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영국에서 '복지정책학'을 공부하고 있는 조카를 위한 글이다. 너무나 자상하고 능력있고 현명한 부모 밑에서 자란 것이 엄청난 행운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조카가, 그럼에도 미래에 대한 불안을 떨치지 못하는 조카가 지독할 정도로 가부장적이고 남성중심적인 신자유주의 세상에서 여성으로서 부딪쳐야 하는 차별들에 노출되며 페미니즘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공부 중인 조카까지, 여성으로서 겪어야 할 차별들이 그들의 삶에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정치철학으로서의 정의론에 심취해 있는 총각 삼촌의 의무이기도 하다.





페미니즘의 종류는 너무나 많아 십여 권의 관련 서적을 읽은 필자도 헷갈리기는 마찬가지이지만, 평생을 소아마비로 살고 있는 필자의 경험은 수많은 여성들이 느끼는 각종 차별들과 그리 멀리 떨어져있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평등하게 취급받아야 한다는 이상을 추구하는 평등주의적 전제를 공유하는 현대 정치이론은 여성이 가족에 유폐되고, 가정 내에서 '법적으로 그리고 관습적으로 여성이 그들의 남편에게 종속'돼 있다는 '자연적 근거'를 수용해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판과 대응으로서의 페미니즘은 다양하게 표출될 수밖에 없었다. 



현대에 들어서는 대부분의 이론가들이 여성을 남성처럼 자기결정권과 정의감이 있는 '자유롭고 평등한 존재'로 보면서 취업과 승진에 있어 어떠한 차별도 받지 않도록 법률 및 제도를 도입하는데 동의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성차별ㅡ이득이나 지위를 얻기 위해 임의적이고 불합리며 부정의하게 성별을 적용하는 것ㅡ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수행해야 할 일과 성별 사이에는 아무런 합리적인 연관성이 없음에도 여성 고용을 거부'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피부색 불문(color-blind) 사회'를 추구하는 인종차별법의 모델이 '성별 불문(sex-blind) 사회'를 추구하는 성차별법인데, 그것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수많은 페미니즘 이론가들과 시민운동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면에서만 성공을 거두는데 그쳤다. 그 이유는 기존의 사회가 성인남성을 기준으로 제도화됐기 때문에 완전히 피부색을 고려하지 않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평등 구현은 그리 어렵지 않게 생각해낼 수 있지만, 성별을 완전히 고려하지 않는 성 중립적 사회를 구현하는 것은 제도를 성평등적으로 재구축하지 않는 한 실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 가지 예를 생각해 보자. 첫째는 소방관, 경찰과 군대 같은 직종에 취업하기 위한 최소한의 신장과 체중 제한과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규칙은 공식적으로는 성 중립적이지만, 남성이 평균적으로 여성보다 더 신장이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그 직종에서 여성의 지원을 걸러내는 작용을 하게 된다. 전형적으로 이러한 규칙의 적용은 그와 같은 직종에서 상용되는 기구들을 사용하기 위해선 일정한 신장과 힘이 요구된다는 근거에서 정당화된다. 그러므로 그것은 그 직종에서 타당한 필요조건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도구들이 왜 키가 165cm가 아니라 175cm인 사람들에게 맞게 만들어졌는지를 질문해야 한다. 물론 그것은 그러한 도구를 만드는 사람들이 그 도구들을 남성들이 사용할 것으로 간주했기 때문이고, 따라서 그들은 그 도구들을 평균적 남성의 신장과 신체에 맞도록 만들었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것은 필연적이지 않다. 동일한 도구들을 보다 작고 체중이 덜 나가는 사람들이 사용하기 적합하도록 만드는 것은 명백히 가능하다.


여기서의 문제는 낡은 편견 혹은 쇼비니즘이 아니다. 이러한 신장과 체중 제한을 사용하는 고용주는 지원자들의 성별에 대해 전혀 관심을 갖지 않을 뿐이다. 그는 단지 그러한 직종의 자격제한을 만족하는 사람들을 원할 뿐이다. 오히려 문제는 그러한 직업들의 제한 조건이 애초에 남성에 의해 계획되었다는 데 있고, 그러한 결정에는 남성이 그 직업에 적합하다는 전제가 있었다는 점이다. 보다 심각한 예는 대부분의 직장이 '성 중립적'이지만 취학 이전 아동을 돌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일에 대한 적임자를 요구한다는 사실이다. 


