 자들입니다.
    세월호 가족들에 대못을 박았고, 이종걸은 당무 거부 40일입니다. 문재인을 유신에 비유했습니다.
    이미 떠난 당 관심 가질 마음 조차 없습니다. 이 당 희망 없습니다.

  3. 이재현 2016.03.11 07:37

    가슴이 아픔니다
    가슴이 아픔니다ㅠ

    • 늙은도령 2016.03.11 15:58 신고

      네, 저도 가슴이 아픕니다.
      무려 30년을 넘게 지지한 정당이니까요.

  4. BOW 2016.03.11 08:07

    개인적으로 애초에 저런 인간(김종인)을 끌어들인 문재인을 비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따져보면....

  5. 공수래공수거 2016.03.11 08:25 신고

    상대방이 자중지란 하고 잇는데 그것을 이용못하는
    장수는 전쟁에서 승리할수가 없습니다

    일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잘 판단해야 할것입니다

  6. catlover8 2016.03.11 10:49

    오늘 기사를 보니 더민주 공천위원회 인사가 인터뷰에서 정청래 의원을 트럼프에 비교했더군요. 그래서 재심할 수 없다고.. 정말 기가 막힙니다.

    이것이야 말로 막말이 아닙니까? 정청래 의원이 당을 교란시키고, 온갖 협잡과 속임수로 일관하는 자들과 싸우다 보니, 또 당대표를 쥐고 흔들고, 무시하려는 자들로부터 대표를 지키려다보니 정제되지 못한 단어를 몇 개 사용하였다 하여 어떻게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 전쟁광과 비교를 할 수가 있습니까?

    트럼프가 생방송중 미국 여성앵커에게 한 막말이 어떤 말인지 더민주 공천위는 파악이나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트럼프는 영국에서 60만명이 넘는 영국민들이 영국 입국 금지 서명운동을 벌여 영국 의회에서 토론을 벌이기까지 한 인물입니다.

    제레미 코빈이 노동당 당수 선거당시 가파르게 지지율이 올라가자 블레어가 뛰어다니며 낙선운동을 벌였었죠. 지금 그는 샌더스 낙선 운동을 벌이고 있구요.

    그 때 한 코빈 지지자가 블레어에게 코빈의 연설을 들으면 심장이 뛴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블레어는 심장이식 수술을 받으라는 참으로 무례한 막말을 했는데, 그래서 욕을 먹었지만 코빈 지지자들은 그의 교만을 비난하고, 다시 한 번 전의를 다지며 넘어갔지 블레어가 그 말을 했다고 그를 제명시켜야 한다는 노동당원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블레어는 두고두고 그 말로 비웃음을 살 뿐이죠.

    저에게 어제오늘 든 생각은 이제 더이상 어떤 문제가 한국 진보 혹은 보수 이런식으로 따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나라 전체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가, 무엇이 민주주의고, 무엇이 법치주의인가 하는 아주 기본적인 가치들조차 흔들리고 있지 않나 하는...

    박근혜를 대통령에 앉혀놓은 것이 나라에 이렇게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라는 것을 그녀를 뽑았던 사람들은 정말로 예상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 늙은도령 2016.03.11 16:01 신고

      조중동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미친 놈들이 지랄을 떨고 있습니다.
      제가 글로서 답할게요.
      님의 댓글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7. 붕붕이 2016.03.11 12:33

    아. 정말 새누리랑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 민홍철을 눈물을 머금고 그동안 투표를 해왔는데 이번엔 안 찍고 싶네요. 민주시민들과 당원들이 호구로 보지 않는다면 이럴수 없습니다. 정말
    문재인때문에 그동안 진보정당에게 비례를 주던걸 더불어민주당에게 주려했건만 다시 진보당에게 줘야겠네요. 너무 화가 나네요.

  8. 까밀 2016.03.12 17:54

    김종인은 중도보수로 더민주를 탈바꿈시켜 총선 승리 후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수렴청정하려는 듯 합니다.. 아니면 담종을 친 세조처럼 할 수도 있겠지요. 중도보수 포지셔닝이 국민의 당과 겹치니 안철수도 죽이려하고... 정체성을 버리고, 공약도 제대로 없이 권력잡는데 혈안된 더민주 보다는 다른 진보정당을 키워야할때라 생각됩니다

    • 늙은도령 2016.03.12 20:56 신고

      그럼요, 진보정당을 키워야 합니다.
      청춘들이 흥겨워하도록 만들지 못하면 어떤 혁신도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정말 오랫동안 생각하고, 신문과 방송, 포털, SNS, 다양한 커뮤너티, 팟캐스트 등을 살펴봤지만, 더불어민주당의 2차 컷오프 명단에 정청래와 강동원이 포함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김종인 비대위가 다양한 사전조사를 통해 컷오프 대상에 두 의원이 포함돼야 한다는 정치공학적 계산을 내렸다면, 필자는 그 형편없고 어리석으며 박근혜스러운 계산에 0점이 아니라 -100점을 주겠다. 





필자가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비판했다가 총선 승리가 먼저라고 마음을 돌릴 수 있었던 것은 평생을 더불어민주당에게 표를 주었고, 지금도 그런 생각에 변함이 없으며, 김종인과 문재인의 운명공동체를 끝까지 믿어보자는 친구들과의 대화가 결정적이었다. 그들은 필자보다 몇 수는 위에 있을 만큼 세상을 보는 눈이 탁월하고, 지식과 경험도 풍부하며, 무려 30년이 넘도록 새누리당 없는 세상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을 놓아본 적이 없는 골수 진보주의자들이다. 



고집 하나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편협하고 옹졸한 필자지만, 그들의 설득에 숱한 지식과 논리, 경험으로 중무장한 고집을 (거의 처음으로) 꺾었다. '그래, 총선 승리가 우선이니까.' 이 절대과제 앞에서 필자의 고집을 한낱 투정에 불과하다고 나를 설득시켰다. 야권 선거연합의 총선 승리를 위해 김종인과 문재인의 운명공동체(문재인은 끌려다닐 수밖에 없지만)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며, 그에 의거한 몇 편의 글도 올렸다. 



