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

왜 문재인 지지자는 언론과의 전면전도 불사할까?


전 세계 언론환경에 대해 공부한 사람이라면, 아니 유럽과 미국에서 몇 년이라도 살아본 사람들은 대한민국처럼 보수 일색의 언론환경은 상상하지도 못합니다. 기본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질 정치인들이 반칙과 특권의 난장판을 벌일 수 있는 것도 그들 못지않게 저질인 언론들이 부정과 비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공정한 보도와 저널리즘이라는 것이 사치일 뿐인 이들의 공생관계는 그들만의 탐욕과 세습으로 대한민국을 불평등과 차별의 헬조선으로 만들었습니다.





진보매체를 자처하는 소수의 제도권 언론들도 보수 일색의 언론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보진영을 상대로 맹폭을 가함으로써 겨우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난장의 보수매체에 비해 도덕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양, 교조적 위선(양심결벽증)으로 가득한 기사와 칼럼, 논설들은 진보진영과 좋은 정치인을 고사시키기 일쑤였습니다. 등 뒤에서 칼을 꽂기 일쑤인 이들의 작태에 수많은 진보정당과 정치인들이 회복하기 힘든 내상을 입은 채 정치일선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노무현 죽이기'로 대표되는 제도권 언론의 기묘하고 저열한 담합은 이명박의 방송장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박근혜 정부 4년에 이르러서는 공영방송까지 가장 기본적인 언론의 역할과 소명마저 권력과 자본의 광고와 협찬에 팔아넘겼습니다. 이런 천민자본주의의 난장질은 '노무현 죽이기'를 넘어 '문재인 죽이기'로 이어지며, 여론 조작을 위한 여론조사를 남발한 채 위대한 촛불혁명의 시대정신을 구역질 올라오는 마타도어와 네거티브의 진흙탕 속으로 처박아버렸습니다.



깨어서 행동하는 시민들의 연대가 너무나도 두려운 이들은 촛불혁명의 결과물인 조기대선을 최대한 오염시킴으로써 공약과 정책이 실종되도록 만들었고, 언론개혁을 적폐청산의 1순위로 설정한 문재인 후보에게 맹폭을 가하는 대동단결의 이익공동체를 형성했습니다. 이들의 대담합은 전 세계 민주주의 선거역사에서 최고의 수치로 회자되는 '친박연대'를 뛰어넘어 '반문연대나 비문연대'가 유일한 대선공약이 되는 광기의 수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무려 5개월 동안 연인원 1700만 명에 이르는 분노한 시민들이 불의한 정부에 맞서 시민불복종을 벌이는 동안 단 한 건의 폭력사건도 일으키지 않자, 이에 화들짝 놀란 기득권세력들이 이런 방식으로라도 대항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노무현 참여정부의 4대개혁입법으로 광복 이후 70년 동안 누려왔던 기득권을 뿌리 채 날릴 뻔했던 이들의 대동단결은, 촛불혁명의 시대정신을 공약과 정책으로 반영하고 있는 문재인을 죽이지 않는 한 다음이란 없다는 초조함의 반영입니다. 





이명박근혜 9년 동안 먼지 하나까지 탈탈 털었지만 아무런 문제를 찾지 못했으며, 지난 대선에서 검증까지 받은 사안들을 다시 들고나와 무한대로 확대재생산하는 것도 이런 초조함의 반영입니다. 죽일놈의 해수부가 3년 동안 방치했던 세월호를 아무런 준비도 없이 초단기에 인양한 것도, 폭력과 불법으로 얼룩진 탄핵반대집회를 수수방관으로 일관하고, 사드의 조기배치를 강행함으로써 한반도를 신냉전의 화약고로 만든 것도 조기대선을 최악의 이념대결로 만들려는 두려움의 반영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들로 해서 문재인 지지자들은 대단히 불리한 싸움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언론과의 정면대결도 불사하는 것입니다. 재임시절에도, 퇴임한 이후에도 노무현을 지키지 못했기에 문재인은 반드시 지키려는 것입니다. 상대가 저널리즘의 아이콘인 천하의 손석희라 해도 이들은 싸움을 피하지 않는 것이며, 필자 또한 그들 중의 한 명인 것입니다. 문재인 지지자들이, 필자도 어김없이, 문재인에게 우호적인 언론환경을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문재인 지지자들은 바랍니다, 기계적인 중립이라도 지켜달라고. 오늘의 SBS 8시뉴스처럼, 방어권 차원의 변론기회라도 제공해달라고. 그리고 다시 한 번 결심합니다, 그것이 가능한 순간까지 넘어지고 깨지고 피 흘려도 불의한 언론과의 일전도 불사하겠다고. 문재인 후보가 촛불혁명의 시대정신을 공약과 정책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완전히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사람사는 세상에서 사람이 먼저인 탈조선의 그날까지 싸우고 또 싸울 것이라고.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