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하나하나를 시처럼 썼던 벤야민의 《일방통행로》를 보면 '비평을 할 때는 작가의 책을 씹어먹을 듯'이 하라는 말이 나옵니다. 재벌의 반칙으로 자살을 빼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시기를 힘겹게 극복한 필자가 권력과 자본, 지식에 대한 비판에 집중한 이래 벤야민의 성찰은 일종의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왔습니다. 안철수나 홍준표, 김진태, 조원진 같은 비열하고 저급한 자들을 비판할 때는 그럴 필요조차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재명과 안희정, 손석희 등을 비판하는 글을 쓸 때는 이런 자세로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이재명과 안희정을 비판할 때는 그들이 민주당 후보로 뽑혔을 때 그들을 맹렬하고 집요하게 공격할 정반대에 위치하는 정당의 입장에서 비판했습니다. 박정희부터 전두환과 노태우를 거쳐 이명박근혜의 집권기간까지 37년 6개월에 걸쳐 쌓이고 축적돼 너무나 견고해진 반칙과 특권의 적폐들을 청산하려면,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미래세대에게 넘겨주려면

민주진보진영의 집권기간이 최소 20년은 이어져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재명은 그와 정반대에 위치한 자유한국당의 입장에서 접근했기 때문에 '자격 미달'이며 구좌파에 한정됐다고 혹평했습니다. 안희정은 그와 정반대에 위치한 정의당의 입장에서 비판했기 때문에 '수준 미달'이며 엘리트주의적이라고 혹평했습니다. 민주당의 최종후보가 이재명으로 결정됐다면, 자유한국당과 모든 언론들은 범죄경력부터 논문표절,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격적인 언행까지 후보의 자격을 물고늘어지며 대선기간을 마타도어와 네거티브로 일관했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민주당의 최종후보가 안희정으로 결정됐다면, 정의당과 모든 언론들은 촛불혁명의 시대정신과 정당정치에 반하는 대연정과 모호하고 현학적인 언어로 포장된 정체불명의 민주주의론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후보의 자질을 물고늘어졌을 것입니다. 아파트 구입과정에서의 구설수도 무한대로 부풀려졌을 것이고요. 이재명과 안희정이 차차기대선에서 보다 많은 시민들의 낙점을 받으려면 필자가 제기한 문제들을 돌파하지 못하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명박근혜 9년의 역주행과 국정농단을 모조리 합쳐야 IMF 외환위기와 비슷해진다면, 그 직후에 치러진 대선에서도 김대중의 득표율이 39.7%(10,326,275표)에 그쳤다는 것을 떠올려야 합니다. 그때에 비교하면 민주주의와 정치에 대한 시민의 이해와 의식이 상당히 높아졌고, 수구보수 일색의 기성언론에 맞서 SNS와 팟캐스트의 등장으로 일방적인 여론조작이 불가능해졌지만, 안철수 지지율의 급상승에서 보듯 기성언론과 포탈의 영향력은 수구보수의 집결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일일이 대처할 수 없는 가짜뉴스와 여론조작의 홍수까지 더해지면 공약과 정책을 통해 시대정신 구현이라는 정상적인 경쟁은 불가능해집니다. 민주정부 10년을 빼면 언제나 선거에 개입해온 국정원과 검찰, 경찰, 선관위, 대형교회의 보수 편향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선기간이면 어김없이 등장해서 민주진보진영의 발목을 물고늘어지는 북한이란 상수와 보수진영에 유리한 미국의 측면지원이란 변수까지 고려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필자는 이런 이유들로 해서 이재명과 안희정에게 혹평을 가했던 것이며, '늙은도령의 세종태종론, 진보의 장기집권을 꿈꾸다'라는 글을 썼던 것입니다. 선관위 홈페이지에 들어가 기성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최근의 여론조사들을 보면 노골적인 여론조작(안철수가 가상의 양자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나온 것은 모조리)에 해당하는 것들이어서 문재인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지만, 그의 임기 내에 촛불시민의 기대와 요구만큼 적폐청산과 국가개조를 이룬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박근혜의 구속으로 인해 심적 부담을 상당하게 털어낸 수구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무섭게 결집하고 있는 지금, 60%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하는 압도적인 정권교체도 불가능해졌습니다. 견고한 지지세력을 가지고 있는 문재인이라고 해도 50% 전후의 득표율로 촛불혁명의 시대정신을 온전히 달성하기에는 기득권의 힘이 너무나 강하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정권교체에 성공한다 해도 노무현에게 그랬던 것처럼, 저들은 문재인을 끊임없이 흔들고 탄핵을 이끌어내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것입니다.       



이 때문에 문재인의 재임 기간 동안 이재명과 안희정이 필자의 혹평 정도는 거뜬히 넘을 수 있는 여론환경 구축에 성공해야 합니다. 문재인의 승리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가 적폐청산과 국가개조를 통해 기울어질대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비판적 지지를 보내줘야 하며, 그 기간 동안 이재명과 안희정이 더욱 성장하고 성공해서 어떤 공격과 비판도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하고 단단해져야 합니다. 민주진보진영 전체가 문재인 정부 동안 최대한 성장하면 더 바랄 것이 없겠고요. 





알렉시스 토크빌은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보려고 노력한 것이 아니라 더 멀리 보려고 했을 따름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바로 내일을 향해서 부산하다면, 나는 양양한 미래를 향해서 생각을 돌렸던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과 안희정도 이번의 패배와 가혹할 정도의 비판들을 극복함으로써 '달리 그리고 더 멀리 볼 수 있는' 지도자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필자의 혹평 정도는 가뿐히 넘길 수 있는 그런 수준까지 성장하고 성공해야 합니다.



필자의 가혹할 정도의 혹평에 상처받았을 이재명과 안희정 지지자들도 저를 욕하시되, 달리 보며 멀리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손석희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분들에게도 똑같은 말씀을 드립니다. 저의 끌쓰기는 저만의 관점에서 나온 산물이기에 생각이 다른 분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 모든 분들에게 위대한 정치철학자였던 한나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1》에 나온 다음과 같은 말로 저의 모자람을 대신할까 합니다.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인간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확신은 역사를 상투적인 틀로 해석하는 길로 이어질 수 있다. 이해란 잔악무도함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이해는 오히려 우리의 세기가 우리 어깨에 지운 짐을 검토하고 의식적으로 떠맡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짐의 존재를 부인하거나 그 무게에 패기 없이 굴복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간단히 말해 이해란 현실에, 그것이 무엇이든, 미리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주의 깊게 맞서는 것이며 현실을 견뎌내는 것이다…현실을 아무런 편견 없이 감연히 맞서 이겨내는 것이다.” 



#문재인_대통령
#정권교체
#적폐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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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노시스 2017.04.09 05:10

    아마도 가볍지않은이들은
    님과같은 마음일것이라
    생각합니다.

    문재인의 당선만이
    우리의 목적이어서는
    절대로 안될일이지요.

    올바른 민주정권이 최소20년
    그이상을 유지해야
    사회곳곳에 물들어있는
    적폐의 땟국물을 어느정도
    희석 시키리라 봅니다.

    다음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뼈아픈 채찍은 분명 필요합니다.

    안지사ᆞ이시장 공히
    더욱 자신의 본모습을 들여다보며
    깊은 성찰이 필요한듯 합니다.

    아무리 좋은 재목이라 해도
    담그고 말리고 다듬지 않는다면
    어찌 귀하게 쓰이겠습니까.
    기본자체는 훌륭하나 아직은
    돌아보며 다듬어야할 부분이
    많을줄 압니다.
    부디 스스로를 꿰뚤어보는
    깊은안목과 사람을 구별하는
    혜안도 깊어지길 바랍니다.

    민주정권의 영속이
    국가와 민족의
    명운이 달렸읍니다.

    호프미팅 보고 느끼기에
    참으로 감동적일만큼 좋았습니다.
    역시 민주사내들이더군요
    4명의 경쟁자들 모두에게
    힘찬 응원과 애정을 드립니다.
    늘 수고해주시고

    명쾌한 글로 우리의 답답함을
    가시게 해주시는 도령님께
    감사드립니다.

    • 늙은도령 2017.04.09 07:47 신고

      우리는 비판에 대해 너무 두려워합니다.
      비판은 잔혹할 정도로 해야 발전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서로 간에 믿음이 있다면 얼굴을 붉히는 논쟁에 열려있어야 합니다.
      그런 정도의 그룻이 돼야 지도자가 될 수 있고 민주시민이 될 수 있습니다.
      이재명과 안희정은 치명적인 약점들이 있어서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문재인의 집권기간 동안 운동장을 최대한 평평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야 두 사람의 약점이 치명적인 것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재명과 안희정 지지자들이 이것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이땅의 수구보수들은 투표를 하지 않을지언정 진보진영에 표를 주지 않습니다.
      안철수처럼, 자신들이 충분히 요리할 수 있는 정치인이 나오면 그에게 표를 주기도 하고요.
      이재명과 안희정은 더욱 공부하고 경험하고 성숙돼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신좌파의 등장에서 촛불집회로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흐름을 이해해야 합니다.
      신자유주의에 대해서도 제대로 공부해야 하고요.
      그것이 노무현의 궤적이기도 했습니다.
      어설픈 이해와 경험으로는 절대 대선의 벽을 넘지 못합니다.
      수구보수의 후보들은 그럴 필요가 없지만 민주진보진영의 후보들은 그래야 합니다.
      그 이유는 인간이란 기본적으로 보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근본적인 한계를 돌파해야 민주진보진영의 후보들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신좌파의 등장처럼 공부와 경험이 늘수록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성향을 띠게 된다는 것도 깨달아야 하고, 촛불집회가 그래서 가능했음도 이해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로 올리겠습니다.

  2. 둘리토비 2017.04.09 23:16 신고

    현실이 넘 애석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희망을 접지 않으렵니다.
    일부러 정치 뉴스를 안 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때이기도 한데,
    돌아가는 상황들은 뭔가 굉장히 불편합니다~

  3. 耽讀 2017.04.10 06:36 신고

    주말 여론조사 결과는 문재인 지지자들을
    불안하게 합니다.
    유무선 비율로 반박하지만
    추세는 분명 안철수 상승세입니다.
    다행은 문재인 지지율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충성도가 강하지요.
    하지만 비호감도 높아 지지율이 10%대 상승은
    힘듭니다.
    캠프 대응이 필요한 때입니다.
    대세론에 너무 심취한 것은 아닌지.

  4. 네시오 2017.04.10 08:44 신고

    잘 보고 갑니다~

  5. 참교육 2017.04.10 09:14 신고

    모순 투성이 현실과 밎서려면 그만한 이익을 포기해야 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타협하는 순간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지요.

  6. 공수래공수거 2017.04.10 09:16 신고

    네거티브 공세가 도를 넘었섰습니다
    선거기간이 다른때보다 짧지만 정책은 실종된 느낌입니다
    이재명이나 안희정은 말씀하신 부분 앞으로를 위해서 반드시
    해결하고 대응책을 만들어 놓아야만 합니다
    그래야 계속 집권이 가능합니다
    그나 저나 오리무중이네요
    어제 비슬산 정상에도 안개가 자욱햇던데 말입니다


뉴스룸에 출연해 '선한 의지'에 관해 손석희와 열띤 설전을 벌인 안희정을 보면 철학적으로 설익은 언어를 쓰는 정치가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안희정은 나름대로 자신의 정치철학을 키워왔다고 하지만, 그것을 적절한 언어로 풀어내기에는 철학적 성찰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분해, 검증, 비판'이라는 20세기의 지성과 대비되는 21세기의 지성을 '통섭'으로 들었지만, '선한 의지'를 풀어내기에는 '통섭'에 대한 철학적 이해를 정반대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안희정이 '선한 의지'를 말한 이유는, 반드시 상대가 있기 마련인 정치에서 대화와 협치를 통해 최적의 합의에 도달하려면 상대에 대해 열린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는 그럴 때만이 정치의 본질인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상당히 일반론적 얘기입니다. 정치던 무엇이던 상대를 의심하는 상태에서 대화가 진행되면 거기에 어떤 진정성이 있으며, 상호 만족할 수 있는 합의에 이를 수 있겠습니까?



이명박이 '4대강공사'를 제안했을 때도 그것을 통해 (광범위한) 사익을 챙기고, 자신과 같은 종족이라 할 수 있는 토건족에게 엄청난 이익을 챙겨주려고 했다 해도, '4대강공사'를 무력화시키려면 그의 제안이 '선한 의지'에서 비롯됐다고 보자는 것입니다. 그래야 '4대강공사'에 대해 이명박과 대화를 할 수 있고, 그럴 때만이 어떤 방법으로 목표한 바를 이루려는지 알 수 있고, 그것의 적절성을 따져 '4대강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박근혜의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도 마찬가지고요. 안희정이 말한 '통섭'도 이런 것입니다. 어떤 정책과 주장도 다 '선한 의지'에서 시작됐다고 인정할 때 그것들을 '토론과 합의'라는 정치적 과정에 끌여들일 수 있으며, 그럴 때만이 상호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합의(민주적 협치)'를 이끌어낼 수 있으며, 그것이 곧 '정치적 차원의 통섭'이라는 것입니다. 20세기적 지성으로 출발하면 딴죽만 걸지 아무런 대화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안희정의 주장으로 보입니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는 것도 포함돼 있고요. 그가 말한 '통섭'이라는 것은 어떤 상대라도, 그가 제시한 어떤 정책과 주장이라도 일단은 '선한 의지'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토론과 합의의 테이블'로 올려놓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언제나 자신의 논리나 진영논리에 빠져 극단적 대결만 난무할 뿐 '대화와 합의'라는 민주적 협치를 이끌어낼 방법이 없다는 것이 도지사를 해본 그의 경험인 것 같습니다. 





이명박의 녹색성장, 박근혜의 창조경제도 이어가겠다는 것도 이런 선한 의지, 즉 통섭의 발로입니다. 민주주의를 성선설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안희정의 통섭은 최상의 정치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선한 의지'로 접근한다면 대화하지 못할 것도 없고, 상호간에 만족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보다 완벽한 민주적 정치란 없을 것일진데, 필자가 걱정하는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나옵니다.



극도로 세분화된 전문가들의 시대에는 모든 것들이 편협한 관점에서만 다뤄지고 반론이 허용되지 않는 바람에, 그만큼 세분화할 수 없는 사회적 차원에서는 리스크(위험사회)가 일반화된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반성에서 나온 것이 통섭입니다. 유대인 학살이 히틀러의 편집증적 광기에서 시작됐지만,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이 총동원된 국가적 차원의 집단학살(현대성)이었다는 것을 밝힌 바우만의 《현대성과 홀로코스트》를 봐도 통섭적 접근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줍니다. 



헌데 유대인 학살도 안희정의 관점에서 보면 '선한 의지'로 읽히는 점이 있습니다. 게르만 민족의 영광과 천년제국이라는 독일의 꿈을 실현하려면 유대인이 없어야 한다는 히틀러의 광기도 당시 독일과 프랑스, 폴란드 등의 유럽국가들 사이에서는 '선한 의지'로 포장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럽의 부를 독점하다시피 했던 유대인 때문에 각국의 불만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던 것이 당시의 유럽이며, 이는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에서도 자세히 다루어졌습니다.  



심지어 유럽의 민주주의가 가능했던 것도 히틀러의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지식인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증오하는 지식인(플라톤에서 연원한다)이라 보편적 동의는 얻지 못하고 있지만, 그들은 그렇게 유대인 학살에서도 나름의 '선한 의지'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안희정이 '4대강공사'와 '미르·K스포츠재단'에서도 '선한 의지'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정확히는 어떻게든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이명박의 녹색성장과 박근혜의 창조경제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다시 말하면 안희정의 통섭이 오류에 빠져있는 것은 부분적 사실을 가지고 보편적 진실을 도출하려고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통섭이란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대기에 영향을 주고 시간이 지나 증폭돼 미국 텍사스에서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나비효과'를 이해하는 것이지, 텍사스의 토네이도에서 어떤 나라의 어떤 나비의 날갯짓이 대기에 영향을 줘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특정화(극단적 세분화)해가는 과정이 아닙니다.





