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체력 회복이 더디네요. 여러 가지 요인인 겹쳐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에 그만큼 회복도 더딘 것 같습니다. 이 놈의 간은 사전경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시체와 다름없는 상황에 이르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야 '아, 그 동안 또 무리했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저라는 사람은 이처럼 어리석어서 과거로부터 하나도 배우지 못합니다. 간이 배울 수 없으니 저라도 배워야 하는데 뇌와 간이 너무 멀어서 그게 안 되는 모양입니다.
아픈 동안 TV와 팟캐스트 등을 통해 총선 관련 소식들은 살펴봤습니다. 어제부터는 페이스북과 신문들도 살펴봤습니다. 아직도 체력이 돌아오지 않아 오랫동안 시간을 낼 수 없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방송에서 정의당을 비롯해 진보정당 소식을 접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팟캐스트와 SNS마저 없었다면 유신독재 시대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선관위가 새누리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하기 위해, 표본수도 적고 응답률도 낮은 세대들의 조사결과에 가중치를 두는 보정작업(여론조사의 핵심)조차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는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 유리한 기조를 유지한 채, 미친년 널뛰는 듯한 결과들을 보여줄 뿐이었습니다. 이런 식의 여론조사면 장년층과 노인층의 지지를 받는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 대단히 유리하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녹색당, 노동당, 민중연합당 등)에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론조사 결과가 이러할 때, 젊은층의 투표율이 하락했기 때문에 더민주와 정의당 등은 3중의 피해를 짊어져야 합니다. 광주와 호남의 반문재인 정서도 비슷한 과정을 통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합니다. 사실 광주와 호남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당선되지 못한 것은 한국현대사의 비극 때문이었지 반보수적 성향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 동안 보수적 성향이 강한 50대 이상은 새누리당을 찍을 수 없어 더민주를 찍었을 뿐입니다.
보수 성향의 국민의당이 나온 이상 그들이 더민주를 찍을 이유란 없습니다. 광주와 호남의 반문재인 정서란 보수 성향의 50대 이상에만 통하는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국민의당 지지율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었고, 그 영향이 수도권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여론의 흐름은 방송들로 하여금 새누리당을 위한, 새누리당에 의한, 새누리당의 총선을 만들기 위해 온갖 왜곡과 호도를 일삼게 만들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날에 이르러서야 광주·호남을 내려간 것도 여론이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김종인과 박영선 등이 문재인의 대선 출마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호남에 얼씬도 못하게 만든 것에 관해서는 이미 다루었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생략했습니다). 총선과 관련된 어떤 이슈라도 문재인과 범야권에 불리하게 변형되는 기득권의 담합을 피하려면 날자를 미룰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문재인이 내려간 이상 더민주의 광주·호남 지지율이 오르는 것이 확실함에도, 여론조사를 통해 이런 변화를 얼마든지 왜곡할 수 있는 것이 현재의 방송, 선관위, 여론조사기관의 담합이니 다른 방도가 없었다고 봐야 합니다.
아직 건강이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글을 올린 것도 이 때문입니다. 기득권의 담합을 돌파하려면 심상정, 노회찬, 정진후, 박원석, 김영진(문정은과 배윤주, 정재민에게도 표를 주십시오)이 출마한 지역은 4번에, 그밖의 지역은 2번(의원표)과 4번(정당표)에 몰아줘야 합니다. 더민주는 지역구 당선자로도 비례대표를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당표는 반드시 4번을 줘야 합니다. 그것만이 기적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샌더스의 지지자들이 포기하지 않았듯이, 우리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체력이 회복되지 않아 글이 엉망진창입니다.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댓글에 답하지 못한 것도 죄송합니다.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글을 끝마칠 수 있었던 것도 댓글의 힘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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