우리 사회가 여전히 여성의 육아를 기대하고 있다고 할 때, 그러한 직장에서 여성과 경쟁하는 남성은 더욱 유리할 것이다. 이것은 여성 지원자가 차별받기 때문이 아니다. 고용주는 지원자들의 성별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두고 있지 않거나 사실은 더 많은 여성을 고용하기를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많은 여성이 육아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직업을 얻을 자격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고용주가 지원자의 성별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성 중립성은 충족되지만, 그 직업이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부인이 있는 남성들고 채워질 것이라는 가정 아래 정의되기 때문에 성적 평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차별 중심 접근방식은 누가 직업을 가질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성별을 고려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성별을 고려하는 바로 그날이 그 직종의 종사자가 육아의 책임을 갖지 않기를 기대하는 구조를 갖는 날'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윌 킴리카의 《현대 정치철학의 이해》에서 인용).





이처럼 두 가지 예만 들어도, 현대사회의 거의 모든 제도와 직종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남성 위주로 구축돼왔는지 알 수 있다. 남성노동자에 맞춘 자본주의도 그런 전제하에 출발했고, 그것이 극단화한 신자유주의 세상은 출산과 양육을 담당하는 존재로 규정된 여성에게는 최악의 세상이라 할 수 있다. 평균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여성의 가임기간이 늘어나는 것도 여성으로서는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차별금지법이 통과된다 한들 유리천장과 결혼 기피, 만혼, 저출산의 악순환은 필연이라 할 수 있다.  



인류의 진화가 직립보행으로 귀결되면서 여성의 자궁과 궁도가 좁아졌고, 그에 따라 출산의 고통이 극대화됐기 때문에 여성의 불리함이 얼마나 근원적이며 오래됐는지 말해주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까지 더하면, 여성차별이 얼마나 근원적이고 뿌리 깊은지 알 수 있다. 이런 면에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는 문재인의 약속은 아직은 구현되지 않았고, 영원히 구현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성차별의 근원을 정확히 꿰뚫은 발언이라 할 수 있다.



선진복지국가인 독일에서 체험했고, 복지국가의 발상지인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조카와 웹툰작가나 동화 일러스트가 되기 위해 독일에서 공부하고 있는 조카가 귀국했을 때 여성에 대한 근원적인 차별이 줄어든 세상이기를 바란다. 조카들이 귀국했을 때 더 많은 페미니스트가 활약하는 대한민국을 기대해본다. 일하는 여성들에게 기대되고 있는, 아니 제도적으로 강요되고 있는 '두 번째 교대' 또는 '이중 노동'의 차별이 전업주부의 무임금노동을 정당화하고, 여성을 비정규직과 파트파임으로 내모는 불평등의 근거로 이용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참교육 2017.03.14 20:30 신고

    평등사회는 꿈입니다. 아니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잔본주의에는 성을 상품화해야 돈이 되기 때문이지요. 외모지상주의 ... 얼마나 자본이 눈독 들이는 상품입니가?

    • 늙은도령 2017.03.15 00:41 신고

      그것 뿐이겠습니까?
      여성을 성상품화하는 것은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도 나오지요.
      페미니즘을 공부하다 보면 여성이 당하는 차별의 근원성은 모든 정치이론에서 천대를 받아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신자유주의는 여성과 사회적 약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자라나는 최악의 흡혈귀입니다.
      규제의 필요성이 여기에서 나오고 보편적복지의 필요성도 여기에서 나옵니다.
      정말로 교육의 질과 방식이 달라져야 합니다.
      정치철학적으로 교육이 어떻게 규정됐는지는 며칠 내로 글로 올리겠습니다.