하지만 2차 컷오프 명단에 정청래와 강동원이 포함됐다는 보도를 접하는 순간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정청래의 컷오프 사유가 막말이었다면, 김종인 비대위가 추구하는 정치에는 막말을 사용하는 지지자들이 포함되지 않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민주주의는 공론의 장에서 배제된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아우성이 가장 잘 들릴 때 제대로 돌아간다. 그들의 아우성에는 수없이 많은 막말이 포함돼 있다(유럽선진국 국회에서는 인격모독 수준의 막말이 넘쳐난다). 



김종인은 이들을 버렸다, 민주주의와 함께. 이런 식이라면 이재명 시장도 컷오프 대상이 된다. 고급스러운 식당에서 최고급 런치를 먹으며 서로 예의를 갖춘 언행으로 정치를 하는 엘리트주의자들의 집단이 아니라면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이런 식이라면 서민의 언어를 고집했던 노무현 대통령도 컷오프 대상이다. 민주주의를 확장하고 발전시킨 사람들은 혁명과 운동, 저항의 현장에 있었던 이름 모를, 무기가 없어서 막말이라도 투척해야 했던 사람들이었다.  





강동원이 컷오프에 걸린 것은 또 어떤가? 그가 지속적으로 부정선거 문제를 제기한 것은, 설사 그것이 문재인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 해도, 박근혜의 민주적 정통성을 받아들일 수 없는 수많은 유권자들에게 4월13일을 학수고대하게 만드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그의 주장이 법정에서 통할 만큼의 증거 능력이 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수많은 유권자들에게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하는 이유를 제공해주었다는 것과 정의에 반하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김종인은 이들마저 버렸다.    



정말 엿 같은 것은, JTBC 보도부문이 과대포장시켜준 엘리트주의자 이철희와, 열화와 같은 시민들의 반대보다 조중동이 더 무서워 필리버스터 조기중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활약상을 보여준 이중인격자 박영선(뉴스룸의 손석희는 MBC 동료였던 그녀에게 향하는 혐의를 이목희와 이춘석에게 돌렸다. 그리고 이목희도 컷오프됐다)의 행태다. 'SNS 이용자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그들의 대화가 사실이라면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한 것이다.



SNS 이용자들 중에는 더불어민주당 당원도 있고, 필자 같은 30년 골수 지지자들도 있다. 다른 이념적 성향을 보이는 분들도 있고, 다른 정당들을 지지하는 분들도 있다. 이들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SNS 이용자가 총선에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을 만큼의 소수라고 해도, 민주주의란 다수의 주장에 맞서 소수의 주장을 최대한 수용함으로써 모든 시민의 권리와 이익을 지켜주는 것이지, 특정 정당의 정치공학적 계산에 따라 그들을 무시해버리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김종인의 입에서 나온 것들이 진보적 가치(도대체 신자유주의 천국에서 진보적 가치를 빼면 어떤 해결책이 있단 말인가!)와 상충되는 것이 많았고, 당을 운영해가는 방식이 새누리당스러웠던 것들도 있었지만, 그런 언행들이 총선 승리로 가는 전략적인 판단 하에 이루어졌다면 받아들일 수 있는 차원의 것이었다.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고 판단의 기준이 다르고, 그것을 인정한 상태에서 수평적인 토론을 이어가고, 그런 과정에서 합의된 결정이 나오면(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에 따르는 것이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하위정치의 장인, 그래서 막말도 오가는 SNS를 이용하는 유권자이자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인 필자는 김종인 비대위의 결정에 반대한다. 김종인 비대위가 정청래와 강동원을 컷오프한 것을 거둬들이지 않는다면 김종인 비대위 퇴진을 위해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행태들이 정치공학적 눈으로 봐도 형편없고 어리석기 때문(조중동이 김종인을 칭찬하는 이유)에 김종인 비대위에게 총선을 맡길 수 없다. 



단 한 표에 불과하더라도, 필자는 정청래와 강동원의 컷오프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김종인 비대위와 싸우려 한다. 이것이 문재인의 정치생명까지 죽이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해도 김종인 비대위의 반민주적 행태를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 민주화운동 경력자와 친노패권주의로 매도되는 사람들이, 필자는 어김도없이, 이 땅에 민주주의와 산업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온 숨은 주역들이기에 김종인 비대위의 미친 컷오프를 받아들일 수 없다.



당장 정청래와 강동원을 공천하라!!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참교육 2016.03.10 19:49 신고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저는 김종인은 싫습니다.
    새누리를 만든 범법자가 반성도 없이 야당에 들어오는 것도 그렇고 받아주는 것도 못마땅합니다. 더민주당인지 들민주당인지.. 참 어처구니 없는 정당입니다. 정청래배베제한 김종인이 새누리당에서 파견한 인물이 아닌지 의심됩니다.

    • 늙은도령 2016.03.10 20:16 신고

      김종인은 계속해서 악수만 두고 있으며, 그것이 친노와 진보적 가치에 치명타를 주고 있습니다.
      이대로 두면 어떤 악수를 더 둘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폭주를 막아야 합니다.

  2. 민주청년 2016.03.10 20:12 신고

    강동원 의원... 지금은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정권바뀌면 복귀시켜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늙은도령 2016.03.10 20:19 신고

      있을 수 없는 짓거리들이 난무하네요.
      김종인, 퇴출시키던지 지지자들의 말을 따르게 하던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할 시점입니다.

  3. 산이 2016.03.10 20:38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 고육책인가요?
    어찌 돌아가는건지 알 수가 없구만요.

    • 늙은도령 2016.03.10 21:38 신고

      김종인이 박영선과 이철희 같은 자들에게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들과 한 통속이 됐는지 모르겠구요.