이명박의 '4대강공사'에서 녹색성장의 '선한 의지'를 찾거나 박근혜의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서 창조경제의 '선한 의지'를 찾아내는 것이 (정치적) 통섭이라 할 수 없습니다. 신자유주의 체제에서는 진보와 보수가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정치적 통섭의 일반론이지만, 온갖 궤변으로 포장한 이명박의 '4대강공사'가 '선한 의지'에서 출발하지 않았다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그래서 '악한 의지'에서 출발했기에 모든 보들을 철거하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정치적 통섭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4대강공사'는 이명박으로 대표되는 토건족의 이익(악한 의지)을 지구온난화를 완화시키는 녹색성장(선한 의지)으로 포장해낸 나쁜 정책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거기에서 '선한 의지'를 찾을 필요도 없고, 찾아서도 안 됩니다. 안희정의 주장대로라면 모든 것에 최소한이라고 해도 일종의 면죄부를 발행하는 것이기에 책임정치의 실종으로 귀결될 수 있으며, 마키아벨리적 통치술의 일종으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정치인은 결과로 말한다는 것이 가장 마키아벨리적인 것이며, '악한 의지'로 출발해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습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결과만 놓고 모든 것을 평가하면 민주주의는 필요없습니다. 대화와 토론, 협상과 타협, 합의와 협치도 필요없습니다. 결과만 좋으면 그만인데 무엇 때문에 피곤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까? 안희정의 주장은 무조건 여소야대로 출발해야 하는 다음 정부의 고충(대연정을 제안했던 노무현의 고충이기도 하지만, 노무현은 그런 상황에서도 성공했다)을 고려한 것이겠지만, 그것에 너무 집착하는 바람에 논리적 오류에 빠졌거나, 설익은 정치철학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안희정의 '선한 의지론'은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그 자체의 추론만 놓고보면 어떤 모순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추론을 위한 전제를 구축하는데 너무 많은 오류들이 자리하고 있어서 제대로 된 비판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과 비슷합니다. 어떤 정책과 주장도 부분적으로 보면 '선한 의지'로 포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안희정은 주장도 같은 식으로 정당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통섭과 정반대에 위치하는 것임에도. 





문재인이 안희정의 '선한 의지론'에 분노가 없기 때문에 정의를 실현할 수 없다고 한 것은 그래서 적절했습니다. 부분적 사실로 정당성을 찾고자 한다면 어떤 것에도 책임을 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4대강공사'로 이익을 본 사람들도 있고,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으로 재미를 본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선한 의지'는 최상의 면죄부입니다. 박정희에게 '공칠과삼'을 준 것도 '선한 의지'에서 나온 것입니까? 그럴 경우 '5.16군사쿠데카'가 박근혜와 수구꼴통들이 그렇게도 주장하는 '구국의 결단'으로 승화된다는 것을 아십니까?



결과로 모든 것을 재단한다면 '선한 의지'로 출발한 '나쁜 결과'와 '악한 의지'로 출발한 '좋은 결과' 중 책임져야 할 것은 전자(마키아벨리가 군주의 자질이라고 한 것)입니다. 좋은 정치는 전자입니까, 후자입니까? 청산대상과의 대연정을 '선한 의지'와 (정치적) 통섭으로 정당화하려는 시도는 충분히 알겠는데, 정의와 과정을 중시하는 민주주의는 어디에 위치해야 합니까? 이것이 제가 안희정 지사에게 묻는 첫 번째 질문입니다. '악한 의지'와 '선한 의지'의 경계는 무엇이며, 누가 그것을 판정합니까? 이것이 제가 안희정 지사에게 묻는 두 번째 질문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잉어 2017.02.21 02:42

    안희정도 알면서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20분간을 자기 홍보도 아닌 장황하고 무의미한 철학적 논쟁을 가지고 설득력 없는 눌변으로 때우고 들어가는 대통령 후보가 있을까요?
    정작 대통령 되는 것에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준비도 안한것 같고요

    어차피 한정된 진보표를 두고 선명성 경쟁으로 같은 당의 신뢰하고 사랑하는 동지와는 제로섬 게임은 하고 싶지 않았을 테고
    외부표라도 붙잡아서 인지도는 올려야겠고 그런 스탠스 같네요.
    야당 지지자들 혀차는 소리만 골라서 하는 의도가 노골적입니다.
    본인의 본심과는 다른 주장을 계속하다보니 앞뒤가 안맞고 두리뭉실해지고 그런 것 같아요.

    안철수나 바른당이 가져갔을지도 모르는 표를 안희정이 선점한 덕분에 민주당 중심의(문재인) 정권 교체는 보다 확실해졌는데
    안희정 개인으로서는 차차기에 이 실망한 지지자들을 어떻게 포섭하느냐가 관건이겠네요.

    뉴스룸 후 라이브 인터뷰에서 안희정의 관점을 선해하면 이런 것 같습니다.

    (꼴통과 악인도 똑같이 1표를 행사하는)민주주의에서 현실적으로 너무 큰것을 바라지 말자. 실망할 뿐이다.
    유권자의 수준만큼(전체 유권자)의 정치가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맥시멈이다.
    (노무현처럼)뛰어난 지도자가 나와도 영혼없는 공무원, 타락한 언론과 정치인들을 데리고 더구나 과반에도 못 미치는 의석수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GH처럼 민주주의를 무시한다면 가능하겠지만)
    나는 기존과는 다르게 유권자의 수준이 정해주는 국회의석수에 따라 목표를 달리 정하고 조금씩 성과를 내보겠다.
    여러분이 연정에 치를 떨고 적폐청산을 원하고 새누리당을 박살내고 싶으면 3년뒤 총선에서 반드시 압도적으로 저들을 박살내 주셔야합니다
    그래야 문재인 대통령이 임무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 늙은도령 2017.02.21 03:00 신고

      그렇다면 안희정은 더 많이 공부해야 합니다.
      <프레임전쟁>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다룬 인지심리학적 정치에 대한 공부가 특히 필요하고요.
      안희정은 자신이 담을 수 없는 부분까지 얘기하려 합니다.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말입니다.
      노무현 같은 정치인은 전 세계 역사를 통틀어도 다시 나오기 힘든데 안희정은 노무현을 뛰어넘겠다고 했으니 초조했겠지요.
      노무현을 뛰어넘을 필요가 없습니다.
      노무현 만큼만 하겠다고 해도 충분합니다.
      제가 안희정의 측근이라면 <시민정치론>을 읽어보라고 할 것입니다.
      그는 이재명처럼 촛불집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재인은 촛불집회를 따라가려고 하는데 안희정과 이재명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합니다.
      그들이 이용을 목적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들의 워딩은 그런 식으로 결론납니다.
      정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하는데 피상적 이해에 머물러 있습니다.

      3년 후의 일을 지금 고민한다는 것은 정말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세상의 변화를 3년이나 내다보는 것은 미친짓입니다.
      안희정은 차차기를 노리고 나왔다가 너무 지지율이 높아지자 길을 잃었습니다.
      빨리 제 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지금은 대연정 같은 것으로 중도보수에 어필할 시기가 아닙니다.

    • mangrove 2017.02.21 09:37

      안희정이라 두둔하시는 건가요?

      팩트는 팩트 아닌가요?

      누구에는 선해로 바라보고 누구에게는 포퓰리즘으로 바라 보는 근거는 요?

  2. 푸른소나무 2017.02.21 07:34

    도령님 글 잘 읽었습니다
    어제 jtbc 뉴스룸 방송을 보면서 안지사도 (이재명 시장처럼) 상승하던 지지율에 고무되었다가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의 발언 의도는 모르는건 아닙니다만, 현재의 상황을 만든 사람들에게 분노하는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안지사의 생각을 선뜻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른 얘기지만) 저는 어제의 방송에서 손석희 앵커가 안 지사의 발언에 말꼬리를 계속 잡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안지사에게 해명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 반복적으로 질문한 것일 수도 있지만) 흡사 문대표가 작년말(11월)에 뉴스룸에 나왔을 때 조기대선에 관해 반복적으로 질문할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같은 질문의 반복으로 인해 안지사의 발언도 점점 꼬인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한 안지사의 답변을 듣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다른 주제를 다뤄보지 못한 점이 아쉬웠네요

    • 늙은도령 2017.02.21 10:57 신고

      문재인에게 물었을 때의 손석희는 문재인의 발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문재인이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은 것은 그것이 역으로 악용될 여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 안희정에게 물었을 때의 손석희는 안희정의 발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안희정이 벅벅거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안희정은 준비한 것에 비해 너무나 많은 지지가 나오자 한껏 고무됐는데, 그렇다 보니 님의 지적처럼 이재명의 실수를 되풀이한 것입니다.

      오랫동안 검증을 받았고, 그럼에도 살아남았다는 것이 얼마나 큰 자산인지 안다면 문재인의 지지율은 너무 낮은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무현 죽이기의 복사판인 문재인 죽이기의 위력은 그렇게 나타납니다.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 문재인의 지지율은 급격히 오를 가능성이 높지만, 그때까지 마음을 조금이라도 졸여함은 제 건강에 너무 해롭네요.

      에고... 제가 자초한 것이니....
      그리고 노무현을 지키지 못한 것의 대가이기도 하니.....



  3. 耽讀 2017.02.21 08:06 신고

    안희정. 참 아쉽습니다.
    너무 단정하는 것 같지만, 지웁니다.
    다시 마음을 열기는 너무 가버렸습니다.
    이 정도면 설득과 토론이 힘듭니다.
    때론 함께 가는 것보다 빨리 다른 길로 가는 것이
    서로를 위해 유익할 때도 있습니다.

    • 늙은도령 2017.02.21 11:03 신고

      안희정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기 직전입니다.
      몇 발작만 더 나가면 끝입니다.

  4. mangrove 2017.02.21 09:35

    우리 사회가 개인적 관념적 개똥철학을 수용할 만한 위치에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국민들은 물어 뜯기고 죽임을 당하고 나라는 제구실을 못하는 이 시점에 해야할 개소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상호가 발언했던 국회안의 언어라는 것의 존재에 대해서 점점 심증이 굳어 갑니다. 노통을 계승한다고 하면서 그런 망발을 서슴없이 할 수 있는지, 얼마나 국민이 우습게 보이면, 말도 안되는 논리를 국민들에게 강요하는 지 이미 또 한 놈 제껴져서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소통은 기본적으로 보편적 진리와 가치관에 의해서 출발합니다. 그것을 무시하고 자기만의 독단과 독선에 빠져 있다면, 이미 소통은 불가합니다. 우리는 그 실체를 지난 10년간 보고 겪어 왔습니다. 자칭 민주주의 인사라는 작자가 하는 액션이 보편적 진리와 가치관을 무시한채 가르치려고 든다면 그건 충분히 위험한 발상 입니다. 독재의 싹수가 보이는 겁니다.

    안희정에게 묻고 싶습니다. 집안에 강도가 칼을 들고 들어와도 일단 선의로 봐야 하는지.....

    역겨운 변절자 어서 치워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7.02.21 11:05 신고

      문재인 죽이기의 반작용이 안희정에게 플러스로 작용했는데, 그것에도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안희정은 부산팀이 아닌 금강팀으로 노무현이 정치적 동지였지만, 세월이 둘간의 거리를 너무 벌렸나 봅니다.
      아니면 안희정이 지지율 상승에 너무 취한 것일 수도 있고요.

  5. 필리버스터 2017.02.21 09:54

    우와....솔직히 다 이해하는건 아니지만, 이 주제에 대해 이보다 멋진 글이 있을까 생각이 들정도로 읽으면서 감탄했습니다.

    안희정은 21세기 철학으로 두리뭉실 넘어가려고 했지만, 어제 손석희에 이어 이 글에 담긴 논리로 뭔가 스스로 감추고싶었던 부끄러운 치부를 드러낸 느낌이군요.

    • 늙은도령 2017.02.21 11:06 신고

      안희정은 선한 의지와 통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손석희의 질문에 횡성수설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요.
      자신의 그릇보다 너무 나가면 반드시 실족하게 돼있습니다.
      지지율 상승이 대통령으로 가는 지름길이지만 한편으로는 독배가 될 수도 있습니다.

  6. 공수래공수거 2017.02.21 10:47 신고

    저도 어제 이 부분을 잠깐 보았는데 논리가 부족하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설득하는 지식도 부족해 보이더군요

    • 늙은도령 2017.02.21 11:11 신고

      자신의 그릇을 정확히 알 때 뛰어난 정치인에서 훌륭한 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는데, 안희정은 그릇의 크기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합니다.
      준비도 많이 부족하고요.
      지지율 폭등이 불러온 부작용입니다.

  7. merryjanet 2017.02.21 12:11

    어제 뉴스 시간이 참 아깝다는 생각을 한 사람은 저 뿐이 아니었을거예요.
    '선의'니 '통섭'이니 하는 말로 안희정은 뭘 얻으려했을까요?
    안희정 지지자들한테는 미안하지만 결코 현명하지 못한 단점만을 드러낸 어제 인터뷰였고,
    대선후보 검증을 위한 것이라서 손석희 인터뷰어를 비난할 수도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안희정은 좌측을 더 확보할 능력은 안되니까 우로우로만 가다가 지지율이 오르니까 분별력을 잃었다 할까...
    아무튼 경선은 염두에 두지 못한 참으로 어리석은 후보란 점만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심하게 욕하자면, 안희정은 자신의 개똥철학으로 자신보다 어리석지 않은 국민들을, 특히나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을 더 화나게 만들었어요.
    어대문!!! ABM!!! 이게 정답입니다 ^^

    • 늙은도령 2017.02.21 12:22 신고

      촛불시민을 가르치려 하지 말아야 하는데 안희정은 정반대로 나갔습니다.
      안희정의 즉문즉답은 안철수의 즉문즉답을 떠올립니다.

      글에서도 밝혔듯이 안희정은 대연정을 어떻게든 살리고 싶다는 생각에 선의와 통섭을 들고나온 것인데, 그것이 장고 끝에 악수였던 것이지요.
      김대중과 노무현을 뛰어넘겠다는 것을 대연정으로 풀어냈는데, 그 자체가 판단착오이고요.
      안희정이 촛불집회 초반에 일정 거리를 두었던 것도 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검증이란 회고적이어야 합니다.
      과거로 돌아가는 과정이 검증 수단 중 으뜸이며, 그런 면에서 인터넷은 최고의 보고이지요.

  8. 과유불급 2017.02.21 12:28

    어제 뉴스룸의 안지사는 준비된 대권 도전자의 자세가 아닌 그냥 철학자로서의 질의답변을 준비해온 분으로 보였습니다. 실망이 큽니다.
    좀 더 정치적 수양을 쌓은 후 다음을 봤으면 했는데 참으로 아쉽네요. 결국 내공이 쌓이지 않은 자기수양은 바로 밑천이 들어나 보이는 법입니다.
    안지사가 느낀 지지율 폭등? 별것 아닙니다. 그런 숫자놀음에 고무되었다면 진짜 자기수양이 더 필요하겠죠. 이번 부산강의도 단순히 자기 정치소견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멀리 갔습니다. 안지사 정치생명에 영향을 줄만큼 상당한 내상을 입은것은 말할것도 없구요.
    적폐대상과의 대연정도 모자라 선의를 가지고 나라를 같이 이끌어 가자?
    피의자와 피해자를 선악 구분하지 말고 서로 대화후 화해해서 합의보자?
    대화 이전 갑과 을을 따지게 되면 너무 소모적이니 문제의 본질을 흐리게된다?
    그러니 이명박그네의 4대강과 미르재단도 선의로 했을테니 순수하게 받아드리면 된다?
    촛불민심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건 저혼자만의 생각인가요. 안지사 개인적 가치관도 문제이지만 국민을 대하는 진솔함은 더더욱 멀게만 느껴졌던
    뉴스룸 시청소감입니다.

    • 늙은도령 2017.02.21 12:53 신고

      안희정이 말한 선한 의지는 악한 의지와 종이 한 장의 차이밖에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가 그것을 빨리 이해해야 할 텐데, 준비도 덜 된 상태에서 너무 멀리 가버렸네요.

      분노가 없으면 정의도 없고, 정의가 없으면 민주주의도 없습니다.
      지도자의 분노가 시민의 분노와 달라야 한다면 그때부터 통치자와 피통치자를 구별하는 선으로 작용합니다.
      촛불집회는 분노에서 시작됐지만 어떤 정치인도 보여주지 못한 성숙함으로 가득합니다.

      안희정의 가장 큰 문제는 촛불집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는 이재명도 마찬가지였는데, 최근에 들어 이재명이 제자리를 찾아가나 싶더니 안희정이 그 빈자리를 차지하려 하네요.
      준비된 지도자라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것인데, 안희정은 인권변호사 노무현이 준비된 정치인으로 변신하게 된 결정적 순간을 보지 못했고, 그에 반해 문재인은 곁에서 지켜봤다는 차이가 이렇게 커져버렸습니다.

  9. ㅅㅌㅂ 2017.02.21 13:13 신고

    정치학과 철학적인면을 제대로 공부한 뒤에 안지사 발언과 도령의 글을 다시봐야지 싶습니다. 하지만 안희정에 대한 실망감이 지금은 아픕니다.

    • 늙은도령 2017.02.21 14:14 신고

      그렇게 여물어지는 것이지요.
      안희정에게도 이런 혹독한 검증이 나쁠 것은 없습니다.
      안희정이 노무현에 버금가는 정치인으로 성장하려면 이번 검증에서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부디 그러하기를 바랍니다.
      안희정이 사과를 했다는 것은 나쁜 징조는 아니고요.

  10. 선달후손 2017.02.21 15:26

    정치가가 철학을 얘기하는건 정치판에사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노력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일종의 행동에 기반한 철학이고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입장에허서 보면 설익은건 당연합니다. 가장 중여한건 이세상 모든사람들도 잠시 철학적 사유를 할때를 제외하곤 오류 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철학자도 가정에서 와이프와 자식들에게 매순간 모순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지요?
    그렇다면 정치인으로서 안희정은 다른 정치인들 보다 한발 더 진일보한 것일까요, 아닐까요?
    행동의 진실성이 답을 보여주겠죠..
    진실한 지도자와 거대한 사기군은 서로 등지고 맏닿아 있네요..

