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자이지만 더민주의 변화에 아직도 합격점을 줄 수 없는 필자는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후보자토론에서 나온 내용들에 관해서는 가능한 한 다루지 않았습니다. 더민주 대표를 뽑는 토론에서 박지원이 문재인에게 보여준 파렴치한 행태를 반복할 후보들은 없다고 생각했고, 경선 승리를 위한 토론에서 치열하게 주고받은 말들은 일정 수준의 오버를 보여주기 마련이어서 그것을 바탕으로 비판의 글을 쓰는 것은 경선 이후의 통합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는 경험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헌데 더민주 후보자토론을 5차까지 지켜보면서 이재명과 안희정이 보여주는 네거티브 공세가 정치적 금도를 넘어 박지원 수준에 근접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침을 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재명과 안희정이 부동의 1위인 문재인을 집중공략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문재인이 공중파에서 '반란군 수괴'라고 말한 전두환에게 표창장을 받았다는 것을 가지고 광주·호남인에게 사과하라는 것에서는 그 저열함이 구역질을 불러올 정도였습니다.   



이땅의 부패 기득권세력들이 민주화운동을 하다 강제징집된 학생들을 '빨갱이'로 낙인찍지만, 같은 방식으로 군대에 끌려간 문재인이 국가안보라는 차원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한 결과로 받은 표창장은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빨갱이가 아님을 말해주는 최고의 예입니다. 그것도 12.12사태를 일으켜 군부독재를 자행해 박정희보다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전두환마저도 표창장을 줄 수밖에 없을 정도라면 문재인의 안보의식이 얼마나 강한지 말해줍니다.



문재인은 그렇게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강제징집됐건, 아니면 감옥에서 군복무에 준하는 기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건 간에 그들이 결코 빨갱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주었습니다. 문재인은 자신의 군복무 이후에 천하의 살인마로 변신한 전두환마저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뛰어난 군복무를 통해, 민주화운동 세대생들이 국가안보과 경제성장을 앞세워 살인독재를 자행한 정권에 저항했던 것이 민주주의와 헌법에 따른 애국의 발로였다는 것을 증명한 것입니다. 



문재인의 이런 일관성은 사시 합격자들의 경쟁장인 사법연수원을 1등(보통 청와대로 영입된다)으로 마쳤으면서도 민주화운동에 대한 반성문(일종의 전향서)을 쓰라는 압박과 유혹을 거절함으로써 청와대 진입은커녕 판사로도 임명될 수 없었습니다. 국가안보를 위해서는 자신의 젊음을 다 받쳤지만, 독재를 인정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개인의 이익에는 굴복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문재인이 인권변호사의 길로 접어든 노무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것에 관해 이재명과 안희정이 문재인을 비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노무현의 동지이자 친구로써 평생을 같이 한 문재인이 이후의 행로를 봤을 때도 더더욱 그러합니다. 유시민이 참여정부의 비서실장으로서 문재인의 역할이 얼마나 막중했고 현명했었는지 밝힌 것처럼, 박정희·전두환 독재와 맞싸웠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노무현의 성공과 좌절의 모든 여정에서 권양숙 여사를 빼면 문재인은 어디에서나 발견되고 함께했던 또 다른 노무현이었습니다.  



문재인 없는 노무현을 상상할 수 없고, 노무현 없는 문재인을 상상할 수 없음은 삶의 대부분을 함께해온 둘만의 여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안희정이 노무현의 적자를 주장하는 것에 비하면 문재인은 노무현의 영혼의 동반자이자 누구로도 대체될 수 없는 단 한 명의 친구입니다. 조중동과 한나라당은 물론 진보매체까지 참여한 '노무현 죽이기'와 '참여정부 흠집내기' 때문에 그 이상일 수 없을 정도로 저평가됐지만, 노무현의 성공과 좌절이란 문재인의 성공과 좌절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공을 절대 내세우지 않아서 그렇지, 노무현의 일생과 참여정부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들은 두 사람의 관계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노무현이 인권변호사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정치에 뛰어들어 국회의원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도, 지역주의를 넘기 위해 부산시장에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었던 것도, 해수부장관을 하다가 대통령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도, 대통령이 된 다음에 자신의 소신과 원칙을 지킬 수 있었던 것도, 탄핵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도, 생을 달리한 노무현을 국민과 함께 지킬 수 있었던 것도 문재인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습니다.



노무현이 더 큰 세상을 향해, 더 큰 목표를 향해 도전할 때마다 제일 먼저 문재인과 의논했고, 그를 설득해 그의 동의와 도움을 받아야 했던 것들이 그저 단순하게 나온 것들이 아닙니다. 문재인이 정치인으로서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고 하는 자들의 무식함은, 지리멸렬했던 더민주를 수권정당으로 변화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10만 온라인당원과 인재영입, 총선 승리가 문재인의 성과였다는 것에 참여정부의 성공까지 더하면 간단하게 증명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이 노무현과 유시민처럼 토론의 대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수십 년에 걸친 이런 증거들을 무시한다면 안드로메다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안희정과 이재명 등이 하도 김종인을 들먹이기에 김광두의 영입으로 답한 것이며, 김광두의 영입을 물고늘어질게 뻔하자 김상조를 함께 영입한 것입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문재인으로의 정권교체에 찬성하는 분들이 이재명과 안희정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는 뜻이며, 그것은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한 사전포석입니다.





