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독선에 영향을 미치는 힘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에 대한 욕망이다. 타키투스는 이것을 가리켜 '모든 정열 가운데 가장 나쁜 것'이라고 불렀다. 


                                                                      ㅡ 바버라 터치맨의 《바보들의 행진》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다. 임기 중에는 형사소추의 대상도 아니다. 정책적 실패는 통치행위에 들어가기 때문에 퇴임 후에라도 처벌할 수 없다. 지지율이 아무리 낮아도 대통령에서 물러나는 것도 아니다. 대통령에게 주어진 권력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조금 불편할 뿐이다.





25명의 사망자를 비롯해 국민이 감당해야 할 메르스 대란의 피해는 계량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대하다. 국민이 한 달 내내 겪어야 했던 불안과 공포, 앞으로 2달 정도는 더 가야 할 스트레스까지 더하면 피해의 크기는 계량화를 꿈도 꿀 수 없다.



수출과 수입 모두에서 흑자 형 불황이 확실해진 상황에서 메르스 대란이 불러온 내수경제의 붕괴는 IMF 외환위기를 훌쩍 뛰어넘은 상태다. 이를 조기에 극복하려면 정부가 대규모 추경을 편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이것이 실패하면 그때는 끝이다). 박근혜 정부 임기 내내 추경편성이 일상화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 모든 것은 미래세대가 짊어져야 할 박근혜 정부가 남긴 빚이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공사(관리비용만 매년 5000여억 원이 든다)와 자원외교, 방산비리 등으로 남긴 천문학적인 빚과 매년 수십조에 달하는 이자까지 더하면 이명박근혜 정부 동안 국민과 미래세대가 책임져야 할 빚더미는 수백 조를 훌쩍 넘었다.





향후 정부가 책임져야 할 손해보상과 배상금도 배정된 예산의 범위를 넘어서면 모두 다 국민의 부담으로 전가된다. 비정규직을 4년제로 바꾸는 장그래 양산법과 임금피크제가 실시되면 임금노동자의 소득 하락에 따라 세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다음 정부도 빚을 낼 수밖에 없다.



메르스 대란이 오래가면 국민과 미래세대가 짊어져야 할 부담은 계속해서 늘어난다. 그렇다고 해서 이명박근혜에게 법적 책임을 지울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 통치행위를 처벌하려면 명백한 불법이 드러나야 하지만 이를 입증할 방법이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메르스 대란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주한미군의 탄저균 실험이 묻혀버렸고, 교활한 황교안은 총리 인준을 받았고, 친박계 실세들은 건드리지도 못한 채 성완종 리스트 수사는 사실상 끝났고, 자원외교와 4대강공사(5대강공사도)의 수사도 묻혀버렸고, 국회법 개정안도 무력화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근혜는 국민과 미래세대가 짊어져야 할 부채와 피해를 잔뜩 남긴 채, 국정운영에 약간의 불편함이 생긴 지지율 하락을 제외하면 어떤 피해도 입지 않았으며 책임을 진 것도 없다. 오히려 메르스 대란 동안 레임덕을 늦출 정치적 승리는 모조리 거두어들였다.



황교안 인준 표결에서 봤듯이 초록은 동생이고 가제는 게 편이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정부 4년차 말까지 국회의 표결로 대통령의 통치에 브레이크를 거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박근혜가 이명박을 정면으로 겨냥하지 않는 한 새누리당이 박근혜 정부와 각을 세울 일은 없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들은 정치적 쇼였을 뿐이다. 등신 같은 새정치민주연합을 국회로 끌어들여 표결을 실시함으로써 박근혜 정부의 인사와 정책 집행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각을 세운 척 한 것이다. 세월호특위에 대한 정부의 개정안이 여전히 유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 동안 낙마한 총리후보자들이란 대통령의 독선적인 수첩인사에 대한 국민의 반대여론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물러난 것이지 새민연의 능력이거나 새누리당이 협조해서가 아니다. 박근혜가 삼성서울병원장을 불러서 나무라는 꼴이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게 나무라는 꼴이었지만, 그렇게 삼성서울병원은 정치적 면죄부를 받았다.



내년 초까지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대란의 기억이 유효할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무리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설사 기억이 유효하더라도 그것이 투표행위로 이어질까? 이것도 무리라고 본다. 그놈이 그놈이고 새누리당보다 새정연이 더 밉다는 강준만 식 냉소에 빠져 투표장까지 가지 않을 것 같다.



새정연이 환골탈퇴에 성공할 가능성이 너무나 희박하기 때문에 정부의 실패를 국민이 뒤집어쓰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의 수준에 이르렀다. 국민은 관성에 따라 새누리당에 표를 주거나, 자발적 복종의 노예를 선택하거나, 정치적 냉소와 의식적 무관심 속에서 각자도생을 위해 하루하루 지옥 같은 삶을 견뎌내야 할지도 모른다. 





노무현이 그립다. 어떤 악조건도 돌파해내고 마는 그의 폭발력과 무모함이 그립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신념, 일관성과 배짱이 그립다. 바보 같은 그의 진정성이, 반칙과 특권과 타협하지 않는 우직함이 그립다. 정권을 탈환해야 시장자유주의 우파정부의 폭주에 종지부를 찍고 참여정부의 실정도 만회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래야 국민을 정말로 바보로 만드는 막장방송들과 살아있는 권력을 위해서는 무슨 일도 하는 정치검찰과 국정원의 일탈도 벌하고 견제장치도 마련하고, 이제는 너무 멀어졌지만 평화통일을 향한 지난한 여정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최소한 사람사는 세상이라도 만들 수 있는 것 아닌가? 


