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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정현과 새누리당이 단식을 이어가기로 한 진짜 이유



미리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사건과 국정원의 댓글사건과 수미상관식으로 연결되는 박근혜 정부의 쌍둥이 아킬레스건이다. 이 두 사건은 박근혜의 정치생명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무한대의 파괴력을 지닌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 바로 이것 때문에 박근혜 정부의 첫 번째 아킬레스건이었던 국정원 댓글사건의 진실을 숨기기 위해 채동욱 검찰총장을 찍어냈고, 수사팀을 전보발령냄으로써 해체시켜버렸다. 





박근혜 정부의 두 번째 아킬레스건인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목적에 관한 진실을 숨기기 위해 이석수 감찰관과 감찰팀을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나가지 못하게 사퇴시켰고, 서둘러 해체시켰다. 이들이 야당만 참여하고 있는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선정돼 출석하게 되면 두 재단 설립과 운영과정에서 벌어진 각종 문제들을 숨길 수 없기에 증인 채택을 원천봉쇄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진실규명을 가로막기 위한 꼼수는 이것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국정감사 불참이라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했다. 감사대상기관에서 물러난 민간인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려면 여야의 합의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여당이 불참하면 합의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바로 이것 때문에 청와대와 친박들은 국정감사를 파행시킬 생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의장에 이어 김재수 해임권고안을 물고늘어지는 막무가내 행태를 보인 것도 이 때문이지 않을까? 



박근혜의 지시로 단식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이정현이 내부의 반발과 여론의 악화로 국정감사에 복귀하라고 결정했을 때, 화들짝 놀란 청와대(박근혜)의 추가 지시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정진석과 친박 강경파들이 당대표의 결정을 뒤집어버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누리당이 국정감사에 복귀하면 양당의 합의 하에 이석수와 감찰팀을 증인으로 부를 수 있는 아주 미약한 기회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원천봉쇄하려면 콩가루정당이란 소리를 듣는 한이 있어도 당대표의 결정을 뒤집어야 했다.



대신 콩가루정당 소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정현의 단식에 지도부부터 시작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동조단식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담합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다. 정부와 함께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이 국회의 핵심활동인 국정감사를 보이콧하는 초유의 정신나간 짓을 하는 것이 아니면 국정감사 참여라는 이전의 결정을 완전히 뒤집을 방법이란 없었다. 다시 말해 새누리당 의원들의 동조단식은 청와대의 명령에 따라 국정감사 참여결정이 순식간에 바뀐 것을 숨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지금 박근혜의 청와대와 콩가루정당인 새누리당의 유일한 목표는 국정감사를 파행시켜 박근혜의 영육을 지배했고 지금도 지배하고 있는 최태민의 딸, 최순실의 제1권력을 숨기는 것에 집중돼 있다. 그들은 국정감사가 끝날 때까지 국회에서 최순실의 실체를 드러낼 수 있는 어떤 증인의 채택도 막아야 한다. 자료를 내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전경련을 동원해 이전의 자료를 없애는 것도 기본이며, 새누리당이 콩가루집단으로 추락시키는 것도 주저해선 안된다. 





박근혜를 정점으로 하는 현 집권세력의 일그러진 민낯이 미래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실소유주로 회자되는 최순실으로 대표된다면, 여당과 국회의 역할을 마비시켜서라도 실체적 진실을 숨겨야 한다. 지금 박근혜의 머리 속에는 실세 중의 실세인 최순실을 숨기지 못하면 더 이상의 정권 유지가 불가능하며, 퇴임 이후도 없다는 공포감이 자리하고 있다. 박근혜는 하늘이 무너져도 최순실이 까발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최순실이 까발려진다는 것은 자신과 최태민의 관계가 까발려지는 것이고, 그것은 또한 박정희 신화가 얼마나 부풀려진 허상이며 대국민사기였는지 밝혀지기 때문이다. 단독입적으로 말하면 최순실의 실체가 폭로되는 순간 한국현대사를 말아먹은 박씨 가문과 최씨 가문의 추잡한 교류와 담합이 드러난다. 이는 박정희-박근혜로 대표되는 한국 우파의 몰락을 의미하며, 비선실세가 농락한 한국현대사의 참혹함이 만천하에 드러난다. 



박근혜의 몸과 마음을 정복한 최태민은 김재규와 중앙정보부를 물먹일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고, 그를 가장 닮은 최순실은 청와대에서 쫓겨난 박근혜의 몸과 마음을 정복함으로써 박근혜 정부의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할 수 있었다. 한국 현대사의 국민들은 단 한 명의 어리석은 여인 때문에 전 세계의 망신거리가 됐으며, 자신의 삶을 나락으로 떨어뜨렸으며, 미래세대에게는 회복하기 힘든 치욕을 안겨주었다. 



현재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대한민국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슬플 정도로 비참하게 보여주고 있다. 국가의 모든 권력이 동원돼 최순실(최태민의 아바타) 한 명을 지키기 위해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가 유린되는 장면을 목도하고 있다. 이런 아수라장의 정치코미디는 매일같이 해외의 유수언론으로 타전되고 있으며, 대한민국은 그렇게 형편없고 창피한 나라도 추락하고 있다. 





이정현의 단식, 새누리당 의원들의 동조단식, 국정감사 보이콧, 이석수와 감찰팀 사퇴와 해체가 하나로 합치는 부분에 최순실이 있고, 박근혜가 있으며, 일그러진 현 집권세력의 민낯이 자리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백남기씨의 부검영장 재청구도 어쩌면 최순실로 향하는 국민의 관심을 분산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국정감사가 끝날 때까지 강제집행을 하지 않다가, 흐지부지된다면 필자의 추측이 옳았음을 증명할 것이다. 



박근혜를 대통령이란 자리에서 하야시켜야 하는 이유가 이것 말고 더 무엇이 필요한가? 최순실을 지키려는 박근혜의 광기어린 행태야말로 국기문란이고 반역적 행태가 아닌가? 하루라도 빨리 박근혜를 끌어내려야 한다. 대한민국이 살고, 우리가 살고, 미래세대가 살려면 그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분노하고 행동하라. 이 나라의 주인이 우리임을 증명하라. 침몰 직전의 대한민국을 구하라. 



이 지긋지긋한 악몽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원상복귀시켜야 한다. 무엇보다도 혹시 모를 대지진을 염려해 노후원전 폐쇄와 가동 중단, 예방대책부터 세워야 한다. 원전이 밀집된 지역에서 대형 지진이라도 일어난다면 그 다음의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경상남도와 경상북도의 모든 도민들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기에 다른 무엇보다 원전과 관련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최순실을 지키기 위한 박근혜의 광기어린 짓거리는 영남권에 삶의 뿌리를 두고 있는 수백만 명의 목숨을 담보로 한다는 점에서 하루라도 빨리 제지해야 한다. 우리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밖에 없다. 박근혜의 퇴진!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