인사문제는 압도적인 정권교체 이후의 인사시스템으로 풀면 되는 것이고, 대한민국의 인재풀을 최대한 늘렸으며 당정청은 물론 시민단체와 관련 전문가, 시민까지 포함한 다양한 위원회를 구성했던 참여정부의 성공 경험을 재현하기 위함입니다. 더민주에 합류하지 않은 인사들이 많다는 점에서도 정권교체 이후의 적폐청산과 국가개혁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기에, 이에 대한 비판은 촛불집회에 나온 초딩보다 못한 한심하기 그지없는 작태입니다.



이명박근혜 정부의 부역자들이 정부와 사법부, 정부출연기관, 공기업, 언론, 연구소 등에 즐비한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인수위가 없는 조기대선의 특성상 최고의 전략입니다. 그 가운데에 일부의 잡음이 있는 것은 신이 아닌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며, 그것 때문에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까지 최대한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면 이명박근혜 정부의 적폐청산과 국가개혁을 방치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문재인은 지금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거대한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며, 이에 대해 비난을 남발하는 것은 안희정의 대연정만큼 이명박근혜 정부의 9년을 적당히 덮고 넘어가자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대통령이 눈앞에 아른거리니 무슨 짓이라도 하고 싶겠지만, 그것이 정치적 금도를 넘는 순간 정권교체의 가능성은 줄어들며, 헬조선에서의 탈출을 그만큼 어렵게 만듭니다. 5차토론회에서 문재인이 원고를 보면서 토론하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인데, 이런 것까지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 정말로 창피할 따름입니다. 



제발, 박지원과 홍준표스러운 짓 작작 좀 합시다! 노통의 말처럼,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지누맘 2017.03.20 18:47

    정말 너무 안타깝습니다 얼마나 힘드시고 가슴아프실까 오죽하면 자유당에서까지 문제가될게 없다고까지 할까요 너무 한심하고 수준이하의 정치를 보여주고있습니다 정치를 이렇게 더럽게하는지 그들에게 미래는 없나봅니다 그들이 하는짓은 정말 상대진영에 먹잇감을 주고 같이 죽이기불과합니다 이번일로 그들의 민낯을 보았습니다 더이상 당신들의 미래는 없습니다

    • 늙은도령 2017.03.20 19:01 신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데 이것마저 넘어섰습니다.
      이재명은 그의 본성이 그렇기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안희정까지 이렇게 변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정치학 어디에도 없는 대연정이란 단어 사용이 잘못됐으면 깨끗이 그것을 거둬들이고 적절한 단어로 대체하면 되는데, 그것에 대한 반발로 이 정도까지 망가질 줄은 몰랐습니다.
      답답하네요, 누워서 침뱉기가!

  2. 과유불급 2017.03.20 19:05

    깔래야 깔수 없는 문재인에 대한 이짓거리를 여당과 재벌언론으로부터 수없이 들어왔고 또 검증하고 검증되었어도 충분히 감내하고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되었지만 더민주 경선토론에 나온 후보자들 입에서 저런 거지같은 발언이 나온다니 참으로 한심스럽습니다. 이건 토론의 본질을 떠나 후보자 자질과
    인성의 문제로 해석될수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저런 저급한 비난과 비열한 공세는 자기자신을 파괴시키는것을 넘어 동귀어진을 하고자 하는것처럼 느껴질뿐 아무것도 얻을게 없는 발언입니다. 더욱이 국가지도자를 꿈꾸는 자들의 입에서 나온 걸레같은 단어가 "나 이정도 수준의 정치인이야!" 하고 메아리
    처럼 들려오는건 아닌지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자신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서 어찌 다른사람을 비난하고 매도한단 말입니까?

    • 늙은도령 2017.03.20 20:23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
      정치적 금도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마저 넘어서는 일들이 계속되니 답답하네요.
      지지자들이 격한 대립을 보이는 것도 정치적 금도를 넘어선 후보들에게서 기원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이라면 선거 이후의 통합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말꼬리나 물고늘어지는 행태에서 지도자의 면목을 찾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요.

  3. 耽讀 2017.03.21 07:11 신고

    자유당과 바른당 그리고 홍준표가 해대는 막말도 힘든데
    어떻게 안희정이 저럴 수 있습니까?
    그리고 조중동보다 경향이 더 심하네요.
    가슴칠 일입니다.

    • 늙은도령 2017.03.21 14:50 신고

      안희정은 정말 예전의 안희정이 아닙니다.
      이렇게 망가질 것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경향은 원래 노무현 죽이기의 대가입니다.
      문재인 죽이기도 마찬가지이고요.
      경향은 진보가 아닙니다.
      잡스런 자들의 잡지입니다.

    • 36세연봉2100남 2017.03.21 15:33

      ㅎㅎㅎ 자기맘에 안드시는 댓글은 삭제하시는군요.../ 욕을 한것도 비난을 한것도 아니거늘....../ ㅋ 수고하세요.

    • 늙은도령 2017.03.21 20:03 신고

      지속적으로 악의적인 댓글을 다는 자가 있는데, 그런 자들은 차단합니다.
      그러다 보면 그 밑으로 단 댓글들도 함께 사라집니다.

