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시즌 2승을 확정하는 우승 버디퍼트를 할 때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첫 번째 홈런을 쳤습니다. 리디아 고와 현역 최고 골퍼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박인비의 우승도 좋았지만, 허들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선수기용으로 선발기회가 적었던 강정호가 세인트루이스의 특급소방수 로젠탈의 변화구(82마일)를 받아쳐 장쾌한 홈런을 친 것이 더 좋았습니다.





특히 강정호의 홈런은 9회초 팀이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특급마무리를 상대로 나온 것이라 더욱 극적이었습니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강정호의 홈런은 앞 타석에서의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에 나온 것이라 허들 감독을 향한 분명한 무력시위였습니다.



추락을 거듭하던 추신수도 3점 홈런으로 팀의 역전승을 견인한 것까지 더하면, 어제 오후에 벌어진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형편없었던 돈지랄 슈퍼매치에 실망했던 것이 싹 가셨습니다. 10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유격수 정면으로 간 잘 맞은 타격이 아쉬웠지만,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류현진의 성공이 많은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하는 것처럼, 내야수로 처음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강정호의 성공은 국내선수들에게 강한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수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프로야구가 지난해보다 더욱 흥행몰이를 이어갈 수 있다면 내수 진작에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습니다.



허들 감독이 강정호를 10회말 수비에서 교체한 것은 수비강화의 목적이라 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었지만, 161게임에 이르는 장기레이스를 감안할 때 강정호의 선발 출장이 늘어날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강정호는 선발 출천한 4경기에서 연속안타를 쳤기 때문에, 허들 감독도 선발라인업에 강정호를 넣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극심한 타격 부진과 득점타 빈곤에 빠져 있는 피츠버그의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메이저리그 신인인 강정호가 미친 활약을 보여주는 것만큼 파급효과 높은 것도 없을 듯싶습니다. 허들 감독도 마냥 주전들의 부활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강정호를 중용함으로써 변화를 줘야 합니다.



박인비의 2승을 축하하고, 추신수의 바닥탈출을 알리는 3점홈런에 박수를 보내며, 오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친 강정호가 피치버그의 부진 탈출을 견인하는 활약상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박인비가 우승을 확정하는 버디퍼트와 강정호가 데뷔 첫 홈런이 같은 순간에 이루어졌다는 것이 좋은 징후이기를 바랍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耽讀 2015.05.04 07:20 신고

    답답한 마음이 뻥뚫렸습니다. 박찬호 선수가 막혔던 가슴을 뚫어주었지요.
    강정호, 박인비 선수 항상 건강하고 좋은 경기 부탁합니다.

    • 늙은도령 2015.05.04 07:42 신고

      가끔은 쉬어가야 합니다.
      저도 패인 분석을 아주 자세히 다룬 글을 쓰다 멈췄습니다.
      그것을 다 쓰다간 미칠 것 같았습니다.
      진보 진영도 즐길줄 알아야 긴 승부를 할 수 있습니다.

  2. 달빛천사7 2015.05.04 07:47 신고

    한주의 새로운 시작 즐거운 한주 되세요

  3. 2015.05.04 07:52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5.05.04 13:30 신고

      저는 즐길 수 있는 것은 즐기는 타입이라...
      특히 스포츠 광이고요.

  4. 공수래공수거 2015.05.04 09:20 신고

    모처럼 월요일 아침 시원한 소식을 들려 주더군요
    강정호선수는 출전 기회가 늘어날수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것이고
    추신수 선수는 이제 부진에서 벗어날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올해 LPGA는 한국 선수들이 너무나 잘해주고 있네요
    어제 권투는 정말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는 그런 경기였습니다
    메이 웨더..아주 약은 선수였습니다

    • 늙은도령 2015.05.04 13:32 신고

      그러게요.
      너무 약게만 하니까...

      강정호는 이제 적응이 완료돼 가는 것 같아요.
      박인비의 우승은 미국프로골프가 한국잔치임을 입증했어요, 또 한 번.

  5. 트라이어 2015.05.04 09:55 신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

  6. 김종철 2015.05.04 10:19

    이런일이라도 있어야 이 절망적인 나라에서 숨이라도 쉴수 있지 않겠습니까? 청량감 물씬 합니다.