                                                              

P.S. 황교안이 총리가 된 다음날 세월호 사람들이 일하는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수사와 손석희 사장의 경찰 소환, 다음카카오의 특별세무조사까지 황교안 표 공안정국이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법무부장관 때도 법의 적용을 편파적이고 이념편향적으로 하더니 총리에 오르자마자 사정의 칼날을 휘두르니, 정말 제 버릇 개 못주는 모양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참교육 2015.06.20 07:20 신고

    신기합니다. 지지율 29%...?
    저 지지율 산정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하지만 29%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나라가 이 지경이 됐는데 29%가 어떤 사람들인지 말입니다.

    • 늙은도령 2015.06.20 15:54 신고

      이 사람들은 하늘이 두쪽 나도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보수우파는 승리하기가 쉬운 것이지요.
      진보 성향이나 이중개념자들은 제대로 판단하지만 이분들은 정말 소 심줄보다 강합니다.

  2. 공수래공수거 2015.06.20 08:20 신고

    세월호와 더불어 잃어버린 세월로 역사가 기록할것입니다

    • 늙은도령 2015.06.20 16:01 신고

      기억력이 오래가지 않기 때문에...
      메르스 대란이 종식되면 정부 대응이 좋았던 점을 부각할 것이고 유언비어나 괴담을 퍼뜨린 사람들을 잡고, 그들 때문에 공포가 확대됐다고 할 것입니다.
      삼성서울병원은 떼려맞는 대신 다른 반대급부를 챙기겠지요.
      잃어버린 것은 국민의 피해뿐입니다.

  3. Konn 2015.06.20 17:57 신고

    콘크리트 지지층과 이권과 인맥으로 얽힌 모든 것들이 새누리당에 유리한 기울어진 경기장을 형성하고 있죠. 이런 상태가 지속되는 한 대한민국은 정상적이지 못한 국가로 유지될 뿐입니다.

    • 늙은도령 2015.06.20 19:51 신고

      한 번은 뒤집어야 하는데, 이미 길들여질 대로 길들여진 국민이 이를 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당할 때까지 당하고 나서 아예 노예로 들어서는 것은 아닌지....

  4. HowlS 2015.06.21 20:11 신고

    어떻게 아직도 탄핵 이야기가 한번 나오지 않는지 참 의문입니다... 이렇게도 무능한 정부인데 지지하는 국민이 있다는것이 더 신기할 뿐이네요

    • 늙은도령 2015.06.21 21:21 신고

      야당이 너무 약하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시민단체도 힘을 잃었고.
      이명박근혜 7년6개월 동안 한국은 완전히 우경화돼서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것도 작동하지 않는 나라가 됐습니다.

  5. 동태 2015.06.23 07:17

    우경화 되버리니.국민이 조용해진다는게 믿기지 않을정도로 일본을 따라가는것 같네요.민주당은 있으나.민주가 뭔지모르는것도 그렇고,자민당이 싫지만 다른당 뽑기는 싫은 국민성 까지 따라가는것 같네요.그건 바로 나는 아직 괜찮고 나만 아니면 되니까로 생각들이 바뀐거죠.나라의 경제가 파탄나고 힘든게 평향적인 정치에 비롯된건데 불과하고 일본국민들은 이제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도 생각도 못합니다.우리나라가 그렇게 되다니 ㅉㅉ 호남의 정치가 말살되더니 이제 민주당은 일어설수 없다는게 저의 생각이며 정치적으로 우경화및 경제적으로는 중국과 일본에 짓밟히는 나날이 될거라 장담합니다

    • 늙은도령 2015.06.25 19:59 신고

      그래도 싸워야지요.
      전 세계적으로 자본주의를 이 상태로 둘 수 없다는 여론이 커지고 지구온난화 등 때문에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악착같이 싸워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힘 내시고 싸워야지요.



시장자유주의 속에서 나타난 정책과 제도 변화는 거의 전부 불평등을 심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기업에 대한 규제는 철폐되었으며 정부는 전력을 다해 노동조합과 대립했다. 소득세율표는 평준화되었다. 자본이익, 유산, 배당이익 같은 부유층의 주된 소득 원천에 대한 과세는 부유층에게 보다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었다.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사의 CEO에게 더 큰 연봉을 안겨주기에 바빴다‧‧‧상층권까지 치솟은 CEO 연봉은 다른 최고경영자들의 연봉과 전문지식의 보수를 순차적으로 크게 늘렸다. 평범한 일반 노동자들의 급료가 정체되거나 심지어 삭감되는 바로 그 순간에 말이다.


                                                                 ㅡ 존 퀴긴의 《경제학의 5가지 유령들》에서 인용




박근혜 정부가 임금피크제를 민간기업까지 확대하겠다고 합니다. 박근혜 정부는 기업을 위해 온갖 규제를 풀어주는 것도 모자라 대한민국을 시장자유주의의 천국인 사이판으로 만들 모양입니다. 비정규직을 4년으로 늘리는 ‘장그래 양산법’에다 임금피크제를 더하면 이 땅의 임금근로자들은 저임금 비정규직을 전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임금근로자 평균 근속기간이 5.5년에 불과한 상황에서 비정규직 기간을 4년으로 늘리는 ‘장그래 양산법’은 기업의 핵심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의 직원을 비정규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참여정부 최대의 실정인 비정규직법의 2년도 악용하는 것이 기업일진데, 4년이면 아웃소싱과 파견까지 더해서 전 직원을 비정규직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세계화로 전 지구적 시장이 형성되고, 기업의 성장을 이끌 새로운 먹거리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기업이 수익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생산성 향상과 인건비 절감뿐입니다. 생산성 향상이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면 ‘장그래 양산법’은 시장자유주의 정부가 기업의 수익을 늘려줄 수 있는 최상의 법안 중 하나입니다.