      중요한 것은 그의 언행이 지극히 권위주의적이라는 것이고, 어리석고 형편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오유에서 새누리당 세작처럼 취급받았던 글에서 염려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김종인은 사고가 고정된 인간이라 남의 애기를 거의 듣지 않고 자신이 옳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민주주의와 진보의 가치에 반하는 언행을 서슴지 않습니다.

      사람에 대한 이해와 성찰이 깊어지면 어느 수준 이상의 행태를 예측할 수 있는데 김종인은 그것이 더욱 쉬운 인물이었는데 그것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너무 적더군요.
      유시민 같은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비대위에 있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문재인을 지켜줄 누군가가 있어야 했는데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없었습니다.
      친노친문하면서 조중동에 박자를 맞춰준 진보 진영의 어리석은 자들 때문에요.

  4. 에쏘 2016.03.10 21:03

    그동안의 김종인 대표의 우클릭 행보.. 절박함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으나 이건 정말 아니죠.
    도령님 글에 합당에 관해 댓글 달 때도 사실 손을 내밀어도 국민의당 쪽에서 다시 들어오지 못할 거라는,
    들어와도 크게 영향이 없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어요.
    그치만 지금처럼 하면 예전처럼 개판 되는 건 시간문제인 것 같네요.

    비단 정청래 의원 한사람에서 끝나는 일이 아니죠. 이대로 컷오프 시켜서 내보내면 아무리 승리한다고 한들
    누가 맘대로 목소리를 내겠으며, 어째저째 굴러가서 총선도 승리하고(과연?) 대선도 문재인님이 된다한들
    제2의 노무현이겠지요. 이렇게 컷오프 시켜서 대선까지 잘 굴러 갈 지도 모르겠지만요.
    이해하고 인내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지요. 정청래의원, 강동원의원 둘다 이번 컷오프는 절대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여당도, 야당도 완전 전쟁터고 개판이네요.

    • 늙은도령 2016.03.10 21:53 신고

      제가 여러 편의 글로 김종인 비대위체제를 지지할 수 없다고 한 이유가 현실이 됐습니다.
      그간의 전력이 말해주고, 위원장으로 영입한 이후에 보여준 행태들이 말해주는데도 총선에서 승리만 하면 된다는, 그리고 나서 문재인 체제로 가면 된다는 진보진영의 새누리당스러운 자들 때문에 모든 것이 틀어져버렸습니다.

      김종인 비대위가 하는 일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지점에 문재인 죽이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가 그것을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 해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제가 김종인의 잘못된 결정들을 일일이 지적하는 글을 올리겠습니다.
      그 다음에 다른 종편보다 JTBC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도 글로 올리겠습니다.
      지금 이런 사태를 만든 중심에 JTBC와 손석희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만 잘해주면 우상화하는데 기본이 충실하지 못하면 허상에 신성을 씌워 우상화하게 됩니다.
      지금의 상태가 그러합니다.
      저라도 피터지게 싸워야 할 듯합니다.
      제 주위에서 투표를 포기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단 한 번도 민주당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사람들임에도...

  5. 하늘이 2016.03.10 21:18

    오늘 안철수와 만나자고 했다고합니다ᆞ결국 박영선이 중간에서 국민의당과 합당을 전제로 이 모든일을 진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문재인 전대표 또 팽 당하고 김한길 안철수등 탈당파와 박영선,이종걸등이 더불어민주당을 도로 헌정치당으로 만들려고 하는건 아닌지~
    이런 총선승리 안 하는것만 못하는건 아닌지 참 답답하고 찜찜해지는 상황입니다 ᆞ

    • 늙은도령 2016.03.10 22:00 신고

      네, 그것을 걱정했는데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정말 미치겠습니다.
      제 친구들까지 고개를 휘졌고 있습니다.
      30년을 넘게 진보의 가치와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했던 그들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초국적기업이나 거대 재벌, 외국재벌에서 임원이나 사장에 올랐으면서도 진보적 가치와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했던 그들인데.....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아주 미세한 것까지 기억하고 저장해둡니다.
      그런 것들이 특정인에 대한 진정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인데, 그런 것들이 쌓여서 김종인을 비판했지만 절대다수가 반대해서 저도 총선 승리만 생각하기로 햇습니다.

      그게 며칠도 안 됐는데 더 이상은 불가능합니다.
      김종인부터 퇴진시켜야 합니다.
      이대로는 안 됩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을 맹렬하게 지우고 있는 자들을 그냥 둘 수 없지요.

  6. 2016.03.10 22:54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03.10 23:12 신고

      그것이 최상인데, 거기까지 이르지 못해도 그의 독선적이고 권위주의적 행태에 제동을 걸 필요는 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면서 추가적인 글들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7. 아련 2016.03.11 00:16

    야당에도 규율이 필요하며 권위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김종인이 하고 있다고 봤죠. 그런면에서 늙은도령님이 김종인을 비판 할 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정청래 컷오프 보면서 제 생각이 잘 못 됐단걸 알았네요. 근데 더 답답하네요
    컷오프를 철회 할거 같지는 않고 오히려 운동권과 강경파 의원들을 쫓아낼거 같네요. 김한길, 주승용, 천정배가 빈자리를 차지 하겠죠.

    • 늙은도령 2016.03.11 00:29 신고

      규율과 권위는 수평적 토론과 거기서 도출된 합의에 의해 세우지는 것입니다.
      김종인 비대위체제에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그것은 규율도 권위도 아니며, 더더욱 민주주의도 아닙니다.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햇는데 더불어도 아니고, 민주도 아닙니다.
      김종인 관료정치가 몸에 밴 사람입니다.
      관료들 중에서도 최고위에 올라 권위주의적 사고와 인식이 몸에 밴 사람입니다.
      제가 한국 최고위 관료들에게서 수없이 봐왔던 것입니다.

      김종인 충분히 나이를 먹었습니다.
      총선에서 패해도 은퇴하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이 땅의 국민들은, 진보적 가치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고 싸울 시민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새누리당스럽게 승리하면 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김종인 비대위는 지금 이성을 상실했습니다.
      정치공학만 머리에 가득한데 그것마저도 형편없고 어리석기 그지없습니다.