  2. merryjanet 2017.03.15 10:29

    페미니스트란 세상의 모든 불평등을 없애고자하는 사람들인데요.
    남녀평등을 중요시 여기지만 남자의 위치를 끌어내려서 만드는 하향평등은 명백히 반대한다는 점을 확실히 합니다.
    예를들면 남녀의 임금 차별 철폐가 중요한 안건의 하나인데, 쉽게 말해 여성의 임금을 남성의 그것과 동급으로 올리자는
    목표이지만...
    최근 세계화 흐름으로 남자들의 임금이 내려와서 임금차이가 줄어든것을 평등이라고 주장하면 안된다는거죠.
    비정규직을 보호하겠다고 정규직의 수를 쉽게 자를수 있게 법을 고치겠다고 한 사람들이 누군지 아시지요?
    그런식으로 평등의 물타기를 하는 무리가 고의로 편가르기를 이용하는것 아닌가 생각도 합니다.
    당하지 않으려면 사람들이 먼저 올바른 평등의 의미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늙은도령 2017.03.15 15:49 신고

      상향평준화는 당연한 얘기라서 불평등을 바로잡는 것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요.
      비정규직법은 그것을 법제화함으로서 공식화하고, 불평등을 바로잡기 위해 진행됐으나 국회에서 누더기로 변했습니다.
      노통이 비정규직을 위해 추진한 일이 국회를 거치면서 개판이 됐죠.
      그러나 이명박근혜9년의 경험이 대한민국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전화위복이 됐듯이, 비정규직을 법적인 영역으로 끌어올리지 않았다면 그들의 문제가 사회의제화되는 것도 매우 늦었을 것입니다.
      재벌개혁의 문제도 그렇고 많은 것들이 법제화를 통화 공론화를 거쳤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제학을 공부하다 보면 비정규직은 피할 수 없는 시대흐름이었습니다.
      국회가 노통의 초안을 그대로 통과시켰거나, 그 다음의 정권이 법의 취지를 살렸으면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불평등을 완화하는 법과 제도는 만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법과 제도도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들이 개판이면 아사리판이됩니다.
      이명박근혜 9년이 증명하지 않습니까?



가히 아버지 전성시대입니다. 모든 오락 프로그램이 남성 전성시대를 이루었다면ㅡ‘진짜 사나이’는 여자를 아예 남자처럼 다룬다ㅡ이번에는 아버지가 오락 프로그램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습니다. 어떤 채널을 선택해도 남성과 아버지만 나올 뿐 여성과 어머니는 보기 힘듭니다.





‘아빠 어디가’에서 시작된 아버지 열풍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거쳐 <국제시장>에서 폭발했다가, ‘아빠를 부탁해’까지 이어지면서 일시적 트렌드를 넘어 요지부동의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 이 땅의 아버지들은 돈벌이 이외에도 육아와 가족관계 회복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이런 추세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이 땅의 아버지는 가부장적 존재로서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는 병풍 같은 존재로 취급됐기 때문에 다정한 아버지의 등장은 혁명 같은 일이기도 합니다. 가부장적 지위가 아버지를 옥죄었고, 돈을 벌어오는 존재(기계)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었습니다.



아버지도 인간이고, 부성애도 모성애 못지않게 가족을 향해 작동하는 지극한 사랑입니다. 잃어버린 아버지와의 관계를 되찾는 것에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파시즘적 속도로 이루어진 압축성장의 여정에서 아버지가 자리할 곳은 전쟁터와 같은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의 현장이었습니다.





헌데 말입니다, 지상파3사가 아버지 타령에 빠져든 이때에 아버지를 돈 버는 기계로 만들어버린 세상의 구조에 어떤 변화라도 있는 것인지요? 비정규직의 문제가 정규직 과보호 때문이라며 ‘장그래 양산법’을 들고 나온 정부부터 상시적 구조조정이 일상화된 현실까지 대체 무엇이 달라졌는지요?



아버지가 자식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중에 어머니가 아버지 역할을 대신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돈을 벌어오는 것인지요? 모든 통계가 말해주는 것은 비정규직의 60% 이상이 여성임을 말해줍니다. 여성의 승진은 더디고, 각종 차별이 난무하며, 임원에 이르는 비율(오너 가족을 제외한)은 5%에도 이르지 못합니다.



자본주의가 양산해 신자유주의에 이르러 극대화된 가족의 붕괴를 막거나 회복시키기 위해 시간을 낼 수 있는 아버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대신해서 충분히 돈을 벌어올 수 있는 어머니도 거의 없습니다. TV에 나오는 연예인 아버지처럼 살 수 있는 현실의 아버지는 별로 없습니다.