메르스 대란 때문에 국민의 관심이 각자도생에 가있는 지금, 박근혜 정부는 임금피크제를 민간부분까지 확대적용 하겠다는 것까지 들고 나왔습니다. 정부는 근로자의 정년이 60세로 늘어나면 호봉제에 따라 고액연봉자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임금을 깎아 청년 고용에 사용하겠다고 합니다.





헌데 위에서 언급했듯이 한국 임금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이 5.5년입니다. 다시 말하면 정년까지 가는 정규직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상시적 구조조정과 명예퇴직, 중도퇴직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민간기업의 임금근로자 중에서 60세 정년(사오정, 삼팔선, 이태백 등이 현실)까지 갈 수 있는 비율은 더욱 줄어듭니다.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사람의 수가 그렇게 많지 않고, 기업에게 신규직원을 채용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부담도 아닙니다.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는 인건비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인건비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면 가만 나눠도 망하는 것이 자유시장체제의 제1원리입니다. 투자자나 금융권을 상대로 폰지사기를 칠 수 있다면 조금은 버티겠지만 그것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더욱 교활한 것은 재벌과 대기업 등의 더욱 교활한 것은 재벌과 대기업 등의 최고경영자와 임원들은 1년 단위(2년도 줄어들고 있다)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임금피크제 적용대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최고경영자가 상상을 불허하는 연봉을 가져가는 액수는 오너 일족이 가져가는 것보다는 작지만 대주주를 위한 배당 이익과 직원의 평균연봉과 비교할 때 도둑질이라고 할 만큼 과도한 데도 이에 대한 제한은 없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위의 인용문에서 보듯이 70년대 중반까지는 최고경영자나 오너 일족이 가져가는 것도 많지 않았을 뿐더러, 설사 고액을 가져간다고 해도 고소득자에 대한 70~90%대의 세금이 일반적이어서 부의 불평등을 억제할 수 있었습니다. 신자유주의 40년 동안 세율은 계속 떨어졌고 현재는 30~40%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법인세와 상속세, 자본이익, 배당이득 등의 과세도 반 이상 떨어졌습니다(재정 부족의 실제 이유). 





대처(박근혜)와 레이건(이명박)이 영국과 미국에서 최고지도자에 오르면서 신자유주의 정부는 재벌과 대기업과 손잡고 상위 1%에게 돈을 몰아주는 데만 몰두했지, 하위 99%를 위한 복지체계와 사회안전망까지 축소하는데 혈안이 됐습니다. 그 결과가 극단적인 불평등 사회의 고착화와 압축성장의 폐해인 각종 위험의 증가와 하층민으로의 전가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비정규직 4년제를 통해 아래로부터 인건비를 (최대한도로) 줄이고, 임금피크제 확대로 고액연봉자(뭐가 고액의 기준인가? 얼마의 연봉부터 고액인가? 설사 이들이 고액을 받는다 해도 뭐가 문제인가? 그들은 한 회사에서 20~30년을 일해 온 충성스런 근로자다)라고 질타받는 위로부터의 인건비도 줄이고, 사측이 그들을 파견직으로 다시 써먹도록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 박근혜 정부의 목표입니다.



최저임금 인상도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에서 장그래 양산법과 피크타임제까지 확대적용하면 대한민국이 1대 99사회로 달려가는 속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경우 공무원의 피해가 가장 클 것이며, 종국에는 모든 임금근로자들에게 회복불가능한 피해가 주어질 것입니다.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 완화까지 더해지면 신자유주의 천국은 완벽해집니다. 



이 땅의 임금근로자들이 저임금에 시달리게 되면 피해는 모든 자영업자까지 퍼지고, 내수경제의 초장기침체로 이어집니다. 사교육비와 대학등록금이 세계 최상에 속하고, 복지와 사회안전망은 OECD가입국 중에서 최하에 속하는 것까지 더하면 왜 우리가 시장자유주의(신자유주의 우파) 정부와 싸워야 하는지 명확해집니다.



세월호참사도, 메르스 대란도, 위안부협상도 정부의 잘못 때문에 국민이 피해를 보는 것인데, 우리는 정부의 잘못을 응징할 방법이 없습니다. 대통령과 정부와 국가와는 별개인데, 국가의 행정을 5년 맡을 뿐은 대통령과 정부가 국가의 근간이자 주인인 국민의 삶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것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 것일까요? 대통령과 정부는 기업과 부자들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도록 감시, 통제해야 하는데 대한민국은 정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5.06.19 08:28 신고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자꾸 없어집니다
    사십대에 새로운 직장을 찾아 헤매야 하는 불행한 현실입니다

    • 늙은도령 2015.06.19 14:45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
      근로자를 위한 경제는 이제 존재하지 않습니다.

  2. 참교육 2015.06.19 09:18 신고

    인간은 없고 자본만 있습니다.
    그래서 자본주의라는 걸까요?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늙은도령 2015.06.19 14:51 신고

      자본주의는 초창기에 이미 수많은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유럽은 지금까지 선진국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한국은 압축성장만 외쳤기 때문에 지금 같은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3. 바람 언덕 2015.06.19 09:20 신고

    노동시장 양극화를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얘기지요.
    청년세대와 노령세대 간의 편가르기와 갈등이 첨예화되고 궁극적으로
    임금 및 근로조건의 악화를 초래하게 될 겁니다.
    알고도 당하는 판국에 종편과 수구언론에 의해 사실이 왜곡되고 호도되고 있으니,
    서민 노동자들의 미래가 불안하기 그지 없습니다.