  8. 경청 2016.03.11 04:32

    선생님과 같은심정으로 글을 읽었습니다.
    인적구조상 민주당은 민의를 온전히 받기에는
    한계가 있는거 같습니다

    새로운대안을 깊이 생각했던 하루엿습니다

    대여강경의 목소리를 냈던 선수들을
    우리팀 감독이 2군으로 빼는 상황을 보며
    이런 팀을 국가대표팀으로 맡겨도 되는가?
    하는 의구심이 떨쳐지지 않더군요

    새누리에게 압승을 주는 아픔을 겪더라도
    4년후를 봤을때
    이참에 2번당을 참담하게
    찌그러뜨려놓고,
    4번당을 지금부터 그대안으로 키우면서
    써먹는것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용..반작용의 섭리로
    압승한 새누리가 향후 4년동안
    독주를 통해 다수국민들의 공분을 쌓는다면
    (저는 그러리라 추정됩니다)
    4년후에는 새누리장기집권과 독주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의 강력한 민심이반현상이
    기대되며..

    그 힘을 바탕으로
    민주당중심의 정권교체가 아닌
    정의당중심의 정권교체를 도모할수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하나더!
    이번선거에서 민주당을 찌그려뜨려놓고
    일정부분 정의당으로 야권지지가 결집해주어서
    정의당세력이 지금보다 커진다면

    선거후 민주당에서도
    개혁세력과 박영선따위의 중간세력간에
    겨루기가 벌어질것이고
    선거패배책임으로 박영선등의 중도성향들은
    입지가축소되고 개혁세력의 목소리가 커질것도
    기대가 됩니다.

    정의당과 민주당내 개혁파간에
    선명성경쟁이 치열해지면
    그만큼 그혜택은 보통시민의 다행스런 정치지형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제 얕은견해가 어떤지 묻고싶습니다

    한수 배우고 싶습니다

    • 늙은도령 2016.03.11 15:40 신고

      좋은 생각입니다.
      대단히 좋은 생각입니다.
      저는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그것을 바탕으로 진보정당이 부활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모양새는 중도로 가겠다는 것입니다.
      이념이고 가치고 따지지 않고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것이 중도표를 의식한 것이라면 더 이상 지지할 이유가 없습니다.

      김종인의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들여다 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발표한 것을 살펴본 후 조목조목 박살낼 생각입니다.
      정청래와 강동원을 컷오프시킨 것도 문제인데, 그 과정도 최악입니다.
      뒷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겟다는 것인데 그것이 바로 독재적 발상입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짓거리를 하고 있습니다.

      국민은 억압과 착취 하에서도 삽니다.
      참고 견디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정의당과 녹색당, 노동당이 통합할 수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그것이 안 되면 세 정당을 밀어줘야죠.
      저도 님처럼 생각합니다.

  9. catlover8 2016.03.11 06:39

    필리버스터가 중단되고, 김종인 대표가 야당 통합을 제안한 후 더민주 지지자들 사이에서 온통 야당 통합에 대한 광풍이 몰아닥치는 걸 보면서 한동안 정치게시판을 들어가지 않았었습니다.

    그 때 제가 마지막으로 접했던 기사가 샌더스 열풍에 대한 토론회에 김종인 대표가 참석한다는 기사였는데, 그러니까 김대표가 그 토론회에 참석하여 더민주도 샌더스처럼 경제민주화를 공약으로 내세워 열풍을 일으켜 총선에 승리하자는 그런 요지의 연설을 할 것이라는 것이였죠.

    저는 정말 그 기사에서 더 이상 한국 진보 정치에 관심을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쌓여왔던 피로감이 한꺼번에 몰려든 기분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김종인 비대위는 방금 바로 그 샌더스 열풍처럼 타오를 수 있었던 필리버스터 기적의 불씨를 너무도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끄고, 짓밟아 버렸습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공약이 샌더스의 재벌개혁과 같으니 그처럼 우리도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거라니요?

    아시겠지만 샌더스가 미국에서 열풍을 일으키는 것은 그 경제민주화 공약 하나때문이 아닙니다. 사실 그 공약 자체는 그렇게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가 지금 이렇게 열풍을 일으키고, 존경을 받는 것은 그가 지난 44년동안 정치인으로 살아오면서 아무도 편들어주지 않았을 때에도, 모두가 비난을 퍼부을 때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인물이라는 것이 뒤늦게 평가를 받고 있는 것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진박들이 더렵혀 놓은 '진실한 정치인'이란 수식어가 사실 제일 잘 어울리는 사람이 바로 샌더스인거죠. 그래서 샌더스를 싫어하거나 반대할 수는 있어도, 그를 거짓말쟁이라고는 아무도 말하지 못한다는라는 말이 나오는 것인데, 이걸 심지어 한국의 진보 정당에서조차 분석을 하지 않고, 진보지지자들도 제대로 평가를 하지 않고 있으니..

    사실 한국 언론에서 샌더스가 거의 가망이 없는 것처럼 보도를 하는 것이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한 보도는 샌더스가 미시건을 기적적으로 이기기전에 이미 미국에서도 대부분 그런식으로 보도를 했었고, 심지어 영국 가디언도 그런 보도를 했었으니까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힐러리가 많이 우세한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한국 주류 언론이 그러한 외신보도를 베껴서 보도를 한다고 해도, 샌더스의 정치혁명이 미국 정치에 시사하는 점, 어떻게 이러한 혁명이 가능했는지, 또 이 혁명이 한국 진보/보수 모두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 변화등을 지적하는 토론회를 한국의 대표야당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더민주가 올인하고 있는 것은 야권통합이라니 이것이야말로 바로 반샌더스의 길이 아닌지요.