  4. 동우 2017.03.21 20:55

    안보는 보수라는 "새누리당"은 왜 "한일군사협정"을 비공개로 했을까요?
    그러고보면 위안부협정도 아베 요청에 따라 비공개군요.

    한미사드협정도 마찬가지죠.

    "한국은 사드운영에 관여 할 수 없다 " 조항을 보면 ..

    한일군사협정 - 유사시 한국 거주 일본인 안전 위해 자위대 파병 목적 . 한국 군 위치,도로,항만 지도 요청한다 . ..
    국방부 장관은 거절"했다고 언론 보도는 그랬지만..

    주한미군이 일본에 사드로 수집한 한국군사정보를 일본에 넘겨도 알 수 없다는 거겠죠.

    제가 너무 앞서가거나 상상력이 큰 건가요?



    • 늙은도령 2017.03.21 23:40 신고

      이땅의 보수가 먹고사는 방법이 안보를 팔아먹는 것입니다.
      그들은 북핵 위협을 최대화해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전략이 없습니다.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은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힘의 우위, 즉 폭력상의 우위만 확보하면 됩니다.
      그것이 돈이던, 무기이던, 언론이던 상관없습니다.
      수단은 아무것도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오직 목적만 달성하면 되니까요.
      그렇다보니 보수는 투명하지 않고 민주적이지 않습니다.
      말로만 안보를 떠들면서 뒤로는 검은돈을 챙기고 권력을 탐하는 것이지요.
      북핵 위협이 정말로 한국의 존립에 치명적이라면 우리가 전쟁을 일으켜서라도 막아야지요.
      헌데 그렇지 않습니까?
      보수는 전쟁 위협만 부풀릴 뿐, 실제적 차원에서는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땅의 보수는 양아치입니다.



유시민 작가가 김종인과 문재인의 만찬회동 이후에 벌어진 진실공방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었습니다. 유시민은 둘만의 만찬을 제의한 것도 김종인이고, 문재인으로부터 원했던 답(합의추대)을 얻지 못하자 조선일보를 통해 뒤통수를 친 것(박영선과 박지원 남매의 특기가 떠오른다!)도 김종인 측이라는 것도 알려주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노무현 죽이기'가 진행됐는데, 김종인의 '문재인 죽이기'도 별반 다르지 않음을 확인해주었습니다.





'노무현 죽이기'에 앞장섰던 자들이 '참여정부의 호남홀대론'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이 '문재인 죽이기'에 실패하자 '친노패권주의'를 내새워 국민의당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이 두 가지를 혼합해 '반문정서'로 확대재생산하는데 성공해 광주·호남을 석권할 수 있었던 것도 똑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국민의당에 표를 준 호남분들은 이것에 동의하지 않지만, 더민주에 표를 분들은 이것에 동의합니다.  



호남분들은 '반문정서'를 극복하려면 이성적인 접근을 하지 말고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똑같은 이유로 다른 지역의 유권자들은 '호남배신론'을 말하고 있습니다. 온갖 차별과 억압에도 불구하고 광주정신을 지켜온 호남분들은 '참여정부의 호남홀대론'을 용서할 수 없지만, 타지역의 유권자들은 광주정신을 팔아 호남기득권 세력을 형성한 채 더민주의 분열만 부추겼던 자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20대 총선의 이중성은 극명하게 충돌합니다. 국민의당의 싹쓸이가 양쪽의 주장 모두에 정치적 정당성을 부여하기 때문에 이중성은 극대화됩니다. '호남배신론'을 주장하는 분들은 '참여정부의 호남홀대론'과 '반문정서' 때문에 국민의당의 싹쓸이가 당연한 것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과 경북을 빼면 더민주의 전국정당화가 상당히 실현된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호남에서 탈피하자고 주장합니다.  