    • 늙은도령 2015.06.19 14:54 신고

      청년들이 커다란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에 들어간다고 해도 이 두 가지가 시행되면 다른 비정규직과 크게 다르지 않게 됩니다.
      절대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투입된 돈을 회수하지 못합니다.
      저는 청년들이 들고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못한다면 우리가 책임져 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충분히 얘기해줬고, 그 결과도 얘기해 줬기 때문에 최종 결정은 그들이 내려야 합니다.

    • JOHNNY 2015.07.07 23:31

      맞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각성하고 양심을 가져서 심판과 혁명을 일으켜서 올바른 나라로 이끌어 가야합니다!!!

  4. 耽讀 2015.06.19 10:15 신고

    최저임금 5580원 동결하지는 자본가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도 최저임금으로 일하라고.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말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최저임금노동자와 우리는 일하는 질이 다르다고.
    웃기는 소리입니다. 임원들이 과연 직원들도 노동생산성이 높을까요?
    지금은 상위 1%가 먹고 살기 좋은 세상일지 모르겠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상위1%도 언제가 망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 늙은도령 2015.06.19 14:57 신고

      혁명을 필요한 시기로 가고 있습니다.
      평생 노예로 살아도 좋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게 살 수 없다는 사람들 만이라도 혁명을 준비해야 합니다.

    • JOHNNY 2015.07.07 23:32

      맞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각성하고 양심을 가져서 부조리한 세상과 맞서 싸워야합니다!!!

    • 늙은도령 2015.07.07 23:36 신고

      네, 맞서 싸워야 합니다.

  5. 『방쌤』 2015.06.19 12:27 신고

    제가 공부를 하던 시절만 해도 2:8 구조라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
    이제는 1:99 ... 그런 구조를 가진 세상에서 살고있네요
    과연 어디에서 희망을 찾을수 있을까요?

    • 늙은도령 2015.06.19 15:03 신고

      모르겠습니다.
      1대 99사회라 해도 신자유주의 우파에게 표를 던지는 보수 성향의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저소득 저학력층이 새누리당을 제일 많이 찍는 것은 진보세력이 똑똑하고, 자신보다 잘살고, 건방져서 자신들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새누리당을 찍습니다.
      동성애를 찬성하는 것도, 한류에 열광하며 갈수록 성을 상품화하는 것에 반감을 가지고 있어서 새누리당을 찍습니다.
      그러니 1대 99사회가 되도 세상이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6. 프리뷰 2015.06.19 13:54 신고

    비정규직이 없어지는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네요;;



박근혜 대통령이 노동유연화를 또다시 언급했습니다. 지난해 발의한 ‘장그래 양산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신임 한국경제학회 회장에 임명된 이지순 서울대 교수는 모든 근로자를 계약직(비정규직)으로 전환해 평생을 가져가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세웠습니다.





반드시 법정에 세워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할 이명박 정부 때 창조컨설팅 같은 용역업체를 동원해 노조를 파괴한 것에 이어 박근혜 정부는 정규직의 비정규직화를 밀어붙일 태세입니다. 정규직의 비정규직화에 박근혜 정부가 목을 매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침체국면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과 비슷한 정도의 기업 이익을 보장해줄 수 있은 유일한 방법은 근로‧노동자의 임금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직접 나서면 국민으로부터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되니까 정부가 대신 나서 기업의 오너가문과 대주주에게 이익을 몰아주려는 것입니다.





헌데 이것을 거꾸로 보면, 기업의 영업이익이 갈수록 줄어들어 정규직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정부가 기업의 매출과 이익을 맞춰주려면 정규직을 계약직으로 바꿔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합니다. 또한 상시적으로 해고가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놔야 합니다.



대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은 사상 최고에 이릅니다. 부와 기회의 불평등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막나가는 정부라 해도 기업들이 힘들어질 수 있으니 국민들에게 추가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미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뭔가 대다수 국민을 속일 수 있는 그럴싸한 명분을 찾아내야 하는데, 이럴 때 동원되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흔히 정규직이란 하는 조금 잘나가는 부류와 흔히 비정규직이란 하는 아주 못나가는 부류(두 부류의 차이는 능력과 상관없다)와 싸움을 붙이는 것입니다. 사람들이란 보통 자신과 차이가 워낙 크게 나는 부류와는 싸우려 하지 않습니다. 애당초 상대가 안 되는 것을 알고 있기에, 만만한 족속을 찾기 마련입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가 바로 그러합니다. 정규직이 많던 시절에는 이런 발상이 거의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정규직이 줄어들고 비정규직이 늘어나서 약간의 노력만으로도 양자를 이간질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기업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정규직 과보호론을 들고 나온 것도 이것에 기초합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는 양쪽에 속한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 아닌데, 정부는 마치 정규직들이 일치단결해서 비정규직을 착취하는 것처럼 호도합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는 정책과 제도와 법규, 경영과 사규 등의 다양한 요인 때문에 발생한 것이지 정규직이 의도해서 생긴 것이 아닙니다.



정치적으로 말하면 이런 작은 차이를 이용해 서로 싸우게 만드는 것을 분할통치라고 하는데, 성장을 통해 경제규모를 늘릴 수 있을 때는 정규직은 정규직끼리 싸우게 만들고, 비정규직은 비정규직끼리 싸우게 만들면 충분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분류를 더욱 세분화해 업종별로, 분야별로, 지역별로 싸우게 만들면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헌데 성장을 통해 경제규모가 늘어날 수 없는 시점에 이르러서는 기존의 분류로는 한계가 있어 정규직 대 비정규직이라는 더 큰 단위의 싸움을 부추겨야 분할통치가 가능합니다. 박근혜 정부가 기업가와 대주주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정규직 과보호론을 들고 나온 것도 이런 시대적 배경이 자리합니다.