    • 늙은도령 2017.02.21 21:12 신고

      정치철학이라는 것은 그가 말하는 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에 관한 철학적 사고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정치철학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말하는 신념과 가치 지향과 비슷한 것입니다.

      안희정의 문제는 선한 의지를 적용할 수 없는 것에 적용했다는 것이 문제로 작용했습니다.
      안희정 식으로 가면 누구와도, 모든 것을 얘기해야 하는데 그것은 임기 5년의 지도자로서 소화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다뤄야 합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선한 의지가 아니라 직관이나 분석, 검증 등을 먼저 실시해야 하는 것입니다.
      대화를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하고, 모든 것을 선의로 받아들이면 어떤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4대강공사 등에 면죄부를 발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정치는 완전히 개판이 됩니다.

  11. 참교육 2017.02.22 08:35 신고

    말장난이 심하네요. 언어란 의사의 소통입니다. ㅅ통되지 않은 언어는 말이 아니지요.
    먹물근성 아니랄까봐 말장난질이이나 하다니... 내 말 못알아듯는 무식한 놈은 그냥 날 존경스러워 하라는 뜻 아닌기요?
    사람됩됨이조차 틀려먹었습니다.

    • 늙은도령 2017.02.22 09:14 신고

      그런 면이 강합니다.
      자꾸 가르치려 듭니다.
      그건 대단히 위험한 일입니다.

  12. mangrove 2017.02.22 09:51

    안희정은 오직 권력에 대한 욕심 밖에 없습니다. 안철수, 반기문, 손학규, 정동영 이런 부류와 다르지 않습니다.

    http://news1.kr/articles/?2916998

    썩을 대로 썩어 있었군요.

  13. 글쓴이 2017.02.24 03:48

    글 잘 읽었습니다. 통섭이 생각보다복잡한 개념이군요.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안희정 지사가 뉴스룸에서도 해명했지만 '선한 의지'란 말 자체에 집중해서 보지 말아달라며 중요한 건 상대의 '생각' 자체에는 선악의 구분을 두지 말자고 제안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생각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자유니까요. 그런데 미리 선을 그어서 너는 나쁜 놈 착한놈 편가르기 식 사고에 대한 경계를 제시한 것 아닐까요? 참고로 강연한 곳이 부산지역이였고 박근혜대통령에 한표를 행사한 사람들이 꽤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하여 박근혜 대통령도 '생각'자체는 본인 기준에서 선의일지 모른다. 그래서 잘 해보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법을 지키지않은 점이 문제가 되어 법적처벌을 받는다는 요지로 말했습니다 . 이건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혹여나 자신들이 박근혜 세력이 나쁜일을 하게 만든 원인제공의 동조자가 된 것은 아닐까하는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안지사가 주장하는 의사소통의 원리로는 박근혜대통령이 생각 자체는 선의라고 주장하니 일단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행동에 있어서 법적절차를 어기고 국가재산을 개인 사유화한 행태가 드러나기에 그건 국민을 선의로 포장하여 속인 것입니다. 결국 본인이 선의라는 말로 국민을 속인 것이니 박근혜를 뽑은 유권자는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이 범죄 행위를 하지 않을 지도자, 정직하고 신뢰가는 지도자를 선출하면 되는 겁니다. 안지사는 기존에 편가르기식, 이븐법적 사고로 세력을 불리는 정치가를 고발하고 국민의 전체이익에 부합하도록 진실을 말하고 행동하는 인물로서 자신의 지지를 호소해왔습니다. 보수진영이 가득한 충청남도에서 사랑받는 도지사 1위를 다년 간 차지한 것은 그가 민주주의 지도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전 오히려 이 '선의'발언 사건이 미디어와 여론의 자극적인 짜집기식 생태에 기인한 하나의 형태로 보입니다. 마치 부분으로 전체를 다 안다고 믿게끔 국민에게 진실을 호도할 위험이 있습니다. 제대로된 후보검증은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알아봐야합니다. 대중미디어에 본 단편적인 모습을 전부로 믿는 태도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 늙은도령 2017.02.24 16:19 신고

      제가 좀더 냉정하게 썼다면 안희정의 발언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 밝힐 수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선한 의지로 포장된 것에 의해 거대한 피해를 입어왔습니다.
      핵무기를 만들 때도 선한 의지가 작용했고, 핵발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것도 선한 부분을 찾고자 하면 찾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철학적인 토론이라면 모를까, 정치는 국민 전체가 포함된 것입니다.
      모두가 선의라면 정치가 필요없지요.
      선거도 필요없고, 민주주의도 필요없지요.
      선의라는 것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이 있는데 여기서는 이렇게 저기서는 저렇게 말하는 것에는 선의란 없습니다.
      그것은 교언영색이지요.
      안희정은 정치에서는 불가능한 것을 말하면서 어떻게든 합리화하려 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아무것도 바구지 못합니다.
      법과 제도에 문제가 되지 않게 한 것이 4대강공사입니다.
      법을 바꾸었고 제도를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했지요.
      안희정 식이면 이것에 대해 어떤 단죄가 가능하지요?
      선한 의지로 포장하면 모든 게 용납됩니다.
      그래서 철학에서나 가능한 얘기를 안희정은 하고 있는 것이고, 통합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통합은 자연과학, 공학 등의 전문적 세분화가 인류를 멸종의 위기로 내모는 것을 막고자 인문학과 함께 묶는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정치에서의 통섭이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것이겠지만ㅡ정치에서의 통섭이 가능한 것인지 따져야 하겠지만ㅡ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것은 적절한 타협입니다.
      보수와 진보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면 통섭으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안희정은 어설픈 것이고요.
      애당초 통섭이 안 되는 것을 통섭으로 접근하니 말장난에 불과한 것이지요.

    • 오잉??? 2017.03.13 14:53

      오 역시 이번에도 마지막 덧글이 훨씬 더 좋군요. 도령님 ㅋㅋ
      선한의지문제는 문재인 한마디로 정의되죠. 분노가 없으므로, 정의를 실현할수 없다./ 부처님이면 몰라도 인간세계는 불가능 합니다...
      선한의지란 성선설과 같은 주관적인 환상과 같은것입니다. / 굳이 이상론을 펴고 싶으면 선한의지말고 다름이라고 해야 합니다...박정희가 선한게 아니라 우리와 다른관점이다로.../ 그리고 우린 선에도 다름에도 악이 분명히 있음을 압니다. / 우병우도 악한사람이 아닙니다... 학창시절 정직한 검사를 3년내내 꿈꾸던 사람이 마누라와 처가를 잘못만난 인연때문에 우리와 많이 달라졌을뿐이지요......



썰전을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전원책의 말들을 듣고 있자면 논리나 주장의 진폭이 너무 커 일관된 사고가 가능한 인간인지 의문이 들곤 한다. 모든 인간이 모든 면에서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것을 불가능하지만, 유시민이 진보적 자유주의와 보편적 정의의 시각에서 사안 별로 일관된 논리와 유연한 주장을 펼친 것에 비해 전원책은 사안 별로 논리와 주장이 널을 뛰는 카오스적 모습(그때그때 달라요!)을 보여줬다.





시민이 통계청의 자료를 들어 백선하의 사망진단서 작성이 원칙도 지키지 않은 잘못된 것임을 밝혔음에도 자칭 보수주의자라는 전원책은 자신이 알고 있는 의사들을 내세워 국가와 의사협회 등이 정한 원칙(일종의 법적 효과를 갖는다)과 제도마저 무시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에 반해 사회적 약자들의 집회에 대해서는 법과 제도를 지키지 않는 불법과 폭력으로 얼룩져 있다며 맹렬한 비판을 가했다. 



둘 사이에는 단 하나만 빼면 건널 수 없을 정도로 논리적 간격이 넓고 깊다. 단 하나의 예외라면 백선하를 옹호하는 발언과 경찰의 폭력진압을 옹호하는 발언이 상대적 강자의 편에 서있다는 전체주의적 관점(한나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인용)이다. 의사와 환자를 놓고 보면 상대적 강자는 의사고, 집회자와 경찰을 놓고 보면 상대적 강자는 경찰인데, 전원책은 그들을 옹호했다는 점에서만 일관성을 유지했다. 



전원책은 자신의 저서에서도 수없이 인용한 칼 포퍼(전체주의 비판에 관해서는 한나 아렌트와 쌍벽을 이루는 과학·역사철학자)에게서 무엇을 배웠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칼 포퍼는 헤겔과 마르크스로 대표되는 역사결정론(전체주의적 역사관으로 열린사회와는 정반대에 위치한다)을 비판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는데, 오늘의 썰전에서 전원책이 보여준 논리와 주장이 얼마나 전체주의적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말해준다. 



사람들이 인류의 역사라고 말할 때 그들이 생각하며 그들이 학교에서 배운 것은 정치권력의 역사이다...정치권력의 역사는 국제적 범죄와 집단학살의 역사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도대체 인류의 구체적 역사가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모든 사람의 역사이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모든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의 희망과 투쟁 그리고 수난의 역사일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보다 더 중요한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필자가 백선하의 사망진단서가 대단히 정치적이라고 말했던 이유도 그의 판단이 정치권력의 역사, 즉 강자의 편에서 수술을 강행했고 사망진단서도 작성했기 때문인데, 전원책의 주장이 바로 그러했다. 전원책이 민중총궐기를 불법·폭력집회로 매도한 것도 강자의 편에서 바라본 것에 불과하다. 사회적 약자가 집회를 하는 이유는 자신의 주장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함인데, 차벽으로 가로막는 것은 그것조차 허락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전원책이 집회를 얘기할 때마다 예로 드는 미국의 경우에도 차벽으로 표현의 자유(집회의 자유)를 가로막는 미친 짓거리는 하지 않는다. 전원책은 폴리스라인 운운하지만, 정반대로 얘기하면 그것 이상으로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는 공권력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바로 이것 때문에 상원의원이라도 폴리스라인을 벗어나면 체포하는 것이며, 최소한의 벌금(학생의 경우 거의 대부분 훈방)만 내면 모두 다 석방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전원책은 거의 모든 것을 강자의 편에서 바라본다. 그것은 보수가 아니라 전체주의적 시각일 뿐이다. 전원책의 전체주의적 면모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한국의 무장(국민의 정신무장은 물론 경제 및 군사적인 면을 모두 포함한)이 강화될 것이라며 트럼프의 당선을 바라는 발언에서 극단에 이른다. 이는 마치 미국에 대항해 자립경제와 자주국방을 주장하는 북한을 떠올리게 만든다. 



유시민이 전원책의 말에 식겁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너무나 당연했다. 전원책을 그다지 인정하지 않는 필자지만, 오늘의 썰전에서 전원책이 쏟아낸 말들은 파시스트와 전체주의자의 중간 쯤에 서있는 또다른 김진태를 보는 듯했다. 입만 열면 국론통일을 주장하는 박근혜가 전체주의자의 전형이라면, 오늘의 전원책은 파시즘을 건너뛰고 전체주의로 입문한 위험천만한 선동꾼을 보는 듯했다. 





칼 포퍼는 《열린사회와 그 적들》에서 다음과 같은 말로 결론을 내렸다. 필자가 이것을 인용하며 글을 끝내는 것은 전원책이 현재의 상태와 질서에 방점을 찍고 있는 법률적 관점(보수주의자의 관점이기도 하다)에서 한 발만 벗어나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 성찰이기 때문이다. 이명박근혜 정부 들어 거의 모든 집회에 불법이란 딱지부터 찍고 보는 현재의 대한민국이 닫힌 사회라는 점에서도 더욱 그러하다. 



자연과 역사에 목적과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 자신들이다. 인간은 그 자체로 평등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인간이 평등권을 위한 투쟁을 벌일 것을 결정할 수 있다. 국가와 같은 인간의 제도들은 그 자체로 합리적인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것을 보다 합리적으로 만들기 위한 투쟁을 벌일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아래에 링크한 기사는 제 독자가 캐나다 신문에 올린 칼럼입니다. 한국과 중국에서 벌어지고 인권탄압에 대한 내용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The Deterioration Of Democracy In East Asia Threatens Human Rights

 





  1. 공수래공수거 2016.10.07 08:38 신고

    보수에서 나아가 독재,유신에 한걸음 더 나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전원책은 김진태보다는 조금 낫습니다

    • 구국의강철대오 2016.10.07 09:57

      전원책이 특정 정당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김진태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실전(정치)이 아니라 예능(썰전)이고 기본적으로는 대본이 있으니까요.

    • 늙은도령 2016.10.07 10:42 신고

      전원책은 너무 극단적이면서도 일관된 논리나 주장이 없습니다.
      너무 널뛰는 것들이 많아 믿기 힘든 유형의 사람입니다.
      한때는 지독한 극우였는데 최근에는 인기에 취했는지 연예인 병에 걸렸습니다.

  2. 참교육 2016.10.07 12:31 신고

    전원책... 별로 맘에 아드는 친구입니다.
    방향감각을 잃으버리면 방황할 수밖에요. 그래서 막스할아버지는 계급적 관전에서 봐야한다고 했지요.

    • 늙은도령 2016.10.07 15:52 신고

      전원책이 유시민 덕분에 많이 떴지요.
      경제자유원 원장 하면서 신자유주의 경제학을 대충 배워 더욱 꼴통이 됐습니다.
      그냥 대중적 인기만 누리는 정도이지요.

  3. 짜고치는고스톱 2016.10.07 14:50

    두 사람 다 의견이 같으면 진행이 안되니까 PD가 반대의견을 내달라고 부탁했을겁니다. 썰전도 가만 보면 거의 예능에 가깝습니다. 정해진 스크립트가 있을겁니다.

    • 늙은도령 2016.10.07 15:54 신고

      일정 부분 스크랩트가 있지만 구체적인 발언까지 간섭하지는 않습니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편집하는 것으로 대처합니다.
      전원책의 주장은 TV조선에서 했던 것에 비해 많이 순화된 것이라 욕을 덜 먹는 것이지요.

  4. 견진 2016.10.10 04:59

    전원책 변호사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관련 발언에서
    대단히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사람냄새 난다 여겨 왔는데
    방송을 계속 보기가 역겨웠습니다

    • 늙은도령 2016.10.10 05:10 신고

      민감한 문제가 나오면 본색이 드러나는 법입니다.
      이번 썰전에서 그것이 명확해진 것뿐이고요.

  5. 맹그로브 2016.10.10 09:11

    잘 보셨네요. ^^ 공감합니다.

  6. 오륙도 2016.10.19 10:03

    글쓰신분도 한심하군 유시민은 일관되고 전원책은 요랬다저랬다한다 ㅋ 대한민국의 논점자체가 일관되다면 그게 안맞는것아닌가? 도리어 유시민이 우유부단 책임회피가 더해보이는것은 나만의착각인가? 보수.진보 편갈라 논쟁하는 토론이 옳은것인가? 똑같은주제를 논의하면 분단특수 사항이 결국 발목을잡는데 좌편향 우편향 정답은 없다고 본다. 유시민.전원책 두분에게 가타부타 말할자격없다.글쓰신분이 직접100분토론 참여해 논쟁해보시던지? 가장어줍잖게 보이는사람이 내가80년대 민주화당시 학생운동의 대표로 민주화의 선구자였다라고 말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대다수 이름없는 시민과 서민들과 이름모를 노동자의 피와땀의 결과물이죠 특정개인이 잘나 된게 아니듯 글쓰신분의 논점은 한개인의 비판을 위한 비판이네요. 글쓰신분의 눈 높이보다는 대중적인 눈높이로 보세요. 무슨 의미를 토론을 그런식으로 분석하는지. 대중들의 답답한 부분을 그나마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전원책변호사님 화이팅입니다.

    • 늙은도령 2016.10.19 15:50 신고

      당신 생각은 그런 모양이네요.
      헌데 당신이 대중적이라는 것은 어떻게 증명할래요?
      대중은 대중대로 각각의 시선이 있습니다.
      당신이 대표하지 않고 대변할 수도 없습니다.
      양비론으로 세상이 이 지경이 됐는데 당신이나 양비론을 유지하십시오.
      대표적인 무임승차가 양비론이니까요.

    • 국가를버려라 2016.11.04 10:48

      대한민국의 논점자체가..? 개인의 논점을 말하고있는 와중에 대한민국의 논점을 얘기하려고 하는거부터 전원책이랑 같은 맥락의 부류라는걸 인정하는듯? 유시민의 우유부단 책임회피라함은? 유시민의 지금 자리가 어떤자린데 책임회피?? 지금 공무원의 위치인가? 아님 과거 정권에서 한일에 대해 얘기 하는건가..? 어떤 예시없이 우유부단 책임회피를 얘기 하는건 전원책과같은 부류기때문에 논점흐리기에 온힘을 쏟아붓는듯 보이는군..100토론에 참여하게 해주던가..이분도 참여하고 싶지만 못하는거같은데? 이분의 눈높이가 대중적인 눈높이로 보이기만 하는구만...그야말로 태클을 위한 태클이구만..