    물론 샌더스의 혁명이 바로 한국 진보 정치에 그대로 열풍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영국도 샌더스와 제레미 코빈이 서로에게 깊은 동지애를 느끼며 서로 교감을 느끼고 있지만, 코빈이 샌더스 열풍으로 인해 지지율이 폭등을 한다던가 더 정권교체에 한걸음 다가 갔다던가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기는 커녕 당 내부에서 자신의 권위를 쥐고 흔들려는 기득권 세력에 맞써 싸우느라 매일매일이 전쟁입니다. 그러나 코빈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그의 지지자들은 그를 지지합니다. 아무도 그를 흔드는 세력을 달래주기 위하여 타협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래서 코빈은 결국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기억해야할 것은 코빈은 샌더스보다 훨씬 더 사회주의자라는 것입니다. 사실 샌더스의 사민주의는 영국에서는 그냥 상식적인 가치관에 속하는 정도이지요. 하지만 코빈은 훨씬 더 정통 좌파에 가깝기 때문에 그의 정책들을 관철시키려면 그만큼 그의 리더십이 더 요구되고, 더 격렬한 저항과 마주치고,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에 대한 고민들이 필요합니다.

    근데 코빈이 한가지 인상적인 것은, 그는 자신의 반대파를 제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이 때문에 더 비난을 받고, 무능하다고 욕을 먹는데도 자신을 반대할 수 있는 자유를 마음껏 줍니다.

    대부분의 리더는 어떤 정책을 펴기 전 한 목소리를 내기 원합니다. 그리고 반대파에게 약점을 잡혔을 경우나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 경우에만 반대의 목소리를 허용을 합니다. 그런데 코빈은 그렇지 않아요. 자신의 각료들이 예를들어 시리아 폭격 찬반투표처럼 보수당과 격렬한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목소리를 통일하지 않고, 자신의 코앞에서 자신을 대놓고 반대하는 연설을 하도록 허용해서 다음날 온 신문이 자신의 무능함을 헤드라인으로 도배를 해도 그 의원을 처벌하거나, 배신의 정치인 운운하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제레미 코빈은 지금도 여전히 당의 리더로 활발히 활동합니다. 그리고 남들이 이야기하는 총선을 이기기 위해서 보여지는 행동을 하지 않고, 그냥 하던데로 합니다. 그래서 그를 비현실적이다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반대로 그래서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앞뒤가 다른 가식적인 정치인들에 질리고 질린 저같은 사람들이죠. 영국은 아직 총선이 4년이나 남은 관계로 그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날런지는 정말 아무도 모르죠..

    제가 코빈을 아직 잘 안다고 할 수 없고, 다 이해하고 있다고 할 수 없기에 더 자세한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어제 오늘 더민주의 정청래 의원 컷오프 사태와 윤상현 의원 김무성 죽이기를 보며 코빈의 리더쉽이 사실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마 그도 무엇이 권력으로 향하는 지름길인지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것, 하지만 그러한 행동을 했다면 그는 절대로 리더로 당선되지 못했을 겁니다.

    누군가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권력의 맛이라는 것을 알아버린자들은 그 유혹을 떨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근혜가 국무회의때 언급했던 그 '배신의 정치인'이라는 낙인, 그로 인해 지금까지 자행되어 온 유승민 의원 죽이기, 그녀가 청와대에 앉아 그를 향해 꼽씹었을 그 증오의 시간들을 생각하면 소름끼칩니다. 그런 그녀를 추종하는 무리가 친박이구요.

    김종인 대표 머릿속에 노동당과 녹색당은 아예 들어있지조차 않을 것같습니다. 정의당은 아마 저 좌파정당 안에 혹 종북주의자는 없을까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을까요?

    저는 더민주가 그 동안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은 우선은 당장 정권을 교체해야 하고, 우선은 새누리의 과반을 막아야 하고, 우선은 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모로 가도 서울로 가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 때문은 아니였을까 합니다.

    만약 더민주가 정말로 승리 이전에 '진보가치 실현'에 뜻을 두고 필리버스터 정신으로 정치를 하려 했다면, 저는 야당통합 따위 하지 않고도 새누리의 과반 막을 수 있다고 봐요.

    오늘이 3월 10일이죠. 만약 오늘까지 필리버스터를 계속 했었다면 어땠을까요. 새누리가 자멸하는동안, 더민주는 정말 엄청난 모멘텀을 가질 수 있었을텐데요..

    • 늙은도령 2016.03.11 15:50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
      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더불어민주당에 진보적 가치를 지지하는 의원들을 밀어주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은 여전히 하고 있지만 그것도 부질없다는 생각입니다.
      공천권 앞에서 납짝 엎드린 모습에서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용납이 되지 않습니다.
      그들의 행태가 새누리당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표창원도 유시민도 다 믿을 수 없습니다.
      현실정치를 이해하고 현장을 이해한다는 것과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것은 다릅니다.
      이들은 그것을 구별하지 못합니다.
      그들만이 리그에서 그들만의 생각에 갇혀 있는 것입니다.
      현실을 이해하고 거기서 길을 찾는 것은 가치체계가 우선돼야 합니다.
      그것이 없으면 자꾸 모로 가려합니다.
      지금의 김종인 체제가 그러합니다.

      사이비, 껍데기가 넘쳐나는 당이 됐습니다.
      총선에서 승리한 후 모든 것을 바로잡겠다는 것인데 그건 꿈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유권자를 너무 우습게 보는 일입니다.
      악을 제거하기 위해 악을 차용하는 것에 표를 달라는 것인데 어찌 그것에 함께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마음이 떠났습니다.
      김종인이 물러나고 정청래와 강동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은 한 30년만에 더불어민주당 지지를 철회할 것입니다.
      정말 미치고 환장할 지경입니다.

  10. 허리케인박 2016.03.11 09:12 신고

    김종인도 비대위원장이니 흔들지 말고 존중해줘야 합니다. 김종인이 실수일수도 있고 신의 한수일수도 있죠. 흔들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다만 국민들의 많은 지적에 의해 제검토가 될수 있게 해야죠. 다수의 국민이 원하는데도 이대로 끌고간다면 박근혜와 다를바 없는듯

    • 늙은도령 2016.03.11 15:51 신고

      그렇게 생각하시면 그렇게 지지하십시오.
      저는 신이 그렇게 비열한 한 수를 두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신이 승리를 위해 새누리당스러운 방법을 쓸 필요도 없고, 그렇다면 신도 아니지요.

