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멈추지 않고 있어서 속이 타들어 가는 심정입니다. 저도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습니다. 이제 저에게 남은 유일한 소명은 대통령으로서, 나아가 나라와 국민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입니다. 저는 사드 배치 문제를 비롯한 여러 지역 현안들에 대해 민심을 청취하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지역의 대표인 국회의원들과 단체장들을 직접 만날 것입니다.






위의 인용문은 박근혜가 휴가를 마치고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 석상에서 행한 모두발언의 내용이다. 박근혜의 인식이 어디서 출발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오늘의 발언은 '개·돼지가 뭐라고 짖어대던 내 갈길만 가겠다'는 왕족의 오만함이 묻어난다. 성골 중의 성골로 살아온 박근혜에게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아버지가 일궈낸 국가이며, 자신은 그것을 물려받아 선진강국으로 만들어야 할 '소명'을 짊어졌다고 생각한다.    



박근혜가 사드 배치 갈등을 부모의 죽음과 연결시킨 것도  동일한 인에서 나온다. 세월호참사 때처럼, 정권의 안위가 흔들릴 때마다 부모의 죽음을 언급하며 합리적 토론과 이성적 접근이 아닌 감성적 호소로 국면을 돌파하는 방식도 왕족만이 가질 수 있는 대국민 호도의 전형이다. 자신의 부모를 이 나라의 주인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상, 자식의 입장에서 이런 방식의 정치적인 이용은 할 수 없다.    


  

자신이 왕족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한 박근혜가 자신이 결정한 것에 반대하는 집단과 사람들은 사실관계를 제대로 알지 못해 발생한 갈등에 불과할 뿐이어서 자신이 설득에 나서면 해결될 문제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선진강국으로 만들 소명의 담지자인 자신이 국가와 국민에 피해가 돌아가는 결정을 할 이유가 없으니 잘못된 정보와 선동에서 나온 오해는 얼마든지 풀 수 있다고 확신한다



왕족이란 성골의식은 그 다음의 발언에 극명하게 드러난다. '사드 배치를 비롯한 여러 현안들에 대해 (지금까지 불통과 아집의 결과만 배출해온 최악의 방식으로) 민심을 청취'한 뒤, 국민과 반대론자들이 아닌 '지역 대표인 국회의원들과 단체장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왕족인 자신이 천한 평민을 만날 수 없으니, 진골(선출직 지역대표) 정도는 되는 '국회의원들과 단체장들'을 만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뜻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나라와 국민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발언이다. 지난 3년7개월 동안 얼마나 많은 국민이 목숨을 잃고, 거리로 내몰렸는지 박근혜는 인식조차 하지 못한다. 졸속으로 사드의 성주 배치를 결정해 나라와 국민을 각종 위협으로 내몬 것도 박근혜는 인식하려 하지 않는다. 박근혜가 세월호유족들과 백남기씨 가족, 성주군민들을 외부세력과 종북좌파에 놀아난 무식하고 천박한 평민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런 발언을 할 수 없다. 



'국민과의 대화'에 적극적이었으며, 서민의 언어로 소통과 토론의 정치에 최선을 다했던 노무현과 비교하면 박근혜의 인식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알 수 있다. 박근혜가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에 머물러 있는 박근혜의 뒤틀린 인식에서 나온다.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회의 등을 주재한 자리에서 국민의 정서와 정반대인 발언들이 난무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환관 중에는 박근혜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자가 단 한 명도 없고, 설사 직언을 한다 해도 자신의 생각을 바꿀 리가 없는 박근혜의 성골의식(소명)이 대한민국을 탈출구가 없는 헬조선으로 만들고 있다. 부모의 죽음에서 배워야 할 것은 철저하게 거부하고, 죽음 그 자체에만 매몰돼 있는 박근혜가 청와대의 임시주인으로 있는 이상 국민이 매일같이 죽어나가는 헬조선에서의 탈출이란 불가능하다.       



박정희와 박근혜… 죽은 자가 산 자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비극의 아수라장이 2016년의 대한민국이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참교육 2016.08.02 18:32 신고

    주권자인 국민의 불행입니다.
    주권이 미련없이 버린 국민들이 야속합니다. 아니 순진한 국민을 이렇게 만든 수구세력과 교육에 분노를 느낍니다. 이 여자가 오아족으로 군림해 있는한 대한민국의 비극은 계속될 것입니다.

    • 늙은도령 2016.08.02 18:50 신고

      네, 비극입니다.
      회복불가능한 비극입니다.

    • BOW 2016.08.02 21:01

      이젠 분노해야 할 대상은 수구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진보도 메갈사건으로 인해 타락해졌습니다.

    • 늙은도령 2016.08.02 22:05 신고

      정의당이 제 정신을 못차리더군요.
      진보정당이 엘리트화하면 망합니다.
      김종인 체제의 더민주가 바로 그러합니다.
      메갈리아4 사태를 깊이 파악하기 위해 페미니즘 책을 몇 권 추가로 구입했습니다.
      그들의 사이트에 가서 내용들도 보고 있고 블로거 중에서 페미니즘 운동을 벌이고 있는 분들도 몇 분 링크했구요.
      그렇게 조금씩이나 공부하고 있으니 추가적인 글을 쓸 때가 있을 것입니다.