  7. 생각하기 2016.10.27 18:24

    난 유시민 뼛속까지 싫어했는데 빨갱이라서
    근데 요즘 유시민이 좋아지더라고

    전원책은 원래 보수로써 좋아했지만

    다 그런거 아니겠나

    좌가 있으면 우도 있지

    너무 한쪽으로 쏠리신듯

    전원책이 넘 나가면 브레이크는 유시민이 걸어줘서 둘다 잘 하드만

    당신도 좌쪽이신가 우쪽을 싫어하시네 ㅋㅋㅋㅋㅋㅋㅋㅋ

    • 늙은도령 2016.10.27 18:58 신고

      당연하지요.
      1대 99사회에서 우측에 선다는 것은 죄악이니까요.
      보수는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자는 것이니 극단의 불평등 세상에서 어떻게 보수를 할 수 있답니까?

    • 보수가어딨어 2016.11.04 10:51

      빨갱이란 소리가 나온걸로봐서 보수가 아님..그냥 수구xx 전원책 역시 보수라고 하기엔 논점없이 빨갱이 운운하는인간..단두대가 어쩌고..주딩이에서 나오는말이 다 말인줄 아는 허접논객..좌가 있음 우도있단말은..반대로 우가 있음 좌도 있다는말인데 선은 인정하면서 후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허접논객의 표본을 보여주고있음..

  8. 블루히어로 2016.10.27 18:56

    보수란 이름을 단 이 나라의 수구세력은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차원에서 논리력이 딸릴수 밖에 없지요. 왜냐.. 보수란 자본과 탐욕의 본질이 크게 내재되어 있는 산업화를 추구하며, 반면 민주화를 추구하는 입장에선 보다 탐욕에서 자유롭기 때문이죠. 욕심을 버린 사람이 자유로운 법~ ^^

    • 늙은도령 2016.10.27 18:59 신고

      지금은 역사상 최악으로 불평등이 늘어난 시대입니다.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못할 정도로....
      이 상태가 좋다는 보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의 상황에서는 죄악입니다.

  9. ㄱ셔 2016.10.29 07:48

    미국 시민들이 시위할 때 우리나라 전문 데모꾼처럼 폭력적으로 한다면 경찰한테 총 맞아 죽었겠지요ㅡ. 경찰차 잡아끌어서 넘어뜨리고 경찰 잡아서 패는 미국 시위자 보셨어요? 비교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 늙은도령 2016.10.29 08:28 신고

      허면 미국에서 표현의 자유를 차벽으로 막는 것 봤습니까?
      이럴 경우 경찰이 표현의 자유를 막았다면 법적 처벌을 받습니다.
      미국에서 시위를 경찰이 허가해야 할 수 있습니까?
      미국은 신고제이지 허가제가 아닙니다.
      미국에서 앞으로 열릴 집회를 경찰이 불법으로 갈 수 있다며 마음대로 허가를 내주지 않습니까?
      미국의 집회는 폴리스 라인만 쳐놓지 집회를 불법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허가를 내주지 않은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시작된 안 된 집회를 폭력집회라 규정합니까?
      미국에 그런 제도란 없습니다.
      님이야 말로 마국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자에 불과합니다.
      미국에서 집회에 총을 가지고 나올 수 없습니다.
      뭘 알려면 제대로 알라고요.
      좆도 모르면서 나대지 말고.

      미국의 수정헌법 1조에 나오는 종교의 자유(표현의 자유가 여기서 나온다)를 제한하는 어떤 법도 만들 수 없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당신이 나와 미국의 제도와 헌법에 대해 토론할 생각이면 최소 수백 권의 관련 서적은 읽어야 할 것입니다.

    • 미국을따라하던가 2016.11.04 10:53

      거참 미국 좋아하시네..미국을 따라하려면 다 따라하던가..지들 필요한거만 따라하고 싶지? 미국시민들이 시위할때 어디까지만 전진 가능하고 어디까진 안됀다..라는 개념이 있던가? 전문데모꾼 활성화하는 보수가 보수던가? 독재꾼이지..비교를 하려면 제대로 하셔야지~

  10. 하나 2016.10.31 21:15

    당신이 미국 시위 어떻게 막나
    못봐서 그런느듯

    티비 나오는 따뜻한 데모 영상만 보셨냐 ㅋㅋㅋㅋㅋ

    미국도 몽둥이랑 총으로 시위대 진압한거 안보셨냐

    구글 찾아가서 다리 부러지는데 양손 수갑 채우는것좀 보시길

    미국이 민주주의ㅋㅋㅋ

    개가 웃는다

    나도 지금 작금의 사태가 실망스럽지만

    울나라 데모하는 넘들 문제 많음

    우선 오는 애들부터가 깃발 하나식 달고 민주노총, 무슨무슨 금속노조, 좌빨 시민연합, 전교조, 등등 하여간 불법 시위는 도가 튼넘들이 대다수

    • 늙은도령 2016.10.31 21:54 신고

      그것은 공식 집회가 아닙니다.
      폭동에 가까운 시위일 때 그렇게 대응합니다.

  11. 2016.11.03 20:58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11.04 02:40 신고

      진보라는 것과 일관성은 상관없는 것이지요.
      이념이란 가치체제이지 모든 것이 아닙니다.
      진보의 핵심은 불평등을 최대한 줄이는데 있습니다.
      자유라는 것도 평등에 기반하지 않으면 승자독식으로 이어집니다.
      불평등을 줄이는 것은 공존을 말하고, 그런 면에서 이념이 필요합니다.

      이번 글은 그것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전원책이 똑같은 논리를 서로 다르게 사용하며 자신의 주장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상황이 다르면 다른 논리로 정당성을 찾아야 하는데 전원책은 그러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자기모순은 폭력으로 이어지기 십상이고 그것을 말하려 했습니다.
      전원책의 단두대도 같은 논리적 결함에서 나옵니다.
      그는 근본적인 부분에서 오류를 가진 사람입니다.

  12. 평화시위 2016.11.04 09:29

    위에 논란에 덧붙이자면, 과잉진압이 시위대의 분노를 자극하고 물리적인 충돌을 부추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시위대를 도발하는 경우도 있지요. 요즘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평화로운 시위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시민의식은 성숙해 가는데 진압태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저도 썰전 애청자인데요. 전원책씨에 대한 필자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전체주의적인 관점과 논리의 비일관성이 늘 아쉽더군요. 간혹 본질에서 빗겨난 선정적인 말들로 포퓰리즘을 드러내기도 하고요. 그런 전원책씨를 컨트롤하면서 토론을 이어가는 유시민씨가 더 대단해 보입니다.

    • 늙은도령 2016.11.04 21:09 신고

      전원책은 자신의 인기를 올리는 데만 신경을 집중합니다.
      포퓰리스트의 전형적인 예입니다.
      지식도 대단치 않은 자가 전체를 얘기하려니 곳곳에서 논리적 모순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그럴 때마다 올 단두대를 말합니다.
      더 이상 논리적 설명이 불가능해지면 늘 그렇게 넘어갑니다.

  13. 주인장노답 2016.11.05 22:44

    주인장 진짜 답이 없는게 애초에 답을 한방향으로만 편협하게 유도해놓고 반대의견 다는사람은 공격하네ㅉㅉ

    • 늙은도령 2016.11.06 03:08 신고

      이 정도가 공격이라고 생각하면 피해의식이지요.
      아주 미미하게 반론한 것인데.....

  14. ㅓㅓ 2016.11.06 09:18

    미국의 폴리스라인과 차벽이 틀리다고 글에 쓰겼는데 뭐가 틀린건지 알수없네요? 차벽을 넘으려고 하면 물대포 쏘는것과 폴리스라인 넘으면 총을 쏜다는 차이?

  15. 커피한잔 2016.11.10 22:09

    최순실 성형의혹?

  16. 모지모 2016.11.11 07:14

    “최순실, 통일교 총책을 이탈리아 대사로 추천”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61027500159&wlog_tag3=daum

  17. 123 2016.12.08 22:50

    그대는 좌빨일뿐.

    • 늙은도령 2016.12.09 00:04 신고

      좌파여서 자랑스러운데, 수구꼴통인 너하고는 달리.
      아, 벌레인가?



'철인정치'를 주장한 플라톤을 기준으로 하면 문재인의 김종인 영입은 우중에게 정권탈환을 넘겨준 패착이 됐다. 어리석은 대중을 뜻하는 우중은 '철인정치'에 무한대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정치적 존재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망친 주범으로 지목되기 일쑤다. 국민의 수준이 곧 그 나라의 정치 수준이라며 온갖 비난을 받는다. 가진 자들을 위한 제한적 기획이었던 민주주의를 최상의 체제로 만든 주체가 그들인데, 거꾸로 뒤집힌 세상에서는 수천 년에 걸친 그들의 투쟁과 희생이 강끄리 무시된다. 





플라톤과 후계자들의 주장처럼 대중이 어리석다면 그들을 어리석게 만든 정치인과 체제, 언론과 지식인 등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정반대의 현상이 수시로 발생한다. 그들이 혁명을 일으키면 플라톤의 후계자들이 승리를 취한다. 구체제의 복귀 및 강화는 늘 그런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플라톤의 정치학이 전체주의의 기원(철인정치의 이면)임을 안다면, 모든 엘리트주의의 출발점임을 안다면, '피를 빨아 먹고 자라는 나무'로서의 민주주의가 대중의 공동묘지가 된다



상대적으로 소수라 해도, 우중으로 치부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깨어있는 시민들은 김종인의 오만방자함과 자아도취적 폭정을 그대로 둘 수 없다. 이들의 분노와 저항은, 필자도 당연히, 김대중과 노무현을 제1야당의 역사에서 지우려는 작태를 향하기도 하지만, 제1야당의 주인으로서 이명박근혜(와 안철수)처럼 민주주의를 뿌리부터 부정하는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김종인을 제어하지 못하는 문재인에게 분노와 실망을 표출하는 것도 당연하며, 그것에 어떤 문제도 없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이 될 수 없음은, 그가 선반공이나 프로그래머가 될 수 없음과 똑같기 때문이다. 그들이 쓰레기들과 사이비들이 쏟아내는 정보와 보도, 여론과 상징조작에 종종 휘둘리기도 하지만, 바로 그것 때문에 정치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며, 체제와 언론, 지식인도 필요한 것이다(정치의 민주주의적 분업).  



철학적 차원의 정치를 논하지 않는다 해도, 민주주의는 모든 견해와 선택에 어떤 차별과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기 때문에 '피를 빨아먹고 자라는 나무'임에도 다른 어떤 체제보다 강력하며 창조적인 결과를 산출해왔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민주주의는 정말로 힘들다'고 말했으면서도 정치를 계속하는 것도 이 때문이며, 바보 노무현이 최고의 직위(대통령)에 오를 수 있었으면서도 가장 비극적인 최후(피를 빨아먹고 자라는 나무)를 피할 수 없는 것도 민주주의의 본질 중 하나다.





잠시만 방심하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체제가 민주주의라면,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민주적 지도자였던 노무현이 조종동과 박정희 숭배자들(친일부역을 멸공과 좌파 척결로 대체한)의 여론재판에 비극적인 최후를 피할 수 없었던 것도 민주주의다. 플라톤이 말했던 우중정치로서의 민주주의는 이런 경우에만 유효하다. 로베스피에르와 히틀러 같은 독재자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도 철인정치와 동면의 양전을 이루는 우중정치로 민주주의를 대체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박정희에게 관제언론을 동원해 끊임없는 공포를 조장함으로써 우중을 동원하는 방법만 배웠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도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필자가 노무현과 문재인의 리더십을 분석·비교한 10여 편의 글들에서 밝혔듯이, 불 같은 노무현과 물 같은 문재인의 리더십이 교차하는 곳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자리하고 있음에도 두 부녀의 우중정치를 한국현대사에서 퇴출시킬 순 없었다. 국정원 댓글사건과 세월호참사를 거쳐 개성공단의 영구폐쇄와 테러방지법 통과로 이어진 박근혜 3년이란 이것 말고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바로 이 지점에서 김종인 영입이라는 대악수가 등장했다. 당대표 선거 내내 분당을 떠들어댄 박지원의 행태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것처럼, 단 한 순간도 자신의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은 비주류들의 탈당쇼와 그것을 최대로 확대재상산한 쓰레기들의 집중포화 속에서도, 시스템 공천으로 대표되는 당의 혁신을 밀어붙였고, 파격적인 인재 영입에 성공함으로써 10만 온라인입당이라는 신화를 너무 믿었던 모양이다.       



문재인이 김종인의 영입(박영선의 탈당을 막기 위함도 있었는데 이것이 대악수를 초래했다)을 서둘렀던 것도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는 당, 다양한 헝태의 지지자들을 열광시킨 영입인사들, 10만 명에 이르는 온라인당원들을 믿지 못했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필자처럼 더민주의 골수의 지지자들은 김종인 영입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노풍의 핵심이었던 그들은 노무현을 믿었던 바로 그 이유로 문재인을 믿는다. 





공수부대 출신의 문재인이 참여정부의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하지 않았다면 대부분의 이들을 임플란트로 바꿀 만큼의 고통에 시달릴 이유도 없었기에, 하루가 다르게 병색이 깊어지는 문재인이 대표직를 사퇴하며 김종인에게 전권(당헌·당규와 시스템 공천을 바꿀 수 있는 권력은 포함되지 않았다)을 넘겨줄 때도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았다. 필리버스터의 조지종영에 반대했던 필자가 '총선 승리'가 먼저라고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었던 것도 문재인이 노무현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대체 문재인이 아니면 누가 노무현의 운명을 감당할 수 있으며, 이명박근혜 8년의 민주주의 퇴행을 바로잡을 수 있단 말인가? 문재인 리더십은 노무현 리더십의 확장판이기에 당의 혁신과 정의당과의 연대를 통해 총선 승리란 기적을 꿈꿀 수 있게 만들었고,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인 김종인을 영입해 전권을 넘겨주면서도 정권 탈환의 초석을 다지는 양수겹장의 결단이라고 믿도록 만들 수 있겠는가?  



그것이 최후의 패착이 됐다. 그 이상일 수 없을 정도로 새누리당이 자멸하는 중에도, 문재인은 김종인의 마이너스 행보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정계 은퇴로 이어질 패착은 그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그의 지지자들조차 티끌 만큼의 투명성도 보여주지 않는 김종인의 정무적 판단에 열광하는데, 평당원으로 돌아온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란 구속력이 없는 견해(정의당과의 연대 파기, 정청래와 이해찬의 컷오프가 당의 승리에 해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는 것만 가능했다.  



더민주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공포에 질렸건, 자신의 공천권이 민주주의보다 앞섰기 때문이건, 민주적 절차를 통해 김종인에게 무소불위의 비상대권을 넘겨준 이상,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퇴짜 맞을 견해를 감수한 채 더민주 후보들의 지원유세에 나서는 것뿐이다. 지역구를 물려받았다는 이유(공관위와 김종인의 정무적 판단의 결과였음에도)로 자신에게 가해질 비판이 배재정에 몰리자 그녀의 선대위원장을 맡을 수밖에 없었고, 타 후보들의 지원유세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정계에서의 마지막 일이 될 것이었다.  





유시민과 정의당 관계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필자도 박근혜와 안철수가 보여주고 있는 권력의지가 김종인에게도 있으며, 그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문재인에게 원죄(더 이상의 변호가 쓸데 없어진)가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과정의 최대 피해자인 정의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그의 퇴장과 함께 할 수밖에 없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는 것처럼 정의당이 문재인 퇴장의 대안이 되지 못할 이유도 없다. 



대선후보 지지율 1위라는 것이 현재의 문재인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어졌지만, 정의당의 분전만이 0.01%의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최후의 믿음으로 남은 날들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종인의 3인방인 박영선과 이철희, 김헌태를 정계에서 영원히 퇴출시키는 것을 덤으로, 정의당의 원내교섭단체 확보에 모든 화력을 집중할 것이다. 영입된 초빙군주가 절대군주가 되겠다면 목숨을 걸고 막을 것이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6.03.19 08:09 신고

    오늘 아침 김광진 의원이 공천 탈락했다는 뉴스를 접했네요
    이젠 공천,경선 기준도 의심이 듭니다
    응원하던 국회의원이었는데 말입니다

    • 늙은도령 2016.03.19 08:31 신고

      장한나에 이어 김광진까지 더민주의 미래가 암담하네요.
      이러다간 새누리당의 개헌선 확보의 일등공신이 김종인이 될 것 같네요.

