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사망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면에 든 박원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우리는 어느 맑은 새벽에 출발했다. 지난밤에 오랫동안 사색을 했기 때문에 지성은 몹시 피곤해서 아직까지도 잠을 자고 있었지만, 감각은 태양과 함께 번쩍 눈을 떴다. 이런 아침에는 한두 시간 동안 이 세상의 모든 소리와 냄새와 색깔이, 생각을 통해 여과되거나 정형화되지 않고 개별적으로 직접 우리에게 와 닿았다. 그것들은 그 자체로 충분히 자족하며 존재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신의 창조물들에서 모양의 결함이나 부주의한 면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안타까운 마음 같은 것은 더 이상 떠오르지 않았다. T.E.로렌스의 에서 인용 저는 그래서 이렇게 썼습니다. 만물은 아름답거나 초라하고 복잡하거나 단순했다. 날것 그대로의 세상에선 모든 것이 투명해 어떤 꾸밈도 필요하지 않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지배하는 관성의 법칙..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