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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이승윤의 '1995년 여름', 슬픔이 슬픔이 안 될 때까지 1995년 여름 이 놈의 집구석/ 넌더리가 난다고 했던/ 주말 오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ㅡ 회사에 다니던, 개인적인 일을 하던 주말 오후는 가족이 모일 시간일 터, 이때 부모님이 언제나 다툼을 벌인다. 힘든 시절의 힘든 상황의 힘든 가정의 전형적인 특징. 그런데 이번주 말 오후에는 부모님이 싸우지 않았다. 그것은 싸움을 여력도 없거나, 더 이상 싸울 필요도 없거나, 이제 남은 것은 결단을 내리는 일만 남은 폭풍전야 같은 경우일 수도 있다. 이불을 뒤집어 쓰고/ 끝나기만 기다렸다/ 어머니가 울음을 터뜨렸고/ 나는 귀를 막았다 ㅡ 오후를 무사히 넘기는 듯했으나 밤에 들어 부모님이 싸움에 돌입한 것 같다. 늘 그렇다. 아이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끝없이 이어지는 감정적이고 소모적이며 언제나 어머님에게 불리.. 더보기
어쩔 줄 몰라 허둥대는 기레기들이란!! 서슬 푸른 살기를 폭발시켰으나, 이미 지기 시작한 현재권력과 당장이라도 목을 날려버릴 것 같은 살기에 목을 움츠렸지만, 본격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래권력이 정면충돌했다. 본류가 같은 두 권력 간의 전면전은 사상 초유여서 둘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레기들의 반응이 가히 한 편의 코미디다. 현재권력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향해 기세등등하던 목소리는 간데없고, 풀이 죽어 허둥대는 꼴이란 당장의 현금과 미래의 현금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는 기회주의자의 전형을 떠올린다. 미래권력의 편에 서자니 정부광고와 협찬, 막장방송에 대한 방심위의 제제가 두렵고, 그 반대로 하자니 좋은 시절이 기껏해야 1년(총선 전까지)이다. 헌데 불통과 독선과 아집의 대명사인 현재권력이 요지부동일 터, 미래권력의 한 축에게 납작 엎드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