사실 수도권의 유권자들은 호남패권주의와 영남패권주의에 질릴대로 질린 상태입니다. 대한민국에는 호남과 영남만 있는 것이 아니라며, 새누리와 국민의당이 영남과 호남을 나눠가졌다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충청, 강원, 제주, 대구, 부산 등이 함께하는 더민주의 전국정당화에 박차를 가하자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5.18광주항쟁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4.3사건, 4.19혁명, 부마사태, 6.10항쟁 등도 있었다며 민주주의를 호남이 독식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호남배신론'이 '탈호남'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한국정치의 최대 고질병이 지역주의라면 새누리당의 영남기득권과 국민의당의 호남기득권을 인정한 상태에서 더민주(+정의당)의 전국정당화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최상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내년 4월에 사상 최대의 규모로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보궐선거와 정권교체가 절대명제인 대선에서 3자구도를 피할 수 없다면 더민주(+정의당)의 '탈호남'은 승리로 가는 확실한 길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구도가 현실화된다면, 3개의 정당은 자신의 텃밥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상대의 텃밥에서 최대한의 이탈표를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치열하게 벌여야 합니다. 유권자의 입장에서 이런 변화는 손해날 것이 없습니다. 3개의 정당이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실현가능한 지역 발전 정책을 내놓아야 하고,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실현가능한 전국적인 균형발전 정책을 내놓아야 합니다(물론 반대의 경우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유시민이 오늘의 썰전에서 호남을 석권한 국민의당이 안착에 성공했고, 내년 대선까지 3당체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던 것도 이런 판단에 근거할 것입니다.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만 놓고 보면 국민의당의 호남석권은 한국정치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것은 확실합니다. 그것이 절대다수의 유권자들에게 지금보다 나은 삶을 제공할지, 지역에 기반한 기득권만 강화할지, 이것을 피하고 싶은 구태정치인들이 대선 이전에 양당체제로 돌아갈지 알 수 없지만, 수도권에서는 '호남배신론'이 '탈호남'으로 변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광주와 호남을 빼놓으면 노무현과 자신의 삶을 부정하는 것과 같은 문재인 전 대표가 양산 칩거에서 어떤 결심을 하고 현실정치에 복귀하느냐에 따라, 광복 이후 근본적인 차원에서 단 한 반도 깨진 적이 없는 지역독점에 기반한 보수화된 거대양당체제가 종식을 고할 수도 있습니다. 필자는 여러 편의 글을 통해 호남 없는 더민주를 상상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저의 바람과는 상당히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 현재의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번 총선을 통해 호남분들에게도 선택지가 생겼다는 것은 꼭 나쁜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민주화운동에 단 1분도 참여한 적이 없는 안철수가 새로운 맹주라는 점에서는 너무나 아쉽지만, 그것도 호남의 선택이라면 받아들여야 하겠지요. 안철수가 호남의 선택을 전국으로 확장시킬지, 아니면 완벽한 고립으로 만들지, 새누리당과 손을 잡을지 알 수 없지만 호남의 다음 선택이 최상의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선관위의 각종 통계가 나오면 두세 편 정도의 최종적인 분석글을 써야 하지만, 이번 글을 끝으로 필자만의 20대 총선의 분석작업은 끝났습니다. 힘들고 재미없었지만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정확히 읽는 일은 향후의 선거들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내일부터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밀린 책들을 읽으며 건강 회복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재미없는 글들을 읽어주신 모든 독자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한욱상 2016.04.29 06:13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기를 기원합니다

  2. 耽讀 2016.04.29 07:13 신고

    어제 아는 목사님들과 오랜만에 만나 저녁을 나누며 정치 이야기를 했습니다. 목사들이지만 정치성향이 대부분은 개혁진보입니다.
    저는 새누리와 국민의당 연립정권 가능성이 51%라고 했습니다. 동의하지 않더군요. 하지만 분위기는 점점 그런 쪽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고,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정치지형이 변할 수 있는 나라라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6.04.29 15:32 신고

      네,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되려면 다당제가 좋은데, 대선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변화가 어느 수준에서 일어날지 지켜봐야죠.
      변화에 따라 글을 쓰면서요.

  3. 공수래공수거 2016.04.29 07:59 신고

    낭떠러지에서 구해줬더니 엉뚱한 생각? 정말 착각도 저런 착각이
    없는것 같습니다
    다음주 있을 원내대표부 구성을 지켜 보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6.04.29 15:43 신고

      더민주는 내부의 힘을 키워야 합니다.
      병신같은 놈들만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4. 현주씨 2016.04.29 08:49 신고

    잘 읽었습니다.

  5. mangrove 2016.04.29 09:26

    잘 읽었습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제대로 설려면 일단은 지역주의가 타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을 챙긴다는 것은 오직 한가지 예산을 배정 받아 그 지역에 그럴듯한 업적이라도 만들어 놓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하는 이유는 어떤 경제적인 낙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인데, 실제적으로 그런 낙수 효과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잘해야 국회의원 호주머니나 불리거나 지역 유지들의 배나 불리는 결과죠. 몇 개 시설을 만든다고 해서 그 지역구민들의 삶이 얼마나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까요?
    특히, 우리나라처럼 영토가 작은 나라에서 이런 난 개발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현 세대들이 살아 남을 때까지는 어느 정도 개발 논리가 적용된다고 보지만, 개발은 결국 인간의 삶의 영역을 파괴하는 행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물론 인간을 모두 안드로이드로 바꾸면 다르겠지만 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국회의원이란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뛰는 선수가 아니라, 그 지역을 대표해서 나랏일을 도모 하는 직업 같습니다. 그러기에 지금처럼 지역구를 챙기려고 나라를 망치는 일을 하는 국회는 없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아니면 나랏일에서 손을 떼던가.... 결국 지역구민은 자신의 지역구를 잘 챙길 것 같은 사람을 국회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나랏일을 똑바로 할 수 있는 사람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았을 때는 아직 지역구민들의 정치적인 성숙도는 매우 낮은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특히, 지방에서 새누리가 선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언론의 책임과 알 권리를 박탈당한 유권자들 때문이라고 봅니다. 과거 독재시절에는 농활이나 기타 위장 취업등을 이용해서 계몽활동을 전개한 결과 언론이 알리지 않았던 사실 조차도 입에서 입으로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런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언론에서 터뜨리는 논리만으로 세상사를 판단하는 지방에서는 결코 새누리를 이길 수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발달해서 젊은 세대들이 좀더 진실과 가까워 질 수 있다는 것에 희망을 걸어 봅니다만.... 지방은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기 까지는 새누리 독주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늙은도령 2016.04.29 15:53 신고

      정부가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하면 좋은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정부가 근대국가 탄생의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도록 만든 것이 신자유주의입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부가 놓치는 부분을 의원들이 채워주는 것이지요.
      지역구가 존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대신 비례대표가 이를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지역을 넘는 일은 전체적인 관점으로 봐야 하고요.
      이것 때문에 의원의 자질이 높아야 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원을 감시하는 유권자의 인식이 높아지는 것이겠지요.

