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종편 회귀 움직임이 갈수록 속도를 내고 있다. 필자는 보도부문을 JTBC만 본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언제나 그렇다. 우리나라 방송생태계가 완전히 보수화된 상태라 그나마 중립적이고 진보적인 색체를 보여주는 방송이 JTBC를 제외하면 전무하기 때문이다.





헌데 최근에 들어서는 뉴스9을 빼면 JTBC의 보도부문은 완전히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이들은 손석희가 보도부문 통괄사장으로 영입되기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특히 이들은 김영오씨의 단식을 말리려다 그것이 안 되자 유민 아빠가 단식을 그칠 때까지 문재인 의원이 단식에 대해서는 적대감마저 느껴진다.



이들은 지나칠 정도로 문재인 의원을 경계하며 그의 단식이 불러온 파장을 최소화하느라 여념이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장외투쟁을 폄하ㅡ충분히 그럴 만도 하지만ㅡ하는 방식도 종편 특유의 조롱조를 취한다. 이번에 중앙일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금과옥조처럼 떠받들며 새정치민주연합을 맹공하고 있다.





초대되는 패널들도 갈수록 보수화되고, 북한 관련 내용을 다루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요즘은 거의 매일같이 북한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그 내용도 미녀응원단과 결혼정보업체의 북한여성 폄하광고처럼 선정적인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은 거의 사라졌다.



국사교과서 4곳에서 유관순 의사가 사라진 내용과 교육부가 국사교과서에 한해서만 국정교과서화 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단신처리하며 아무런 분석도 하지 않았다. 결혼정보업체의 북한여성 관련 뉴스를 패널까지 초대(요즘은 거의 매일 나온다)해 다룬 것에 비하면, 그냥 한 줄의 문장을 읽은 것에 불과했다.





이 모든 것이 방통심의회에서 연이어 중징계를 당한 이후부터 그런 것인지 정확한 날짜를 가늠하기는 힘들어도, JTBC의 종편 회귀는 이제 되돌리기 힘들만큼 진행된 상황이다. TV조선과 채널A가 깨놓고 종편스럽게 하는데 비해 JTBC의 방식은 위선적이라 더욱 파괴적이고 위험하다.



만일 뉴스9마저도 이런 경향을 보인다면 더 이상 JTBC를 시청할 일이 없어진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모든 제도권 방송의 보수화가 완결된다. 이제는 뉴스9을 빼면 SBS보다 JTBC가 더욱 보수화됐다. 당분간 JTBC를 시청하면서 이들의 종편 귀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 볼 생각이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이 지경까지 끌고 온 것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때문인데 문재인의 단식을 비판하고, 그 의미를 최소화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장외투쟁만 비판한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민생행보를 비판 없는 눈으로 따라만 간다. 새누리당이 세월호 유족을 만난 것이 추석을 앞둔 밥상민심용이라는 것도 다루지 않는다. 



JTBC는 이제 거의 다 종편으로 돌아갔다, 고군분투하고 있는 뉴스9을 빼면. 물론 뉴스9의 선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프로그램들이 연성화됐을 수도 있다. 방송심의위원회에서 틈만 나면 중징계를 내리니, JTBC 전체의 입장에서 볼 때 가장 제작비가 적게 드는 보도부문의 일방 독주는 위험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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