  11. 통기타 2016.03.12 15:42

    국회의원이 정부를 비판하기만하면 잘라버리니 아깝기는 하지만 새로운 정치신인들한테 또 기회를 줄수도 있고 하니 민주당이 이번에는 이길려면 어쩔수 없다고 생각이 드네요 야당은 정부를 비판하지 말라라는 여론이 대세 인거 같아서 국회의원이 국회직공무원도 아니고 정치인인데 정치인보고 입을다물라고 하는 것은 정치를 하지 말라는 거라서 정치에대한국민들의 생각을 바꾸는게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아니면 트럼프경선과정처럼 폭력으로 변질될수 있습니다

    • 늙은도령 2016.03.12 20:57 신고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국민의당과의 붕괴에 집중하면 100% 패할 것입니다.
      그에 관한 글을 조금 전에 올렸습니다.



장자는 도를 얘기하며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말라'고 했습니다. 학은 다리가 길기 때문에 학이라 하는데, 보기에 위태로워 보인다고 다리를 자르면 더 이상 학이라 할 수 없는 것이지요. 김종인 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필리버스터를 이어가야 한다는 시민의 뜻이 학의 다리처럼 길어 보였던 모양입니다. 김종인의 비대위는, 시민이 자신들을 뽑지 않았으니 시민의 뜻에 얽매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김종구 기자의 사진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선승은 '내가 살아 있을 때에는 죽음이 거기 없고, 만약 죽음이 있을 때에는 내가 거기에 없을 것이므로, 내가 죽음을 두려워할 까닭이 없다'고 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필리버스터를 이어가면 거기에는 총선 승리가 없고, 만약 총선에서 패배하면 그들의 역할이 더 이상 없기 때문에,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고 했지만, 문재인 전 대표는 질서있는 퇴장을 하겠다는 약속을 전제로 추락하던 제1야당에 날개가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제1야당이란 병든 새는 안철수를 비롯한 탈당파와 친노 패권주의를 울부짖던 오래된 깃털들이 빠지고 그 자리에 영입인사들이란 새로운 깃털이 자라자 화석처럼 굳어있던 날개가 꿈틀거렸습니다. 때맞춰 10만명을 훌쩍 넘은 온라인입당이란 상승기류로 불어왔습니다.   



끝없이 추락하던 제1야당에는 날개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고, 지지자의 뜻과 야성 회복이라는 날기에 좋은 기류를 찾지 않았던 것입니다. 가까스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제1야당은 미운 오리새끼(새정치민주연합)에서 한 마리 백조(더불어민주당)로 거듭나기 위해 문재인의 백의종군과 김종인 영입이란 털갈이로 비약의 기틀까지 마련했습니다(정확히는 마련한 듯했습니다). 



이런 변화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승천을 위한 비약에 성공하려면 더 큰 상승기류에 올라타야 하기 때문입니다. 추락이 시작된 지점으로 되돌아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압도적인 하강기류를 뚫어야 반등의 탄력을 지속적인 비약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하강기류가 너무나 압도적이어서 8년 만에 되찾은 날개짓에 하루라도 빨리 익숙해지지 않으면 날개가 퇴화를 넘어 아예 부러질 수 있습니다.





특히 날개를 부러뜨리겠다고 몰아친 테러방지법은 피할 수 없는 외통수여서 하강기류에 합류한 북풍보다 더욱 강력합니다. 테러방지법은 날개를 부러뜨리는 것을 넘어 학의 다리마저 자를 수 있는 무소불위의 힘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당장 이것에 맞설 수 있는 상승기류란 필리버스터밖에 없습니다. 필리버스터는 마술과 같아서 잠들어 있던 수없이 많은 작은 바람들을 깨울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분명 8박9일에 걸친 필리버스터는 잠들어 있던 수없이 많은 바람을 깨우는데 성공했습니다. 누구도 이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국회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퍼진 자발적인 필리버스터 열풍은 5천만 개의 조각으로 잠들어있던 바람들을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국회에서의 필리버스터는 3월10일 넘길 수 없지만 장기집권이란 일당독재를 꿈꾸는 박근혜와 새누리당, 조중동과 지상파3사를 비롯한 레기 언론들로 이루어진 반칙과 특권의 카르텔을 무너뜨릴 수 있는 상승기류를 형성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것을, 지난 8년 동안의 숱한 폭정과 온갖 퇴행을 뒤엎을 수 있는 거대한 힘으로 만드는 것은 김종인 비대위체제의 역할이고 책무이며 깨어나 행동하기 시작한 바람들의 명령입니다. 장장 8박9일, 180시간을 넘긴 필리버스터는 유신독재에 항거했던 김대중 이후 52년만에 민의의 전당으로서의 국회를 부활시켰고, 어떤 장벽도 뛰어넘었던 제2의 노풍으로 발전될 것도 가능해 보였습니다.



헌데 김종인 비대위가 들고나온 것이 '야당 통합'입니다. 허허… '야당 통합'이라니요? 그것도 내부에서 제1야당의 날개를 퇴화시킨 자들과 이명박 정부에서 날개를 부러뜨리려 했던 자들이 모여있고, 호남을 판돈으로 김대중을 팔아먹고 사는 박지원과 노욕의 동교동계가 합류한 국민의당과의 통합이라니요? 시민과 지지자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민주정당의 비대위가 독선적인 결정으로 들고나온 것이 '야당 통합'이라니요?