      헌데 요즘은 너무 볼 것과 즐길 것이 많고, 삶이 힘드니 국민의 인식이 발전하지 못합니다.
      평등한 국민의 삶이 보장되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즉 민주주의는 사회주의와 어울리는 체제지 자본주의와 어울리는 체제가 아닙니다.
      사회주의도 시장경제와 개인재산을 인정합니다.
      대신 폐해와 차이를 최소화하지요.
      민주주의는 폐해와 차이를 개인의 책임에 돌리고요.

      젊은세대들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은 그들은 민주주의가 체화돼 있다는 것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가장 극단적인 자본주의인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절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SNS 등으로 세대의 생각을 공유하기 때문에 지역감정도 거의 없습니다.
      청춘에 희망이 있을 수밖에 없지요.
      이에 대해서는 글로 올릴 생각입니다.

  6. 참교육 2016.04.29 10:51 신고

    더민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말아 먹을 폭탄니 김종인입니다. 김종인이 있는 한 더민주당의 정체성도 국민의 지지도 방황할 것입니다.

    • 늙은도령 2016.04.29 16:00 신고

      더민주 스스로 김종인을 정리하지 못하면 어차피 대선에서 집니다.
      더민주 구성원들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조금 더 지켜볼 생각입니다.
      더민주 구성원들이 얼마나 수권정당으로서의 능력을 갖추었는지...

  7. 2016.04.29 14:24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04.29 16:04 신고

      노무현 대통령도 알았습니다.
      다만 국민의 의식 수준을 믿었고, 민주적 통치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점점 힘을 발휘할 것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노무현의 바람과는 달리 깨어있는 시민도 적었고, 소위 친노라는 정치인들이 너무 무력했습니다.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공격도 막강했습니다.

      이밖에도 수많은 요인이 있었지만, 핵심은 민주적 통치를 경험한 국민들이 스스로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지도자로서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국민이 그것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노무현 이후의 모든 지도자에게.

  8. 랑목 2016.04.29 15:24

    상식이 통하는 민주사회....
    님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 늙은도령 2016.04.29 16:05 신고

      희망마저 없으면 얼마니 힘든 삶이겠습니까?
      포기하지 말아야죠.

  9. 류천 2016.04.29 15:56

    영호남 화합의 정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이상 이념의 정치가 아닌,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화합과 화해의 정치가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후세대에는 절대로 지역주의, 계파주의.. 그리고 아픈 민주역사의 증오와 원한을 물려주어서는 안됩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가장 바랐던 정치가 영호남 화합의정치가 아니겠습니까. 그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탄생했지만 실패로 끝났지요. 다음 차기 대통령은 가장 지역주의가 심한 영호남을 화합하고, 증오를 탈피하는 정치를 할수 있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까지 민주화의 아픔으로 인한 증오와 반목만을 해야 합니까. 그것으로 인한 혐오와 고립은 누구도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호남의 이번 선택은 그런 맥락과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이상 영남을 증오의 대상으로 보지 않으며, 화해의 손을 내밀고 있는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절대적인 증오는 없습니다. 그런것은 허구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든지 다음 세대에는 화해로 나아갈수 있으며, 증오와 정치보복이 반복되는 그런 정부는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저는 정치보복은 정치인들의 자기 만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국을 안정시키고 민생을 최우선하는 그런 대통령이 탄생하길 바라고.. 계파주의에 휩쓸리기 쉬운 사람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더민주는 새로운 대통령 후보를 내야합니다. 개인적으로 표의 확장성은 박원순 서울 시장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후보는 부족해요.. 많이 부족합니다....표가 30%에서 더이상 오를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요. 호남은 지지하지 않을거에요.

    • 늙은도령 2016.04.29 16:23 신고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민생이라는 것은 영호남이 화합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적 특성도 다릅니다.
      많은 것들이 고려돼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지역주의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이 민주적 절차에 따른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때 정치도 발전합니다.
      민생에 집중하는 것도 어떤 민생이냐는 것부터 정의돼야 합니다.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는 민생이냐, 그 반대로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념의 중요성은 이 둘을 가르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보수는 위에서 아래로, 진보는 아래에서 위로 갑니다.

      현대물리학이나 기초과학들을 공부하면 이런 것들에 대한 확고한 기초가 정립됩니다.
      국민을 위해 일하자고 하지만 평등사회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수없이 많은 이해가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조금씩 처한 사정이 다릅니다.
      이런 것들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단순히 공리주의적 민생을 얘기하면 애매모호해지고, 결국은 소수의 특권층이 모든 것을 독식합니다.

      차이를 인정한 상태에서 어떤 이념으로 민생을 풀어갈 것이냐를 먼저 정해야 합니다.
      이것이 없는 상태로 민생을 뭉턱이면 뒤죽박죽이 됩니다.

