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총장에서 학장, 입학처장이 정유라의 부정입학을 대가로 각종 정부보조금을 따내고, 교수들의 학점 공양이 밝혀짐에 따라 줄줄이 구속되는 상황에서 촛불혁명의 도화선으로 작용했던 이화여대의 총학회장 김은혜씨가 법정에 서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대 교수들이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법원에 보냈다고 하지만, 박근혜의 최고 부역자집단 중 하나인 정치검찰은 당장이라도 기소를 취하하고, 이대생과 최은혜씨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표명해야 합니다. 



정치검찰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극에 이른 현재, 노무현 참여정부를 제외하면 권력자의 충견노릇을 자처해온 정치검찰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이런 식의 반성이 선행될 때만 가능합니다. 대한민국을 검찰공화국으로 만든 채 '불멸의 신성가족'인양 행세해온 정치검찰의 대오각성을 촉구하며, 아울러 위대한 촛불혁명의 서막을 연 이대학생회장 최은혜씨의 기소 취하를 위해 이전에 썼던 글을 다시 올립니다.    


**********


모든 국민의 관심이 박근혜 탄핵에 집중돼 있었던 11월 2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촛불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이화여자대학교의 총학생회장 최은혜씨(23)를 특수감금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최은혜씨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것은 권력서열 1위(최순실)와 3위(박근혜)의 총애와 자본권력 1위(이재용)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정유라에게 온갖 특혜를 제공하는 대가로 평생교육단과대학 설립을 비롯해 온갖 반대급부를 받았던 독재총장 최경희의 하수인들이 자신의 죄를 반성하기는커녕, 비열하고 파렴치한 보복(고소·고발)을 가한 반동적 결과다. 





이대에 어마어마한 경찰병력을 투입한 서대문경찰서가 밝힌 최씨의 혐의는 '지난 7월 28일 오후 1시 45분부터 약 47시간 동안 평생교육단과대학 신설에 반대해 학생 수십명과 본관을 점거한 상태에서 교수 4명과 교직원 1명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 것'이다. 서대문경찰서는 당시 본관 안에 있던 4명의 교수와 1명의 교직원(이하 피해자들)이 112에 23차례나 "감금돼 있으니 구조해달라"고 신고했고, 피해자들이 본관 밖으로 나올 때 학생들과 물리적 마찰을 빚었기 때문에 최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서대문경찰서는 (반칙과 특혜, 부정과 비리의 공동정범들로써 청산대상에 올라도 모자랄) 피해자들로부터 자신들의 감금을 주도한 학생들이 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힘으로써, 주동자가 없다는 이대생들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았다. 서대문경찰서는 또한 피해자들이 고소·고발한 학생들 전체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지 않는 것은, (정유라 게이트의 공동정범인) 피해자들이 최씨를 제외한 학생들의 처벌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피해자들의 진술과 서대문경찰서의 검찰 송치는 최씨를 포함한 주동자들의 피해자들 감금행위와 그들과의 몸싸움이 불법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서대문경찰서가 최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은, 최경희 총장의 일방통행과 학문의 상업화, 대학의 사유화에 반발한 이대생들의 본관 점거와 평화적 저항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소수의 주동자의 선동에 따른 불법행위며, 학내 민주주의를 가장한 폭력이라는 뜻이다.



최경희 총장의 특혜 제공과 탈법적 붙통행정이 만천하에 까발려졌고, 책임을 통감한 최 총장이 자진사퇴했으며, 평생교육단과대학 설립이 취소됐으며, 이대생의 위대하고 아름다운 저항에서 '박근혜-최순실-김기춘 게이트'의 견고한 철벽이 무너지는 계기가 마련됐음에도 서대문경찰서와 피해자들은 이 모든 것을 부정해버렸다. 이들은 부패한 기득권의 전형적인 전략인 갈라치기(주동자와 선동된 자)와 본떼 보여주기(최씨의 기소의견 검찰 송치, 나머지 주동자 면책)를 통해 이대생의 위대한 승리와 촛불시민의 분노마저 엿먹인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본관을 점거한 수백 명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서 전달하고 다시 토론하고 재합의된 결과를 모든 학생들에게 전하고, 학교 측에 전달해야 할 누군가는 있어야 하지 않는가. 학교 측의 답을 들은 다음, 그것을 학생들에게 다시 전하고, 학생들 사이의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토론을 거쳐 합의를 이룬 뒤, 그것을 다시 학교 측에 전달해야 하는 일을 총학생회장과 학생 몇몇이 하지 않는다는 누가 한단 말인가? 