당의 전권을 움켜쥔 김종인 위원장의 결정에 다수의 누리꾼들은 박영선을 의심하고, 손석희의 뉴스룸(JTBC 보도부문 총괄사장 손석희가 더 정확하겠지만)은 박영선을 빼고 이목희와 이춘석을 지목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최소한 필자만큼은, 김종인 비대위체제를 더 이상 밀어주거나 믿어줘야 할 이유가 단 하나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필자가 꿈꾸었던 것은 다리가 잘리지 않은 학이 날개를 활짝 편 비상이었는데 김종인 비대위는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저는 이 글을 마지막으로 김종인 체제의 더불어민주당 지지를 거두워 들입니다. 은수미, 배제정, 전현희, 장하나, 진선미, 김광진, 김경수를 뺀 어떤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지지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이 필리버스터 중단의 이유라면,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는 어떤 나라도 성공하지 못한 경제민주화가 두 당이 통합하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어리석음에 동참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새누리당의 승리 공식처럼) 때로는 학의 다리를 자를 수 있는 것이 정치라고 주장하며, 더 큰 승리를 위해 작은 승리에 연연하지 말자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노무현의 죽음에 자신의 반쪽이 무너진 것 같다는 김대중을, 자신은 문재인의 친구라고 말한 노무현을, 김종인을 영입하며 총선에서 패할 경우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문재인을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몇몇 분들은 늙은도령 너도, 총선 승리를 위해 전략적으로 글을 쓴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숱한 비판을 가할 수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회의록을 까면 노무현의 NLL 포기발언이 나올 것이라 주장했던 국정원과 새누리당의 주장처럼, 저의 전략적 글쓰기에도 '새누리당스럽게 승리하기'라는 목록도 있을 것이라고 의심할 수 있습니다. 제가 김대중과 노무현, 문재인을 지지하는 이유가 진보좌파적 가치의 공유에 있다고 수없이 많은 글에서 밝혔음에도. 



'늙은도령의 세상보기'는 제멋대로이고 뒤죽박죽이고 거칠고 직선적이어서 실족도 자주 하지만 '후대의 이익이 현재의 욕망에 우선한다'는 것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는 학의 다리를 자르지 말아야 하며, 당장의 승리를 위해 새누리당스러워지는 순간 미련없이 문을 닫을 것입니다. 민주정부 10년처럼 더불어민주당이 진보정당의 부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정의당의 원내교섭단체 달성, 노동당과 녹색당의 원내진출에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마음을 읽을 수 없는 상태에서, 아니 문재인 의원이 아무것도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필리버스터 중단의 출구전략으로 '야당 통합'을 들고나온 김종인 비대위체제의 더불어민주당을 밀어줄 수 없는 이유를 이어지는 글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진보좌파적 가치에서의 일탈 못지않게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everythingisok 2016.03.03 02:20 신고

    으.. ㅠ 필리버스터 중단과 동시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야권통합 제안이 보도된데에 저도 아리송~하면서 '아, 이건 좀 아닌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단이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손 쳐도,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음에 대한 언급/사과가 먼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다만, 늙은도령님의 포스트들을 매일같이 기다리고 아끼며 보는 사람으로서! 마지막 말씀은 다소 성급한 결정이 아니신지.. 하고 한 번 만 더 생각해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현실적으로 더민주 말고는 새누리당을 견제 할 수 있는 세력이 없습니다. 안그래도 필리버스터 중단과 동시에 테러방지법까지 여당에 넘겨준 마당에 우리끼리 분열한다면, 이건 저들이 꼭 원하는 모습이 아닐까요?
    어찌됐든 민주주의 답게 '의총'을 통해 결정된 사항이었고, 빈약했지만 원내대표의 사과도 있긴 했으니까요..
    늙은 도령님께서도 조금 더 지켜봐주시고 함께 응원해주시면, 저도 뭔가 덜 외롭고 힘이날것 같습니다!

    늙은도령님의 식견에 비해 턱없이 얕은 저의 댓글을 그래도 읽어주심에 감사하고, 앞으로 좀 더 보고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늙은도령 2016.03.03 03:56 신고

      다음에 올릴 글로 답변을 대신할까 합니다.
      김종인 비대위의 더불어민주당을 밀어줄 수 없는 이유를 밝히겠습니다.
      문재인의 속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아니 그가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제가 판단한 대로 갈 생각입니다.

  2. catlover8 2016.03.03 03:27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이 일어난 후 후폭풍이 엄청나죠. 그런데 그 와중에 그런데도 우리가 아무리 실망하였다고 선거를 하는 것을 포기하면 안된다, 이런 악법을 통과시킨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하여야 한다며, 반드시 투표할 것을 독려하는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고,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좋은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댓글들이 굉장히 빨리 새누리를 심판하기 위해서는 표를 2번에 몰아주어야 한다는 댓글들로 바뀌는 것을 보았습니다. 정의당에 표를 주면 표가 분산되어 결과적으로 새누리를 심판할 수 없다에서, 심지어 지금 이 곳에서 정의당을 지지하는 댓글을 교묘하게 올리는 사람들은 더민주를 죽이고, 새누리를 돕고자 하는 국정원 댓글 직원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저렇게 무식하고, 황당한 댓글이 베댓이 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저에게 사이버 세상에서 저런 댓글에 마음 상하지 말라고, 5000만 국민중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많겠느냐고 하셨죠. 물론입니다. 얼마나 다양한 분들이 많겠습니다. 그건 영국도 마찬가지구요. 저도 완벽하지 않고,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려는 것은 일부가 저런 생각을 표현했다는 것이 아니라 수천명 수만명의 집단이 어떤 광기에 휩쌓여 저런 댓글에 추천을 눌러 저런 무식하고, 비이성적인 댓글을 베댓으로 올린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명색이 진보지지자라는 사람들이 말이죠. 심지어 저 베댓을 올린 사람의 닉네임은 민주주의였습니다. 코메디가 따로없죠.

    저런 댓글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지지를 보냅니다. 아마 선거가 다가오면 더 비이성적인 댓글들로 극성을 부릴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선거기간엔 아마 정치게시판을 안 볼 것 같습니다.

    도령님께서 정의당이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는 많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많이 황폐화됐다고 하셨는데요. 사실일겁니다. 그런데 한국의 진보정당을 황폐화 시킨 건 독재정권들만이 아닐 겁니다. 자신을 진보라 부르면서도 진정한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 죽이기에 앞장서는 저런 저급한 국민의식을 가진 국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 아닙니까?