  2. Only1004 2016.03.19 08:18 신고

    참 아쉽네요
    왜 한면만 보고 의견을 사사로이 주장하시나요
    본인만 옳다고 생각하는 그자체가 위험합니다
    좀 멀리 넓게 바라봅시다
    바뀌고 나서도 그런 주장을 하시길....
    지금은 무엇보다도 격려와 위로 그리고 승리를 위한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늙은도령 2016.03.19 08:30 신고

      왜 더민주를 지지하는 것이 이 난국을 벗어나는 길인가요?
      김종인 체체의 더민주를 지지하는 것은 35년의 골수지지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더민주가 지리멸렬해도 독재적 행태를 보인 적이 없습니다.
      새누리당과 다를 것이 없는 정당을 지지한다면 다른 대안을 통해 김종인을 민주주의 한에서 투명하게 움직이도록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가 죽는 것에는 관심도 없지만 문재인이 정계 은퇴하는 것은 엄청난 관심이 있습니다.
      승리를 위해서 독재적 방식의 김종인 체제를 밀어줘야 한다면 차라리 새누리당을 밀어주겠습니다.
      김종인은 더민주의 역사와 정체성 모두를 하나하나씩 파괴하고 있습니다.
      향후 4년을 새누리당 집권에 시달려야 한다고 해도 감수할 생각입니다.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했고, 최소한 가해자 편에 서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정의당은 대단히 훌륭한 대안입니다.
      그들이 제1야당이 됐을 때 대한민국은 선진유럽의 복지국가를 이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사로이라고요?
      저처럼 35년을 더민주만 찍은 제 주변의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정의당으로 갈아타고 있습니다.
      피눈물을 흘리며 김대중과 노무현을 보내면서요.
      거기에 문재인까지 더해지기 직전인데....

    • 가나다 2016.03.23 00:35

      의견이란 건 원래 사사로이 자기 생각을 말하는 거죠. 정부인사가 국가정책을 개진하는 것도 아닌데.

  3. 참교육 2016.03.19 09:43 신고

    저는 김종인을 영입하는 순간 더민주당의 운명은 끝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당도 정의도 없는 사람들이 어떤 세상을 만들까요?

    • 늙은도령 2016.03.19 09:57 신고

      저는 확실한 정의당을 지지하기로 했습니다.
      더민주는 승리하나 패배하나 민주정당이 아닙니다.
      문재인은 현실정치에서 은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요.
      딱 하나 정의당의 지지율이 김종인에게 통 큰 양보가 포함되 야권연대를 끌어낼 정도로 높아야 합니다.
      그러면 문재인도 살아납니다.

  4. 耽讀 2016.03.19 09:46 신고

    늙은도령님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문재인의 마지막 패착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정의당이 분명 희망있는 대안정당이지만, 새누리리를 꺾을 현실은 아닙니다.
    더민주를 통한 정권교체밖에 없습니다.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대중도 자신에게 총을 겨눈 김종필과 손을 잡았습니다.
    노무현도 자본상징은 정몽준과 손을 잡았습니다.
    문재인이 김종인을 너무 쉽게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그 때는 대안이 김종인 밖에 없었습니다.
    김종인 체제 박영선이 힘을 발휘하지만 4월13일 그는 더민주에서 권력을 상실할 수도 있습니다.
    유권자는 어리석을 수도 있지만 의외로 지혜롭습니다.
    더민주 유권자들은 무조건 지지가 아니라 생각하는 지지자들입니다.
    아직은 정의당이 문재인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물론 이번 선거 비례는 정의당입니다. 그 동안 민노당-통진당-정의당을 지지했으니까요?

    • 늙은도령 2016.03.19 10:03 신고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그 당시의 노무현은 정몽준과의 연대와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지지자들이나 의원들도 없었습니다.
      그는 홀로 광야에 있었지만, 지금은 김종인이란 절대군주가 있기 때문에 문재인은 그것도 불가능하며, 더민주의 성격이 중도보수화에 있다는 점에서 진보적 색채도 사라졌다는 것이 다릅니다.
      저는 김종인이 있는 이상 더민주를 밀어주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는 일이라 봅니다.
      야권은 언제나 대안이 없다며 새누리당과 별반 다르지 않은 야당을 찍었습니다.
      그 때문에 진보정당이 성장할 수 없었고 신자유주의만 번성하게 됐으며 재벌개혁과 조세정의도 세우지 못했습니다.
      그런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제가 글을 쓰는 한 진보정당만 지지할 것입니다.

  5. 은의단검 2016.03.19 11:08

    대한민국이 기울어진 경기장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중도층을 흡수하려면 우클릭은 필수이죠, 총선의 x맨이 되어가는 안철수의 의도대로 끝난다면 결과적으로 김종인의 실패라고 할 수 있지만요. 야권 지금처럼해서는 절대 정권 못잡습니다, 필리버스터때 여론 보셨죠 냉정합니다. 좌클릭을 할수록 고립되고 결국 울분에찬 정의를 외치다가 삭발하고,분신하고 하지 않습니까? 정의를 외치면 선거에서 이길수가 없습니다, 국민들 수준을 직시해야죠, 실용을 외치고 중도를 잡아야 할까말까합니다.

    • 늙은도령 2016.03.19 11:48 신고

      님은 최근의 통계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합니다.
      최근 10년 동안의 선거는 보수 대 진보 정확히 50 대 50이 나왔습니다.
      구태여 외연을 확대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님의 논리는 대선에서는 약간의 정합성이 있지만 50대%의 총선에서도 통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에서 나오는 수많은 연구들도 똑같은 결과를 보여줍니다.
      정확히 유권자의 반이 진보정당의 출현을 목말라 합니다.
      미국식 양당제가 만든 폐해 때문에 우리는 아무리 많이 승리해도 삶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할 것은, 부의 불평등은 민주정부 10년에도 진행됐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의당처럼 확실한 진보정당을 양성하지 못하면 영원히 보수의 수중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6. 2016.03.19 14:59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03.19 15:29 신고

      문재인과 심상정이 진행했던 야권 연대를 파기하기 위해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들고나온 것이 필리버스터 중단 사유였습니다.
      이때부터 김종인은 모든 야당들이 자신의 밑으로 기어들어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오만방자한 놈입니다.
      그가 연대를 깬 이유는 정의당의 지지도가 형편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정의당의 지지율이 오르면 그도 생각이 바뀔 수밖에 없는데 시간이 없는 관계로 정의당 지지율을 최대한 높여야 연대가 가능해집니다.
      그러면 국민의당은 1~2% 지지율로 떨어집니다.
      그러면 그들은 자연스럽게 해체됩니다.

      김종인은 야권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는 더민주만 107석을 넘겨 대선후보로 달려가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정말 천벌을 받을 놈인데, 하루라도 빨리 정의당과의 연대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필패를 넘어 문재인도 죽습니다.

  7. 2016.03.19 17:51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03.19 18:47 신고

      몇몇 논객이 김종인을 옹호하면 우중 타령을 해서 그것을 비판하기 위해 썼습니다.
      우중이란 없습니다.
      우중이라고 떠드는 사이비들만 있을 뿐입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 자신의 지적 수준도 형편없는 놈들이 꼭 그러더라고요.

  8. 2016.03.19 18:01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03.19 18:50 신고

      그래서 바꾸자는 것입니다.
      제대로 된 경제민주화요.
      우리나라 진보들은 현장을 너무 등한시해요.
      현장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모조리 공상입니다.
      주류경제학이 오류투성이고 현장에서 천대받는 이유지요.
      확실하게, 분명하게, 핵심만 건드리면 되는데 왜 이렇게 주절주절 되는지....

      암튼 형편없는 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니 답이 없지요.
      그것을 깨부수는 작업을 하기 위해 글도 쓰고 공부도 하고 일인방송국도 준비 중입니다.
      일종의 지적검증부대를 만들어 사이비들이 더 이상 설칠 수 없도록 만들 것입니다.

      재벌이 실제로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런 것에 대해 제대로 다른 연구도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초국적기업에서 중역 이상으로 있는 사람들의 얘기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이것을 모두 다 알아야 합니다, 정말로 혁신과 개혁을 하려면.

  9. 잘 보았습니다 2016.03.19 19:53

    안녕하세요. 완전히 정의당으로 바꾸신건가요.

    썰전에서 유시민씨가 민주당이 독재식 정치 시스템으로 가고 있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인가요


    고령층 유권자 인식이 후진적이고 언론의 논조에 쉽게 동조되므로

    정의당 같은 진보 정당이 뿌리내리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도 한국은 전성기를 지났다고 하는데 정치도 후진한지 꽤 되었으니

    아마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쌀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늙은도령 2016.03.19 22:59 신고

      저는 청춘들을 믿습니다.
      그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민주주의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때문에 가난하고 고달프지만 그들은 그것에 맞는 해답을 찾아내면서도 즐거운 투쟁을 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세력을 이길 방법이란 없습니다.
      다만 최악의 총선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대선에서 문재인이 부활할 수 있도록 멀리 보고 있습니다.
      정의롭지 못하면 가지 않으면 되고, 가해자의 편에 서지 않으면 부끄럽지 않습니다.
      아주 깊은 얘기를 쓰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최대한 쉽게 풀어내는데 저의 능력이 부족해 여러 번의 글을 통해 하나하나 풀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정의당을 믿는 것이 아니라 정의당을 통해 정치혁명을 이루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함이며, 최종 목적은ㅡ그런 것이 있다면ㅡ사회적 약자들이 최대한 피해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거기에 저의 노력을 바치기로 한 것이고요.

  10. 가나다 2016.03.23 00:31

    왜 더민주 열성 지지자들은
    김종인에 전권을 주는 것이 차해행위란 걸 몰랐을까요?
    문재인에게 너무 경도된 나머지 인식 능력이 마비된 것일까요? 근데 노회찬까지 신의 한 수 운운한 것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고.
    나갈이 평범한 시민의 눈에도 굉장히 위험한 선택으로 보였는데.
    더민주의 반복되는 실패는 결정적인 고비마다 움츠러들고 고개숙이는 데 있는 듯.
    문재인의 사퇴나 정청래의 불출마나 나에게는 다 나약함으로 보인다. 이해찬같은 탈당의 결기가 아쉽다.
    여하튼 난 다시는 더민주 안 찍고 정의당만 찍기로 마음 먹었다. 지역도 비례도 다 정의당.

    • 늙은도령 2016.03.23 02:32 신고

      새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함이라고 해도 이건 아닙니다.
      저는 더민주의 의원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상태로는 영원히 답이 없습니다.
      정의당 찍으십시오.
      저도 그럴 것입니다.



유시민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는 상식의 선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정청래 컷오프'를 주도한 자들이 박영선과 이철희라고 말했다. 필자도 유시민의 발언에 100% 동의한다. 박영선은 이철희와 나눈 대화가 폭로된 이후에 쓰레기들을 이용하는 특유의 언론플레이에 나섰지만, 그녀의 주장 곳곳에는 허점들이 숭숭 뚤려있어서 단 1%의 신뢰도 가지 않았다. 필자의 판단이 이러한데 천하의 유시민이 이것을 놓칠 리 없다. 






유시민은 자신의 주장이 틀리다면 박영선과 이철희에게 고소하라고 했는데 필자도 함께 고소해주기를 바란다. 노무현과 문재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김경수와 배재정의 단수공천)만 갖춘 채 제멋대로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김종인의 독선이 이 모든 것의 단초를 제공했다. '권력은 부패하는 경향이 있으며, 절대권력은 절대로 부패한다'는 것이 김종인이라고 해서 빗겨갈 이유 따위란 없다.  



김빈의 탈락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김종인의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박영선과 이철희, 홍창선처럼 권력에 기생하는 자들을 무조건 양산한다. 정청래와 강동원의 컷오프와 김빈의 탈락에서 작동한 힘의 논리는 절대권력이 부패하는 필연의 코스다. 너희들에게 '총선 승리'만 안겨주면 되는 것 아니냐는 '결과지상주의'는 군사쿠데타로 집권해 유신독재로 폭주한 박정희를 칭송하는 것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문재인의 리더십을 철석같이 믿는 필자는, 김종인 위원장이 필리버스터 중단의 출구전략으로 '야당 통합'을 들고나왔을 때, 그에게 열광했던 문재인과 야당 지지자들을 보면서 극도의 절망 속으로 빠져들었다.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 '만사 OK'라는 논리가 타당하다면, 언제나 승자의 편에 서는 것도 타당해지기 때문이었다. 투표를 할 것도 없이 승리한 정당에 지지를 표하면 그만이다. 



영원히 정치적 승리자로 사는 방법은 이처럼 단순하다. 대단히 고달픈 과정이 동반되기 일쑤인 정의와 양심, 원칙과 상식 따위에 얽매일 필요도 없다. 정치적 선택에 따르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고민할 필요도 없다. 언제나 결과를 확인하고 난 다음에 승자의 편에 서기만 하면 된다. 이런 행태는, 한나 아렌트가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신은 언제나 승자의 편'이라는 논리를 이용한 히틀러의 나치가 정권을 잡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힌 것과 동일선상에 자리한다. 





문재인 전 대표 시절에 마련된 시스템공천에 의해 1차 컷오프가 이루어진 것과 달리, 2차 컷오프부터는 절대권력을 움켜쥔 김종인의 정무적 판단이 적용됐는데, 모든 후보자들의 정치생명을 결정하는 정무적 판단을 김종인 독단으로 내렸다고 생각하면 대단한 착각이다. 후보자의 당락을 결정하는 검증과정의 모든 정보를 김종인이 숙지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시민의 주장처럼, 박영선(경선실천본부장)과 이철희(전략기획본부장), 홍창선(공천관리위원장) 같은 김종인 비대위의 새로운 실세들이 농간을 부릴 수 있는 여지가 (필연적으로) 생긴다. 공천권(생사여탈권)의 행사에 투명하지 못한 정무적 판단이 작용하면 절대권력자와의 거리에 따라 정치적 전리품들이 나눠지며, 이것으로부터 당내 민주주의를 고사시키는 패권주의가 모습을 드러낸다.   



가치를 공유하는 정치적 결사(체)가 정치적 전리품을 챙기기 위해 권력을 공유하는 정치적 담합행위로 변질되는 것이 패권주의다. 박영선과 이철희, 홍창선이 정청래를 컷오프시키고 김빈을 탈락시킨 것이 이에 해당한다. 당원과 지지자들이 뽑은 문재인에게는 전권을 주지 않았던 자들이, 시스템공천(만장일치로 통과됐다)의 1차 컷오프에 반발한 김종인에게는 전권을 넘겨준 이율배반적 결정이 이 모든 사단을 불렀다.



필자가 김종인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35년에 이르는 지지를 거둬들인 것도 이 때문이다. 삶의 대부분이 정치와 분리될 수 없다면, 지금까지의 삶 중에서 2/3를 스스로 부정해야 하는 선택은 그 자체로 지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시민의 주장에 힘을 보태고, 그 책임도 나눠지겠다는 것은 필자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자 마지막 저항이다. 용기를 내준 유시민에게 무한한 경의를 표하며, 김종인 비대위에 정청래와 김빈의 구제를 요구한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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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참교육 2016.03.15 09:45 신고

    박영선 처음에는 괜찮게 봤는데 이렇게 망가지는군요.
    참 사람이란 겪어봐야 안다더니 갈수록 태산입니다. 기어코 큰 일 치룰 것 같습니다.

    • 늙은도령 2016.03.15 13:47 신고

      절대권력을 쥐워준 것이 문제입니다.
      그러면 욕심이 껴들고 부패가 시작됩니다.
      박영선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어요.
      MBC 출신은 늘 그렇게 전투적 기술만 갗춘 사이비입니다.
      제가 손석희를 의심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

  3. 2016.03.15 09:59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03.15 13:53 신고

      총선을 코앞에 두고 큰 그림이란 없습니다.
      지금 돌아가는 것은 총선 필패입니다.
      김종인은 총서에서 져도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습니다.
      이미 은퇴할 나이를 넘었으니까요.
      그는 독재를 휘두르지 못하면 박근혜도, 안철수도 다 떠난 사람입니다.
      전권을 줘야 움직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문재인이 전권을 줬습니다.

      그러나 전권을 쥐면 사람이 변합니다.
      이는 역사상 단 한 명도 예외가 없습니다, 노무현을 제외하면.
      김종인 원래 그런 사람이었기에 더더욱 독재를 합니다.
      그런 방식은 더민주 지지자들에게 어마어마한 반감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유시민도 더 이상 안 되기 때문에 반격을 시작한 것이고, 진중권도, 양정철도, 저도 반격에 나선 것입니다.

      김종인은 이 땅의 민주세력을 아예 씨를 말릴 참입니다.
      그가 발표한 777플랜은 100% 실패합니다.
      현장이 그렇게 만만치 않습니다.
      김종인 정도의 지식으로 현장에 칼을 대 경제민주화를 이룬다고요?
      경제와 현장을 아는 사람이라면 단 1%도 신뢰할 수 없습니다.
      김종인 777플랜을 한 마디로 압축하면, 종말을 고한 신자유주의 체제를 일부 수리해서 계속해서 가져가겠다는 것입니다.
      경제를 근본적으로 모르는 자들이 짠 플랜입니다.

  4. 바람 언덕 2016.03.15 11:16 신고

    그러나 과연 구제할 수 있을까요.
    이미 손을 떠난 느낌이 듭니다. 총선이 힘들어 졌습니다.

    • 늙은도령 2016.03.15 13:55 신고

      아니요, 전 앞으로 3~4일 안에 답이 나올 것으로 봅니다.
      더민주 내부의 불만과 분노가 폭발 직전입니다.
      유시민이 나서줬고요.
      이제부터 바로잡는 작업이 들어가고, 그것은 하나의 열풍을 이루어 총선까지 갈 것입니다.
      이세돌과 알파고 때문에 파묻혀 있지만....

  5. 붕붕이 2016.03.15 12:23

    아. 답답합니다. 민주세력의 구심점으로
    문재인이 총선까지 가길 바랐건만 결국 모리배들의 농단에 총선은 패배의 색이 짙어 졌으니...