이대생의 저항이 졸업생과 동문회를 거쳐 다수의 국민에게 커다란 울림을 줄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의 이런 투쟁방식에서 나온 것이다. 본관을 점거한 수백 명 학생들의 투쟁에 이대생 전체가 동참한 것도 이 때문이며, 이런 압도적인 참여율은 이한열군의 장례식(필자는 이때 연대 대학원을 다니고 있었다)에 참석한 연대생의 참여율보다 높았다. 386세대 누구를 잡고 물어봐도 이런 참여율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 물어본다면 이구동성으로 말한 것이다, 없다!    





상식선에서도 너무나 당연한 일임에도, 반칙과 특권에 기생해온 파렴치한 피해자들은 '정의로운 학생들의 민주적 투쟁은 무력으로 진압하기 일쑤인' 야만공권력을 이용해 '불의한 군인들의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하지 못하는' 정치검찰의 수중으로 제자를 떠넘김으로써 '박근혜 게이트' 전체를 부정하고 싶은 타락한 상아탑의 현실을 자백하고 있다. 그것이 정의와 자유, 평등의 실현이어도 자신의 이익에 조금이라도 피해를 준다면 반드시 보복해야 속이 풀리는 부패한 기득권의 권위주의적 위선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부정과 비리, 특혜와 굴종으로 가득했던 '정유라 게이트'에는 침묵했던 피해자들은 이대생의 위대한 승리를 뿌리부터 부정하면서도, 주동자 모두를 처벌하면 여론의 질타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는 두려움에 총학생회장만 콕 찍어 보복하는 '박근혜-김기춘-조선일보의 채동욱 찍어내기'를 재현하는 비열함을 보여줬다. 최은혜씨를 비롯한 이대생들의 저항은 인류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위대한 촛불혁명의 단초가 됐다는 점에서 이들의 비열함은 촛불의 힘으로 응징해야 한다. 



분노한 시민들이 주도하고 있는 체제혁명은 이대생의 힘겹고 두려웠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민주적이고 평화적이며 수평적인 저항에 빚을 지고 있다. 피해자들로부터 주동자로 찍히고 범죄자로 내몰린 최은혜씨와 이대생들에게 촛불이 화답해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 많아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다. 68혁명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교 총학생회에서 제작·배포한 《비참한 대학 생활》이 결정적이었다면, 2016년의 촛불혁명은 이대생의 저항이 결정적이었기에 더욱 그렇다.



"대학생은 상품 시스템을 작동하게 해주는 긍정적이고 보수적인 요소를 떠맡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임시적인 역할을 부여받는다. 대학생은 단지 사회 입문자에 속할 뿐이다"라고 절규한 스트라스부르대학교의 총학생회가 "전위가 된다는 것은 현실의 발걸음으로 행군하는 것"이라며 68혁명의 불씨를 던졌다면, 그것에 자극받아 자발적으로 시작된 68혁명의 슬로건은 '상상력에게 권력을'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 '지루함은 반혁명이다' 등으로 승화됐다. 





우리는 많은 보도와 영상 등을 통해 이대생의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저항이 바로 그러했음을 알고 있다. 촛불집회가 축제처럼 진행되는 것도 이대생의 저항과 분노한 시민들의 저항이 뿌리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촛불이 이화여자대학교로 향해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면 충분하지 않은가. 촛불혁명에 참여한 모두가 법적 처벌에서 자유롭기를 바란다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최은혜씨에게도 그러해야 함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이런 야비하고 파렴치한 형태의 보복과 고소·고발들이 법의 이름으로 진행될 것이다. 촛불혁명은 이제야 1단계의 반을 지났는데, 우리가 큰 것에만 관심을 갖는 동안 미시적 단위에서 진행되는 이런 보복과 고소·고발을 놓치게 되면 촛불혁명의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시민이 주도하는 혁명에서 단 한 명의 피해자도 나오지 않게 할 수 없을지라도, 이런 식의 저열한 보복을 막아내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으리라. 이제 우리가 이대생을 지켜야 할 차례다.   



