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동안 종편과 보도채널을 보면 문재인이 나라를 일본에 팔아먹은 ‘친일 5적’에 버금가는 악인이자 종북숙주이며 모든 문제의 근원인양 매도됩니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것을 넘어 공무원개혁도 망치고 국민연금까지 최악으로 만든 죽일 놈의 정치인처럼 취급됩니다.
지상파3사도 조중동과 종편 사이 어디쯤에서 국민을 호도하고 여론을 조작하는데 협조하고 있습니다. JTBC 뉴스룸을 제외하면 진실은커녕 무엇이 사실인지도 알 수 없게 됩니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에서 밝힌 것처럼, 닫힌 4차원 세상에서 사실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릅니다.
게다가 시청자는 방송카메라의 각도를 알 수 없습니다. 그들이 사실을 어떤 각도로 찍느냐에 따라 그 유명한 오리(거위)도 될 수 있고 토끼도 될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을 좌측의 것을 부리로 보면 오리고, 귀로 보면 토끼가 됩니다. JTBC 뉴스룸을 제외하면 모든 방송들이 정권과 자본의 각도에서 세상을 찍고 뉴스로 내보냅니다.
이렇게 일방의 주장만 담아낸 보도에 계속해서 노출되면 시청자의 인식은 조금씩 그들의 주장에 빠져들게 됩니다. 현대의 시청자는 자신이 싫어하는 방송을 보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선택한 방송에서 되풀이되는 보도와 주장을 사실을 넘어 진실로 확정해버립니다. 사고구조가 자동반응의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죽음으로 그 진정성을 대변한 성완종의 내부고발도 참여정부의 2차례 특별사면이 만든 작품이라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종편 등의 시청자는 박근혜의 불법대선자금 문제는 참여정부의 정치공작처럼 인식됩니다, 세월호 집회가 친북좌파 단체들이 조정하는 불법‧폭력집회로 각인된 것처럼.
뉴스타파와 나꼼수 이후 우후죽순으로 설립된 독립언론들은 마이너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직 제도권에서는 JTBC만이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지만, 그것이 대세를 이루기에는 시청률이 너무 떨어집니다. 그들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더 큰 울림으로 퍼져나가지 못합니다.
박수도 맞장구쳐줄 손이 있어야 소리가 나듯이, 지상파3사 중에서 하나라도 JTBC의 보도에 맞장구치면 상황은 달라질 텐데, 자본과 정부의 광고와 협찬으로 돌아가는 재원구조가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이것을 깰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의 언론자유도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폭로되던, 그것이 현 정부와 자본에게 불리하면 호도되고 왜곡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게릴라전을 치르느라 하나의 울림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독립방송들을 통합하거나 키울 방법이 없을까요? 지상파 중에서 한 곳을 골라 집중적으로 시청률을 높여줄 수는 없겠지요?
누가 뭐래든 현대는 디지털 미디어의 시대입니다. 이것이 정부와 자본에 기울어진 상태로 있는 이상 절대다수의 국민이란 중심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선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생각과 판단을 할 수도 없습니다.
주변으로 밀려 운동장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면 중심에서 풀어놓은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아야 합니다. JTBC에 버금가는 하나의 방송사만 나와도 기울어진 운동장은 수평을 향해 상당히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의 일부를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방법이 없을까요? 저는 요즘 그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두터운 안개 속에서 헤매고 있지만, 최루탄 연막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았던 지난날의 경험을 살려 방법을 찾고자 합니다. 여러분들도 방법을 찾는데 동참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자발적 복종의 단계로 접어드는 시청자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입니다. 이를 막아야 함은 당연할진대,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지요? 혹시 좋은 아이디어라도 있습니까? 내년 총선까지 이대로 갈 수 없다면 무엇이라도 해야 합니다, 무엇이라도.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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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chus 2015.05.08 20:26
전문성을 가진 언론 감시조직을 야당을 비롯한 정치권,시민.학계와 함께 공동조직하고 왜곡기사를 매일 모니터링하여 법적대응과 손배소송.해당 기자 직접 타격 등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하여 대응을 해야만 수구세력의 장기집권을 막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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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chus 2015.05.08 21:04
스맛폰이라 짧게 밖에 못쓰겠네요.님의 다른 글을 읽어보니 제 생각과 너무 똑같습니다.저는 현재의 언론환경을 바꾸지 않는 한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해결책은 진보언론의 제도권진입인데 자본이 없죠.말씀하신 독립언론이나 아고라는 너무 제한적입니다.저들의 프레임 조작을 깨부수기위해서는 대응방법이 사실 별로 없습니다.그래서 저는 그들을 불독처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야당을 동원하여 협박도 하고 항의도 하고 사사건건 저들을 괴롭혀서 언론조작을 조금이라도 막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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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논객들이 정치 경제 언론 사회 법률 철학 과학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가능한데 그렇지 못합니다.
지적검증부대 비슷한 언론검증부대를 논객들을 묶어 감시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저처럼 여유가 있어 충분한 공부와 글쓰기를 같이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진보세력은 새로운 전략을 개발해야 하고, 특히 과학철학에 대한 폭넓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솔직히 노무현과 유시민, 정태인 등을 제외하면 일당백의 진보정치인이 나오지 않습니다.
은수미가 그나마 토론에선 뛰어난데 그런 신인들은 노땅들이 키워주지를 않습니다.
진보는 늘 사람들의 순환이 빠르고 폭넓어야 합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하는게 아니라 분열을 통해 발전하는데, 철학이 사라진 상태에서 분열하니 현대의 진보가 고리타분한 이유입니다.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절대 진보의 재집권은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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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보다 더 교활하고, 비열한 언론이 한겨레, 경향, 오마이, 프레시안 같은 '이른바' 진보언론입니다. 갈수록 진보언론이 아니라 수구언론에 가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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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2015.05.09 18:00
무언가 힘이 되고 싶은데 대안이 없네요 ᆞ도령님께서 간절한 만큼 에너지가 모였으면 좋겠습니다 ᆞ그리고 차라리 동교동게가 한번 원없이 해보게 하는것도 어떨까 싶습니다 ᆞ그래야 잘 못 되었을때 더 이상 몽니를 부리지 않을까 ~답답함에 이런 의견도 올려 봅니다 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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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참 사회에 불신이 팽배해져서 어디하나 믿을만한데가 없죠.
적어도 언론만큼은 사실을 보도해야하는데 언론까지 정치인들의 영향을 받고 있으니
일반 국민들이 진실을 접할 기회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는 나라가 바로서지 못할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