이들도 낙수효과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습니다. 부의 불평등이 돌이키기 힘들만큼 심화됐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기 때문에, 갈등의 단위를 크게 만들어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환상을 부추겨야 합니다. 정규직이 비정규직이 되면 차이는 줄어드니 배 아픈 것은 줄어듭니다(당장은 그렇다). 



이렇게 하위 90% 국민이 정규직 대 비정규직으로 싸울 동안, 정부와 국회는 각종 규제완화를 강행해 기업들을 인건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줍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싸워서 하향평준화를 지향하면 기업의 오너와 대주주(외국인이 많다)만 이익을 봅니다. 정부가 배당을 늘리도록 했으니 분기마다 이익을 챙길 수도 있습니다.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만들려는 이유는 극소수의 통치엘리트가 최소의 비용으로 절대다수의 피통치자들을 지배하기 위함입니다. 기업의 생산성이 하루아침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어서 하위 90%의 차이를 줄여주되, 그들을 하향평준화시키는 것이 친기업적 통치엘리트가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명박근혜 정부의 7년이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부와 기회의 불평등을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공고하게 만드는 기간이었습니다. 그 최정점에 정규직의 비정규직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해서 정규직과의 차이를 줄여줄 생각은 하지 않고, 상위 1%에게만 유리하도록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복지와 사회안전망이 약한 나라에서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만드는 것은 최악의 정책입니다.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민주주의인데, 기업의 오너와 대주주들을 위해 자산소득(금융소득 포함)를 늘려주는 규제완화와 인건비를 줄여주고 쉽게 해고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노동유연화는 반민주적인 행태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참교육 2015.03.03 03:57 신고

    이제 더불어 사는 세상은 물건너 갔습니다.
    자본주의 특하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의 자본주의는 노동자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입니다.
    노예제 사회의 다른 이름입니다. 자본가들은 반드시 댓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친일 친미세력의 후예들이 나라를 황폐화시키고 있습니다.

    • 늙은도령 2015.03.03 04:01 신고

      흡혈귀 영화가 판을 치는 이유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닙니다.
      이에 대해 이사를 마친 후에 글로 올릴 생각인데, 신자유주의적 가치가 일반화돼 흡혈귀 영화가 득세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2. 뉴론♥ 2015.03.03 06:58 신고

    비정규직이라도 일하고 시퍼요 일자리가 없네요

    • 늙은도령 2015.03.03 16:19 신고

      아이고... 경제 상황이 너무 나빠서요.
      조세정의를 실현해 일자리를 만들지 않으면 답이 없습니다.

  3. 耽讀 2015.03.03 08:23 신고

    어제 김재환 감독이 만든 <퀴바디스>를 봤습니다. 한국교회를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그 중에 비정규직 관련 내용도 있었습니다. 한 반에 학생이 30명이면, 나중에 정규직은 1명이고, 29명이 비정규직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비극입니다.

    • 늙은도령 2015.03.03 16:19 신고

      심각합니다.
      이런 세상은 뒤집어버려야 합니다.
      이것은 지옥에 재림입니다.

  4. 바람 언덕 2015.03.03 10:44 신고

    비정규직이 거리로 뛰쳐 나와야 합니다.
    연대만이 이 불평등의 장벽을 깨부술 수 있습니다.
    비정규직 양산하는 국가에 저항하지 않는다면, 저들의 행태는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겁니다.

    • 늙은도령 2015.03.03 16:20 신고

      네, 그랬으면 합니다.
      정규직도 힘들어 하기 때문에 함께 움직일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혁명전야 같은 느낌이 곳곳에서 감지됩니다.

  5. 하얀뱀 2015.03.03 10:45

    우리나라는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레밍같네요... 뭐 몇놈은 살아남겠죠.

    • 늙은도령 2015.03.03 16:21 신고

      그러면 모두 다 망하기 때문에 정치적 조치가 취해질 것입니다.
      헌데 그때 제대로 된 조치가 일어나려면 우리가 연대해서 싸워야 합니다.
      서민에게 정말 유리하도록 만들려면....

  6. 공수래공수거 2015.03.03 10:55 신고

    비정규직이란 단어가 왜 생겼는지.왜 있어야 하는지..
    참 웃기는 세상입니다

    • 늙은도령 2015.03.03 16:22 신고

      비정규직이 생긴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단기 정규직이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필요에 따라 단기간 근무하는 사람도 정규직에 근접한 대가를 받게 해야 합니다.
      그것이 안 되면 복지로 받쳐줘야 합니다.

  7. 나비오 2015.03.03 11:10 신고

    사람을 분할하여 싸우게 만들고 비참하게 만드는 정부는
    국민을 위한 정부가 아니죠

    없었어야할 7년이 지금도 지나고 있네요 ㅜㅜ

    • 늙은도령 2015.03.03 16:23 신고

      악마의 정부입니다.
      비열한 통치를 하는 것이지요.
      통치행위에도 대가를 치르게 해야 이놈의 나라가 제대로 돌아갑니다.

  8. 꼬장닷컴 2015.03.03 13:09 신고

    아직 점심 전인데..
    최경환 사진보니 입맛이 뚝 떨어 집니다.

    • 늙은도령 2015.03.03 16:24 신고

      저도요.
      나라 말아먹는 자...
      박근혜의 무지를 이용하는 자....
      국민을 기업을 위해 희생시키는 자.......

  9. 휴 정말 모든게 잘풀려야 하는데 요즘 너무 어렵네요 ㅠ

    • 늙은도령 2015.03.03 17:10 신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초국적기업들이 힘들 정도면 말 다한 것이지요.
      대형 금영업체와 거대 자본만 먹고 사는 세상이 됐습니다.