#새누리가박근혜다
#박근혜하야하라

#바른정당도박근혜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mangrove 2016.12.12 09:48

    최경희를 몰아 낼때는 한 팀인 것 처럼 행동했던 교수들이 또 학생들을 기만했다는 이야기로 밖에 안들리네요. 총장 사퇴 요구도 순수한 마음이 아닌 기득권 유지를 위한 헐리우드 액션이었다는 것이 통탄스러울 따름 입니다.
    그러면서 교단에 서서 학생들에게 가르칠 것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 입니다. 기본적인 자질도 갖추어지지 않은 자들이 아직도 대학에 깊숙이 포진하고 이 나라 교육을 농단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역겹습니다.

    학생들의 순수함에 대한 응답이 보복이라는 것이 과연 사제의 관계에서 나올 수 있는 일인지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제자의 뒤통수를 후려치고 살아 남아서 그들이 할 일이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이대 교수들은 전원 퇴진해야 합니다.

    • 늙은도령 2016.12.12 10:49 신고

      감금당한 교수들과 교직원이 고발한 것 같습니다.
      이들의 행태가 역겹습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교단을 물러나도 모자랄 놈들이 역으로 주동자를 만들어 고발했으니 용서할 수 없습니다.
      촛불이 이를 막아야 합니다.
      이대생은 촛불혁명의 최대 공헌자입니다.
      그중 최은혜씨가 선두에 있었고요.
      그가 법적 처벌을 받는 것을 넘어 고발당했다는 자체가 촛불시민들을 경멸하고 욕보이는 짓입니다.

  2. 참교육 2016.12.12 19:57 신고

    정신 못차리는 경찰... 참 한심합니다.
    정의를 탄압하고 불의를 옹호하는 경찰이 있는 한 나라의 민주주의를 찾기는 요원합니다.

  3. 공수래공수거 2016.12.13 08:54 신고

    견찰입니다
    일방의 주장만 듣고 기소를 해 버린 또 무리수,자충수를 두는군요
    법원이 잘 판단하길 바라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6.12.13 15:59 신고

      법원의 판결에 앞서 이대생을 주동자와 어쩔 수 없이 끌려나온 부류로 나눈 정치공작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 정도의 인원이 모이면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들이 의견을 전달하고 취합할 뿐이었지, 주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4. 리미트 2016.12.13 10:59

    뻔뻔스런 인간들이 학교에 아직도 있으니.ㅉㅉㅉ
    빨리 몰아내고 정상화되기를.
    부역자 견찰도 처벌되기를 바랍니다.

  5. jeremy 2016.12.13 11:50

    어제 kbs 보도를 잠시 보고 있으니, 이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온 듯 차량사고 등의 일상적인 기사들을 많이 배치한게 눈에 띄었습니다. 어쩌면 기득권층과 부정한 정치권력들이 바라는 일상이란게 시민들이 그저 생존을 위해서 살아가는데 온 힘을 쏟아내길 바라는 것과 동일한 내용이겠죠. 시민들 자신이 자신의 생활 아니면 철저하게 무관심해지는 지점을 교묘히 찾아내고 일종의 최면을 걸려는 시도가 앞으로도 쉽사리 멈추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이런 생각들은 "무력한 시민의식"으로 회귀하도록 자기암시를 주는 것이겠죠. 또한편으로는 슬쩍 잊혀진 듯이 보이는 "이대생"들의 강력한 처벌을 통해서, 불안감과 포기감을 주는 것도 일종의 전략이겠죠. 그렇죠. 악의 굴레는 그리 만만하거나 쉽게 물러설 것이란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어제 잠깐 본 영화에서 대사를 떠올려보면 그리 절망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충이렇습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을 악으로 물들여도, 그보다 많은 "희망"이 자라나서 이를 억누를 수 없다는 것.

