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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치지 않는 막말 퍼레이드, 노무현이 그리운 이유



박근혜 정부 들어 대통령부터 정치인과 고위공직자처럼 국민의 세금(세월호 실소유주가 확실한 국정원처럼 음지와 양지 모두에서 뒤로 챙기는 돈이 주수입이겠지만)으로 먹고사는 자들이 국민을 업신여기는 망언 퍼레이드가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그들이 누리는 모든 것이 국민으로부터 나온 것임에도 국민을 '개, 돼지나 노예' 정도로 여기는 망언을 접할 때마다, 국정원과 검찰처럼 특권층에게는 엄격했지만 국민에게는 한없이 낮았던 노무현 대통령이 너무나도 그립다. 





대한민국이 반칙과 특권이 넘치는 가진 자들의 무법천지로 변한 것은 천하의 사기꾼 이명박이 대통령에 오른 이후다. 지배엘리트와 특권층의 도덕과 윤리 수준을 바닥까지 떨어뜨린 이명박의 사기행태에 정상적인 것들을 비정상적인 것들로 만드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박근혜의 독재적 국정운영이 더해지면서 대한민국은 상식과 원칙, 정의와

책임이 사라진 하수구처리장이자 사회적 약자를 공격하고 약탈하는 최악의 정글로 추락시켰다.



국민을 업신여기는 어떤 망언도 개인적 일탈로 치부해버리고, 파렴치한 범죄나 반인륜적 막장질까지 술과 관행의 책임으로 돌리면 무한대의 감형사유로 작용하는 이명박근혜 정부 8년 7개월은 기득권의 일탈과 타락이 국가 전체의 총체적인 타락으로 이어지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님을 보여줬다. '어글리 코리아', 국제사회가 이명박근혜 치하의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시선이자 비아냥이며, 부인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조중동의 시각으로만 노무현과 참여정부, 친노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인정하지 못하겠지만,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외국의 시각은 지난 8년 7개월 동안 회복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됐다. 그들의 눈으로 볼 때 대한민국은 국민에게서 모든 권력이 나오는 민주공화국도 아니며, 헌법과 법률은 물론 가장 기본적인 상식과 원칙도 통하지 않는 탐욕스런 나라이자, 극도의 불평등과 차별이 난무하는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의 정글에 불과하다. 



특히 박근혜 정부 3년 7개월이란 노무현 참여정부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최악의 시기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들의 눈에는 독재자의 딸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무죄로 만든 대법원의 판결, 세월호참사와 정부의 부재 및 언론의 대응, 일베의 득세와 여성 폄하,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굴욕적인 위안부협상, 백남기씨에게 가해진 경찰의 폭력, 강남역 살인사건을 조현병환자에 의한 범죄로 축소해버리는 행태 등에 경악을 금지못한다. 





'민주주의보다 독재가 낫다'거나 '민중은 개, 돼지에 불과하다'거나, '청년은 빚이 있어야 화이팅 한다'는 망언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것을 개인적 일탈로 볼 수 없는 것은, 국민의 비판에 '도를 넘었다'라는 박근혜의 제왕적 인식과 '국민의 권리'라는 노무현의 민주적 인식에서 극명하게 대비된다. '비가 오지 않아도, 비가 많이 와도 모두 다 내 책임 같다'는 노무현과 '위안부협상을 대승적으로 받아들이라'는 박근혜 사이에는 영원히 건널 수 없는 공간이 자리한다. 



사스에 대처하며 '국가 위기 관리 책임은 대통령'이라는 노무현과 메르스에 대처하며 '국민에 협조를 부탁'하는 것을 넘어 메르스 확진자까지 숨긴 박근혜의 차이는, '권력은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민주주의와 정부 권력에 대한 노무현의 이해와 세월호참사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언론을 통제하고 해경에 책임을 떠넘겼던 박근혜의 몰이해와 동일한 차이다. 섬김과 소통의 리더십은 국민을 향하고, 군림과 불통의 리더십은 기득권을 향한다. 



그 사이에는 무한대의 타락과 불평등, 차별과 혐오가 자리하며, 헬조선은 그렇게 대한민국의 또다른 이름이 됐고, 포기와 탈조선은 청춘들의 절망과 미래세대의 목표가 됐다. 너무나 상식적인 나는 친노다, 그래서 온갖 망언들이 유령처럼 떠도는 칠흑같은 어둠을 바라보며, 지키지 못한 노무현이 사무치듯 그립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