  7. 바람 언덕 2015.05.04 11:42 신고

    실시간으로 보지 못해서 그렀습니다만,
    피츠버그 감독이 연장에서 강정호를 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상승세일때는 밀어주는 것이 좋을텐데요.
    어쩼든 오늘 경기로 확연히 드러난 것은 강정호가 대타가 아닌 주전으로 나가야
    팀으로나 본인에게나 득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현 시점에서는 어렵겠지만
    꾸준히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피츠버그가 기존 선수들을 트레이드 하면서 강정호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 줄 가능성이 높아만 가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류현진은 언제 돌아오나요~~~~
    슬라이더 장착한 이후로 부상이 잦아지는 것이 아무래도 우려가 되네요.
    올 한해와 내년이 정말 중요할 텐데요. ㅎㅎ

    • 공수래공수거 2015.05.04 13:36 신고

      앞으로 출전 기회가 점점 늘어날것 같습니다
      주전 유격수나 3루수가 지금 타격 헤매고 있습니다

      류현진은 구단에서 조심하고 있네요
      완벽해지면 올리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아마 이달말이나되어야 볼수 잇을것 같네요
      저도 빨리 보고 싶네요^^

    • 늙은도령 2015.05.04 13:36 신고

      류현진도 본격적인 라이브 피칭에 들어갔으니 5월말 쯤에는 나올 것 같습니다.
      이번에 충분히 쉬면서 치료를 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미국은 선수 몸값이 하도 높아서 절대 혹사시키지 않거든요.

      강정호는 초반에 수비 실책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그것 때문에 뺀 것 같습니다.
      연장전이라 수비 실수가 있으면 안 되니까요.
      오늘 필립스 전에 선발출장하면 허들 감독이 앞으로도 강정호를 선발로 할 것 같습니다.

  8. 머무는바람 2015.05.04 15:10 신고

    오늘 아침에 뉴스로만 봤는데
    강정호 선수 화이팅
    시즌1호 홈런 축하드려요

  9. 광주랑 2015.05.04 15:59 신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10. 세이렌. 2015.05.04 16:23 신고

    홈런칠 때 되게 짜릿한 느낌이 나겠죠??ㅎㅎ



내일 슈가레이 레너드와 토마스 헌즈의 대결 이후, 최대의 빅매치인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슈퍼매치가 펼쳐집니다. 파퀴아오는 체급경기인 권투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8체급을 석권한 유일한 복서입니다. 5체급을 석권은 복서는 있었지만, 8체급을 석권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권투의 역사가 아무리 길어져도 8체급을 석권한 복서가 다시 나올 수 없을 것입니다. 메이웨더가 파퀴아오에게 도핑검사를 받은 후에 일전을 치르자고 한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권투에 대한 전문지식이 많을수록 8체급 석권이라는 것은 설명 불가능한 영역의 업적입니다.



살을 찌워 8체급을 거치는 것은 가능하지만, 세계챔피언이 되는 것은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이런 면에서 파퀴아오는 불멸의 복서 반열에 오른 동양 최고의 복서입니다. 8체급을 석권하면서 오스카 델라호야(이 경기 이후 은퇴했다)처럼 최고의 선수들도 꺾었으니 서양까지 합쳐도 최고의 복서라 할 수 있습니다.



동양에서 최고의 복서로 인정받았던 장정구나 유명우보다 한 수 위의 챔피언입니다. 최고의 테크니션이었던 박찬희와 두 체급을 석권한 홍수환, 미들급으로 세계를 제패한 유제두와 박종팔도 파퀴아오와 비교하면 초라해 보일 정도입니다.





이에 비해 메이웨더는 역사상 가장 완벽한 수비형 복서입니다. 지금까지 무패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그의 수비를 뚫은 선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백인 헤비급챔피언이었던 록키 마르시아노는 무패로 생을 마쳤다). 공격력도 역대급이어서 그를 꺾을 수 있는 혁연선수는 마퀴아오 뿐입니다. 그것도 3년 전이라면 50대 50 정도의 승산이었습니다.



파퀴아오는 숨겨진 펀치(상대가 보지 못한 펀치를 말함)의 달인이어서 메이웨더의 수비를 뚫을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평가됐습니다. 펀치의 각도가 다양하고 강도 또한 상당합니다. 아무리 수비가 좋은 메이웨더라 해도 끊임없이 다양한 각도에서 펀치를 날리는 파퀴아오의 공격을 제대로 소화하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헌데 지금의 피퀴아오는 마르케즈에게 실신 KO패를 당했던 것에서 보듯 턱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국회의원이 된 이후 체력도 예전만 못합니다. 그렇다 보니 보이지 않는 펀치의 수와 강도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필자가 메이웨더의 승리를 점치는 이유입니다.



다만 권투는 의외의 펀치 한 방으로 끝날 수 있기 때문에, 파퀴아오가 승자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같은 동양인으로서 파퀴아오를 응원하는 필자로서는 이런 행운의 펀치가 먹히기를 바랍니다. 메이웨더는 제대로 된 펀치를 맞은 적이 없어 매집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없지만, 한 방에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짜릿할까요?