    • 늙은도령 2016.12.13 16:00 신고

      그럼요, 혁명은 일상에서의 혁명이 가장 완벽하고 철저한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해지면 기득권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6. 국민은 곧 메시야 2016.12.13 13:48

    박그네와 같은 부류의 교수들인데,
    학교가 부정을 저질러놓고 학생들에 옳은 판단을 법적 대응했다면, 학교에 돈을 주고 배우는 학생으로써 당연한 권리를 주장해야 할듯 싶은데, 아니면 학비를 돌려주던가

    • 늙은도령 2016.12.13 16:01 신고

      반드시 바로잡아야 합니다.
      이대생의 승리를 폄훼하려는 비열한 공작입니다.

  7. 지켜보는자 2016.12.14 02:02

    아! 사욕과 아부에 물들어 중독된사람들이
    분별력이 있으랴~~~ 오로지 자신의 이익에
    반하고 자신을 건들이면 자신의잘못과는
    관계없이 법이란무기를 권력과 돈의힘으로
    휘둘러서 자신들의 세계를 유지시켜나가려는부패한 기득권의무리들~~
    지켜줘야 합니다. 시악한 무리들의 휘두르는 법이라는 칼에 희생되지 않도록~~
    변호사협회에서도 나서줘야 합니다.

    • 늙은도령 2016.12.14 13:38 신고

      이 나라는 가진 자들의 세상입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죠.

  8. 죽낭 2016.12.14 06:34

    위대하고 아름다운 상아탑의 모습입니다.절대적으로 지켜주어야 하고 박은혜양을 구출해 주어야죠.그게 우리의 임무가 아닐까요.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도움을 줍시다.

    • 늙은도령 2016.12.14 13:45 신고

      네, 계속해서 압력을 넣고 관심을 표하고 알려야지요.
      이렇게 해서 공론화가 되면 절대 처벌하지 못합니다.

  9. 신성경 2016.12.14 08:46

    어른으로서 부끄럽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마다않고 악인들과 싸워 정의를 세우려는 이대생들에게 힘이되어주고 싶습니다.
    공유합니다
    페북에 공유하려고 2번이나 게시가 안되네요
    널리 알리고 싶었는데요

  10. 2016.12.15 02:48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6.12.15 22:05 신고

      그것에 대해서는 많이 고민했는데 이미 언론에 보도된 사진들이 많이 떠돌아 그대로 올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최은혜씨를 지키고 응원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재미언론인 안치용과 조선일보가 공개한 이석수와 보수종합일간지(힌트 : 글을 꼼꼼히 읽으면 알 수 있다) 기자 간에 오갔던 대화내용의 녹취록을 보면, 기사의 기본도 갖추지 못한 엠병신의 이석수 보도가 우석우 일당의 작품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치용이 공개한 녹취록이 진짜라는 전제에서 보면, 이석수가 우병우의 특별감찰 내용을 누설했다는 엠병신의 보도(SNS에서 문서로 바뀌었다)는 신빙성을 가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장방송 엠병신의 보도가 초래할 후폭풍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우병우 사태의 시작으로 돌아가야 한다. 노무현을 죽음으로 내몰면서 출세가도를 달리기 시작했고, 박근혜의 최측근인 문고리 3인방을 밀어내고 청와대는 물론, 검찰과 경찰마저 장악한 절대적 권력자인 우병우 민정수석을 맨 처음 공격한 언론이 박근혜를 그렇게 빨아대던 무적의 족벌언론 조선일보였다. 



'대한민국의 밤은 자신이 다스린다'는 조선일보가 '우병우 찍어내기'에 나선 것은 청와대와 검찰, 경찰을 장악한 우병우가 박근혜의 대리인으로서 조중동까지 통제하려 했기 때문이다(팟캐스트 '김용민의 브리핑'에 따르면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지만). 박정희와 전두환에 준하는 독재자라면 모를까, 청와대의 민정수석이란 자가 자신의 상투까지 틀어쥐려고 하니 발끈한 조선일보가 '독재자 대리인 타도'에 나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지난 총선을 기점으로 레임덕이 시작된 박근혜에서 안철수 같은 미래권력으로 갈아타야 할 시기만 엿보던 조선일보로서는 '어차피 엎질러진 물'이었을지도 모른다. 김종인과 손학규, 박지원 등이 개혁보수나 중도보수를 표방하며 국민의당의 외연확장에 성공하면 안철수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무엇이 사실이건 간에 조선일보와 우병우 간의 사생결단식 전쟁은 그렇게 시작됐다. 