      인공지능도 별도의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의 논란이 본질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저 나름의 공부로 접어든 것이지요.
      그것에 대해 글로 옮기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2. 왜누리안티 2016.08.02 19:43

    이제는 대혁명 아니면 안 되는 상황입니다. 박근혜는 죽어서도 그러한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할 거니까요.

    • 늙은도령 2016.08.02 20:28 신고

      탄핵을 진행해야 합니다.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그런 과정이 진행돼야 박근혜 정부의 폭주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습니다.

  3. BOW 2016.08.02 21:06

    그런데 이제는 진보마저도 타락해졌습니다.
    메갈리안문제로 말이죠.
    http://issuekor.tistory.com/82

    • 늙은도령 2016.08.02 22:35 신고

      가서 봤습니다.
      순전히 자기주장만 나열했더군요.
      긴 댓글을 남겼습니다.

    • 맥테크 2016.08.03 22:51 신고

      무슨 말씀인진 알겠는데 자꾸 같은 말만 반복해서 Ctrl V하시니 쫌 그르네요.

      진보당 메갈리안 사건은 제가 알기로 진보당이 메갈리안을 지지한다는 얘기가 아니예요. 당신의 생각을 지지하지 않지만 당신이 그렇게 말할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 어쩌구 그런 내용 말한 볼테르 얘기 아시죠? 그 맥락이예요.

      진보당 내부에서도 이번 이슈에 대해 목소리가 다 다르죠. 근게 그게 정상입니다.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낸다면 그걸 의심해봐야 하는 겁니다. 아시죠 왜 그런지.

    • 늙은도령 2016.08.03 23:07 신고

      정의당의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 해도 이번 결정은 지나쳤습니다.
      내부의 의견이 다양하다 해도 대표가 나와서 결론을 내리면 그것이 당론으로 굳어지는 것입니다.

      지난 총선 때 정의당을 위해 무척 노력했는데 정의당 관계자들은 지독할 정도로 권위적이더군요.
      진보는 분열로 망하는 것이 아니라 엘트화가 진행됨에 따라 망합니다.
      최근에 정의당을 보면 그런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지독할 정도로 폐쇄적이고요.

  4. 공수래공수거 2016.08.03 06:30 신고

    고집불통의 아이콘입니다
    민정 수석 사태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네요..

    • 늙은도령 2016.08.03 14:59 신고

      평민에게 밀릴 수 없다는 것이지요.
      박근혜는 절대 자신의 권위에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개각을 단행할 때 자연스럽게 자르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의 권위에 흠집내려 하지 않습니다.
      완벽한 불통이지요.

  5. 노란 빛 2016.08.03 21:30 신고

    나라는 국민이 바꾸는 것인데...그것을 자기가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대통령인 것 같습니다...

    • 늙은도령 2016.08.03 23:00 신고

      나라가 아버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하는 일이 무조건 옳다는 것이고, 국민은 무조건 그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지요.

  6. 맹그로브 2016.08.04 09:24

    일단 닭그네가 한마디만 하면 짜증이 몰려 옵니다. 앞뒤 안가리고 짜증만 몰려 옵니다. 그리고, 이런 여자를 그동안 그럴듯하게 포장해온 종편이나 새누리도 정말 대단 하다고 느껴집니다. 대통령이 되었으니까 민낯이 이렇게 까발려지지 그렇지 않았으면 국민들은 여전히 환상속에 살고 있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자신만 안보를 걱정하고 자신만 애국을 하고 있고, 자신이 하는 말이 곧 법이 되어야 하는 독재적 사고에서 벗어 날 수 없는 때로는 정신 감정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 정도면 반드시 국정운영을 수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진단이 나오리라 생각 합니다.

    • 늙은도령 2016.08.04 13:38 신고

      일반적인 삶을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으니 자신만의 환상 속에서 사는 것이지요.
      아직도 1970년대 머물러 있는 인식과 자신의 나라의 주인인양 행세하는 것도 박정희가 나라를 제멋대로 통치한 것만 봤기 때문입니다.
      정치가 아닌 통치가 하고 싶었을 뿐이고요.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7. 희소망 2016.08.04 23:14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자신의 사리사욕과 부를 위한 도구로 생각하시네요. 앞 대통령님도 4대강을 위한 사업이 어쩌니저쩌니 하시드만 결국 환경 망치고 국민 세금 갈치하셨는데...두 대통령님은 최악으로 기록되었습니다.

    • 마꼬천사 2016.08.04 23:17

      대화가 안되는데...무슨...

    • 늙은도령 2016.08.05 00:07 신고

      네, 최악입니다.
      나라를 이렇게까지 말아먹기도 힘듭니다.

  8. 상이 2016.08.21 18:35

    참나

    왜 대통령 할려고 했지

    그냥 유산받은거 가지고 조용히 살았으면 나라에 해는 입히지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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