남성과 아버지가 대중문화의 트렌드가 되면 세상이 변하는 것인지, 여성과 청소년을 착취하는 신자유주의적 시스템이 행복을 선사하는 가족의 수호천사가 되는 것인지, 잡다한 분야를 공부하는 필자는 어디서도 그런 증거들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고 당분간 찾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상파3사의 아버지 타령이 불편한 이유는 본질은 숨기고 환상의 표면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아빠를 부탁해’에 나오는 집들은 상류층에 속하는 것이었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이런 연예인 아버지 열풍 때문에 직장과 현장에서 시달리는 현실의 아버지들이 초라해지기만 합니다.



그들이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늘어났습니다. 아니, 하나 이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말로 슈퍼맨이 되거나, 자신을 가족에게 부탁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돈 벌어올 걱정은 하지 않은 채. 어머니들도 마음이 편할까요? 남편이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중에 자신이 가족을 부양할 수 있을까요?





지상파3사에서 보여주는 환상은 달콤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 수 있는 아버지는 1%도 안 됩니다. 그런 아버지와 남편을 꿈꾸는 어머니와 부인은 현실의 높은 벽 앞에서 힘겨워 합니다. 지상파3사를 점령한 연예인 아버지 열풍은 국민의 40% 이상이 결혼이 필요하지 않다(결혼은 낭만이 아닌 현실이다)고 생각하게 된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현실과 점점 유리되고, TV에 나오는 아버지처럼 살 수 없는 이 땅의 아버지들은 드러낼 수 없는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갈수록 인간답게 사는 것이 힘들어지는 서민의 현실을 외면하는 대중문화는 즐거운 오락이 될 수 있을지언정 세상을 살만하게 바꿀 수 있는 정치사회적 에너지를 잠식해 버립니다.



최악으로 말하면 정신에 가해지는 매일매일의 마약입니다. TV를 점령한 연예인 아버지 열풍을 즐기지 못하거나 부정할 이유는 없지만, 그렇다고 현실에서 너무 유리되지는 마십시오. 카메라에 잡히지 않은 사각지대에 고달픈 현실이 있습니다. 현실의 아버지가 지상파3사의 연예인 아버지가 되려면 너무나 많은 것들을 무책임할 정도로 포기해야 합니다. 





이 땅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가족과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사회 구조를 개혁해 주십시오. 현실에 치이고 지친 이분들이 예능 프로를 보면서도 마음이 불편해하고 자괴감에 빠지게 만든다면 이건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 세상에 어떤 아버지와 어머니가 가족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겠습니까? 



딸과 얘기하고 싶은 아버지, 정말 많습니다. 딸과 데이트하고 싶은 아버지, 넘칠 정도로 많습니다. 아들과 대화하고 싶은 아버지, 너무 많습니다. 아들과 술 한 잔 하고 싶은 아버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허면 돈은 누가 벌어옵니까? 회사에서, 현장에서 일찍 보내줍니까? 노동한 만큼 월급이나 충분히 줍니까?



아버지가 아버지처럼 살 수 있도록, 어머니가 어머니처럼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일부터 먼저 해주십시오. 딸이 딸답게, 아들이 아들답게, 가족이 가족답게,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 구조부터 만들어주십시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꼬장닷컴 2015.02.23 21:36 신고

    그랬군요.
    저는 말씀하신 프로들을 못 봤지만
    글을 읽으니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신지 알 듯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며칠전 슈퍼맨인가? 위화감 생긴다는 기사를 봤거든요.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우리나라 아버지들이 40대 후반부터 급속히 비겁해 진다더군요.
    그 이유를 보니까 정말 마음이 아프던데, 앞으론 그런 점들도 좀 다뤄 주었으면 하네요.

    • 늙은도령 2015.02.23 23:06 신고

      우리는 카메라 너머에 어떤 진실이 있는지, 카메라 각도 밖에는 무엇이 있는지 잊곤 합니다.
      인식은 그렇게 서서히 잠식당하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모든 것을 오락적으로 보게 됩니다.
      즐거움을 찾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환상에 빠지면 안 됩니다.