      이념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성장이 불가능해진 현실에서 분배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진보적 가치가 절실하게 요구됩니다.
      박원순 시장의 방법이 대통령의 차원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박원순 시장의 행정에 반대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습니다.
      박원순을 좋게 보는 시민들이 더 많지만 누구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결국 작금의 시대에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이냐, 그것을 풀려면 어떤 정치철학에 근거해야 하며, 그것에 따라 정책을 만들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이 시대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불평등의 해소와 소비의 축소입니다.
      이것은 철저히 진보좌파의 목표입니다.
      불평등의 크기를 무한대로 인정하자는 것이 보수이기 때문에 그것부터 바로잡아야 평등사회가 가능합니다.
      지구온난화, 초미세먼지,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N포세대의 등장, 헬조선 등등이 보수의 성장근본주의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따라서 어떤 이념에 기초해 민생을 풀어가야 하느냐가 제일 중요합니다.
      저는 이 점에서 문재인을 능가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얘기하기 보다 국민의 얘기를 먼저 듣는데 익숙한 사람입니다.
      헬조선을 벗어나려면 최대한 듣는 능력이 큰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국민의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면 그 자체로 정치적 동력으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추진력은 누구도 막지 못합니다.
      저는 아직까지 문재인을 대체할 수 있는 지도자를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뮨재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평가도 달라질 것을 믿습니다.

  10. 하늘이 2016.04.29 19:53

    늘 방향을 잘 잡아 주시는 도령님 감사합니다ᆞ
    언제나 깨어있는 국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ᆞ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ᆞ

    • 늙은도령 2016.04.29 20:14 신고

      네, 감사합니다.
      늘 님의 후원이 힘이 됩니다.
      이번 연휴에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1. BOW 2016.04.29 20:16

    여소아대,어느쪽이든 새누리당의 삽질로 인한 결과물에 불과합니다.

    • 늙은도령 2016.04.29 23:02 신고

      언제나 그런 것입니다.
      집권세력이 못하면 정권을 바꾸는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더민주가 잘했거나 못했거나 상관이 없습니다.
      집권세력이 너무나 못했기에 바꾸는 것입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으면 정당들이 잘하도록 만드는데 그렇게 만들지 못했다고 국민을 욕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인 것이지요.
      정부의 일탈고 새누리당의 닥질을 응징한 것이 이번 선거입니다.
      그 다음에 잘하도록 계속해서 압력을 넣지 않으면 딱 거기까지만 민주주의는 화답합니다.

      민주주의는 국민의 수준에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렇다고 수준이 낮다고 욕할 수 없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입니다.
      선과 악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기호 같은 것이지요.

      또 제가 하는 것처럼, 비판이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합니다.
      바꾸기 위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지만 그것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냥 허공을 향해 비판한 것에 불과합니다.
      김대중이 행동하는 지성을 말한 것과 노무현이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민주주의의 보루라고 한 것도 같은 것입니다.

      비판 이상을 할 수 있을 때 가치가 있습니다.
      제가 세월호유족을 만나는 것도, 광주호남사람들 하고 대화하는 것도, 주변의 사람들에게 현안에 대해 말해서 행동하게 하는 것도 비판 이상을 하기 위함입니다.
      저의 민주주의는 그러합니다.

  12. 필리버스터 2016.04.30 13:53

    좋은글 항상 감사합니다.

    썰전 정말 재밌었고, 바보같은 문재인님은 모든걸 묵묵히 참고 견디려고만 하시는데 그래도 유시민님이 진실을 밝혀주고 가려운곳을 긁어주셔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쭙고싶은게 있는데, 소위 "김종인효과"라는것이 있었는데요. 강남지역 승리로 대표되는 외연확장과 중도보수층 끌어안기의 플러스 효과, 호남지역 참패로 대표되는 기존 지지층 이탈의 마이너스 효과. 어떤것이 더 컸는지 비교할수 있을까요?

    제일 좋은것은 문재인님 정리하신대로 적당한 자리를 맡아서 앞으로도 계속 경제민주화 스피커를 켜주는 것일텐데, 정작 저 늙은이께서는 자기가 주군이고 주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어보이는데... 굳이 그를 버려야 하나 안고가야하나 선택을 해야만 하는걸까요... 만약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최적의 타이밍과 최적의 상황은 언제가 될까요?

    • 늙은도령 2016.04.30 18:42 신고

      강남지역 승리는 선구구 재획정을 통해 강남에서도 상대적 가난한 지역이 전현희 지역구에 배정됐습니다.
      그녀의 오랜 지역구 관리도 한몫했고요.
      새누리당 지지표가 국민의당으로 흘러간 것도 더민주의 지역구 승리에 도움이 됐습니다.
      선과위 통계가 나와야 정확히 알겠지만 '김종인 효과'는 1주 정도만 유효했지 그 이후로는 마이너스였습니다.
      박영선의 탈당을 막으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김종인 효과가 정말 있었다는 증거는 찾기 힘듭니다.
      그가 보여준 행태는 어느 지역에서나 역효과를 일으키다, 그것이 문재인 핍박에 이르자 지지층이 결집한 것 때문에 더민주가 제1당이 된 것입니다.
      저는 김종인 효과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김종인의 경제민주화를 믿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그는 단 한 번도 구체적으로 경제민주화의 내용에 대해 말한 적이 없었습니다.
      각론이 없으니 믿을 수 없는 것이지요.
      제가 분석한 '777플랜'도 낡아빠진 것이었고, 자금 마련에 대한 구체적 방법은 없었습니다.
      경제민주화가 재벌과 상관없다는 말까지 했으니 경제민주화에 대한 환상도 사라질 것입니다.

