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관 입관 이 병풍만 치우면 당신이 누워 있음을 살아 있을 때처럼 두손 두발 가지런히 모아 오가는 사람들을 맞이하더니 수백 송이 국화를 남겨두고서 떠나는구려 멍하니 서 있는 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옆으로 팔 하나 뻗치기도 힘든 그 좁은 상자 속으로 당신이 한 생을 훌훌 털고 가는구려 피처럼 눈물이 흐른다오 평생을 나를 따라 이리저리 떠돌기만 하더니 한 평도 안 되는 곳으로 또 묵묵히 들어가고 있구려 이 병풍만 걷으면 거기에 모든 고통 사라진 당신이 두 손 두 발 가지런히 모은 채 더보기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4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