  2. 쌍둥이 아빠 2015.02.24 00:38

    글이 아프네요

    • 늙은도령 2015.02.24 01:34 신고

      아이고, 제 블로그까지....
      전 TV를 보면서도 그 이면을 보려고 노력하다 보니 이런 글이 나왔네요.
      사실 많은 직장인들과 노동자들이 불편해 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환상만 심어줍니다.

  3. 방갈로 2015.02.24 01:22 신고

    주제어에 비해 하고싶은 얘기가 많으신것같습니다.
    티비를 보고나면 공허함이 많이 남곤 하죠. 글잘읽었습니다 :)

    • 늙은도령 2015.02.24 01:36 신고

      대한민국의 보수화는 예능 프로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조금만 세상을 보는 연습이 깊어지면 진보정부와 보수정부일 때 예능 프로도 어떻게 바뀌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식을 잠식하고 바꾸는 것은 서서히 이루어집니다.

  4. 참교육 2015.02.24 08:00 신고

    아들이나 딸에 아내는 한시간도 통화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무슨 얘기가 그렇게 할 게 많은 지 깨가 쏟아집니다. 그런데 저는 3분도 채 못넙깁니다.
    늘어면 이땅의 남자들이 불쌍합니다. 특히 늙어서 객지에 귀양(?) 온 사람들은요...ㅜㅜ

    • 늙은도령 2015.02.24 15:48 신고

      아버지에게 시간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부담을 주고 환상만 심어줍니다.
      이런 식의 프로가 이혼율을 높입니다.
      이렇게 못해서, 이렇게 안해서... 이유가 가져다 붙이면 얼마든지 붙일 수 있습니다.
      제 친구들 뿐만 아니라 동생과 형들도 열심히 노력하지만 환상 속의 아버지는 되지 못합니다.

  5. 공수래공수거 2015.02.24 08:59 신고

    그런 TV 프로를 보느라면 자꾸 작아집니다
    비교되는것 같고..
    가족들에 미안해집니다
    그래서 잘 안 봅니다 ㅡ.ㅡ;;

    • 늙은도령 2015.02.24 15:49 신고

      저는 비판을 위해 보는 것이라...
      이 시대의 대중문화는 정말 문제가 많습니다.

  6. 달빛천사7 2015.02.24 10:14 신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이가 많이 나긴하네염 그래도 어쩔수 없는 현실이 조금 그렇기는 합니다.

    • 늙은도령 2015.02.24 15:49 신고

      네, 그러합니다.
      그 차이를 모르는 것이 속 편할 수는 있으나.....

  7. fam1596 2015.02.24 10:48 신고

    휴 정말 요즘 여러가지 불편한 부분들이 상당히 많은것이 사실입니다..
    힘든분도 많구요 ㅠ

    • 늙은도령 2015.02.24 15:50 신고

      그렇지요.
      그런 것들을 방송에서 다뤄야 좋은 세상으로 갑니다.
      최소한이라도 다뤄야 합니다.

  8. 바람 언덕 2015.02.24 12:12 신고

    저는 그래서 저 따위 TV 프로그램을 아예 안봅니다.
    분위기에 편승해 시청률만 높이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무슨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까.

    • 늙은도령 2015.02.24 15:50 신고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지요.
      저는 방송을 비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9. ? 2015.02.24 15:50

    그럼 돈벌면서는 가족과 관계회복을 할수없다고 생각하세요?저도 물론 그런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위화감을 느낍니다. tv속 연예인들의 가정은 우리주변에서 보기힘든게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아버지들과의 관계는 반드시 돈벌이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집의 경우 항상 어머니 벌이가 더 좋으셨고 아버지가 집에 있는 시간이 더 길지만 어머니와의 관계가 더 좋습니다. 저는 그 이유가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아버지와 관계가 좋은 사람들 또한 아버지와 대화가 많은 사람들이었고요. 글쓴님의 글에 어느정도 공감하지만 아버지들이 가족들과 유리되는 것이 사회구조적 문제로만 보는것은 잘못됬다고 생각합니다.