      문제는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종인이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그것을 더민주 구성원들이 관리할 수 있느냐입니다.
      그를 데리고 가는 것도 위험하기 때문에 퇴출시키는 것이 가장 좋으나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일단 전당대회를 당헌당규에 따라 치르는 것부터 실현해야 합니다.
      그래야 투표결과에 따라 김종인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분명해집니다.
      퇴출이 최상이고, 길들이는 것이 차상인데, 자신의 최고라는 생각이 고정돼 있는 그를 바꾸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기입니다.



북한의 ‘유감 표명’에 대해 논할 생각은 없다. 도발을 인정한 것인지, 군인이 다리를 잃어서 유감이라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 고위급회담의 결과는 박근혜 정부가 천안함 사건 이후 한국의 여론 환경을 지배하던 극우세력과 종편의 카르텔에서 한 발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희망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이명박이 조기레임덕에 빠진 이후, 이 땅의 지배세력들은 한국의 모든 분야에서 민주정부 10년의 흔적들을 지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들의 첫 작품은 낙하산과 조인트를 동원한 방송장악과 비열한 방식으로 진행된 노무현의 죽이기였고, 국정원을 유신시대의 중앙정보부로 회귀시키는 것과 대규모로 종편을 허용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은 극우세력에 힘을 실어줬고, 거창한 출범과는 달리 0%대 시청률에 허덕이던 종편에게 영원한 먹거리인 안보상업주의에 올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해주었다. 일베의 등장과 활성화도 빠르게 진행됐고, 민주화 운동과 5.18광주항쟁 같은 것에 빨간색이 무차별적으로 칠해졌다.



가랑비에 옷이 젖게 마련이듯, 이런 과정을 통해 그때그때의 여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 전체의 여론 환경이 빠르게 우측으로 이동했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부패, 비리 등이 끝을 모르고 이어졌지만, 현 집권세력이 정권재창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볼 때만 이해가 가능하다.





국정원과 군 사이버 사령부가 불법댓글을 통해 정치와 선거에 개입한 것과 그것이 밝혀진 이후에도 국정원과 군이 멀쩡할 수 있었던 것도, 여론 환경의 우경화가 아니면 박근혜의 불통과 면죄부 발행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박근혜도 이런 여론 환경을 바꿀 이유도 없었고, 오히려 강화할 수밖에 없는 일들(세월호참사와 정윤회 문건, 성완종 리스트, 메르스 대란, 국정원 해킹의혹 등)이 계속되면서 그 안에 안주해버렸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것이 수천 년을 이어온 진리인데, 빚의 속도로 움직이는 디지털시대에서 7년7개월이면 무엇이든 바꿀 수 있다. 민주정부 10년 동안 이 땅에 구축된 거의 모든 것들이 무너져 내리고, 국가 전체가 우경화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해일 같은 것이어서 진보 진영은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극우세력과 종편 전성시대는 이렇게 구축됐고 구조화됐으며 강력해졌다.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레이저 여왕도 이것에 갇혀버렸고, 무능한 야당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국민은 이런 흐름에 올라타 자발적 복종에 이르던지, 각자도생의 길을 찾아야 했다. 정치, 특히 야당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커졌고, 그것이 계파싸움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여론 환경을 뒤집어버릴 어떤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극우세력과 종편의 전성시대를 종지부 찍을 방법이란 없지만, 가랑비는 한쪽의 옷만 적시는 것은 아니다. 일방독주는 항상 부작용을 일으키며, 그런 작용에 대한 반작용이 조금씩 세를 넓혀갔고, 일방적 우경화와 온갖 실정의 엔트로피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축적됐다.



정치와 경제, 외교, 국방, 교육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여론 환경을 뒤집어버릴 수 있는 천재지변이 일어났고, 레이저 여왕이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의 종류나 여지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한반도의 안정을 요구하는 미국과 중국의 압박도 피할 수 없을 만큼 커졌고, 일본의 도발도 극에 이르렀다. 레이저 여왕에게도 탈출구가 절실해졌다.



남측에서 정식 사과도 아닌 유감 표명이라도 받아들인 것은 이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청와대가 어떻게 자화자찬하던, 극우세력과 종편, 보수화된 언론들이 어떻게 포장하던 유감 표명을 받아낸 것은ㅡ대가로 무엇을 줬는지 확인할 길이 없지만ㅡ남북관계에 관한 한 박근혜가 이명박의 망령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만은 확실하다. 





이것이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중국 발 경제위기의 본질과 파장에 대해에서 밝혔듯이 박근혜 정부가 경제 몰락의 위기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려면 북한 리스크를 줄여서 경제적 탈출구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엿 같지만, 바로 이런 상황 때문에 ‘유감 표명’이라도 받아낸 것이 엄청난 성과인양 떠들어대도, 남북의 특수성 때문에 대놓고 반박하기도 힘들다.



남북한의 합의를 언제, 어디까지 끌고 갈 것인지, 그 이상의 무엇이 준비되어 있는지, 이것을 부불려 총선에 얼마나 활용할 것인지, 국민은 이런 것들을 감시해야 한다. 일단 이명박의 망령부터 넘어서야 다음이라도 있기 때문에. 북한이란 상수가 최소화됐을 때 진정한 승부도 가능하기 때문에, 유감 표명을 받아낸 것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이제는 남북 문제에서도 주도권을 잃어버린 새정치민주연합이 답해야 한다, 제 살과 뼈를 도려내는 혁신이 어디까지 할 것이고, 정권탈환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이며, 어떻게 실현하려고 하는지, 구체적인 청사진과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그것을 통해 떠나간 지지자들을 어떻게 되돌릴 것이며, 정권 탈환을 위해 정치생명을 온존하게 바칠 것인지, 배수의 진을 칠 의지와 용기가 있기는 한 것인지? 