  10. 천추 2015.03.03 18:54 신고

    아 정말 시민이 거리로 나와야 하는대가 아닐런지요,,,

    • 늙은도령 2015.03.03 21:41 신고

      네, 그런 때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태로는 안 됩니다.

  11. 기저 2015.03.03 23:12 신고

    저와 같은 젋은 세대가 정치권 문제, 제도적 문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해야하는데, 당장 대기업, 정규직 취업이라는 프레임에 갖혀서 스펙쌓기나 하고 앉아있고, 취업을 하고 나면 비합리적인 노동시간, 업무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할 여유를 갖을 수 없으며, 극히 일부가 선구자로서 행동한다하더라도 적색분자로 낙인을 찍도록 여론을 조성하니 이것이 상위1%의 통치 방식인가봅니다.

    • 늙은도령 2015.03.03 23:44 신고

      인식의 보수화가 꾸준히 이루어졌기 때문에 개별적인 개인이 항거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제가 대학에 다닐 때는 20% 정도만 대학에 진학했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도 강했구요.
      헌데 지금은 70~80%가 대학에 갑니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 책임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없습니다.
      오로지 살기 위한 경쟁만 남게 됩니다.
      대학을 들어가지 않아도 살 수 있어야 하고, 누구나 원하면 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 만들기 전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대학 졸업이 힘들게 만들어야 합니다.
      진학을 원하는 사람들은 국가가 최대한 지원하되 졸업을 힘들게 하고, 복지나 사회안전망 확장을 통해 꼭 대학에 나올 필요가 없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학생들도 한계에 이르면 터질 것입니다.
      현재 많은 대학생들이 용기를 내지 못하지만 계기만 주어지면 터질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그들도 같은 인간이기에 나름의 생각이 있을 것입니다.
      때가 됐을 때 터질 수 있도록 연대의 폭을 조금씩 늘리면서 기다려 주시면 필요한 시기가 올 것입니다.
      힘 내십시오.
      전 대학생들의 내면을 알지 못하지만 그러나 많이 고민하리라 믿습니다.



가히 아버지 전성시대입니다. 모든 오락 프로그램이 남성 전성시대를 이루었다면ㅡ‘진짜 사나이’는 여자를 아예 남자처럼 다룬다ㅡ이번에는 아버지가 오락 프로그램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습니다. 어떤 채널을 선택해도 남성과 아버지만 나올 뿐 여성과 어머니는 보기 힘듭니다.





‘아빠 어디가’에서 시작된 아버지 열풍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거쳐 <국제시장>에서 폭발했다가, ‘아빠를 부탁해’까지 이어지면서 일시적 트렌드를 넘어 요지부동의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 이 땅의 아버지들은 돈벌이 이외에도 육아와 가족관계 회복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이런 추세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이 땅의 아버지는 가부장적 존재로서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는 병풍 같은 존재로 취급됐기 때문에 다정한 아버지의 등장은 혁명 같은 일이기도 합니다. 가부장적 지위가 아버지를 옥죄었고, 돈을 벌어오는 존재(기계)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었습니다.



아버지도 인간이고, 부성애도 모성애 못지않게 가족을 향해 작동하는 지극한 사랑입니다. 잃어버린 아버지와의 관계를 되찾는 것에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파시즘적 속도로 이루어진 압축성장의 여정에서 아버지가 자리할 곳은 전쟁터와 같은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의 현장이었습니다.





헌데 말입니다, 지상파3사가 아버지 타령에 빠져든 이때에 아버지를 돈 버는 기계로 만들어버린 세상의 구조에 어떤 변화라도 있는 것인지요? 비정규직의 문제가 정규직 과보호 때문이라며 ‘장그래 양산법’을 들고 나온 정부부터 상시적 구조조정이 일상화된 현실까지 대체 무엇이 달라졌는지요?



아버지가 자식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중에 어머니가 아버지 역할을 대신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돈을 벌어오는 것인지요? 모든 통계가 말해주는 것은 비정규직의 60% 이상이 여성임을 말해줍니다. 여성의 승진은 더디고, 각종 차별이 난무하며, 임원에 이르는 비율(오너 가족을 제외한)은 5%에도 이르지 못합니다.



자본주의가 양산해 신자유주의에 이르러 극대화된 가족의 붕괴를 막거나 회복시키기 위해 시간을 낼 수 있는 아버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대신해서 충분히 돈을 벌어올 수 있는 어머니도 거의 없습니다. TV에 나오는 연예인 아버지처럼 살 수 있는 현실의 아버지는 별로 없습니다.





남성과 아버지가 대중문화의 트렌드가 되면 세상이 변하는 것인지, 여성과 청소년을 착취하는 신자유주의적 시스템이 행복을 선사하는 가족의 수호천사가 되는 것인지, 잡다한 분야를 공부하는 필자는 어디서도 그런 증거들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고 당분간 찾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상파3사의 아버지 타령이 불편한 이유는 본질은 숨기고 환상의 표면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아빠를 부탁해’에 나오는 집들은 상류층에 속하는 것이었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이런 연예인 아버지 열풍 때문에 직장과 현장에서 시달리는 현실의 아버지들이 초라해지기만 합니다.



그들이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늘어났습니다. 아니, 하나 이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말로 슈퍼맨이 되거나, 자신을 가족에게 부탁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돈 벌어올 걱정은 하지 않은 채. 어머니들도 마음이 편할까요? 남편이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중에 자신이 가족을 부양할 수 있을까요?