헌데 조선일보의 생각보다 우병우의 권력이 막강했던 것일까, 아니면 우병우를 자르면 국정장악력이 일거에 상실된다는 박근혜 위기감의 발로였을까, 그것도 아니면 '정윤회 문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박근혜의 비밀을 모조리 알게 된 우병우가 '너 죽고 나 살자'며 광란의 깽판을 치는 것일까, 특별감찰팀과 검찰의 수뇌부만 알 수 있는 감찰 내용이 엠병신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우병우 사태'는 핵폭탄급으로 커져버렸다. 





문제가 꼬인 것은 엠병신의 보도가 정말로 병신 같았기 때문이다. 박근혜의 유체이탈화법을 완벽하게 재현한 엠병신의 보도는 해당문건을 제공한 측목적에만 집중하느라 최소한의 교정도 거치지 않은 날것 그대로였다. 김무성이 그렇게도 애용하던 찌라시에서도 이처럼 엉망진창의 보도는 내보내지 않는다. 조선일보(와 기타 언론들)의 반격에서 보듯 해당문건에는 이석수를 국기문란행위로 법정에 세울 내용이 없었다. 



그 결과, '채동욱 찍어내기'의 노하우를 되살려 프레임 전환을 꿰했던 엠병신의 보도가 부메랑으로 돌변하기에 이르렀다. 이석수의 고발로 우병우를 수사해야 할 검찰의 입장에서 보면 돌아버릴 지경이다(검찰이 굴리는 주판알 소리에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날 지경이다!). 우병우에게 장악된 신세지만 조직의 미래를 위해서는 박근혜 정부와 거리를 두어야 할 시점에서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버렸다.  



엠병신 보도에 맞춰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석수의 감찰 내용 유출은 국기문란행위'라며 검찰에게 우병우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을 따르자니 조선일보를 비롯해 거의 모든 언론들과 '공수처 신설'을 추진 중인 야당에게 융단폭격을 당할 터, 검찰 수뇌부의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리라. 청와대에서 조선일보를 박살낼 수 있는 정보가 밀물처럼 밀려들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독이 든 성배'여서 받아마시는 순간 공수처는 신설된 것이나 다름없다.





박근혜의 또다른 충견인 방송통신위원회가 TV조선의 재승인(공교롭게도 지금이 재승인 심사기간이다)을 무기로 들고나올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채널A, MBN, JTBC의 재승인도 취초해야 하는 미증유의 사태도 각오해야 한다. 민주·진보진영이야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지만, 국내외적으로 역풍이 불어올 경우 박근혜의 탄핵까지 이어질 수 있는 광란의 아마겟돈이 펼쳐질 수 있다. 



한 편의 글을 더 써야 하지만, 이 정도가 우병우 사태의 대략적인 압축이다.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인가 보다, 박근혜와 조선일보의 정면대결을 보는 날이 왔으니! 대한민국을 친일파와 기회주의자들의 천국으로 만든 핵심당사자들이 피 터지게 싸우고, 노무현을 죽음으로 내몬 핵심당사자들이 차례로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역사의 정의는 어떤 형태로든 실현된다는 것에 한 표를 줄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정부와 조선일보의 공동 사망을 기대하며.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행복한 밤되세요

  2. 공수래공수거 2016.08.22 08:33 신고

    우병우-정연국-엠병신 고리가 역풍을 맞았습니다
    어찌 될지 ..ㅋ

  3. 참교육 2016.08.22 09:27 신고

    이건 완전 양아치수준입니다. 다른 나라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대한민국국민이라는 게 부끄럽습니다. 도둑놈을 고위직에 앉혀 나라를 쓰레기로 만들고 있습니다. 어쩌다 나라가 여기까지 와버렸는제... 기가 막힙니다.