    • 늙은도령 2016.03.15 13:56 신고

      아닙니다, 이제야 본래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됐습니다.
      전화위복을 만들면 됩니다.
      할 수 있고요.

  6. 냥이사랑 2016.03.15 13:57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었지만 또 지혜로운 힘들이 모이는 공간이 어떤 식으로든 만들어지길 바
    랍니다.마구 휘두른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김종인 박영선, 잔머리에 능한 이철희 안타깝습니다

    • 늙은도령 2016.03.15 14:11 신고

      안타까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보여주는 모습이 그들의 본래의 모습입니다.
      이제부터는 반격을 가할 것입니다.
      아주 철저하게...

  7. 김갑수 2016.03.15 14:47

    님이 말씀하시는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으로는,
    김종인의 이름으로 공천이 이루어졌다고 해도, 결국은 문재인과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정청래, 이해찬 등의 컷오프에 대하여 문재인이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김종인 또한 공천 건과 관련하여 이미 문재인과 공유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제발~ 야권 분열을 자제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0^

    • 늙은도령 2016.03.15 23:11 신고

      저는 다르게 봅니다.
      더민주 내부에서 듣는 얘기도 있습니다.
      문재인 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 김종인과 박영선 등은 총선 이후의 지형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이 상태로 가면 문재인이 제일 먼저 죽습니다.
      김종인과 문재인의 입장은 다릅니다.
      그건 휴민트를 가동해 확인한 것이고 김종인의 폭주를 그대로 두면 총선도 지고 문재인도 죽고 노무현 정신도 죽습니다.
      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김종인은 지금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없애고 있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다음 글로 다룰 것입니다.

  8. 2016.03.15 14:57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03.15 16:52 신고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아야죠.
      진검승부는 지금부터입니다.
      다음 글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9. 2016.03.15 20:26

    비밀댓글입니다

  10. 하늘이 2016.03.15 22:26

    도령님!
    지금 선거판이 아주 혼란 스럽습니다.
    우리 모두 조금 차분한 마음으로 상황을 봐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늙은도령 2016.03.15 23:33 신고

      혼란스러운데 이것을 김종인 비대위체제가 만들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문재인 대표 시절에 만들어놓은 것들이 모조리 파괴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승리를 전제로 모든 것을 생각하고 말하고 열광합니다.
      패할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하는데 그것을 집단적 광기로 가로막고 있습니다.
      지금은 상황은 더민주 지지자들이 더민주와 문재인을 죽이는 것과 같습니다.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거니와 오판으로 흘러가게 만듭니다.
      열성 지지자들이 전체 판도를 망치고 있습니다.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좋은 쪽으로만 보려고 자신을 기만하는 자들이 전체를 망치고 있습니다.

      아직 시간은 충분합니다.
      중도로 옮기려는 흐름을 바로잡지 못하면 끝입니다.
      지금처럼 절박한 적이 없었고 암울한 적이 없습니다.
      김종인은 총선에서 승리하면 로또를 맞는 것이지만 총선에서 패하면 은퇴하면 그만입니다.
      그는 손해날 것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게다가 그는 수없이 많은 배신을 했습니다.
      조직에 들어간 자가 자신의 뜻대로 조직이 돌아가지 않으면 뛰쳐나오는 것을 계속해서 했다면 그건 천성입니다.

      최악의 경우 김종인은 더민주가 패배해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또 한 번의 배신을 하면.
      더민주를 패배하도록 만들었으니 더 큰 환영을 받겠지요.
      김종인을 믿어할 시기는 지났습니다.
      그가 비대위 대표가 된 다음에 한 결정들을 돌아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조중동과 종편이 미쳤다고 김종인을 칭찬하겠습니까?
      그가 총선 패배로만 가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SNS나 팟캐스트는 최악의 매체입니다.
      그곳에 더민주 지지자와 진보 지지자들이 있음에도 이런 사실마저 부인하며 조중동의 눈치를 더 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더민주의 강점을 그는 사용하지 않으려 합니다.

      김종인이 전권을 쥐고 있는 한 총선은 물건너갔습니다.
      미치겠습니다.

  11. 신기한별 2016.03.15 22:42 신고

    개인적으로 정청래 의원이 배재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 늙은도령 2016.03.15 23:34 신고

      더 큰 것을 위한 희생양으로 삼은 것입니다.
      더 큰 것.. 이것에 집중해야 하는데 정청래를 통해 김종인의 폭주가 가능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12. 반골 2016.03.15 23:13

    제발 다시 제자리 돌아왓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박영선 그 꼴보기 싫으 년(김 종인 보다 이 여자가 더 미워죽겟음)
    아웃 시키고. 빨리 교통 정리하고 야권연대도해야지요~

    • 늙은도령 2016.03.15 23:35 신고

      김종인은 야권 연대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도대체 더민주 지지자라는 놈들은 생각이 있기나 한 것인지....

  13. 무예인 2016.03.16 08:05 신고

    휴 권력자의 추악한 모습을 ...
    진짜 야당 맞나요??

    • 늙은도령 2016.03.16 18:18 신고

      노무현 지지자들이 결집했습니다.
      김종인을 제어할 수 있을 것입니다.

  14. Heeim 2016.03.16 10:25

    저도 늙은도령님처럼 필리버스터 끝에서 "야권통합"을 내세운 김종인을 잘했다며, 정치 9단이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더민주 지지층들을 보면서 매우 답답해 했었어요. 물론 그 한마디가 국민의당을 매우 흔들어 놓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옳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었는데 어디에서도 저와 같은 반응은 없어서 제가 잘못생각 한건가 의문이 들었었죠.

    누구든, 어디든간에 권력이 집중되면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 권력을 흔든는 자가 현명할지라도 말이지요. 하물며 평생을 권력이 집중되는 곳에는 야권 여권 가리지 않고 나타났던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총선을 지휘할 수 있는 절대권력을 주다니요.
    김종인은 분명 잘못하고 있습니다. 유시민 말로 정말 교만하기 짝이 없어요.
    무슨 자신감인지...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물론 저는 투표 할겁니다.
    하지만 저보다 어린 20대 청년들의 일부가 이 혼탁한 정황을 얼마나 이해하고 소중한 자신의 한표를 행사하려 투표장에 나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좋은 글 매번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

    • 늙은도령 2016.03.16 18:18 신고

      네, 투표해야지요.
      제가 앞으로의 글에서 어떻게 해야 차선이라도 거둘 수 있을지 추론해보겠습니다.

  15. 태극권 2016.03.16 10:57

    님의 의견에 매우 동감합니다.

    지난번 필리버스터 중단까지는 어떻게든 김종인을 이해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 때 난 님의 의견에 반대를 했었습니다.
    그 때는 무리수이기는 해도 그럴듯한 명분이 있었습니다.
    경제민주화를 통한 선거쟁점과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국회공백의 사태를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의민주주의 가장 기본인 지지유권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정청래 의원을 탈락시키는 순간. ____ 잘못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팟습니다.
    정청래의 탈락은 그 1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가 탈락한다는 것은
    ____ 우리 유권자들을 위해 앞장서는 자는 반드시 죽는다는 선례를 만드는 것입니다.
    ____ 권력자에게 아부하는 자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허용될 수 없는 것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리 유권자가 투표를 해야하는 이유를 부정당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은 새누리와 김종인 저들이 원하는 바이니까요.

    늦었지만 아직 우리에게 남은 희망이 있습니다.
    서민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정의당에 힘을 실어주어야 겠습니다.

    "신에게는 적지만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죽기로 싸운다면,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
    라는 이순신 장군의 금언이 새롭게 가슴에 되살아 나는 시기입니다.

    • 늙은도령 2016.03.16 18:20 신고

      제가 어제 글을 올리지 않았는데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차선이라도 거둘 수 있는 방안을 추론해보겠습니다.

  16. 날날히진 2016.03.16 15:38

    처음에는 김종인 체제를 반신반의하면서 필리버스터까지는 잘 진행하고 있구나 생각했는데.
    거기에다 여당도 권력다툼에 흔들리는 상황까지 가서 잘하면 이번엔 바뀌겠구나 하고 있는데.
    찬물 끼언 듯이 시스템 공천이 어긋나는 것들 보면서 이젠 글렀구나 생각이 드네요.
    웬만하면 더민주, 쫌 못해도 더민주 해야지 했는데.. 이건 정의당으로 가게끔 만드네요.
    낮게 잡아 107석이 목표라는데 것도 힘들 듯.
    참... 암울하네요. 정의당이 30석정도 해주면 좋겠네. 더 민주 보단 잘 할듯...

    • 늙은도령 2016.03.16 18:22 신고

      네, 차선의 방안을 찾아보겠습니다.
      이틀 동안 글을 쓰지 않은 것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사람들도 만났고, 통화도 했습니다.
      그것 때문에 아이폰으로 바꿨습니다.

  17. base 2016.03.16 20:23

    한시적으로 더민주를 이끌고 있는 김종인체제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이 뿌리채 뽑히는 상황은 무슨일이 있어도 막아야합니다. 그들은 총선이 끝나면 떠나갈 사람들입니다. 민주주의를 지켜온 주인이 집을 버리고 객들에의해 물러서고 무너진다면 총선 이후 정권 교체를위한 대선과 더민주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정청래는 후보등록 마감일까지 기다리면서 최선의 선택을 통해 위기를 호기로 전환할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이해찬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니 살아서 재입당하여 더민주를 재건하는데 일조하고, 김빈은 비례대표 선정 과정에서 크나큰 문제가 밝혀졌으니 당에서 무슨 조치가 있으리봅니다. 어느 여론조사에서 더민주와 새누리가 한때 오차범위내로 좁혀졌다는 결과도 나왔다하니 더민주 지지자들과 후보 당사자들 모두 현명하게 판단하여 조급한 마음을 접고 김종인의 독선을 막아가면서 끝까지 흔들리지 말고 최선을 다했으면 합니다...

    • 늙은도령 2016.03.16 22:51 신고

      저는 정의당과의 연대에 방점을 둘 생각입니다.
      김종인이 정신차리고 정의당과의 연대를 하지 않으면 총선은 필패입니다.
      그는 성자인양 행동합니다.
      그건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문재인을 아무 말도 못하게 만들어놓고 미친 짓을 하고 있습니다.
      그를 그렇게 흔들어대는 놈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박영선과 이철희, 이종걸은 낙선시켜야 합니다.

  18. 청곡 2016.03.16 22:20

    김종인은 총선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총선의 결과에 따라서 김종인의 거취도 결정되겠지요!
    다행히 문재인이 곧 복귀한다고 하니 야당의 결집을 위해서 좀 긍정적으로 지켜봐 주시면 좋겠네요!
    야당 분열은 결국 새누리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테니까요~

    김종인을 헐뜯는 것보다는 그보다 훨씬 문제가 많은 친일파 반민족 독재자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헐뜯는게
    총선에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야권이 똘똘 뭉쳐서 총선에 올인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독재 체제를 저지하는게 민주주의를 지켜 나가는데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 늙은도령 2016.03.16 22:53 신고

      그런 방식은 통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모든 집토끼들이 투표율이 높게 나오도록 만드는 것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김종인이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으려면 정의당과의 연대에서 통 큰 양보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수도권에서 승리할 수 있고, 새누리당의 독선과 박근혜의 독재를 막을 수 없습니다.

  19. 2016.03.16 22:37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03.16 23:01 신고

      드루킹의 글을 봤습니다.
      약 70% 정도는 동의하지만 그는 한 편의 글에서도 논리적 오류를 보이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할 정도로 자기확신에 차있는 사람입니다.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알고 있지만, 그것조차도 제대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조금씩 움직이고 있지만, 일면의 지식과 편향적 해석이 너누 강합니다.
      특히 미래를 예언하는 것은 극도로 어리석은 짓입니다.
      가능성을 얘기하는 것과 예언은 다릅니다.
      세상일이란 예언할 수 없어서 세상일입니다.

      또 하나 예언이라는 것들이 99개가 틀리고 하나만 맞아도 그것 때문에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먹물에 대한 편견과 보수에 대한 공부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보수에도 어마어마한 전략가들이 있습니다.
      솔직히 집단지성으로 하면 보수를 이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온갖 나쁜짓을 해도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의 견해를 펴는 것은 대단한 오만입니다.

      그의 글을 전부 다 반박할 수 있지만, 그가 오류 속에서도 전체적인 전망은 제대로 그렸기 때문에 70% 정도 동의한다고 한 것입니다.
      저는 동교동계에게 정치자금을 대주며 그들을 키운 집안하고 매우 가깝습니다.
      또한 김대중 정부 때 총리와 부총리, 장관을 했던 분들을 여러 명 압니다.
      그가 알고 있는 동교동계는 피상적인 수준이고 기자 수준의 여기저기서 들은 것들의 조합일 뿐입니다.
      저는 동교동계와 일을 한 사람입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드루킹은 동교동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명박에 대해서도요.

    • 떠돌이승려 2016.03.16 23:34

      늙은도령님의 답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결론은,
      두분다 문재인을 통한
      정권교체인듯합니다만
      늙은도령님은 현 비대위체제가
      결국엔 문재인의 정권교체에 걸림돌이란
      분석인 반면
      드루킹님의 해석은 현 김종인체제는
      문재인과 상호 협력적 관계로서
      정권교체에 핵심이 될것이다 인데요
      그 내용을 들여다봐도
      늙은도령님께선
      김종인, 박영선, 이종걸, 이철희등이
      신 패권그룹의 핵심인물로 규정하는 반면
      드루킹님은
      이해찬, 정청래, 정봉주등 친노아닌 친노같은 그룹으로인해 당이 와해된다는
      해석인듯합니다.
      그렇다면 이 내용으로 볼때
      전혀다른 결과를 예상할 수 있겠는데
      좀 전에 나온 기사로 김종인대표가
      107석 이하 대표직 사퇴를 거론했더군요.
      정청래의원 말대로 김대표를 믿고가도
      되는건 어떤가요?

    • 늙은도령 2016.03.17 01:23 신고

      드루킹은 사람에 대해 자신의 지식 안에서 친노가 아니니, 또는 친노니 하는데, 그의 지적이 어불성설인 것은 이해찬은 친노라 하기에는 급수가 노무현 수준입니다.
      저도 이해찬이 용퇴하기를 바랐고, 아주 오래 전에 이해찬한테 출마하지 말라는 글도 썼습니다.
      그것은 드루킹과는 다른 차원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지만 그렇다고 우상화하지는 않습니다.
      그가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치열한 열정과 실천을 존경합니다.

      드루킹의 논리적 오류라고 말한 것은 그가 노무현의 실책으로 수도 이전을 들었으면서도, 분권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는 통일을 전제로 그런 주장을 했지만 통일을 전제로 수도 이전을 비판하는 것은 그 자체로 오류입니다.
      통일은 우리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정권과 주변 국가의 동의 등 노무현의 수도 이전과 연동해서 평가할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희망이고 공상을 전제로 논리를 전개하는 것이라 논리학의 기본도 적용되지 않는 낮은 수준의 해석입니다.

      일단 한국 차원에서 먼저 논리를 전개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니 다른 논리가 끼어들 여지가 없습니다.
      그럴 때 수도이전은 분권화의 핵심입니다.
      그는 이런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희망과 공상을 전제로 글을 써나갔으니 기본적인 것에서 오류를 보인 것입니다.
      억지논리와 엄청난 비약이 있어서 솔직히 평가하는 것 자체가 창피할 정도입니다.

      또한 수도가 부산에 있어도 통일 이후의 일이 크게 달라질 것도 없습니다.
      통일과 분권화, 민주주의가 수도의 거리의 문제라는 것은 전 세계를 둘러봐도 있을 수 없는 논리입니다.
      따라서 그 수준의 글입니다.

      동교동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서 주워듣고 걸쳐서 들은 애기들이 대부분입니다.
      직접 동교동계의 핵심들과 일해보지 않았으면서도 제멋대로 추측합니다.
      그렇다면 그렇다고 말해야 하는데 그는 자신의 추론을 진실이양 포장했습니다, 억지 논리와 추측과 퍼즐맞추기로.

      또한 미래를 예언한다는데 그가 내놓은 예언이 두 개 더 있습니다.
      하나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있을 수 없는 예언이고요.
      저는 일정 시기를 제시하며 예언을 하는 사람들은 믿지 않습니다.
      그것은 맞으면 대박이고 틀리면 그냥 넘어가면 그만입니다.

      예언을 이렇게 자주 내놓을 정도면 가히 예언의 신입니다.
      가능성을 얘기하는 것과 예언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주장과 논리가 너무 경박하다고 할까요.

      그냥 또 하나의 상식으로 치부하면 충분합니다.
      바로 그것, 상식의 수준을 말했기에 70% 정도는 동의한다고 한 것입니다.
      전문적인 분석이나 가능성의 전개 등은 나머지 30%에서 이루어지는 영역이기에 그렇기도 하지만, 상식이 세상일의 70%는 결정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해찬, 정청래, 정봉주 등이 명품 친노라 하는데, 그것 자체가 웃긴 얘기입니다.
      친노에 무슨 명품이 있습니까?
      대단히 교만하고 오만방자한 표현입니다.
      노무현도 사람이며, 언론에 공개된 말들은 앞뒤가 다 잘린 것임에도 그것에 의존해 세 사람을 분류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입니다.