지상파3사에서 보여주는 환상은 달콤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 수 있는 아버지는 1%도 안 됩니다. 그런 아버지와 남편을 꿈꾸는 어머니와 부인은 현실의 높은 벽 앞에서 힘겨워 합니다. 지상파3사를 점령한 연예인 아버지 열풍은 국민의 40% 이상이 결혼이 필요하지 않다(결혼은 낭만이 아닌 현실이다)고 생각하게 된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현실과 점점 유리되고, TV에 나오는 아버지처럼 살 수 없는 이 땅의 아버지들은 드러낼 수 없는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갈수록 인간답게 사는 것이 힘들어지는 서민의 현실을 외면하는 대중문화는 즐거운 오락이 될 수 있을지언정 세상을 살만하게 바꿀 수 있는 정치사회적 에너지를 잠식해 버립니다.



최악으로 말하면 정신에 가해지는 매일매일의 마약입니다. TV를 점령한 연예인 아버지 열풍을 즐기지 못하거나 부정할 이유는 없지만, 그렇다고 현실에서 너무 유리되지는 마십시오. 카메라에 잡히지 않은 사각지대에 고달픈 현실이 있습니다. 현실의 아버지가 지상파3사의 연예인 아버지가 되려면 너무나 많은 것들을 무책임할 정도로 포기해야 합니다. 





이 땅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가족과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사회 구조를 개혁해 주십시오. 현실에 치이고 지친 이분들이 예능 프로를 보면서도 마음이 불편해하고 자괴감에 빠지게 만든다면 이건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 세상에 어떤 아버지와 어머니가 가족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겠습니까? 



딸과 얘기하고 싶은 아버지, 정말 많습니다. 딸과 데이트하고 싶은 아버지, 넘칠 정도로 많습니다. 아들과 대화하고 싶은 아버지, 너무 많습니다. 아들과 술 한 잔 하고 싶은 아버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허면 돈은 누가 벌어옵니까? 회사에서, 현장에서 일찍 보내줍니까? 노동한 만큼 월급이나 충분히 줍니까?



아버지가 아버지처럼 살 수 있도록, 어머니가 어머니처럼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일부터 먼저 해주십시오. 딸이 딸답게, 아들이 아들답게, 가족이 가족답게,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 구조부터 만들어주십시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꼬장닷컴 2015.02.23 21:36 신고

    그랬군요.
    저는 말씀하신 프로들을 못 봤지만
    글을 읽으니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신지 알 듯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며칠전 슈퍼맨인가? 위화감 생긴다는 기사를 봤거든요.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우리나라 아버지들이 40대 후반부터 급속히 비겁해 진다더군요.
    그 이유를 보니까 정말 마음이 아프던데, 앞으론 그런 점들도 좀 다뤄 주었으면 하네요.

    • 늙은도령 2015.02.23 23:06 신고

      우리는 카메라 너머에 어떤 진실이 있는지, 카메라 각도 밖에는 무엇이 있는지 잊곤 합니다.
      인식은 그렇게 서서히 잠식당하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모든 것을 오락적으로 보게 됩니다.
      즐거움을 찾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환상에 빠지면 안 됩니다.

  2. 쌍둥이 아빠 2015.02.24 00:38

    글이 아프네요

    • 늙은도령 2015.02.24 01:34 신고

      아이고, 제 블로그까지....
      전 TV를 보면서도 그 이면을 보려고 노력하다 보니 이런 글이 나왔네요.
      사실 많은 직장인들과 노동자들이 불편해 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환상만 심어줍니다.

  3. 방갈로 2015.02.24 01:22 신고

    주제어에 비해 하고싶은 얘기가 많으신것같습니다.
    티비를 보고나면 공허함이 많이 남곤 하죠. 글잘읽었습니다 :)

    • 늙은도령 2015.02.24 01:36 신고

      대한민국의 보수화는 예능 프로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조금만 세상을 보는 연습이 깊어지면 진보정부와 보수정부일 때 예능 프로도 어떻게 바뀌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식을 잠식하고 바꾸는 것은 서서히 이루어집니다.

  4. 참교육 2015.02.24 08:00 신고

    아들이나 딸에 아내는 한시간도 통화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무슨 얘기가 그렇게 할 게 많은 지 깨가 쏟아집니다. 그런데 저는 3분도 채 못넙깁니다.
    늘어면 이땅의 남자들이 불쌍합니다. 특히 늙어서 객지에 귀양(?) 온 사람들은요...ㅜㅜ

    • 늙은도령 2015.02.24 15:48 신고

      아버지에게 시간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부담을 주고 환상만 심어줍니다.
      이런 식의 프로가 이혼율을 높입니다.
      이렇게 못해서, 이렇게 안해서... 이유가 가져다 붙이면 얼마든지 붙일 수 있습니다.
      제 친구들 뿐만 아니라 동생과 형들도 열심히 노력하지만 환상 속의 아버지는 되지 못합니다.

  5. 공수래공수거 2015.02.24 08:59 신고

    그런 TV 프로를 보느라면 자꾸 작아집니다
    비교되는것 같고..
    가족들에 미안해집니다
    그래서 잘 안 봅니다 ㅡ.ㅡ;;

    • 늙은도령 2015.02.24 15:49 신고

      저는 비판을 위해 보는 것이라...
      이 시대의 대중문화는 정말 문제가 많습니다.

  6. 뉴론♥ 2015.02.24 10:14 신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이가 많이 나긴하네염 그래도 어쩔수 없는 현실이 조금 그렇기는 합니다.

    • 늙은도령 2015.02.24 15:49 신고

      네, 그러합니다.
      그 차이를 모르는 것이 속 편할 수는 있으나.....

  7. 휴 정말 요즘 여러가지 불편한 부분들이 상당히 많은것이 사실입니다..
    힘든분도 많구요 ㅠ

    • 늙은도령 2015.02.24 15:50 신고

      그렇지요.
      그런 것들을 방송에서 다뤄야 좋은 세상으로 갑니다.
      최소한이라도 다뤄야 합니다.