    • 늙은도령 2016.08.22 15:26 신고

      이런 과정을 통해 노무현 정부 때 이루지 못한 과거사청산이 가능해집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아주 심한 산고라고 생각합니다.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것이지요.

  4. 저스티스 2016.08.22 16:47

    하루빨리 대만과 비슷한 방법으로 기존 친일세력의 모든 재산을 강제 압류하여 전국민의 복지로 돌리고....
    모든 권력으로부터 자격을 제한 시킴으로써 깨끗한 도화지에 새로 그림을 그리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삼성, 현대 등 대기업들 또한 친일로 모은 기업입니다. 모두 분해 후 내실 있는 중소기업들로 키우는 것이 당장이 아닌 미래를 위해서 필요한 조치라 생각됩니다.

    • 늙은도령 2016.08.22 18:12 신고

      친일청산은 정치와 언론, 사정 분야에 집중해야 합니다.
      재벌들은 세금으로 처벌하면 됩니다.
      현실적인 방법과 보편적인 정의의 문제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5. 맹그로브 2016.08.23 10:03

    엠병신은 정권 교체후 절멸 시켜버려야 합니다.

    • 늙은도령 2016.08.23 14:08 신고

      사장, 경영진, 여당 추천 방문진 이사장과 이사들, 고위간부들은 모조리 청산해야 합니다.
      공영방송을 가지고 다시는 장난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 정부 때 나라를 바로잡는데 협력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6. 소시민 2016.09.30 08:33

    글을다 읽고 난 소감이...정말 대한민국이 그렇게 되야하는데여... 멋있는분들많으시네요

    • 늙은도령 2016.09.30 16:20 신고

      생각보다 조선일보가 형편없네요.
      방상훈의 자식이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돼 있다는 풍문이 있다 보니 찍소리 못하는 것 같습니다.



비리백화점 우병우 민정수석을 파면시켜도 모자랄 판에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공격하는 청와대의 광기는 범죄자를 옹호하고 수사관을 비난하는 적반하장과 본말전도의 전형이다. 정치공작의 악취가 진동하는 엠병신(MBC라 쓰고 이렇게 읽는다)의 보도를 근거로 이석수를 공격하는 청와대 홍보수석의 논평은 범죄자라 해도 절대군주의 사람들을 건드는 자들은 누구(언론 포함)라도 가만두지 않겠다는 광기의 표현이다. 





치욕적인 위안부협상부터 시작해 친미사대주의적 사드 배치 결정, 기업의 이익을 위해 국민을 징벌하는 전기요금체제, 아버지의 친일행적을 세탁하기 위한 반헌법적 건국절 논란 등으로 레임덕의 폭풍에 휩쓸린 박근혜와 청와대의 입장에서 부통령으로 회자되는 우병우마저 퇴출되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위기감에 사로잡힐 수 있다. 이석수가 우병우를 직권남용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자, 청와대 홍보수석이 직접 나서 이석수의 감찰내용 누설이 국기문란행위라고 맹렬하게 비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청와대가 국기문란행위를 들고나온 것은 채동욱과 조응천을 찍어냈을 때 성공했던 논리였기 때문이다. 그때는 쓰레기의 제왕 조선일보가 동원됐고, 이번에는 막장의 제왕 엠병신이 동원됐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문제의 본질은 박근혜 정부의 최고실세인 우병우가 저지른 온갖 비리·부패·횡령·직권남용임에도 이석수가 특정언론의 기자와 나눈 대화를 감찰내용 누설이라며 국기문란행위로 몰고간 것은 '채동욱과 조응천 찍어내기'와 완전히 똑같다.  



채동욱은 박근혜의 정치적·민주적 정통성을 위협(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당선무효가 될 수 있다)하는 국정원 댓글사건을 제대로 수사했기 때문에 찍어낼 수밖에 없었다. 조응천도 박근혜의 정통성을 위협하는 '정윤회 문건'을 작성했기 때문에 찍어낼 수밖에 없었다. 이 두 개의 경험을 근거로 추론한다면, 우병우를 민정수석에서 해임시키면 박근혜의 정통성이 흔들릴 만한 무엇을 우병우가 알고 있다는 뜻이 된다. 



