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동 국립묘지 가는 길, 모든 걸 용서하라던 사람을 찾아서 동작동 국립묘지에 가면 한 사람이 있다. 언제나 내 편에 서있었던 단 한 사람 몇 분, 어쩌면 며칠 늦춰진 죽음에 대한 근원적 공포에 가뜩이나 푹 들어간 두 눈을 있는 힘을 다해 깜빡이지 않은 채 한없이 동그란 회색빛 검은 시선으로 나를 놓아주지 않았던 분 아무런 말도 없는 몇 분 간 조금 앞에 있는 죽음과 바로 뒤에 있던 삶이 두려움에서 공포로, 떠남과 붙들 수 없음으로 요동치던 그때 창밖으로는 요란한 불길과 날카로운 경고음이 빛의 속도로 영겁회귀하는 작은 공간에서 몸부림쳤다. 더 이상 부를 수 없는 이름 양자요동처럼 떨고있는 사람 떠남은 광속으로 다가와선 영원히 엉킨 시선에 느릿느릿 부딪쳐 하나의 점, 하나의 선, 하나의 파편, 하나의 습기, 하나의 눈물로 차올라선 세상 첫날의 파편처럼 세상 끝날의 .. 더보기 이전 1 ··· 62 63 64 65 66 67 68 ··· 24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