      한 번 배신한 사람이 또 다시 배신한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그것은 상식이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상식이 세 사람 모두에게 적용된다고 하는 것은 신의 수준이면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사람이란 늘 상식 너머의 30% 정도가 있기 마련입니다.
      변하지 않는 사람들과 변하는 사람들이 있음은 시대마다 상식도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과거의 상식과 경험으로 현재를 재단해버렸습니다.
      그 사이의 어떤 변화도 인정하지 않는 것인데, 어떤 사람이던 그렇게까지 얘기할 수 있다면 그것은 신의 경지에서 가능한 일입니다.

      필자가 정동영을 비판했을 때는 과거와 현재의 모든 발언들을, 행태까지 일일이 다 확인한 다음에 판단을 합니다.
      단, 현재의 발언과 행태에 무게의 중심을 둡니다.
      흘러온 세월을 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과거는 참고나 내 추론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삼는 것이지요.

      이런 식으로 계속할 수 있지만... 제가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피곤한 상태입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솔직히 드루킹의 글을 가지고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20. 먼북소리 2016.03.17 00:28

    다음아고라에서 몇번 낙서를 한적 있습니다. 늙은도령님의 글을 읽고 내 생각과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정의당 평당원입니다. 그냥 이리저리 유시민 따라서 정의당까지 갔네요..
    박근혜가 말한 혼이 비정상적인 나라.. 이말이 왜 내 가슴에 박히는 걸까요?? 정말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 사는 나라 같습니다.
    내가 늙은도령님을 알게 된지 얼마 안되어서 오늘 글들을 읽어 볼려면 시간 깨나 걸리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6.03.17 01:22 신고

      정의당이 민주정부 10년 동안 확실하게 뿌리를 내렸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할 수 없었다는 것이 맞겠지요.
      진보적 가치라는 것이 한국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가 확고해졌으니..

      유럽의 여러 선진국들을 경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공산주의나 사회주의국가라고 할 것입니다.
      우리의 정치적 관점은 지극히 미국적입니다.
      그것에 대해 글을 쓰려고 했지만 블로그에 올리는 글로서는 오랫동안 연재를 해야 하고 증거들을 일일이 첨부해야 하기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옛날의 블로그에서 몇 편 시도했다거 접었습니다.
      시사성이 없으면 블로그 글은 아무런 울림도 갖지 못하니...

      그래서 일인방송국을 하려는 것입니다.
      4월 중에는 데모 영상을 올릴 수 있을 것 같고, 그럴 때는 글로 다하지 못하는 것들을 다룰 수 있겠지요.
      그렇게 저도 진화해나갈 생각입니다.
      제 건강이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이 허용하는 선에서 제 지식과 경험, 성찰들을 모조리 풀어내고 전해드릴 생각입니다.
      제 주변의 전문가들의 도움도 받아서 폭넓은 것들을 제공할 생각이고 예술(시, 소설, 미술, 비디오아트, 방송 등까지) 분야도 최대한 빨리 런칭할 것입니다.
      한국에서 제법 유명한 분들과 얘기도 끝났고요.
      자랑부터 하자면 차원이 다른 일인방송국을 만들 것입니다.

      저는 진보적 가치만이 헬조선과 부정적 세계화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숱한 공부를 통해 신념처럼 굳어진 것입니다.
      문재인이 대통령에 올라야 진보정당들을 부활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의 집권 기간 동안 다시는 뽑히지 않는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도울 생각입니다.

      정의당이 원내교섭단체를 이룬 제 3당이 되면, 녹색당, 노동당, 민중정당 등 진보정당도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돌아가는 세계가 북한을 옥죄는 것으로 변화시킬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북한 변수는 최대한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이런 구상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때가 되면 제가 정의당을 찾아가겟습니다.

  21. 비건맨 2016.04.16 01:39

    팩트tv 김태일 사장님이 녹화 내용 되돌려 보니 박영선 , 이철희 녹취내용 사실이 아니라고 했어요. 이이제이 허위 사실을 유포함

    • 늙은도령 2016.04.16 08:38 신고

      그렇다면 모든 내용을 공개해야죠.
      박영선과 이철희가 당선됐으니 말이 바뀐 것일 수도 있고.
      중요한 것은 그들이 처음에 거짓말을 했다면 두 번째도 거짓말일 수 있다는 것이니 모든 녹취를 공개해서 검증받아야죠.

 

근대이성이 창출해낸 현대성이란 즉각적인 만족을 위한 소비지상주의와 무한투쟁을 장려하기 때문에,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가 왜곡돼 전달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의 인용문에서 보듯이 인간이란 이기적인 유전자의 횡포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 우리는 그저 복잡한 생존기계가 아닌 스스로 운명을 창조할 수 있는 위대한 종이자, 모든 생명체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유일한 지적 존재이다. 신이라는 존재와 무한이라는 개념을 추상할 수 있는 인간이란 종은 그래서 한 명 한 명이 작은 우주이며, 곧 신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예언자로서 나서는 대신 우리의 운명의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다해 일을 하는 법을 배워야 하며, 우리의 오류를 항상 눈여겨보도록 우리 자신을 길들여야 한다. 권력의 역사가 우리의 심판자라는 생각을 우리가 내던져 버릴 때, 역사가 우리를 정당화해 줄 것인가에 대해 염려하는 버릇을 끊어 버렸을 때 그 때에야 비로소 아마도 우리는 권력을 길들이는 데 성공하게 될 것이다. 이리하여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역사를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정당화를 너무나 절실하게 요청하고 있다.”

 

 

거의 모든 면에서 진보좌파인 나는 합리적 자유주의자인 칼 포퍼와는 몇 가지 면(특히 경제적 관점과 변증법적 유물사관)에서 일치하지 않지만, 정치권력의 역사에 대한 그의 인식과 그 역사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래서 역사는 단순한 사실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나와 모든 사람의 것이어야 한다. 혼자만의 역사와 이미 결정된 역사란 아무런 의미도 없고, 승자와 강자의 역사란 폭력의 만연으로 짐승으로 되돌아간 인간이란 종의 비극을 보여줄 뿐이다. 민주주의란 그런 세상에선 무용지물이 될 뿐이다.



만일 위정자가 국민의 뜻에 반하는 통치를 하면, 그를 끌어내릴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며, 열린사회가 지향하는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라고 했다. 위정자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것도 국민이고, 그의 탈선을 막기 위해 그를 끌어내리는 것도 국민이 권력을 회수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의 위정자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며, 이럴 때만이 열린사회는 점진적인 발전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발전이 가능하다.

 




알렉시스 토크빌이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인간은 권력의 행사나 복종의 습관으로 타락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스스로 부정하다고 믿는 권력을 행사하거나, 부정하게 탈취되고 억압적이라고 스스로 여기는 통치에 복종하게 되면 타락하고 만다”고 한 것도 매우 중요한 성찰을 제공한다. 이는 승자와 강자의 공적독점을 대체한 사적독점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더구나 사적독점이 공적영역마저 사유화하는 이 시대에는 더욱더 유효하다.



‘억압과 착취 속에서도 세상은 돌아간다’고 했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진정한 자유는 불멸의 가치로서 영원한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자유가 없다면 인류의 존엄성은 사라진다. 하지만 그것이 사회경제적 평등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인류의 역사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에 다름 아닐 것이다. 그리고 육체적이던 정신적이던 사회적이던 간에 평등이라는 것이 탄생과 함께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그 불평등한 부조리에 저항하고 투쟁해야 한다(생명의 침해불가능한 존엄성과 탄생의 불평등은 다른 얘기다. 이 둘을 혼동하면 안 된다).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자로써 살아가지 않는 한 나는 타인에게 비쳐진 나일 수밖에 없다. 타인이 지옥일 수는 있어도 존재 자체와 관계를 거절할 수는 없다. 죽음마저도 자신의 삶의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 스스로 선택하는 가장 극단적인 저항이라고 말한, 자본주의 사회가 철저하게 배격한 위대한 철학자 쇼펜하우어(우리나라에서는 지나칠 정도로 과소평가된 철학자로 스피노자와 함께 진정한 의미의 자유주의자이자 진보주의자였다)의 말을 잠시 빌려보자.

 

 

“타방이 있어야만 일방이 있으며, 타방이 없으면 다른 일방도 소멸되어 버린다. 양자는 서로 직접 접경하여 객관이 시작되는 데서 주관은 끝난다. 양자의 경계가 공통된 것은 모든 객관의 일반 형식, 즉 시간·공간·인과율이 객관의 인식이 없이도 주관에 의해 안전히 인식”될 수 있다.

 

 

인간은 뉴런거울신경을 지니고 있어 사전 접촉이 없었던 상대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인식할 수 있다. 나와 타인의 경계가 공통된 것은 나와 타인을 구별하는 것이 오히려 인위적이라고 쇼펜하우어는 말한다. 나는 상대가 있어야 존재하며, 상대 또한 내가 있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나의 주관이 타인의 주관을 억압해서는 안 되고, 나에 대한 타인의 주관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사실이라는 객관적 팩트(시간과 공간, 인과율에 의해서 시계열 상으로 진열되는 역사의 단편들)는 의미라는 주관적 판단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만, 내가 소중한 것만큼 다른 사람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 없다는 생각과 믿음이, 역사에 적시될 팩트를 결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역사는 모든 사람의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왜곡이 없는 절대 다수의 삶의 이야기들. 최초의 모든 이들과 그 후손들 모두가 주인공인 보편적 역사의 탄생. 

 

 

이번에는 인류의 위대한 현인이며 공화국의 부활을 꿈꾸었던 정치학자의 입을 빌려보자. 그녀는 인간은 늘 출발할 수 있기 때문에 위대하다는 『인간의 조건』, 누구나 상황에 따라 악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악마가 될 수 있다는 『예루살렘의 아히이만 -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와 인류 최악의 범죄를 저질렀던 히틀러의 나치를 파헤친 『전체주의의 기원』 등을 쓴 한나 아렌트다. 좌파와 우파를 떠나 오직 인간에만 집중했던 그녀의 사상은 네그리의 비판을 떠나서도 인류의 자산임에 틀림없다. 하물며 다음과 같은 통찰은 어찌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겠는가.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인간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확신은 역사를 상투적인 틀로 해석하는 길로 이어질 수 있다. 이해란 잔악무도함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선례에서 전례 없는 일을 추론하거나 현실의 영향과 경험의 충격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도록 만드는 유추와 일반화를 통해 현상들을 설명하는 것도 아니다. 이해는 오히려 우리의 세기가 우리 어깨에 지운 짐을 검토하고 의식적으로 떠맡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짐의 존재를 부인하거나 그 무게에 패기 없이 굴복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간단히 말해 이해란 현실에, 그것이 무엇이든, 미리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주의 깊게 맞서는 것이며 현실을 견뎌내는 것이다...현실을 아무런 편견 없이 감연히 맞서 이겨내는 것이다. 

 


내가 나의 능력에 비해 너무나 과분한 일인 인류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역사에 대한 이해가 유치하고 깊이가 턱없이 부족하다 할지라도 나는 가능한 한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 최대한 알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럴 때만이 강자와 승자 위주의 현실에 대해 아무런 편견 없이 맞설 수 있을 것이며, 나와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하나씩 늘어나 연대를 이룰 때 그들에 맞서 싸워 이길 수도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가 아무리 과거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미래를 알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에 있는 것인데, 그것 때문에 오히려 나는 더욱 분명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 권력의 결정체인 새로운 제국과의 싸움이 어찌 간단할 수 있겠는가? 제국의 체제 논리 때문에 전 세계가 상시적 전쟁 상태에 빠져든 상황까지 고려하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이 어찌 그에 대적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노력하고 연대한다 해도 무적의 제국을 무너뜨린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나는 모든 제국과의 싸움에 임해, 그 투쟁의 지평선을 최대한 넓히고자 한다. 더하여 이런 투쟁이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다면, 그리고 그 투쟁들이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고, 삶의 현장에서 네트워크 식으로 연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서로의 특이성을 인정하며 공통의 가치를 창출해가기를 희망한다. 

 

 

만일 내 터무니없는 희망이 현실이 된다면 그 파급력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을 것이다. 바로 그것이 내가 다시 쓰고자 하는 약자들의 역사이며,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인 세계사의 진정한 모습이다. 부디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강자와 승자의 역사에서 사라진 수많은 약자들과 평범한 사람들의 안식처이자 재발견이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지상에서 보고 싶은 수없이 많은 이름 모를 사람들의 성지의 일단이라도 보여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마지막으로 T.E.로렌스의 《지혜의 일곱기둥》에 나오는 인용문으로 글을 마칠까 한다. 새로운 출발점에 선 내 마음이 바로 그러하기 때문이며, 세월호 유족들의 입장에서 역사를 쓰면 똑같은 마음에 이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ㅡ특히 지식인들은 반드시 세월호 유족의 입장에서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슬프고도 참혹하며, 좌절하지 않는 위대한 역사를 써야 한다, 그들의 성지로 가는 순례자의 마음으로.



“나는 문득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이 바로 순례자들의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대에 걸쳐 북쪽의 민족들은 성스러운 유물에 대한 신앙심을 가슴속에 품은 채, 성지를 방문하기 위해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아랍 혁명은 순례자들의 귀환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이상을 대신하여 또 하나의 이상을, 계시에 대한 과거의 믿음을 대신하여 자유에 대한 믿음을 품고, 북쪽으로, 시리아로 돌아가는 것이다.” 



자신들과 그들의 정신을 권위와 편견의 감독에서 해방시키고자 하는 것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름 모를 사람들의 소망이다. 그들은, 오랜 전통이든 새로운 전통이든, 자유와 인간다움과 합리적 비판의 기준에 맞는 전통은 보존하고 발전시키고 확립하려고 노력하면서도, 단지 확립된 것이거나 그저 전통적이기만 한 절대적 권위는 거부하는 열린사회를 건설하고자 한다. 그들은 팔짱을 끼고 앉아서, 통치의 책임을 인간적 권위나 초인간적인 권위에 전적으로 지워버리려고 하지는 않으며, 피할 수 없는 고통을 없애기 위해 일할 각오가 되어 있다.  



위의 인용문은 칼 포퍼의 《열린사회와 그 적들Ⅰ》의 서문에 나오는 내용이다. 위대한 과학자이자 철학자였으며, 불 같은 성격의 교수였으며, 인간에 대한 애정이 넘처나는 휴머니스트였던 그는 최근에 들어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진정한 자유주의자였다. 그의 대표작인 《열린사회와 그 적들Ⅰ》은 초기 기독교의 원형을 제공했으며, 좌우의 전체주의의 기원이 된 플라톤에 대한 비판서이다. 





19세기 중반까지 유럽의 지성사는 플라톤에 대한 해석이라고 말할 정도로 플라톤이 서구 문명에 미친 영향은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은 아리스토텔레스와 함께 고대 그리스 철학의 최고봉을 이루지만, 그들이 미친 영향의 거대함은 19세기 중반까지 서구 유럽의 정부와 문명을 소수의 엘리트(귀족이나 선민의식의 형태로 나타난다) 수중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교육과 종교가 이들의 수중에 있었으며, 이는 2차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유지됐다.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모든 것의 기원, 즉 순수 그 자체이자 완전한 상태인 절대적 존재 혹은 형상을 의미한다. 달리 말하면 철학자가 완벽한 고독의 상태에서 깊은 성찰에 들었을 때 불연듯 보게 된 신의 모습이자 깨달음의 정화가 이데아(형상 이론이 여기서 나온다)다.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사막에 들었던 고행의 순례자가 죽음에 가까운 상태에 이르러, 몽롱한 가운데 환영이나 환청처럼 보거나 들은 것이 신이 섭리나 우주의 법칙이라고 확신하는 것처럼. 그것은 일종의 체험이자 유일무이한 경험이어서 철학자는 완벽한 순수체인 이데아란 존재를 느낄 수 있거나 볼 수 있지만, 말이나 글로 옮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데아의 경이로움을 경험한 철학자는 그것에 대해 알고 있다. 철학자는 이런 성찰에 이르지 못한 일반인들에게 이데아의 경이를 체험할 수 있게 만들지는 못하지만, 완전한 상태인 이데아의 세계를 체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이데아와 최대한 비슷한 사회(이데아의 세계, 천국에 있는 국가)로 인도할 수 있다. 이데아란 어떤 티끌도 없는 순수하고 완벽한 상태(형상)이기 때문에 이데아로부터 멀리 떨어질수록 타락하거나 부패하거나 악에 가까워진다. 





즉 이데아의 세계에서 멀어지는 '모든 사회적 변화는 타락이나 부패 또는 퇴화'라는 몰락이 법칙이 플라톤이 정립한 이데아론의 핵심이다. 플라톤이 《법률》에서 '악한 것의 변화를 제외하고는 모든 변화는 악하다'라고 한 것에서 이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이데아로부터 멀어지는 변화인, 모든 부패와 몰락이 도덕의 타락에서 나타나고, 최종적으로는 인종의 퇴화와 국가의 몰락으로 이어진다고 봤다. 



