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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추악한 역사 전쟁에 청춘을 들먹이지 마라

 

 

김낙년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국세청의 2000∼2013년 상속세 자료를 분석해 한국 사회 부의 분포도를 추정한 논문에 따르면, 하위 50%의 부가 국가 전체 부의 2%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다. 논문에 따르면 부의 불평등 정도가 매년 심화되고 있고, 상위 10%가 독식하고 있는 지하경제, 조세도피처 등으로 빠져나간 자금, 빈민층과 패자를 돌봐주는 사회의 붕괴 등이 빠져 있기 때문에 2015년의 불평등 정도는 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

 

 

 

 

 

 

이런 통계는 박근혜와 김무성 등이 역사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운 '성공한 대한민국'이 극히 일부에게만 적용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지구온난화의 피해, 미세먼지의 습격, 각종 질병의 증가, 무한경쟁과 취업대란, 비정규·임시직의 폭증, 고령사회 진입, 집값과 전월세가 상승, 거꾸로 가는 노동개악, 끊어진 계층이동성, 1인가구의 증가 등을 더하면 정치·경제·사회적 약자인 청춘에게 대한민국은 자랑스런 국가가 아니라 숨막히는 헬조선일 수밖에 없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공기처럼 떠다니던 시절에는 노동 착취의 고통마저 안으로 삼킬 수 있었다. 지옥 같은 시간이 지날 것을 믿었으며, 그 최소한의 희망 때문에 오늘의 피땀이 내일의 결실로 이어지리라 위로할 수 있었다. 99%의 절망 속에서도 1%의 희망이 청춘으로 하여금 노력하게 했으며, 그로 인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계획할 수 있게 해주었다. 청춘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었을지언정, 청춘이 견딜 수 없는 절망은 아니었다. 

 

 

평생을 통치자와 특권층으로 살아온 박근혜에게는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성공한 역사일지 모르겠지만 아무런 책임도 없는 것들로 인해 평생을 비정규·저임금·임시직을 전전해야 할 청춘에게는 지옥과 다를 것이 없다. 독재자의 딸, 박근혜가 주도하는 역사 전쟁의 최종 목표가 노동시장에 진입할 청춘에게 앞세대들이 그랬던 것처럼 민주주의와 자유가 제한되고 저임금을 받더라도 불평하지 말고 살아가라는 것이어서 더욱 저항할 수밖에 없다.

 

 

 

 

 

 

인류가 진보한다는 것이 맞다면, 문명이 발전한다는 것이 맞다면, 모든 사람이 존엄한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면 이 모든 것을 거스르는 퇴행적 정치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음은 나 또한 그것을 믿기 때문이다. 추악한 역사 전쟁을 벌이며 청춘을 들먹이는 짓거리에 분노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짐승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청춘이 절망하는 나라에 미래는 없고, 그 길을 터주지 않은 기성세대는 어른으로서의 자격도 없다.

 

 

야만의 시절, 독재의 망령이 극우의 이름으로 날뛰고 있다. 비판과 심판의 대상인 자들이 과거를 재단해서 미래마저 지배하려 한다. 하위 50%의 국민이 겨우 2% 이하의 부를 놓고 피터지게 싸우는 나라를 만들어놓고 성공한 역사며 자랑스런 국가라고 떠벌리고 있다, 독재자의 딸과 차떼기당의 후예들이. 청춘을 끝이없는 질곡으로 빠뜨린 당사자들이.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일제의 만행에 면죄부를 발행하고도, 최상의 결과를 얻어냈으니 국민들이 대승적으로 받아들여 한다고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통해 자기 변명만 늘어놓을 때, 위안부 할머니들의 70년 통한과 슬픔이 담겨있는 소녀상을 지키고 있는 것도 이 땅의 청춘들이니, 친일수구세력의 추악한 역사전쟁에 그들을 들먹이지 마라!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