 


P.S. 정부와 종편이 이번 합의를 박근헤의 원칙이 통한 것이라고 지나칠 정도로 우려먹으면, 지금까지의 상황을 시계열상으로 펼쳐놓고, 하나하나씩 반박하는 글을 올리겠습니다. 이번 회담의 결과는 북한의 주장에 상당한 신빙성을 실어주는, 그런 수준의 합의에 불과합니다. 국민에게 내놓지 못하는 이면의 합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며칠 지켜보면 대강의 윤곽이라도 그려질 것 같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2015.08.25 06:24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5.08.25 07:41 신고

      나와야 합니다.
      나오게 만들어야 하고요.
      정의당의 약진도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다당제가 돼야 한국 정치는 달라집니다.

  2. 『방쌤』 2015.08.25 07:11 신고

    제발 이번만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실 솔직한 마음으로는 크게 기대가 되지도 않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살짝 바래봅니다

    • 늙은도령 2015.08.25 07:43 신고

      부디 그러하기를.
      너무나 무력한 야당을 보고 있으면 답답할 뿐입니다.
      문재인은 승리보다는 새누리당 정부가 최악으로 가지 않게만 하는 것 같습니다.
      그의 목표가 무엇인지, 자신의 진정성을 지지자가 이해해줄 것이라 생각하는지 답답할 따름입니다.

  3. 공수래공수거 2015.08.25 08:16 신고

    오늘로써 박근혜정부 후반기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다수의 바램대로 ( 아전 인수격인 해석이겠지만)
    합의가 되었으니 이제 혹세무민하겠네요..
    이럴때 야당이 나서야 하는데 한총리건등 너무 위축되어
    있습니다

    • 늙은도령 2015.08.25 17:05 신고

      네, 무용담처럼 떠들어댈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그것과 싸워야죠.

  4. 참교육 2015.08.25 09:25 신고

    순진한 국민들만 속이면 된다는 수구 꼴통들..... 경제니 서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5. 바람 언덕 2015.08.25 10:38 신고

    새정치연합...
    새정치연합...
    전 도대체 이 자들의 존재의 의미를 못 찾겠습니다.
    이제는 정말 새누리 2중대라는 오명을 벗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ㅜㅜ

    • 늙은도령 2015.08.25 17:08 신고

      집권 의지가 없는 것 같아요.
      국회의원만 유지하면 된다는 것 같습니다.
      제1야당이 더 편하다는 것이겠지요.

  6. 耽讀 2015.08.25 13:34 신고

    박그네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 하나는 남북관계 회복입니다.
    적어도 노무현 정부 말기 남북관계만큼 회복하고 퇴임하기를 바랍니다.
    그가 박정희 딸이기 때문에 김대중-노무현보다는 색깔론에 자유롭습니다.

    • 늙은도령 2015.08.25 17:10 신고

      남북관계는 보수정부가 풀어야 뒷말이 없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저도 불만이 없습니다.
      그 다음을 진보 진영이 이어가야 하는데 그것이 없습니다.

  7. 머무는바람 2015.08.25 23:10 신고

    휴 야당이 너무 일을 못 하네요 ㅜ.ㅜ

    • 늙은도령 2015.08.26 00:04 신고

      저는 잘했다고 봅니다.
      이후의 전략이 분명하게 준비돼 있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그것은 차차 고쳐나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8. 가난한여행자 2015.08.26 04:37 신고



    종편에서 전쟁을 해야한다는 방송을 식당에서 보고,,,,
    저! 새끼들은 무슨생각을 하고있는것인지?

    수도권,경기권 2000만명 전쟁터 사정거리에 있는 나라는 전쟁역사상없는데..
    외국유명 연구소시뮬레이션 ,,일주일 전면전 100만정도 희생 되고 우리나라는 최빈국으로 떨어지는데

    아무리 종편 이지만 ,, 중학생들도 아니고. 그것을 듣고 흥분하는 노친네들,,,


    우리나라 자칭 보수들은 과연 전쟁같은 위기 상황에 대처 할 능력이 있는지?

    제 생각에는 다 도망갈것 같네요

    특히 이명박은 싱카폴로 갈것 같네요


    자기이익을 위해 민족간에 전쟁위기로 몰아넣는 집권자와 아부하는 새누리당과 종편
    그리고 개인의영달을 위해 앵무새처럼 떠드는 종북 놀이 하는 지식인들

    아무리 무능한 야당이라고 하지만 집권해야 합니다

    그리고 저 악마들을 정리 해야 합니다



    명쾌한 글 잘보고갑니다

    • 늙은도령 2015.08.26 05:25 신고

      잘못된 애국심은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는데 종편들의 행태가 그러합니다.
      그들은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짓거리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어차피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판단 하에 마구 질러대는 것이지요.
      그것은 통쾌해 보일지 모르지만, 정신과 이성을 마비시킵니다.
      일종의 정신 세뇌이며 선동입니다.
      천벌을 받아도 모자란 범죄를 서슴없이 펼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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