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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근혜 구속, 사필귀정이며 자업자득이다


박근혜가 구속됐습니다. 사필귀정이고 자업자득입니다. 박근혜는 대통령의 딸로서도 넘칠 만큼 충분했었는데 부모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래서 스스로의 의지였던건, 아니면 주변의 악마 같은 속삭임이나 부추김이었던건 간에 가지말아야 할 길을 갔던 대가로 탄핵을 당했고, 구속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권력은, 그것이 최고의 권력이라면 모두를 향한 압도적인 폭력이기에 감당할 수 있을 때는 마약보다 황홀하고 달콤하지만 감당할 수 없을 때는 존재의 근거마저 파멸시킵니다. 





박근혜의 파면과 구속이 사필귀정인 이유는 이것이며, '권력은 부패하는 경향이 있으며 절대권력은 절대로 부패한다'는 엑튼경의 말이 비민주적 권력에 관해서는 불변의 진리임을 말해줍니다. 박근혜는 자신의 아버지가 심복의 총에 생을 마감한 것으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으며, 최태민과 최순실을 비롯해 짐승보다 못한 자들과 복수(박정희의 명예회복을 시도한 것이 역사를 거스르는 최악의 복수다)를 도모했다는 점에서 파멸의 길로 들어선 것입니다.



권력은 그것이 정당하지 못하게 행사될 때 양날의 칼로 작용한다는 것은 모든 역사가 말해주는 것임에도, 신은 언제나 승자와 함께한다는 치명적인 착각과 자기기만이 절대권력을 부패와 몰락, 자기파괴의 길로 안내합니다. 세상을 호령하던 권력이 한줌도 못되는 썩은 동아줄처럼 끊어졌음에도, 권력자의 현실부정은 최악의 상황에 이르러서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파면된 박근혜가 구속을 향해 질주했던 것도 완전히 소진돼야 멈추는 권력의 자기기만적 속성 때문입니다.





박근혜는 구속을 피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이나 있었음에도 이를 스스로 거부했고, 모든 것을 부정할 뿐 누구의 얘기도 듣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박근혜의 구속은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권력이란 마약에 취하면 무엇으로도 깨울 수 없으며, 하물며 그것이 절대적인 수준에 이른 것이었다면 내부로부터 붕괴되지 않는 한 외부의 충격으로 절대 깨어날 수 없습니다.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으러 집을 나서는 자동차 안에서도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든 것이 정확히 그러합니다. 





뿌린만큼 거두는 것이며, 준만큼 돌려받는 것입니다. 세월호가 완전히 떠오르자 박근혜가 구속된 것이 이를 입증합니다. 폭력으로 변질된 권력의 힘으로 '세월호 7시간'을 영원히 봉인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독재자 박정희의 딸에서 한 발도 벗어나지 못한 박근혜의 탄핵과 구속은 사필귀정이며 자업자득입니다. '모든 정치는 권력투쟁이며, 권력의 본질적 성질은 폭력'이라는 밀스의 주장은 사실의 일부를 이루고 있지만, 불의한 폭력으로부터 절대 나올 수 없는 것이 민주적인 권력입니다.

 


지난 9년이 민주적 권력을 사적 폭력으로 대체한 짐승들의 기간이었고, 지난 5개월이 이를 바로잡는 인간의 기간이었다면 다음은 이명박, 바로 너야!!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