    • 늙은도령 2015.02.24 15:57 신고

      자신의 예로 모든 것을 재단하면 일반화의 오류에 빠집니다.
      저는 대화나 관계 회복에 대찬성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아빠 열풍은 현실성이 너무 없어서 잘못된 갈등만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현실의 아버지들이 자식들과 얘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그렇게 살아서 지금의 제가 됐으니까요.
      제 동생은 아내와 자식에게 잘하기로 유명한 삼성임원(독일법인장)입니다.
      그런 동생마저도 불편해 합니다.
      제 친구들도 다 그렇구요.
      제가 문제 제기하는 것은 아버지가 정말로 가족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사회구조를 바꾸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녁이 있는 삶,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가족의 부활을 누구보다도 바라는 사람입니다.
      그래야 자본주의의 횡포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화가 불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대화를 강요하면 더 멀어집니다.
      대다수 아버지들이 자식과 얘기하는 것을 엄두도 못냅니다.
      자신이 벌어오는 것으로 자식을 키우기조차 힘들어서요.
      수많은 청춘들이 왜 결혼을 포기하는지 아십니까?
      그것에 대해 한 번 고민해보시면, 아버지에 대한 환상을 심는 것보다 그런 청춘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먼저 고민할 것입니다.
      그래야 그들이 결혼해서 아버지도 되고, 어머니도 될 테니까요.

    • 2015.02.25 00:55

      이 덧글이 개인적인 예로 보이지 않네요. 저도 동감입니다

    • 늙은도령 2015.02.25 01:51 신고

      개별적으로 보면 모든 것이 상대적이 됩니다.
      그럴 경우 어떤 것도 토론이 불가능하고, 개선이 불가능합니다.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환경과 성품, 기호, 소득, 지역, 가족수 등이 다르기 때문에 천차만별이 됩니다.
      사회학적 접근은 일반화를 하기 전에 개별적인 예들을 통계화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야 개별적인 예들이 하나의 사례 연구의 조건을 가지게 됩니다.
      전 그런 부분에서 답글을 단 것입니다.
      어찌 세상이 하나의 이유로만 이렇게 됐겠습니까?

  10. 최홍대 2015.02.24 18:04 신고

    아빠 열풍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참..이 사회는 각막해지는데 TV에서만 행복한 것 같아서 무언가 매칭이 안되는 느낌입니다.

    • 늙은도령 2015.02.24 18:08 신고

      그래서 방송이 무서운 것입니다.
      현실에서의 분뇌와 불의함을 방송을 보고 잊어버리게 만드니까요.
      웃고 즐기다 보면 감정은 순화되기 일쑤입니다.

    • 은쥬 2015.02.25 00:32

      괴리감도 크고
      심하면 박탈감도 느껴질거같아요
      저 방송뿐아니라 아어가나 슈퍼맨도
      무시못하죠 잘사는 연옌들이니 여유로히 가능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정말..ㅠ ㅠ 힘드네요

    • 늙은도령 2015.02.25 01:08 신고

      작금의 현실은 IMF 때보다 더욱 힘듭니다.
      이명박근혜 정부 7년 동안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나라가 거덜나게 됐습니다.
      정말로 힘든 시기입니다.
      제가 가능하면 경제에 대해 쓰지 않는 것은 너무 암울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무조건 절약하고 아껴야 합니다.
      정부와 언론이 말하는 반대로만 하면 됩니다.
      방송은 지금 국민을 속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11. 힘빠져 2015.02.25 00:59

    조재현 예능출연 기사뜨고 300억대 빌딩소유 기사가 또 그 다음날...과거에 개고생했다는 국제시장 세대...3,40대 아빠들은 진짜 걱정과 두려움도 크죠...

    • 늙은도령 2015.02.25 01:10 신고

      그래서 지상파3사의 예능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TV에는 힘든 부분은 나오지 않습니다.
      기업들의 광고와 정부와 부자들의 협찬 등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서민의 삶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지금은 지옥 직전입니다.

  12. singenv 2015.02.25 20:01 신고

    선생님의 글은 언제나 숲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 늙은도령 2015.02.25 21:14 신고

      제가 공부한 것이 그런 것이어서...
      나무를 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어서 숲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나무를 보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숲도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식인이라 하는 사람들이 나무를 너무 무시합니다.

  13. 김씨 2015.03.15 23:54

    게다가 친일파 후손이나 외국국적이면서 한국에서 돈벌어먹고 있는 인간들(타씨.추씨)이 나와서 더더욱 보기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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