우병우가 자신을 해임시키면 '그 무엇'을 폭로하겠다고 버티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병우가 부통령으로 회자될 만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으니 박근혜의 정치생명을 좌지우지할 '그 무엇'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병우를 자른다고 국정운영이 불가능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광기마저 느껴지는 청와대의 '우병우 감싸기'는 레임덕을 막기 위한 저항이라고 보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다.  





탄핵당하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듯한 청와대의 '우병우 지키기'를 설명하려면 그에 합당한 무엇이 있어야 한다. 청와대의 사정을 꿰뚫고 있지만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어 조심할 수박에 없는 조응천은 뭔가 알고 있지 않을까? 우병우가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선거개입보다 더욱 파괴력이 있는 무엇을 갖고 있다면, 그에 필적했던 '정윤회 문건'을 작성한 조응천은 그 문건을 처리함으로써 박근혜의 절대적 신임을 얻은 우병우와 관련된 박근혜 정부의 아킬레스건을 알고 있지 않을까? 



필자가 이런 의문을 갖게 된 것은, 친새누리 매체의 두목격인 조선일보가 박근혜의 실정 때문에 보수세력 전체가 몰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병우를 노렸음에도 청와대가 조선일보의 특기인 '특정인물 찍어내기'를 들고나온 것에 있다. '채동욱 찍어내기'는 조선일보의 주도 하에 이루어진 '박근혜 여왕 구하기'의 성공사례였다는 것을 기억하라. 청와대가 엠병신(KBS가 지원병)을 조선일보의 맞상대로 내세운 것도 우병우의 '무엇'이 엄청나다는 뜻이 아닐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에 필적하는 '무엇'이란 세월호참사와 관련된 3대의문 중 하나인 '7시간의 미스터리'와 '정윤회 문건'에 나온 박씨 집안의 추잡한 사행활 밖에 없다. 우병우가 박근혜 정부의 최고실세이자 부통령으로 회자됐다는 점에서 청와대 비서실장(김기춘)도 모르는 박근혜의 사생활(정윤헌 문건에 나온 것 포함)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정치검찰에게 노골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청와대의 '우병우 지키기'를 이 두 가지 말고 다른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목숨을 걸고 단식에 나선 유경근 세월호유족 대표의 소원이 하늘을 움직이고 야당들을 움직이게 만들고 시민들을 행동하게 만들기를 바란다. 아울러 조응천이 대법원의 판결이란 치명적인 족쇄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근혜의 임기 내에 국민의 힘으로 퇴진시킬 수 있을 때, 대한민국이 반칙과 특권, 차별과 불평등의 헬조선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박인비, 여자골프 역사의 신화에 오르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공수래공수거 2016.08.20 06:49 신고

    눈에 뻔히 작태가 그려집니다
    지금 비서실장은 완전 허수아비고 우병우가 좌지우지하는게 보입니다

    이건 절대로 그냥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 늙은도령 2016.08.20 08:15 신고

      우병우가 버티고 있는데 박근헤조차도 그를 쫓아낼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뭔가 박근혜의 아킬레스건을 우병우가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병우가 버티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끌어달라고 압박하는 것 같습니다.

  2. 참교육 2016.08.20 08:22

    초록은 동색입니다. 박근혜정권의 정체성을 가려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 늙은도령 2016.08.20 08:28 신고

      우병우가 엄청나게 버티는 모양인데 박근혜도 그것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우병우가 그만큼 절대적 비밀을 알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3. 유미애 2016.08.20 10:37

    엠병신이 한건하는구나.

  4. 7시간 2016.08.22 16:56

    곧 무언가 떠질것 같은 느낌이 ????
    북한체제의 전복이 아니라 청와대가 와르르
    무너지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5. 맹그로브 2016.08.22 17:12

    정말 추잡한 정권 입니다. 윤창중은 대통령 방미 기간 중에 성희롱을 하지 않나... 그러고도 G20에 들락거리고, 정상들 만나러 돌아 다니는 꼴을 보면 정말 제 정신이 아닌 듯 싶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