    솔직히 더민주는 한국처럼 극우정당이 보수로 둔갑한 나라니까 진보정당으로 여겨지는 것이지 엄밀히 진보정당은 아니죠. 더민주는 사실 중도보수 내지는 중도우파에 더 가깝지 않습니까?

    저는 무엇보다 저렇게 정의당 죽이기에 앞장서는 자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새누리당 지지자들보다 단지 더민주를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도덕적, 윤리적으로 더 낳은 사람이고 어깨펴고 다닐 것을 생각하니 소름이 끼칩니다. 저들이 하는 짓이 근본적으로 새누리가 약자를 짓밟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심상정 대표의 필리버스터 연설은 짧았지만 그 어느 누구보다도 필리버스터의 핵심을 찔렀던 명연설이었고, 지지자들로 하여금 우리가 왜 박근혜 정권과 싸워야 하는지를 다시금 환기시키는 연설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부터 불의한 것은 없고, 불평등은 싸움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다는, 또 새누리가 밟고 있는 것은 야당의원이 아니라 이 나라 국민의 절반이라는.

    더민주가 연설을 짧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데, 그런 부탁을 드렸다는 자체도 예의에 벗어 벗어나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 이후 이종걸 대표가 국민에게 거의 구걸하다싶이 사죄를 하며 필리버스터를 시작했을 때 이건 아닌데, 필리버스터를 이렇게 끝내는 것은 아닌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고, 12시간을 넘게 버텨가며 떠나간 민심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그의 모습은 참 마음이 아프더군요. 정말 비대위는 무슨 짓을 한 것입니까..

    저는 만약 오늘 이종걸 대표가 몸을 던졌던 것처럼 야당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밀어 부쳤다면, 미국 샌더스 현상이나 영국 제레미 코빈 기적을 일으켰던 그 기적의 불씨가 한국에서 일어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요.

    물론 저 위의 현상들까지 가지는 못했겠지만, 어떤 인화점이 되주었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사실 한국 진보는 어떤 계기가 오랫동안 너무 부족했는데, 필리버스터는 현 더민주 쇄신 분위기와 시너지 현상을 일으켜 한국 정치사에 남을 어떤 폭발적인 현상을 보여줄 수도 있었는데요. 아직 절정에 이르기도 전에 막을 내려버린 쇼를 본 듯한 기분입니다.

    정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20석정도 만이라도 얻어서 교섭단체를 구성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많은가요?

    저는 민주당을 한 번도 신뢰를 한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도령님의 글을 읽으면서, 또 더민주에 일어나고 있는 쇄신 분위기와 필리버스터를 보면서 한 번 희망의 마음을 가져 보았던 것이죠.

    저는 오래 전부터 정의당 지지자였지만, 제 지역구는 정의당 후보를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민주당 후보를 찍어 왔었고, 그래서 더민주가 더 좋은 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정도는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민주당 후보조차도 단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는 새누리 텃밭이긴 합니다만..

    저는 문재인 대표와 심상정 대표가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다면 주저없이 심상정 대표를 찍을 거에요.

    • 2016.03.03 03:32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03.03 03:52 신고

      제가 삭제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제가 티스토리와 싸울 것입니다.

      김종인 비대위의 독선적 행태에 문재인이 계속해서 침묵한다면 문재인 지지마저 거둘 것입니다.
      제가 다음 글에서 그 이유를 자세히 밝히겠습니다.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며 내놓은 것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이라는 것 때문에 많이 피로하네요.
      어제 한숨도 자지 못한 것이 이런 불안함 때문이었는데, 새로운 전의를 다지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르고 왔습니다.

      아고라의 글을 올리지만 다른 분들의 글이나 댓글은 보지 않습니다.
      솔직히 그럴 시간도 없고, 읽어야 할 책들이 너무 밀렸고, 진정한 도약을 위한 좋은 사람들도 만났습니다.

      불이익 때문에 다른 이들이 못하면 저라도 해야죠.
      내가 안하면 다른 이들이 이익을 가져간다는 그런 일이라면 절대로 할 수 없지요.

      다음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3. 공수래공수거 2016.03.03 08:27 신고

    선거에서 이겨야 하는것이 맞는 말이긴 한데 그 과정이,그 방법이
    잘못 되었습니다
    정말 이렇게 해서는 새눌당 과반수 저지는 커녕 2/3도 막기 어려워졌습니다

    야당통합도 지금 싯점에 내놓을 일이 아닙니다
    답답한 노릇입니다

    • 늙은도령 2016.03.03 08:41 신고

      이런 상태로 이기면 이명박과 동교계동계가 다시 정권을 잡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오늘 늦게나 내일 새벽에 글로 올리겠습니다.

  4. 耽讀 2016.03.03 08:30 신고

    문재인이 사람을 잘 못 본 것일까요?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 중 하나가 용인술인데.
    김종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었다면 어떨까요? 정말 없었을까요? 있을 것 같은데. 제가봐도 많은 인물이 있습니다.

    • 늙은도령 2016.03.03 08:44 신고

      문재인을 변호할 수 있지만 글로 문재인이 직접 말하기 전에는 올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다만 다음의 글에서 짐작은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5. 레드나 2016.03.13 09:32

    아고라에서 글이 올라오면 매번 눈팅만 하는 사람입니다..
    저도 민주당 지지자입니다.. 매번 민주당선수 투표하고 정당지지는 진보당 찍었던 사람입니다.. 이번에 진행되는 상황들이 많이 혼란스러워서 갑갑하네요.. 다음글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꾸벅

    • 늙은도령 2016.03.13 16:51 신고

      이곳에 올리는 글들이 다 아고라에 올리지 않습니다.
      제가 요즘은 일인방송국을 준비 중이어서 매우 정신이 없네요.
      아무튼 제 블로그를 보시면 보다 많은 글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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