심지어 플라톤은 "변하지 않는 완전한 국가에 신념을 '모든 사물'의 영역까지 확대"해서 "일상적인 사물이나 부패하는 사물의 모든 종류에도 그에 대응하는 부패하지 않는 완전한 것이 있다"는 형상 이론이나 이데아 이론을 정립하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우주적 차원에서 인간사를 거쳐 사물의 차원까지 적용되는 거대한 몰락과 부패의 법칙이 완성됐고, 그의 사상과 정치철학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존재할 수 없었다. 



따라서 "일반적인 부패의 우주적 법칙이 인간사에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 사회의 타락과 부패를 막고 악의 번성을 저지하기 위해 이데아의 경이로움을 체험한 철학자는 동굴에서 나와 사회(당시에는 도시국가, 즉 폴리스를 말함)를 구원해야 한다포퍼의 주장처럼, "플라톤은 역사적 운명의 법칙, 부패의 법칙은 인간의 이성에 의해 지탱되는 인간의 도덕적 의지로 붕괴될 수 있다고 믿었다."





플라톤은 《정치가》에서 "일반적인 부패의 법칙이 정치적 부패를 몰고 오는 도덕적 부패로 나타나는 것과 똑같이" 이데아를 체험한 위대한 법률가(철인왕)의 "이성의 힘과 도덕적 의지로 이 정치적 부패의 시대를 종결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변화가 없는 이데아의 세계를 이 땅에 실현하면 '악이 없는 최선의 국가이자 완전한 국가, 즉 황금시기의 국가이자 철인왕에 의해 일체의 변화가 '억제된 국가'인 천년왕국이 건설될 수 있다고 믿었다.  


이것은 철학자의 의무이자 책임이며, 특히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정치를 통해 이를 이룩해야 한다. 이런 플라톤의 정치철학ㅡ한나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과 《정치의 약속》에서 발전적 변화를 추동해 후대에게 넘겨주는 정치의 역할과, 불평등하게 태어났지만 평등을 향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의지인 정치적 자유와, 어떤 척박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인간의 조건을 억제한 플라톤 때문에 그에게서 시작된 정치철학이 그에 의해서 끝났다고 비판했다ㅡ은 철인왕(이데아를 경험한 철학자, 현자)에 의한 통치를 최고의 체제로 자리매김시켰다. 


철인왕ㅡ플라톤은《정치가》에서 철인왕을 자신이나 자신과 비슷한 수준에 이른 철학자라고 했고, 공자도 비슷한 말을 했다ㅡ에 의한 일체의 변화로부터 멀어진 '억제된 국가'가 최선이자 최상의 국가가 된다는 것은 일체의 자유와 발전적 변화가 원천차단된 닫힌사회이며, 하나의 지도원리가 사물의 세계(길거리에 널려 있는 돌 하나)까지 지배한다는 점에서 히틀러의 나치즘, 즉 전체주의의 기원으로 작용했다(이것이 나치의 전체주의가 어디서부터 기원했는지 추적한, 한나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의 주제이기도 하다).




이렇게 '억제된 국가'는 위계서열이 분명한 계급사회를 이룬다.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이 나누어지기 때문에 우월한 종족이 열등한 종족을 지배하는 인종적 차별도 허용된다. 물론 플라톤이 말한 계급사회는 마르크스가 말한 계급사회와는 다르다. 마르크스는 그 시대의 지배적 체제를 이루는 지배계급이 그 이하의 계급, 특히 노동계급을 무한 착취하지만, 플라톤은 지배계급의 착취에 제한을 둔다. 이는 '억제된 국가'의 안정과 이익을 위해서이다. 


"그러나 특권계급들의 착취를 제한하려는 이런 경향들조차도 전체주의에 상당히 공통되는 요소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전체주의는 단순히 도덕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닫힌사회, 즉 집단이나 부족의 도덕이며, 개인적인 이기주의가 아니라 집단적인 이기주의"라고 말한 칼 포퍼의 지적은 정확하다. 플라톤이 주장한 국가의 이익에 해가 되는 어떤 것도 선하지 않고, 도덕적이지 않으며,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는 주장도 집단적 이기주의에 불과하다.


이는 일종의 공생을 위한 공리주의(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으로 생산에 방점이 찍힌 성장담론을 이룬다)이기도 하지만,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우리 조상의 홍익인간에 비하면 그 수준이나 방식이 저급하고 제한적이며 일방적이다. 플라톤이 주장한 선량하며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행위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이익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특권계급의 이익을 위한 것이고, 최종적으로는 국가를 통치하는 최종 지배자인 단 한 사람의 이익으로 귀결되는 전체주의로 변질될 수밖에 없다. 


이익은 모든 이들에게 공정하게 나눌 때 가장 크지만, 국가의 이익을 앞세우면 권력을 움켜쥐고 있는, 그리고 후대에 세습하고 있는 소수의 집단에게 가장 많이 돌아가며, 최고의 권력을 지닌 자가 가장 많이 취하는 것이 인류의 보편적인 경험이다. 신자유주의 40년 동안 이런 경험은 더욱 강화돼, 인류가 다른 생명체와 함께 공존이나 상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음을 말해주고 있다. 


결국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는 모든 행위의 기반인 개인의 기본적이고 평등하고 인도적인 자유도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플라톤의 주장이다. 양도불가능하기 때문에 침해불가능한 시민의 기본권이 제하받는 경우가 나타난다. 이런 과정이 중첩되고 강화되면 권위주의 독재가 등장하며, 플라톤의 주장대로 하면 '다른 시민을 해치지 않는 행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국가의 기본 목적이 성립될 수 없다. 


즉, 플라톤의 주장대로라면 "국가는 가능한 한 균등하게 시민의 자유를 제한하되, 자유의 동등한 제한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것 이상은 넘어서"면 안 된다는 현대 민주주의의 원리가 무력화된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 시민의 자유와 권리가 과도하게 제한받게 되면, 모든 권력이 시민에서 나오는 민주주의는 작동할 수 없다. 우파 전체주의는 늘 이런 과정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독일의 나치,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일본의 군국주의, 한국의 권위주의 독재 등이 모두 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회경제적 평등에서 출발하는 민주주의를 무력화시켰다(2편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진화론에 나오는 최적화와 최대화 개념에 대해 다루어보겠습니다. 또한 시간이 나는 대로 이 두 개의 개념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애덤 스미스와 리카도의 노동가치설과 마르크스의 노동가치설의 차이에 대해서도 다루어보겠습니다. 이번 글에선 진화론를 이해하는데 주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최적화와 최대화 개념에 대해서 다룰까 합니다.

 

 

 

보통 우리는 최적화와 최대화를 동일한 개념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둘의 개념은 정반대입니다. 이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책의 제목에서 주는 선입관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자발전 진화》라는 책을 보면 리처드 도킨스와 다윈을 비판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비교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적자생존이란 의미에서의 최적화

 

진화론의 핵심 논리이자 거의 전부인 것처럼 알려진 최적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요약하면 “유전적인 변이를 수반한 계획적인 번식은, 축적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광범위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유전적인 변이란 대부분의 진화를 추동하는 돌연변이를 말하는데, 수만~수십만 분의 1의 확률로 일어나기 때문에 가우스 종형곡선의 꼬리 부분(롱테일)에 해당한다고 보면 됩니다.

 

 

보통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거의 대부분은 채택되지 않습니다. 방사선에 피폭되면 일어나는 돌연변이가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처럼 대부분의 돌연변이는 다음 세대로 유전되지 못합니다. 이를 나쁜 돌연변이라 한다면 다음 세대로 유전되는 돌연변이도 있는데 이것이 진화를 추동하는 좋은 돌연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돌연변이에 나쁘고 좋음은 없지만, 돌연변이가 인간은 물론 자연과 환경에 적합하지 못하면 당대에서 도태되고 반대의 경우에는 유전돼 진화를 이어갑니다. 이런 방식으로 살아남은 돌연변이 유전자는 진화의 기억을 담아두는 유전자풀에 안착함과 동시에 다른 유전자들과의 상호 작용 속에서 모든 생명체를 최적화된 형태로 이끌어갑니다. 

 

 

이렇게 장기간에 걸쳐 일어나는 진화를 누적적 자연선택이라고 하며 만일 하나의 생명체가 자신의 진화를 계획할 수 있을 만큼 오래 살면 어떤 결과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다윈과 도킨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도킨스의 《눈먼 시계공》을 보면 “유전적인 변이를 수반한 계획적인 번식은, 축적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광범위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개념에 대해 보다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최고 걸작



▲ 적자생존이 승자의 진화를 말하는가?

 

허버트 스펜서가 정립한 적자생존이란 개념은 다윈의 진화론을 왜곡해서 나온 것으로, 주어진 자연환경(인류에 적용하면 사회가 된다)에서 살아남은 승자가 진화의 과정을 통해 후대로 전승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유전자 차원에서 말하면 모든 유전자에 대한 모든 유전자의 투쟁에서 승리한 것들이 후대의 진화를 이어간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 "지구상에 살아남은 종은 가장 강하거나 가장 지적인 종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한 종"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힘 세고 포악한 종은 멸종하고, 착하고 배려하는 종은 생존한다"고도 말했습니다. 허버트 스펜서의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이란 개념은 『종의 기원』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적자생존의 본래의 뜻을 왜곡해서 ‘적자가 곧 승자’라는 의미로 사용한 허버트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은 다윈의 진화론을 홉스의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과 병치시켜 무한경쟁과 적자생존 및 약육강식의 정글을 탄생시켰습니다.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은 제국주의 시대의 팽창주의(식민지 확대 경쟁)를 정당화한 강자의 논리에 불과합니다.

 

 

이 때문에 국가와 자본의 결탁이 자연의 법칙인양 호도됐습니다. 한나 아렌트가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신은 언제나 승자와 함께 한다’는 적자생존의 논리를 비판한 것도 동일한 맥락입니다. 스펜스의 사회진화론이 우파의 전체주의인 히틀러의 나치와 히데키의 군국주의로 이어졌고, 좌파에서는 스탈린의 전체주의로 이어져 인류에게 치유할 수 없는 최악의 범죄를 저지르게 된 것입니다.   

 

 

 

월가의 현인인 탈레브가 《블랙 스완》에서 말한 것처럼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영웅이나 전사의 후예보다 적당한 타협을 한 평범한 사람들의 후예들이 더 많이 살아남았습니다. 적자생존은 승자에게 진화의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라 멸종의 기회를 주었습니다. 실제로 생태계의 서열구조를 보면 승자만이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각자의 환경에서 적정한 환경에 적응한 종들이 살아남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대일로 싸워서는 이길 수 없지만 연대를 하면 어떤 강자도 물리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필자가 어느 영화평론가가 말했던 Little, Low, Lean, 즉 작고 낮은 사람들이 서로 기대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이 없다는 말을 가장 좋아하는 것도 약육강식이나 적자생존은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 이기적인 유전자로서의 최대화

 

리처드 도킨스에 따르면 유전자들은 수없이 많은 다른 유전자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최대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습니다. 누적적 자연선택과 돌연변이로 만들어진 유전자들이 유전자풀에 입성해 다른 유전자들과 경쟁하거나 협력해서 다음 세대에 전해지려면 최대한 이기적인 행태를 통해 살아남아야 합니다.

 

 

자살유전자 같은 경우에는 자신이 후대에 전해지기 위해 생명을 단축시키는 행위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인간의 수명이 길어질수록 자살유전자는 힘을 잃게 돼 유전자 풀에서 쫓겨나 진화의 역사에서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오직 생존해 다음 세대에 전해지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 유전자의 입장에서는 진화의 결정체인 종의 생명마저 단축시키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최대화하려 합니다.

 

 

바로 이런 특성 때문에 리처드 도킨스는 진화라는 과정이 유전자 차원에서 보면 지극히 이기적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개별 유전자는 필요하다면 다른 유전자의 기능을 최소화시키고, 자신의 힘을 최대화시키기 위해 또 다른 유전자와 담합해서 자신의 특성과 반대되는 유전자를 퇴출시키기도 합니다. 이것이 자기보존의 차원에서만 행위하는 이기적인 유전자로서의 최대화를 의미합니다.


 


                                                  


  

▲ 인간이란 종의 이타적 특성

 

유전자가 이기적이라 표현했던 리처드 도킨스의 영향을 논외로 한다고 해도 유전자의 이기적인 면은 진화론의 시조인 다윈조차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진화의 핵심이 적자생존(유전자 차원과 종으로서의 차원 모두에서)으로 오독되기 쉬워, 그것만으로는 인간의 도덕성과 이타적 본성을 설명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윈은 『인간의 유래』에서 인간의 사회적이고 도덕적인 기질이 인류의 성공적인 진화를 가능하게 했다는 견해를 밝힙니다. 그는 특히 “공동선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많은 부족들의 ‘충성심, 애향심, 복종, 용기, 동정심’을 인류 진화의 성공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이타적인 유전자의 특성이 인간이란 종이 만물의 영장의 자리에 오르도록 만든 일등공신이란 것이란 뜻이지요.

 

 

칼 세이건은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코스모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생명의 본질은 우리를 만들고 있는 원자들이나 단순한 분자들에 있는 게 아니라 이 물질들이 결합되는 방식에 있다.” 즉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원자로 이루어진 유전자도 이기적인 행태가 아닌 진화를 위해 서로 협력하는 이타적인 방식에 의해 지금의 인류를 창조했다고 것입니다.

 

 

서로 협력하여 복잡하고 거대한 생명들을 만들어내는 유전자의 이타성이 진화의 본질이라는 뜻이고 이것은 리처드 도킨스의 주장과 일치합니다. 물론 브르스 립튼의 《자발적 진화》는 정반대로 말하고 있지만, 유전자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종의 차원에서도 똑같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양자역학이 고전물리학(뉴턴역학과 상대성이론이 대표적이다)의 도움이 없이는 우주의 법칙을 모두 다 설명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다윈 진화론을 박반하는 후생진화론의 핵심

 


▲ 현대의 차원에서 본 유전자의 최적화와 최대화

 

다윈의 진화론을 입증하려면 생명체를 이룰 수 있는 원소들로 최초의 복제자가 탄생하던 순간을 재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대물리학과 유기화학 및 무기화학, 분자생물학 등이 발전함에 따라 우주의 탄생부터 계산이 불가능한 확률이 겹치고 겹치면서 지구라는 행성이 최초의 유기체가 탄생해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으로 진화를 해왔음이 밝혀졌습니다. 높은 온도와 방사능, 유해가스들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수준까지 안정화된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과학은 최초의 유기체인 첫 번째 복제가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인 ‘원시 스프’의 재현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진화된 유인원에서 현재의 인류 사이에 어떤 진화의 비밀이 있었는지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신의 창조론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입니다. 어쩌면 ‘원시 스프’의 재현에 성공하고, 유인원에서 인류로 비약했던 진화의 비밀을 푼다고 해도 신의 존재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글의 주제가 창조론과 진화론을 비교하며 무엇이 진실인지 가리는 것이 아니라 이에 관한 글은 시간이 되면 별도로 다루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것을 믿던 간에 중요한 것은 인간이라는 종이 가진 이타적 본성에 있습니다. 인류학에서 밝혀진 것들을 참조하면, 인간은 자연 상태에서도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유전자의 최적화와 최대화는 개별 유전자들이 이기적인 성질과 이타적인 성질을 동시에 지녔다는 점에서 둘 다 사실입니다. 이 두 가지 상반된 성질 때문에 인간은 보다 지적인 생명체로 진화할 수 있었고, 처한 환경에 따라 적자생존의 원리를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이 종으로서 이기적인 것에 치중하면 세상은 위험에 빠져들고 반대로 이타적인 것에 열중하면 세상은 행복해집니다. 삶의 필요와 욕구, 공존과 연대가 탐욕과 욕망, 독점과 무한경쟁으로 대체되면 최악의 세상인 신자유주의가 됩니다.

 

 

필자가 분장생물학이나 진화생물학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진화와 관련된 수십 권의 책을 읽으면서 내린 결론은 유전자 차원에서는 이기적인 성질이 중요하지만, 종이란 차원으로 넘어오면 이타적인 성질(새누리당 빼고)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몸만 해도 천조 개에 이르는 세포가 서로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지적이며 영적인 활동까지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유전자의 이타성도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진화의 결과입니다.

 

 

물론 대한민국을 말아먹고 있는 극좌와 극우들은 제외됨을 밝혀둡니다. 그들은 진화도 가끔은 역방향으로 일어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살아 있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대한민국에서는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을 떠받드는 보수의 DNA가 최대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사회경제적 평등에 기반한 다양한 자유를 지향하는 진보의 DNA는 최적화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셀 푸코에 따르면 국가란 개인화와 전체화의 두 가지 경향이 서로 충돌하고 반응하고 교차하는 곳입니다. 이 둘을 자유방임 시장경제 하에 통합시킨 신자유주의 통치가 일반화된 이후로는 모든 사회 환경이 사적 독점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보수우파(박근혜 정부 뒤에 자리한 시장자유주의 세력)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데, 이는 자연의 법칙과 신의 섭리에서도 벗어난 탐욕의 결과에 불과할 뿐입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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