필자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파퀴아오가 12회 내내 쫓아만 다니다 체력이 떨어져 허무하게 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가 되겠지요. 두 선수의 성향 상 그렇게 될 가능성이 낮은 것은 아닙니다. 초반부터 마퀴아오가 줄기차게 몰아붙일 수 있다고 해도 중반을 넘어가면 이것이 힘들 것입니다. 



최근에 들어 파퀴아오의 수비는 많이 약해진 편입니다. 무리하게 몰아붙이다 카운터펀치를 맞으면 의외로 일찍 경기가 끝날 수도 있습니다. 파퀴아오가 작전을 짜기 힘든 것이 이 때문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마지막 2회 정도에서 승부를 보는 작전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높습니다.



프로모터 입장에서는 파퀴아오와 메이웨더가 한두 번의 다운을 주고 받은 뒤 파퀴아오가 힘겨운 판정승을 거두는 것입니다. 그러면 두 선수 간의 리턴매치가 빠른 시일 내에 열릴 것이고, 여기서 메이웨더가 판정승을 거두면,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3차전도 가능해집니다. 수천억의 시장이 3번이나 열리는 것이니 프로모터와 방송국은 경사나는 것이지요. 





프로모터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흥행요건이 갖춰지는 것이니 이를 은근히 바라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볼 때 메이웨더가 승리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상황에서 파퀴아오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정신력으로 불리함을 극복해내기를 바랍니다. 



장기전으로 가면 파퀴아오가 불리하니 초반에 승부를 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여우 중의 여우인 메이웨더가 맞대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경우 중후반은 메이웨더의 독무대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최악의 시나리오인데 파퀴아오의 KO패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 선수가 3년 전에 붙었으면 최고의 대결이 됐을 것입니다, 알리와 프레이저(알리가 2승1패), 레너드와 헌즈(레너드 1승1무), 레너드와 해글러(해글러는 미들급 역사상 가장 강했지만 이 경기에서 우세한 경기를 했으면서도 판정패가 선언되자 은퇴하고 영화배우가 됐다), 자라테와 자모라(홍수환을 두 번이나 KO로 잡은 선수, 자라테가 두 번 다 KO로 이겼다)의 대결처럼.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늘의 경기는 제가 본 슈퍼매치 중에서 최악이었습니다. 두 선수는 KO로 이기려고도 하지 않았고 지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천문학적인 대전료가 지불되는 경기에서 이런 경기를 보여준 것은 두 선수 모두에게 치명적인 오점으로 남을 것입니다. 



특히 파퀴아오의 전략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메이웨더가 정면대결을 하지 않고 포인트 위주로 판정승을 노릴 것이 분명했는데도 파퀴아오는 특별한 전술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어깨부상 때문에 제대로 싸울 수 없다고 했지만 그것은 변명에 불과합니다. 



메이웨더는 어떻게든 승리만 하면 그만인 경기였고, 무패로 은퇴하면 되는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어느 때보다 교활하게 움직였고, 승리할 만큼의 모험만 했습니다. 파퀴아오의 장점은 상대가 맞대응하도록 만드는데 있는데, 메이웨더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었는데, 파퀴아오는 메이웨더가 그렇게 나왔을 때 승리를 이끌어낼 특별한 묘수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오늘 경기는 메이웨더가 잘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파퀴아오가 너무 못해서 진 것입니다. 오늘의 슈퍼매치에서 파퀴아오는 없었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랩소디블루 2015.05.01 21:11 신고

    이사람들 대단하죠 우리나라는 이제 권투선수가 없긴해서 아쉽네요

  2. 공수래공수거 2015.05.02 14:47 신고

    기사로 알고는 있는데 시합이 오늘이었던가요?
    결과를 봐야겠네요

    • 늙은도령 2015.05.02 16:05 신고

      내일 오전 11시부터입니다.
      SBS에서 중계하는데 하늘이 무너져도 봐야지요.

  3. 머무는바람 2015.05.02 23:25 신고

    전 그래도 파퀴아오 응원합니다.

  4. 거스름돈천원 2015.05.04 00:32 신고

    도령님 말씀처럼 소문난 잔치 먹을게 없더군요...
    며칠전 이 글 읽고나서 관심생겨 오늘 챙겨봤는데 허무했습니다.
    좋은 글 잘봤습니다.

    • 늙은도령 2015.05.04 07:28 신고

      파퀴아오의 전술이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파퀴아오는 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메이웨더가 잘했다기 보다는 파퀴아오가 못했습니다.
      그래서 최악의 슈퍼매치가 됐습니다.
      생각 같아선 대전료를 회수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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