  8. 바람 언덕 2015.02.24 12:12 신고

    저는 그래서 저 따위 TV 프로그램을 아예 안봅니다.
    분위기에 편승해 시청률만 높이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무슨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까.

    • 늙은도령 2015.02.24 15:50 신고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지요.
      저는 방송을 비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9. ? 2015.02.24 15:50

    그럼 돈벌면서는 가족과 관계회복을 할수없다고 생각하세요?저도 물론 그런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위화감을 느낍니다. tv속 연예인들의 가정은 우리주변에서 보기힘든게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아버지들과의 관계는 반드시 돈벌이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집의 경우 항상 어머니 벌이가 더 좋으셨고 아버지가 집에 있는 시간이 더 길지만 어머니와의 관계가 더 좋습니다. 저는 그 이유가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아버지와 관계가 좋은 사람들 또한 아버지와 대화가 많은 사람들이었고요. 글쓴님의 글에 어느정도 공감하지만 아버지들이 가족들과 유리되는 것이 사회구조적 문제로만 보는것은 잘못됬다고 생각합니다.

    • 늙은도령 2015.02.24 15:57 신고

      자신의 예로 모든 것을 재단하면 일반화의 오류에 빠집니다.
      저는 대화나 관계 회복에 대찬성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아빠 열풍은 현실성이 너무 없어서 잘못된 갈등만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현실의 아버지들이 자식들과 얘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그렇게 살아서 지금의 제가 됐으니까요.
      제 동생은 아내와 자식에게 잘하기로 유명한 삼성임원(독일법인장)입니다.
      그런 동생마저도 불편해 합니다.
      제 친구들도 다 그렇구요.
      제가 문제 제기하는 것은 아버지가 정말로 가족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사회구조를 바꾸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녁이 있는 삶,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가족의 부활을 누구보다도 바라는 사람입니다.
      그래야 자본주의의 횡포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화가 불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대화를 강요하면 더 멀어집니다.
      대다수 아버지들이 자식과 얘기하는 것을 엄두도 못냅니다.
      자신이 벌어오는 것으로 자식을 키우기조차 힘들어서요.
      수많은 청춘들이 왜 결혼을 포기하는지 아십니까?
      그것에 대해 한 번 고민해보시면, 아버지에 대한 환상을 심는 것보다 그런 청춘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먼저 고민할 것입니다.
      그래야 그들이 결혼해서 아버지도 되고, 어머니도 될 테니까요.

    • 2015.02.25 00:55

      이 덧글이 개인적인 예로 보이지 않네요. 저도 동감입니다

    • 늙은도령 2015.02.25 01:51 신고

      개별적으로 보면 모든 것이 상대적이 됩니다.
      그럴 경우 어떤 것도 토론이 불가능하고, 개선이 불가능합니다.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환경과 성품, 기호, 소득, 지역, 가족수 등이 다르기 때문에 천차만별이 됩니다.
      사회학적 접근은 일반화를 하기 전에 개별적인 예들을 통계화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야 개별적인 예들이 하나의 사례 연구의 조건을 가지게 됩니다.
      전 그런 부분에서 답글을 단 것입니다.
      어찌 세상이 하나의 이유로만 이렇게 됐겠습니까?

  10. 공유의 플랫폼 2015.02.24 18:04 신고

    아빠 열풍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참..이 사회는 각막해지는데 TV에서만 행복한 것 같아서 무언가 매칭이 안되는 느낌입니다.

    • 늙은도령 2015.02.24 18:08 신고

      그래서 방송이 무서운 것입니다.
      현실에서의 분뇌와 불의함을 방송을 보고 잊어버리게 만드니까요.
      웃고 즐기다 보면 감정은 순화되기 일쑤입니다.

    • 은쥬 2015.02.25 00:32

      괴리감도 크고
      심하면 박탈감도 느껴질거같아요
      저 방송뿐아니라 아어가나 슈퍼맨도
      무시못하죠 잘사는 연옌들이니 여유로히 가능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정말..ㅠ ㅠ 힘드네요

    • 늙은도령 2015.02.25 01:08 신고

      작금의 현실은 IMF 때보다 더욱 힘듭니다.
      이명박근혜 정부 7년 동안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나라가 거덜나게 됐습니다.
      정말로 힘든 시기입니다.
      제가 가능하면 경제에 대해 쓰지 않는 것은 너무 암울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무조건 절약하고 아껴야 합니다.
      정부와 언론이 말하는 반대로만 하면 됩니다.
      방송은 지금 국민을 속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11. 힘빠져 2015.02.25 00:59

    조재현 예능출연 기사뜨고 300억대 빌딩소유 기사가 또 그 다음날...과거에 개고생했다는 국제시장 세대...3,40대 아빠들은 진짜 걱정과 두려움도 크죠...

    • 늙은도령 2015.02.25 01:10 신고

      그래서 지상파3사의 예능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TV에는 힘든 부분은 나오지 않습니다.
      기업들의 광고와 정부와 부자들의 협찬 등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서민의 삶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지금은 지옥 직전입니다.

  12. singenv 2015.02.25 20:01 신고

    선생님의 글은 언제나 숲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 늙은도령 2015.02.25 21:14 신고

      제가 공부한 것이 그런 것이어서...
      나무를 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어서 숲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나무를 보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숲도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식인이라 하는 사람들이 나무를 너무 무시합니다.

  13. 김씨 2015.03.15 23:54

    게다가 친일파 후손이나 외국국적이면서 한국에서 돈벌어먹고 있는 인간들(타씨.추씨)이 나와서 더더욱 보기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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