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집권여당과 보수 세력의 권은희 먼저털이가 극성을 부리네요. 털어서 먼지 나오지 않는 사람이란 없다고들 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을 때 했던 저인망식 먼지털이로 권은희 후보에게 맹폭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논란이 북한 전문매체인 TV조선이나 체널A, 유병언 전문매체인 MBN 등이 아닌 뉴스타파의 의혹제기가 더욱 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론의 정론직필과 저널리즘이란 우리들과 저들이라는 이분법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대한 특정 성향을 띨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특정 세력에 유리한 일방적인 내용만 보도하면 뉴스타파가 위의 매체들과 무엇이 다를 것이 있겠습니까? 

 

 

특히 불의한 정권들에 맞서 정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권은희 후보에게 세상이 알지 못하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고드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경찰의 내부고발자로서는 우리시대의 영웅이며, 정의와 진실에 있어서는 어떤 양보와 타협도 없다며 국가권력기관들에 맞서 고결한 투쟁을 벌인 것은 시대정신에도 부합하지만,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 구현에도 합당한 용기 있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상상도 할 수 없는 압력과 위협, 회유에 굴복하지 않은 내부고발자가 아닌 현실 정치인으로서의 권은희는 일반적인 현실 정치인보다 보다 엄정한 잣대로 검증받아야 합니다. 그녀는 정의와 진실을 위해 힘겨운 투쟁을 벌인 내부고발자라는 명성이 아니었으면 전략공천을 받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내부고발자로서의 희생과 고통에 대한 대가는 충분히 받은 것입니다.

 

 

따라서 뉴스타파가 정치인 권은희로서의 자격을 따지기 위해 검증하는 것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내부고발자가 아닌 예비 국회의원으로서의 권은희에게 어떤 결격사유라도 있다면 그 처음에 가혹할 정도로 확실하게 털고 가야 합니다. 백신이란 늘 부작용을 동반하는 것처럼, 우리시대의 영웅이었던  권은희 후보가 겪어야 할 정치적 백신은 혹독할 수밖에 없습니다.

 

 

권은희 후보는 이제 한 명의 예비 국회의원에 불과합니다. 냉혹하게 말하면 300명의 국회의원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이 높은 초보 정치인입니다. 그녀가 지닌 상징성과 용기 있는 행동 때문에 상당히 폭발력 있는 정치인으로 커갈 수 있는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여자 노무현이 오버랩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분명 잠재력이란 면에서 권은희로 상징되는 시대정신은 잘 다듬으면 세상을 비추는 보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권은희 후보가 국회의원이 된다고 해서 국정원 댓글사건에 대한 경찰의 축소의혹사건이 고등법원과 대법원의 판결에 영향를 줄 수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공무원이 자신이 직무하던 당시에 얻은 정보를 자료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국정원 댓글사건이라는 국가권력기관의 민주주의와 헌정질서 파괴행위의 실체를 밝히는 일은 진수미와 장하나 의원처럼 당찬 여인들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왜 만나는지요?


  

문제는 권은희 후보에 얽힌 논란 때문에 세월호 특별법 제정 무산이 묻혀버린 것입니다. 양당 대표의 회담에서도 특별법 제정이 무산됐다면, 7월재보선의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이런 상태가 유지될 것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TF가 구성됐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심재철의 카톡이 공개된 이상 그가 위원장으로 있는 세월호 특위는 어떤 역할도 할 수 없고, 정치적 수명도 다했습니다.

 

 

아이들의 죽음 앞에서 국정조사에 이어 특위마저 파행으로 점철된 상황에서 세월호 유족들은 단식농성 이외에는 특별한 저항수단이 없습니다. 그들이 국회와 광화문 등지에서 단식농성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데, 이들이 더위를 버티지 못하고 탈진하면 또 다른 비극이 일어날 같아 걱정이 태산입니다. 아직도 실종자가 남아 있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그들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을 테니 말입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박근혜 정부와 집권 여당의 행태가 정말 잔인하기 그지 없습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재발방지 대책이 있어야 아이들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 텐데, 이렇게 특별법 제정을 하세월로 미루다 보면 세월호 피로감이 커지는 만큼, 유족들이 입어야 할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어납니다. 그들은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단식농성을 풀 수도 없습니다. 

 


                                      

      

심재철의 카톡에서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의 짐승 만도 못한 짓거리까지 세월호 유족들과 생존학생들을 향한 수구꼴통들의 폭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김장훈에 이어 김제동이 천만 개의 바람 운동을 시작했지만,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특별법이 제정되면 어떤 파장이 일어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근혜 정부와 청와대, 새누리당의 삼각편대가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받아들일 리 없습니다.

 

 

7월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전패하지 않는 이상ㅡ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ㅡ국민들이 들고 일어나지 않는 이상 답이 없어 보입니다. 권은희 후보의 남편에게 쏟아지고 있는 각종 의혹에 빠져드는 것은 조중동과 보수 세력의 프레임에 걸려드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방송들이 이를 부추기며, 국민과 네티즌들을 정치적 계산이 난무하는 깊은 수렁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자식이 왜 죽었는지도 모른 채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는 세월호 유족들의 단식농성이 한계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오늘 따라 찌는 듯한 더위가 야속하기만 하고, 글을 쓰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너무 무능력하기만 합니다. 아직도 이승을 맴돌고 있을 아이들의 영혼과 바다 깊은 곳에 갇혀 있는 실종자들, 1박2일에 걸친 도보행진으로 그 동안의 부담과 억눌린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었던 생존학생들은 또 어찌하란 말입니까? 


  1. 문경호 2014.07.22 14:29

    권후보 문제제기가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이 아닌 믿고보는 뉴스타파에서 시작됐다는점이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을 하게합니다.
    언론의공정, 형평성에서 보면 이해가되나 왜 늘 진보쪽 사람들은 이렇게까지 정의로운지, 왜 그들처럼 더럽게 하지는 않는것인지 한편으로는 실소를 머금게되네요
    권후보의 의혹이 위법은 아니더라도 도덕적으로는 이미타격을 입었고 야권과 진보세력또한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논리를 적용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네요.
    직업적으로 정치세태를 연구할 시간적 여유가없는 저로서는 생계와 정국이 모두 스트레스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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